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1일 경향신문

- [ 은행강도, 알고보니 선생님 ] 7월 20일 발생한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의 피의자 최모씨(53)는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81학번으로, 2년2개월간 강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첫 조사에서 최종학력을 은평구 소재 고교라고만 말했다. 최씨는 “차마 부끄러워서 (경력을) 말하지 못했다”고 최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1990년 교직을 떠나 자동차부품 회사를 운영했으나 1999년 부도를 맞고 퀵서비스 기사 생활을 했다. 중학교 시절 제자였다는 ㄱ씨는 “최씨가 교사 시절 매우 열성적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들 셋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도가 난 뒤 이혼했으며, 부인이 아들 한 명과 살고 최씨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은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의 직접적인 범행 동기를 ‘도박벽’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은행에서 강탈한 2400만원 중 2000만원을 빚 갚는 데 사용한 뒤 정선의 강원랜드 카지노로 직행, 나머지 400만원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사흘 전 범행 현장을 답사한 뒤에도 곧장 경마장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이라면 결국 도박이 한 선생님을 은행강도로 만든 셈이다. http://goo.gl/OyDmQI 

- [ 교사부터 교장까지 성추행범? ] 서울의 한 공립 고교에서 남자 교사 5명이 여학생들과 여교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밝혀진 피해자만 최소 15명에 달해 학교 전체가 ‘성추행 불감증’에 걸렸던 셈이다. 교장도 가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지난 20일부터 이 학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피해자는 여학생 8명 이상, 20·30대 여교사 7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여교사 35명 중 20% 이상이 성추행에 노출된 것이다. ㄱ교사는 지난해 2월 회식 후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했다. 교장은 가해 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아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연가·병가 등을 내고 1년 가까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ㄱ교사는 지난 3월 전보 조치돼 서울의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ㄴ교사는 지난해 초부터 올 4월까지 진로상담을 받으러 온 여학생 6명을 뒤에서 끌어안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미술을 가르치는 ㄷ교사는 2명 이상의 여학생을 미술실에서 반복적으로 성추행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ㄷ교사는 학교 성폭력고충처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며 “지난해 2월 발생한 ㄱ교사의 성추행은 이 위원회에 신고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ㄹ교사는 자신이 수업을 맡은 4개 학급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일부 학생들에게는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 불렀다. 그는 초임교사를 포함해 6명 이상의 여교사들을 교무실·복도 등에서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http://goo.gl/df5TVo

- [ 돈과 권력은 나눌 수 없다 ] 돈과 권력은 비슷한 속성이 있다. 그중 하나가 ‘나누어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 형제간에도 마찬가지다. 국내 재벌의 후계 승계는 대부분 권력투쟁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재벌이 쪼개지기도 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큰 상처를 남겼다. 1992년 3월7일 잠실롯데월드에서 롯데그룹 장남의 결혼식(경향신문 1992년 3월8일자 13면 보도)이 있었다. 당시 신격호 회장의 나이는 70세였고, 장남 동주씨(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는 38세였다. 동주씨의 신부는 미국에서 무역업을 하던 교포의 딸로 동주씨가 미국 내 사업을 하면서 알게돼 결혼까지 했다.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가 장남의 아내는 한국 여성으로 맞기를 원했고, 외동딸인 신영자씨(롯데복지재단 이사장)가 중매를 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당시 재계는 동주씨가 한국롯데를 맡고, 동생인 동빈씨(롯데그룹 회장)가 일본롯데를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빈씨가 일본 쪽에 뿌리내리기 쉬운 여건이었기 때문이다. 동빈씨는 형보다 먼저 1985년 일본의 유력한 부동산사업가의 딸과 결혼했다. 결혼식에는 나카소네 당시 총리를 비롯해 전·현직 3명의 일본 총리가 참석을 해 화제를 모았다. 박종성 경향신문 경제에디터는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국롯데는 동빈씨, 일본롯데는 동주씨가 맡았다. 한동안 형제간 한·일 롯데 분점이 굳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올 들어 동주씨가 가지고 있던 자리에서 하나둘씩 쫓겨났고, 결국 일본에서 기반을 잃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파국을 맞았다. 그간 재벌 후계승계의 과정은 ‘골육상쟁’을 수반했다. 승자는 아버지도, 장남도, 아우도 아니었다. 오로지 힘의 논리만이 통했다. 정치판이 그런 것처럼”이라고 말한다. http://goo.gl/XpuOAM

- [ 롯데 지배 ‘광윤사’ 직원 수 고작… ] 롯데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한국 롯데호텔-국내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에서 광윤사의 지분을 더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롯데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 중 하나여야 할 롯데그룹을 궁극적으로 지배하는 광윤사라는 회사는 직원이 서너명에 불과한 정체불명의 회사라고 한다. 일부 기업들에서 지배권 부풀리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2003년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이번에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지분대결 형태로 갈 경우 일부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탈 것이다. 과거 SK-소버린 사태나 최근 삼성-엘리엇 사태에서 보듯이 자본시장 국제화와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인해 지금의 구조는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가져오고 있다. http://goo.gl/YhoMPL

- [ 박 대통령 동생 근령씨 ‘망언’ ] 7월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근령씨는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신사참배는 후손들이 조상을 찾아가는 것인데, 100년 전 조상이 잘못한 일이 있다고 조상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참배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패륜”이라며 “한국이 관여하려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근령씨는 한국에서 식민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관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총리보다 훨씬 중요한 천황이 머리를 숙여 사과했는데 왜 총리가 바뀔 때마다 사과하라고 하느냐”고 반문하고 “일본이 제철소도 지어주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모태가 될 일들을 많이 해줬는데 피해의식만 갖고 산다면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앞서 박씨는 일본 포털사이트인 ‘니코니코’와의 특별대담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우회적으로 부당하다는 생각으로 얘기를 했다”며 “천황까지 합해서 네 번이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는데…”라는 취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심정이 어떨까? http://goo.gl/hsmNeN 

 

- [ 백사장에서 기적 이룬 조선업 ]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이 1970년대 초 영국 선박회사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을 만났다. 조선소를 짓기 위한 차관을 들여오려면 추천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선소 하나 없는 개발도상국 건설회사(현대건설)에 선뜻 추천서를 써줄 리가 만무했다. 정 회장은 거북선 도안이 들어간 500원권 지폐를 내보이며 “우리 거북선이다. 영국의 조선 역사는 1800년대부터지만 우리는 1500년대에 철갑선을 만들어 일본을 혼낸 민족이다”라고 설득했다. 정 회장은 추천서를 받았고, 울산 미포만에 조선소를 건립할 수 있었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한국 조선업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1990년대 중반 선두로 뛰어올랐고, 십수년간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조선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저가 공세를 편 중국에 밀려 2012년부터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규모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졌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3의 올해 손실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해도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을 키우고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노력을 벌인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손실은 수업료 낸 셈 치고 물량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해양플랜트 1위로 도약해야 한다. 한국은 백사장에서 기적을 이룬 조선 강국 아닌가”라고 말한다. http://goo.gl/lGMj87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