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9일 경향신문
- [ 문재인의 대선 승리? 희박하다 ] 박근혜 정부가 꼭 했어야 할 시대적 과업인 공공분야 개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후에 비등했던 공공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정책으로 받아내지 못했다. 경제민주화, 검찰개혁 등 중요한 공약을 파기한 박 대통령은 ‘예스맨’들을 전진 배치해서 권력 누수를 막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실패한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들어선 정부의 실력이 이 정도라면 차기 정권 교체가 기정사실처럼 느껴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인데, 이는 야당이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2012년에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당연히 자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믿는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정치인은 그런 오류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정서에 집착하면 다음 선거에 나와도 더 크게 패배하기 마련이다. 1967년 대선에서 윤보선 후보는 1963년 선거 때보다 더 큰 표 차이로 패배했고,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도 1997년 선거 때보다 더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민주화운동 경력을 갖고 있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3당 합당과 DJP 연합을 통해 집권에 성공했음을 생각하면 지금 같은 상태로 문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http://goo.gl/QCa4L0
- [ 미국에 큰절, 전통인가? ] 1883년 9월18일 미국 뉴욕의 피브스 에버뉴 호텔에서 역사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민영익을 단장으로 한 조선보빙사가 체스터 아서 미국 대통령에게 고종의 국서를 전달하는 행사였다. 이때 진기한 사건이 벌어진다. 아서 대통령을 알현한 보빙사가 민영익의 지휘 아래 일제히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한 것이다. 지위에 따라 형형색색의 관복을 차려입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과, 그 장면을 보고 순간 당황한 아서 대통령의 어정쩡한 표정이 미국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에 가서 큰절을 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미국인들은 어떻게 봤을까?
“이런 인사는 국왕이나 타국의 국가원수를 알현할 때에만 한다. 그외엔 결코 하지 않는다”(‘뉴욕헤럴드’ 1883년 9월19일).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는 1860년 미국을 방문했던 일본사절단이 선 채로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과 인사하고 악수했던 것과는 천양지차의 예절이었다. 그런데 당시의 삽화를 보면 민영익 등 조선사절단의 인사법은 이른바 ‘고두(叩頭)’였다. 무릎을 꿇고 양손을 평행의 형태로 내밀고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숙이는 것이었다. 조선의 임금들은 명이나 청나라 황제가 보낸 칙서를 고두로 맞아야 했다. 물론 조선을 방문한 중국 사신들도 선물을 듬뿍 받으면 조선 임금 앞에서 고두로 답례하기도 했다. 고두는 예로부터 황제(혹은 임금)에게 행했던 경례법이다. 그런 만큼 고두는 우리가 흔히 아는 큰절, 즉 계수배(稽首拜)와 완전히 다르다. 성균관이나 한국전례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가장 큰 차이는 두 손의 형태다. ‘단순한 큰절’은 남녀 모두 양손을 반드시 포개 잡고 무릎을 꿇은 채 공손히 올려야 한다. 남자의 경우 왼손을 오른손 위에,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갠다. 다만 상가(喪家)에 가서는 남녀 모두 반대로 손을 포개야 한다. 반면 고두는 민영익 일행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손을 평행의 형태로 내밀고 이마를 바닥에 닿을 만큼 조아린다”고 설명한다. http://goo.gl/aMLKOd
사진은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월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한국전쟁 영웅 월턴 워커 장군의 표를 찾아 큰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 “中보다 美” 김무성 오버 ]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7월27일(현지시간) “(우리에게는)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유일 동맹국인 미국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는 한국을) 의구심 갖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미국은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등을 만난 사실을 밝힌 뒤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한·미·일이 공동대응하기를 원하는데, 한·일이 긴장관계에 있는 것에 불편해 했다고도 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2013년 1월 박근혜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는 전임 이명박 정부가 한·미 동맹을 과도하게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회복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번 방미를 통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각인하려던 김 대표가 미·중 사이 한국외교의 예민한 문제를 외교적 고려 없이 건드리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 대표와 동행한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대표님 말씀은 중국도 중요하지만 미국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나경원·장윤석·김정훈 의원 등 11명의 새누리당 의원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한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신한국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수행해 워싱턴에 왔던 기억을 회고하며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http://goo.gl/dsV2CA
- [ 고전 받아든 대학생 반응 보니… ] 대학 신입생들에게 플라톤의 <국가>를 읽히는 교수님이 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학에 갓 입학한 ‘고등학교 4학년’들이 내 수업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들의 첫 질문은 과연 그것이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지 여부이고, 내가 궁금한 점은 어떻게 모든 종류의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이 책을 읽어본 학생이 없는가 하는 점이다. 이들이 예의 바르게도 묻지 않는 질문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이게 우리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목적의식이 뚜렷한 세대이며 목적 없는 ‘쓸모없는 것들’을 가차 없이 퇴출시켜나간 교육시스템 탓이다. 문화의 시작이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이었고, 학술의 근원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하는 궁금증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우리 교육에는 문화도 학술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교육환경의 종착역은 바닥 모를 둔감함이다. 배려받지 못한 학생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시민으로 자라고, 손톱 밑의 가시가 아니면 고통과 분노는 건망증에 포획된다. 세월호, 국정원, 부패리스트, 메르스 등 신문 지면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공동체의 사건들이 너무도 쉽사리 잊혀지고, 일상의 아득함만 우리 앞에 벽처럼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아들 딸들에게 어떤 공동체를 물려줄 것인가. 대답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근원적인 곳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http://goo.gl/LVJV03
- [ 한·중·일 같은 듯 다른 여행 ] 해외 여행 때 중국인들이 한국인, 일본인보다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과 중국인은 주로 인접 국가로 여행을, 일본인들은 태평양 건너 미국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한국인 여행객은 자주 해외 여행을 가지만 가서 쓰는 돈은 가장 적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자카드의 설문조사 결과다. 여행객 중 한국인들은 최근 2년 동안 총 5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응답해 글로벌 해외 여행객의 평균 3회를 상회했다. 여행경비는 평균 1808달러로, 전체 응답자 평균 지출금액인 2281달러보다 적었다. 반면 중국인 여행객들은 평균 여행 경비로 한국인 여행객의 2.6배인 4780달러를 지출했다. 중국인 여행객들은 패키지 여행(35%)보다는 자유여행(65%)을 선호했다. 지난 2년 동안 혼자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나홀로 여행객’은 46%로, 한국(20%)과 일본(17%)보다 높았다. 일본인 여행객들은 미국(36%)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평균 여행 경비는 3165달러였다. 패키지 여행(77%) 비중이 한·중·일 여행객 중 가장 높았다. http://goo.gl/de89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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