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8일 경향신문
- [ 아무나 승진시키지 마라 ] 승진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자신이 진짜 승진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1978년 미국 심리학자 폴린 클렌스와 수잔 아임스는 ‘사기꾼 증후군’(imposter syndrome), 일명 ‘가면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이러한 심리 현상을 연구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발각되지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두려움, 성공과 인기와 명성이 전부 허위와 우연이라 조만간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사람들이 자신의 무능한 참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뜻한다. 자신의 성공 능력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성공을 외부요인에 둘 때 나타나는 심리 현상이다. 물론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겠지만 경영컨설턴트인 톰 피터스가 말한 것처럼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을 벌하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승진한 사람들 중엔 두려움을 갖게 된 사람도 있으리라. 그래서 인사는 참 어렵다. 하지만 만약 인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피터의 원리(The Peter Principle)>처럼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닌 무능한 사람이 계속 승진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조직은 두려움에 가득차게 될 것이다. http://goo.gl/mhIQyL
*<피터의 원리>는 무능력이 개인보다는 위계조직의 메커니즘에서 발생한다고 하는 이론이다. 피터의 원리에 근거하면,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공에 만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 이상의 승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무능력하게 만들고 마는 승진에 집착하기보다는 유능한 구성원으로 남을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더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http://goo.gl/SQVu13
- [ MB 자서전 출간 목적은… ]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노벨평화상이 아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소설가·시인이 아닌 사람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경우는 처칠이 유일하다. 처칠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작품은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The Second War)>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회고록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쓴 <갈리아 전쟁기>이다.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은 국보급 회고록이다. 현대에선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회고록의 진수를 보여준다. 소설가 이청준은 <자서전을 씁시다>에서 “과거가 아무리 추하고 부끄러워도 솔직히 시인할 정직성과 참회할 용기, 자신의 것으로 사랑할 애정이 없으면 단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2년도 안돼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펴낸다고 한다. 경영인 출신 대통령이라 그런가…왠지 성찰은 커녕 대통령 경험을 팔아 돈을 벌려는 건 아닌지 의심부터 든다. http://goo.gl/RZzq4Y
- [ 황희 정승, 뇌물수수·간통의 진실 ] 1452년(단종 즉위년) 7월 <세종실록>을 편찬하려고 사초(史草)를 들춰 보던 지춘추관사 정인지가 깜짝 놀랐다. ‘황희 정승’을 주제로 쓴 사초에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황희가 대사헌 때 승려 설우에게 황금을 뇌물로 받아 ‘황금대사헌’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는 것이다. 황희가 곤경에 처한 나머지 “도와달라”고 찾아온 역적(박포)의 아내와 간통했다는 대형 스캔들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또 황희가 “매관매직했으며, 자신에게 거스르는 자가 있으면 몰래 중상했다”고까지 기록했다. 어진 재상으로 알려진 황희에 대한 중상모략이란 주장도 이었지만 <세종실록>의 편수관들은 ‘사관의 기록은 절대 삭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바로 “목이 달아나도 사필은 굽힐 수 없다(頭可斷 筆不可斷)”(1735년)고 외친 조선시대 사관들의 자세였다. http://goo.gl/Q53w12 - [<단독> 세월호 특위 파견 공무원, 돌연 철수 ]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세월호특별법에 합의한 여당이 딴죽을 걸고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무원들을 철수시키면서 특위 설립준비단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새누리당 추천의 조대환 특위 부위원장은 전날 특위 전원회의에서 설립준비단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체안을 발의했다가 부결되자, 정부에 공무원 지원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부위원장의 요청을 받은 해수부와 행자부는 속전속결로 소속 공무원을 원대복귀시켰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특위의 조직·예산이 비대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터였다. 진실규명에 다 같이 합의 해 놓고 이런식으로 훼방을 하는 것 보면, 진짜 누군가 뒤가 구린 대단한 사람이 있나 보다. http://goo.gl/P29qAW
- [ 어떤 세금도 몰래 올릴 순 없다 ] 직접증세는 눈에 보이니까 ‘너도 내고 나도 낸다’고 느끼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접증세는 ‘나만 더 내게 되었다’며 불평을 제기하기 쉽다. 즉 직접증세보다 간접증세가 더 강한 조세저항에 봉착할 수 있다. 모든 혁명은 조세저항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어떤 세금도 몰래 올릴 수는 없다. 증세를 주장하는 정당은 다음 선거에서 지기 십상이다. 그러니 세금 문제에서 솔직한 정치인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인들의 어리석은 자기기만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은 “증세를 위해서는 ‘너도 더 내고 나도 더 낸다. 그게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정치인들부터 솔직해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http://goo.gl/TcfFC4
- [ 홍천, 왜 ‘귀농 1번지’로 뜨나 ] 지난해 홍천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귀농·귀촌 인구는 710가구 1124명에 달한다. 2013년에도 941가구 1425명이 귀농·귀촌했다. 같은 해 강원도 내 귀농·귀촌 인구가 5903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 중 4분의 1가량이 홍천에 자리잡은 셈이다. 홍천군은귀농·귀촌인들에게 주택수리비(500만원)와 비닐하우스설치비(325만원), 농자재구입비(100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1만명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http://goo.gl/WpL4nb
- [ 야생 동물에게 로열티 내라 ] 사람들은 야생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야생이 왜 중요한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야생은 우리 주변에 넘친다. 곰표, 토끼표, 노루표, 캥거루표, 제비표 등 무척이나 다양한 업종에서 동물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이 특정 회사의 얼굴마담 노릇을 하고 있다. 야구장에서는 사자와 호랑이와 곰과 독수리가 각축전을 벌이고, 온라인 세계에서는 새들의 입을 빌려 조잘대고 펭귄과 여우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검색한다. 야생동물의 초상권을 침해하면서도 보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생을 보호하지 않으면 그 이름을 더 이상 쓸수 없을 텐데도 그저 경제적 이익의 소모품 정도로 생각한다. 양심적인 경우도 있다. 럭셔리 차 ‘재규어’는 재규어와 재규어 서식지의 보전에 힘쓰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인 퓨마는 탄소 절감 등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유엔환경기구와 함께 아프리카의 사자, 코끼리, 고릴라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http://goo.gl/qV26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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