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조 친박 “박근혜 팔아 한자리 하려는 자들…” ] 새누리당 친박계가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이 ‘친박 자숙론’으로 친박 중진들의 원내대표 출마에 제동을 걸면서다. 하지만 유기준 의원(57·부산 서·동구)은 출마를 강행했다. 4·13 총선 참패 후 ‘친박 책임론’ ‘친박 2선 후퇴론’이 터져나온 상황에서 친박 내부 균열상이 노출되면서 친박들의 ‘각자도생’도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에 친박 단일 후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이 친박 대표주자로 나서는 듯한 흐름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유기준 의원은 최경환 의원 발언이 전해진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했다. 사실상 친박 핵심들의 ‘교통정리’ 시도에 정면 반발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화합을 위해선 가장 먼저 계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저부터 탈계파 하고 앞으로는 친박·비박 소리 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부터 당장 저부터 친박 후보라는 지칭을 하지 말아달라. ‘친박’ ‘비박’ 용어는 완전히 없어져야 하며 고어사전에 등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한선교 의원은 “10년 넘게 박근혜를 팔아 호가호위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팔아넘겨 한자리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http://me2.do/53kb0K9T
- [ 박지원 “박 대통령 사과하면 새누리 국회의장도 가능” ]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74)이 28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사과하고 협력을 요청하면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혀 설왕설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그간 행태상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내건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협상용’ 발언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많지만, 최근 당내에서 여권도 배제하지 않는 ‘연립정부론’이 이어지는 와중의 발언이어서 진의에 관심이 쏠린다. 보수진영 일각에선 ‘영호남 연립정부론’도 제기된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아무런 업적도 없이 탁상만 치면서 국회에 모든 책임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나머지 2년간 잘못을 개정하겠다. 국회의장도 집권여당으로서 중요하고 나도 필요하다. 그러니까 국민의당에서 협력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럴 때 우리도 애국심을 발휘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장 선출 문제는) 박 대통령이 어떻게 하시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당에선 더민주를 겨냥한 협상용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 태도 변화는 불능 조건”이라며 “새누리당 국회의장은 안된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불가능할 것을 알면서도 말 한마디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을 긴장시키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공력, 간단치 않은 분이다. http://me2.do/IFzl1qH1
- [ 이제서야…박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철저 조사” ]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두고 “슬픈 사연들이 많은데 관계 기관들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억울한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제받을 수 있도록 피해조사 추가 접수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많은 분이 피해를 당했고, 영·유아들이 목숨을 잃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어떤 어머니는 아기에게 좋은 줄 알고 열심히 가습기를 틀어줬다고 한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이 커지자, 여권이 철저 조사를 요청하는 등 ‘뒷북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살균제 성분의 독성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 사전에 시장 진입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규제에 실패했거나 해당 성분이 사용되는 것을 묵인해왔다는 것이다. http://me2.do/FeH1E5nK
- [ 마트 계산원 앉아 있으면?…“건방져 보인다” ]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배우는 초등 6-2 사회교과서 54쪽에는 마트에서 계산을 하고 있는 계산원에 관한 두 가지의 그림이 실려 있다. 하나는 마트 계산원이 의자에 앉아서, 또 하나는 서서 계산을 하는 그림이다. 서 있는 마트 계산원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렇다면 앉아서 일하는 마트 계산원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 교사가 아이들의 생각을 물었다. 학생들 상당수가 “건방져 보인다” “예의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힘들게 일하는 계산원들을 위한 당연한 배려’와 같은 답을 예상했던 교사는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노동인권을 생각해보라는 취지로 삽입된 내용이지만, 상당수 학생들이 ‘노동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 것이다. 해당 교사는 “‘건방져 보인다’는 답을 한 학생들 대부분이 지극히 모범적인 학생이어서 더 의외였다”며 “손님은 왕이라는 생각이 학생들에게 체화된 것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노동자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사회 전반의 문제 등이 결합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했다. http://me2.do/Gnu3bL0A
- [ 세월호, 황당 보고와 지휘 부재가 키운 참사 ] 보고·지휘 체계는 국가 관료제뿐 아니라 기업, 사회단체 등 모든 집단의 핵심 운영 체계다. 이런 관계와 체계가 있기에, 최고 권력자와 최고 경영자는 사무실에 앉아서도 천하를 살필 수 있다. 권력이란 보고받고 지시하는 권리에 다름 아니다. 최고 권력의 소재지는 보고가 최종적으로 들어가는 곳이자 지시가 최초로 나오는 곳이다. 보고받은 사실들을 종합·분석해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그를 집행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지휘자의 온전한 권한이자 책임이다. 사회생활의 현대화란 보고와 지휘 체계의 세분화, 정교화 과정이기도 하다. 보고-지휘 관계에서 보자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지휘만 하고 보고는 하지 않는 사람, 보고만 하고 지휘는 못하는 사람, 한편으로는 보고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휘하는 사람. 각 부류가 책임져야 할 몫도 각각의 지위에 따라 결정된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며칠 전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해 가는 긴박한 순간에 청와대 관계자와 현장 구조 담당자가 통화한 내용을 들으면서, 분노와 황당함을 동시에 느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VIP에게 보고하기 위한 동영상과 사진을 집요하게 요구했고, ‘가장 중요한 게 구조인원 파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담당자는 구조를 뒷전으로 제쳐 둔 채 윗선의 요구대로 보고 내용을 정리하기에만 바빴다. 보고에 상응하는 지휘는 없었다. 그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VIP가 침몰 후 7시간 만에 나타나 “아이들이 다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고 물었을 리 없다”고 말한다. http://me2.do/IDcw98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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