2015년 6월 23일 경향신문
- [ 시민과 권력 사이 ‘음압격리’ ] 메르스 때문에 의학용어인 음압격리를 알게 됐다. 음압병실은 병실 안과 밖의 기압차를 이용해 병균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음압(陰壓)은 기압이 낮음을 의미한다. 병실의 기압을 바깥의 기압보다 낮게 해 병실의 병균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음압병실은 모든 면에서 외부로부터 격리되게 한다. 이희철 서울신학대 상담대학원장은 “음압격리는 안 공기와 바깥공기가 다르게 하는 방법이다. 바깥공기와 안 공기가 다르다는 것은 소통이 없음을 말한다. 시민과 권력층 사이에도 음압격리가 있다. 메르스 공포 때문에 시민들은 전철이나 버스 속에서 들숨과 날숨에 신경을 써야 하고, 기침하는 사람을 의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남편이 메르스 확진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뒤 아내도 감염되어 며칠 지나지 않아 주검이 됐다. 자녀들은 격리되어 부모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메르스 공포와 불안에도 불구하고 어느 권력층은 고급 승용차의 뒷좌석에 기대어 고급식당과 청와대와 대기업 빌딩을 오가고 있다. 어느 정치권 인사는 손만 잘 씻으면 메르스가 퇴치될 수 있는데 호들갑을 떠느냐, 속히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의 병실과 권력층의 병실 사이에 기압의 차이가 있어 음압격리가 생기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http://goo.gl/On5BMP
- [ 악명 높은 헤지펀드의 의적 둔갑 ]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삼성그룹의 기업지배권(경영권)을 공격하고 있다. 작년 봄 이건희 회장이 의식을 잃으며 시작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상속이 서둘러 진행되던 중에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재용이나 엘리엇이나 궁극적 타깃은 삼성전자다. 2003년에 발생한 소버린펀드의 SK그룹 지배권 공격은 최종현 전임 회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아들인 최태원 회장으로의 경영권 지분 상속이 우왕좌왕 진행되던 중에 일어났다.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그룹 공격 역시 이건희 회장이 급작스레 의식불명이 되면서 서둘러 경영권 상속이 진행되는 중에 일어났다. 정승일 사회민주주의센터 대표는 “엘리엇은 아르헨티나 국채에 대한 부채탕감안에 홀로 반대하는 투기적 알박기를 통해 작년 여름 아르헨티나를 국가부도 위기에까지 몰아넣은 무자비한 벌처펀드이다. 하물며 오바마 정부와 IMF마저 ‘엘리엇의 요구를 법원이 수용할 경우 국제금융질서가 무너진다’고 비난했었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과 시민사회가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에 3대 주주인 엘리엇 편을 들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에서 잔인무도한 강도로 지목되어 지명수배까지 받은 자가 한국에서는 일부로부터 의적으로 대접받는 양상이다”라고 말한다. 재벌이 밉다고 국내 우량기업이 국제 기업사냥꾼에 약탈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옹호한다면, 과연 경제정의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http://goo.gl/H3pGCv
- [ 김성근 “지금 버텨야 더 강해진다” ] 김성근, 한화는 개막 이후 페이스가 최저점으로 떨어져 있다. 지난 주중까지만 해도 개막 이후 3연패 한번 없는 견고한 레이스를 했지만 주말 마산 NC전을 모두 내주면서 5연패로 밀렸다. 여전히 승률 5할에서 승수 하나를 더 안고 있지만, 발걸음이 둔해진 것이 걱정이다. 안승호 경향신문 체육부 기자는 “김성근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에서 풀시즌 지휘봉을 잡았는데 4년간 4월까지 성적은 승률 7할5푼3리(70승3무23패)로 막강했다. 그러다가 7월로 넘어가며 약세를 보였다. 4년간 7월 성적은 승률 4할7푼9리(45승49패)로 5할을 밑돌았다. 그러나 SK는 여름의 끝자락부터 다시 일어나곤 했다. 4년간 9월 성적이 승률 7할3푼3리(63승6무23패)에 이른다. 김 감독은 지난 5경기를 두고 긴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연패를 예삿일로 보지는 않았다. “지금 버텨야 더욱 강해진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고 전한다. http://goo.gl/rrWbyu
- [ 간접광고와 협찬의 차이 ] 드라마를 통해 특정 제품이 노출돼 홍보효과를 얻는 사례가 많다. 가만히 보면 특정 제품의 상표가 뚜렷이 드러나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상표가 가려지거나 모호하게 변형된 채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쉽게 말해 특정 제품의 상표가 뚜렷이 드러나 노출되는 경우 간접광고, 상표가 가려지거나 모호하게 변형된 채 등장하는 경우는 협찬이다. 경향신문 박경은 기자는 “방송법상 간접광고는 방송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해 그 상품을 노출시키는 형태의 광고다. 간접광고 제품은 브랜드명을 정확하게 내보낼 수 있다. 자막을 통해 간접광고가 포함돼 있음을 고지해야 하며 노출시간은 전체 방송시간의 5%를 넘을 수 없다. 협찬을 통한 노출은 법적인 의미의 간접광고가 아니다. 광고주가 제작사에 프로그램 제작비를 협찬하는 대가로 자사의 제품을 방송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제품의 정확한 브랜드명이나 특정 제품임을 알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BI)를 노출해서는 안된다. 광고주들은 일반적으로 간접광고보다는 협찬을 통한 노출을 선호하는 편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어떤 제품인지 쉽게 알려져 광고효과가 높다”고 알려준다. http://goo.gl/3dviLI
- [ 언론 시스템 바꿀 ‘반론 댓글’ ] 다음카카오가 언론사 기사에 정부·기업의 공식적인 반론·해명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네이버도 같은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를 놓고 “공정한 반론 보장”이라는 옹호론과 “취재 및 표현의 자유 압박”이라는 부정론이 함께 제기된다. 다음카카오는 언론사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는 공식 댓글용 아이디(ID)를 정부·기업에 제공해 기사와 함께 댓글을 게재하는 ‘오피셜 댓글’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6월22일 밝혔다. 정부·기업의 댓글은 댓글난 최상단에 고정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언론사에도 재반박을 위한 공식 댓글용 아이디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 정부와 기업이 억울하지 않게 반론·해명을 보장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언론이 이해에 따라 악의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위축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정부나 기업이 진실을 호도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 제도의 취지는 항상 긍정적이다. 문제는 악용하는 사람들이다. 기존의 언론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수도 있다. 제발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http://goo.gl/RYNX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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