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9일
- [ 전쟁 공포에도 한국이 평화로운 이유 ] 한국인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씨(47)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10월8일자(현지시간)에 ‘미국이 전쟁을 이야기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추석 연휴를 맞은 한국인의 일상에 깊이 팬 전쟁에 대한 우려를 담아냈다. 부제는 ‘승리로 귀결되는 어떠한 전쟁 시나리오도 없다’이다. 한 작가는 북한이 핵무기를 실험하고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도 한국의 학교, 병원, 서점, 꽃집, 극장, 카페는 평상시처럼 문을 연다. 한 작가는 이러한 고요가 한국인들이 실제로 상황에 무관심하고, 전쟁의 공포를 극복해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수십년 동안 축적된 긴장과 공포가 우리 안에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작가는 지난겨울의 ‘촛불혁명’ 이야기로 글을 닫았다. 한국인들은 촛불이라는 평화적인 도구로 사회가 변화하기를 바랐고, 현실로 만들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우연히 생명체로 태어난 약하고 순수하되, 존엄을 갖고 있는 수십만의 사람들이라면서 누가 그들에게 평화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말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https://goo.gl/idoDhB
- [ MB 정부 스스로 ‘자원외교 낙제점’ 알면서도… ]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 중 적폐청산 대상으로 지적받는 ‘자원외교’에 대해 이명박 정부 당시 비공개 부처합동회의에서도 업무 혼선과 방향 착오,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지적이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가 회수된 ‘에너지협력외교 지원활동 개선방안(대외비 문건)’에는 문제점으로 ‘추진체제 및 업무 혼선 우려’라는 항목에 “부처별 자원외교 추진 조직 신설·확대에 따라 기능 중복, 운영 부실 등 비효율성 문제 발생”이라고 적혀 있다. ‘체계적 지원전략 미흡’과 ‘협력사업 성과관리 미비’도 언급됐다. 문건은 “MOU(양해각서) 체결 사례 위주 홍보, 자원량·사업성 등에 대한 부정확한 자료 제공”도 비판 했다. 특히 “직무 관련자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비리 의혹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날 회의에서 개선방안으로 “자원외교 활동 실적을 토대로 재외공관 예산 차등 지원” 등 밀어붙이기식 해법이 제시됐다. https://goo.gl/2AHJdK
- [ 고은 제치고 2017 노벨문학상 받은 이시구로 ] 2017 노벨 문학상은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63)에게 돌아갔다. 일본에서 태어나 다섯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이시구로는 영어권의 주요한 소설가로 자리 잡아왔다. 켄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2년 <창백한 언덕 풍경>으로 데뷔했다. 그는 두번째 장편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1986)로 휘트브레드상과 이탈리아 스칸노상을, 세번째 장편 <남아 있는 나날>(1989)로 부커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시구로의 대표작은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2005)이다. 이시구로는 섬세한 감정의 움직임을 포착한다는 점에서는 제인 오스틴, 인간의 소외와 고독을 종종 그린다는 점에서는 프란츠 카프카, 1인칭 화자를 통해 내면 풍경을 유려하게 펼친다는 점에서는 마르셀 프루스트를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시구로가 영미권 소설가라는 점에서, 노벨위원회의 선택은 지난해 포크 가수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뒤 벌어진 논란을 무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tps://goo.gl/BLfe5h
- [ 박근혜, 구치소 가서도 ‘황제 생활’ ]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열흘에 한 번꼴로 구치소장과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의 5배에 달하는 약 10㎡ 면적의 독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황제 수용생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장과 12번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도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장과 만난 사실이 보도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음에도, 면담을 지속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지난 8월24일 기준으로 구금일 147일 동안 148번 변호인을 접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1번꼴로 변호인을 만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TV, 사물함, 싱크대, 침구, 식기, 책상, 청소도구 등이 갖춰진 10.08㎡ 면적의 수용실을 홀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수용자 1인당 사용 면적인 2.58㎡의 4배에 가까운 면적이라고 노 의원은 밝혔다. https://goo.gl/kA9oBL
- [ 화장에 매장까지 끝냈는데…‘뒤바뀐 시신’ ] 추석 연휴에 전북 군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두 명의 할머니 시신이 뒤바뀌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월5일 군산시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ㄱ할머니(86) 유족들은 화장 절차를 마무리한 후 유골함을 선산에 먼저 잠든 ㄱ할머니 남편 곁에 매장했다. 잘례를 마친 뒤 장례식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발인 과정에서 시신이 바뀐 것 같다. 진짜 할머니 시신은 지금 장례식장에 남아 있다”는 황당한 말이었다. 장례 진행 중에 시신이 뒤바뀐 사실을 통보받은 ㄴ할머니 유족들도 “누구 마음대로 허락도 없이 우리 어머니 시신을 내줬느냐”면서 “우리는 어머니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보냈다”며 분노했다. https://goo.gl/4HzQL4
- [ ‘뺑이치다’와 ‘고생하다’의 미묘한 차이 ] 군인들이 순화해야 하는 군대 내 언어로 ‘촉수엄금’ ‘불입’ ‘짬찌’ 등을 꼽았다. 박재현 상명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군대 은어 26개와 낯선 한자어 12개를 선정해 군인들에게 사용빈도와 개선 필요성, 순화어의 수용 가능성에 관해 물었다. 조사 결과 군인들이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단어는 ‘손대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는 뜻의 ‘촉수엄금’이었다. 이어 납부를 뜻하는 ‘불입’, 신병이나 계급이 낮은 군인을 부르는 ‘짬찌’가 선정됐다. 반면 방한 내피인 ‘깔깔이’, 봉지 라면을 뜻하는 ‘뽀글이’, 전역 대기병을 지칭하는 ‘말년’은 개선 필요성 수치가 낮았다. 군인들은 ‘뺑이 치다’를 개선해야 할 은어로 인정하면서도 순화어로 제시된 ‘고생하며 힘든 일을 하다’가 의미상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봤다. https://goo.gl/RiZAhr
- [ 여왕개미와 일개미는 모두 암컷이다 ] 개미를 나타내는 한자는 옳을 의(義)에 벌레 충(蟲)을 합친 의(蟻)이다. ‘의로운 벌레’라는 뜻이다. 개미제국의 지배자는 여왕개미다. 여왕개미의 평균수명은 10년 안팎이다. 번식력도 왕성하다. 여왕개미는 ‘짝짓기 비행’을 통해 수개미에게 받은 정자를 저정낭에 모아놓고 산란할 때마다 꺼내 사용한다. 정자를 이용하지 않고 알을 낳는 처녀생식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낳은 미수정란은 수개미가 된다. 여왕개미와 일개미는 똑같이 암컷이다. 하지만 여왕개미로 선택된 개미는 많은 양의 먹을거리를 제공받는다. 일개미가 알을 못 낳는 것은 생식기관이 발달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여왕개미가 ‘여왕물질(Queen substance)’이라는 일종의 페로몬을 분비해 일개미들이 생식기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통제하기 때문이다. https://goo.gl/jppB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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