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0일 경향신문

- [ 아인슈타인이 빨갱이였다? ] 상대성 이론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사회주의자였다. 그가 1949년 월간지에 기고한 ‘왜 사회주의인가?’란 글은 ‘위험 수위’를 넘나든다. “생산자 집단은 노동의 과실을 빼앗아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거나 “자본주의의 악을 제거하는 길은 오직 하나 사회주의 경제를 확립하는 것”이란 대목들이 그렇다. 에드거 후버 미국 연방수사국장은 그의 사상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그의 과학적 업적은 불멸성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 개인의 사상 및 전력과 업적을 분리 평가하는 미국 사회 풍조 덕일 것이다. 조호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상황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기 전에 사상범으로 찍혀 수감생활을 했을 게 뻔하다. 운 나쁘게 군사독재 정권 때 태어났다면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승만·박정희 정권 때 그런 식으로 안타깝게 희생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않은가. 물론 한국에서도 개인의 사상이나 전력을 문제 삼아 무턱대고 업적을 깎아내리기만 하지는 않는다. 미당 서정주는 친일 행각으로 비판받지만 그의 시는 서정의 으뜸으로 평가된다. 소설가 춘원 이광수는 친일 행각에도 선구적 작가로 꼽힌다. 그러나 이념 문제에서는 그런 합리성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한 뒤 사면받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만 해도 그렇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이 신 교수가 쓴 정문 현판을 교체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것이다. ‘과거 간첩사건 연루자가 썼으니 대한민국 정체성이 훼손된다’는 보수단체의 민원을 수용한 조치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이념 편향성이 심화되면서 글씨체마저 공격당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처음처럼 소주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했으니 먹지 말도록 해야 한다’는 누리꾼의 조롱 섞인 글이 가슴을 친다”고 말한다. http://me2.do/xx1dUUep

- [ 훈민정음 상주본, 1000억 달라 ] 국보급으로 평가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유자로 알려진 배익기씨(52·경북 상주시)가 상주본 평가액의 10%를 보상해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씨는 9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화재청이 감정한 가격이 1조원 정도다. 1000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으면 헌납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내 뜻이 잘못 전해져서 마치 내가 1000억원에 (상주본을) 팔아먹겠다고 알려졌는데,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1000억원을 보상받는다 해도 평가액 중 최소 9000억원을 헌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1조원에 팔라고 한들 내가 팔겠는가”라며 “최소 1할만 보상명목으로 거론한 게 무리는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하지만 그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재와 보존상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자로 훈민정음 글자를 지은 뜻과 사용법을 풀이한 해례본은 예의, 해례, 정인지 서문 등 3부분에 33장으로 구성돼 있다. 상주본은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간송미술관 소장)과 같은 판본이고, 보존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G5dxLRok

 

- [ 노사정위도 노벨평화상 받을수 있었는데… ] 201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는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 민주주의 건설에 결정적 역할을 한 대화체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이 기구가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에 다원적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며 “내전 직전까지 몰렸던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수년 만에 헌법 시스템에 기반을 둔 정부를 구축하고 성별과 종교, 정치신념에 관계없이 모두의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화기구는 튀니지노동연맹(UGTT), 튀니지산업·무역·수공업연합(UTICA), 튀니지인권연맹(LTDH), 튀니지변호사협회(ONAT) 4개 조직이 연합해 2013년 결성한 범국민 협의체다. 혁명으로 지네 벤 알리 정권이 무너진 뒤 경제난과 정파 간 갈등, 정치적 폭력 때문에 튀니지가 극도의 사회불안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이 단체는 민주화 이행 과정에서 중재자로서 정파 간, 종교 간 대화를 주도해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사회의 노력에 힘입어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내전에 휘말리거나 군부가 재집권한 이웃나라들과 달리 민주적 헌법이 제정되고 세속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다른 나라가 불안에 시달리는 동안 시민사회가 주도적으로 민주주의 기틀을 닦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시민사회가 민주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http://me2.do/5aNo3a4i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