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3일 경향신문
- [ 욕 먹고 싶어하는 홍준표 ]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말은 무상급식 폐지의 정치적 속셈을 들춰 보인다.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폐지하는 난폭한 결정의 뒷면에는 설령 ‘욕먹는 마케팅’으로라도 전국적 주목도를 높이고, 보편복지에 맞서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등극을 도모하는 ‘홍준표의 꿈’이 도사리고 있을 터이다. 반면 성남시는 무상급식을 ‘친환경급식’으로 전면 확대하고, 신규로 204억원을 들인 창의교육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홍준표 지사가 양자택일을 강요한 ‘밥’과 ‘공부’ 둘 다를 말짱하게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무상복지’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출산 여성의 산후조리를 무상 지원하고, 내년부터 중학생 ‘무상교복’도 추진한다. 양권모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실험을 새누리당에서는 ‘포퓰리즘의 극치’로 몰아붙이지만, 무상산후조리에 소요되는 예산은 성남시 예산의 0.4% 수준이다. 어디에서든 무상급식을 비롯해 복지정책은 예산이 아니고 철학과 의지의 문제다”라고 지적한다. http://goo.gl/Fqcmqr
- [ 학생들이 재고품이라니… ] ‘인구론’이라는 말이 있다. 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고 해서 나온 유행어다.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안도 사실상 취업률이 낮은 인문계열의 통폐합이 핵심이다. 교육부 장관조차 “인문학보다 취업이 우선”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세상이다. 한양대 총장이 학교를 ‘공장’에, 학생을 ‘재고물품’에 비유해 학생들이 들끓고 있다. 총장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는데 재고만 쌓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되겠느냐. 취업률 같은 사회적 요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패러디 사진전을 여는 등 총장을 성토하고 있다. 물론 학생들의 취업난에 대한 걱정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한 대학의 수장이 학교를 고작 ‘회사에 납품할 학생을 생산하는 공장’에 비유하는 건 어처구니없다. 김석종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교육에 대한 근본 철학도 없이 대학을 오직 취업을 위해 학점을 쌓는 취업공장, ‘주식회사 유니버시티’로 만들겠다는 천박한 인식이 개탄스럽다. 200년 전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학교가 학교다우려면 참스승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http://goo.gl/m2QsxA
- [ 부모 권력의 대물림 ] <아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 연예인과 딸들이 나온다. 하지만 딸들의 출연은 정말 아빠를 위한 것일까? 이경규와 강석우의 두 딸인 이예림과 강다은은 모두 아빠의 모교인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재학생이다. 조재현의 딸인 조혜정은 미국의 한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조민기의 딸 조윤경은 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아빠의 입을 통해 아나운서를 희망하는 걸로 알려졌다. 모두 방송 연예인 지망생들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노골적인 딸들을 위한 연예인 입문 프로그램으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연예계 데뷔가 매우 절실한 시점에 있는 20대 초·중반의 딸들은 이미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방송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이들은 엄청난 방송 분량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프로그램명을 <아빠를 부탁해>가 아니라 <내 딸을 부탁해>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빠가 딸의 마음을, 딸이 아빠의 마음을 알아나가는 진솔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화사한 포장에 불과하다. <아빠를 부탁해>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딸을 위한 ‘아빠의 청탁’, ‘아빠에 의한’ 딸의 일자리 창출에 공모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내 딸을 부탁해’라는 불편한 요청은 프로그램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본인이 총장으로 있던 중앙대에 30대 초반인 딸의 교수 채용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위 ‘땅콩 회항’으로 구속된 조현아의 경우도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잘못된 권력의 증여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부모의 권력을 대물림하는 또 하나의 불평등의 기호가 아닐까? http://goo.gl/azOP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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