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7월 25일

- [ 조선판 '인디아나 존스' ] “나는 본디 금석에 벽이 깊은데(我本癖金石) 그대는 시 노래를 절로 잘했네.(君自善歌詩)~”(<완당전집> 9권) ‘해동의 천재’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가 특별히 자랑한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금석벽’이었다. 벽(癖)이란 시쳇말로 ‘마니아’ 혹은 ‘덕후’로 표현할 수도 있으니, 추사는 ‘금석 덕후’ 혹은 ‘금석 마니아’라 칭할 수도 있겠다. 경향신문 문화부 이기환 선임기자는 “조선판 인디아나 존스로서 추사의 면모는 1817년 4월 하순~5월 초순의 경주 답사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미 9개월전인 1816년 7월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를 발견한 추사가 아니던가. 새로운 자료 발굴에 의욕이 넘쳤을 것이다. 부친(김노경·1766~1840)이 경상도 관찰사(1816년 11월~1818년 12월)였던 때여서 답사지로는 제격이었다. 게다가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는 도처가 유물밭이 아닌가. 추사는 먼저 전 해(1816년) 찾아낸 북한산 순수비의 주인공인 진흥왕의 무덤을 찾았다. 추사는 “사람들은 태종무열왕릉 위에 조성된 4대릉을 그냥 인공산이라 하지만…내가 보기에는 진흥·진지·문성·헌안왕 등 네 임금의 무덤”이라 추정했다. 추사는 분황사터에 방치된 ‘화정국사비’의 빗돌받침도 찾아냈다”고 말한다https://goo.gl/hA7Vom 

- [ 첼로를 닮은 정치인 노회찬 ] 7월23일 세상을 등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김어준·진중권·홍세화씨 등과의 대화를 엮어 2010년에 나온 책 <진보의 재탄생-노회찬과의 대화>의 표지에는 첼로를 켜는 고인의 사진이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꾼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용접공 생활까지 하며 노동운동에 매진해온 고인의 삶과 첼로는 왠지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고인은 가난 속에서도 문화·예술을 중시했던 부모의 뜻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첼로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경기고 재학 시절에는 개교기념일에 독주를 했고, 이화여고에서 초청공연도 했다. 차가운 이성에 매몰되지 않고 따뜻한 감성을 보여준 고인의 삶과 말들이 이런 예술적 감수성에서 나왔으리라. 김준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현악기 중 저음역을 맡고 있는 첼로는 따뜻하고 폭넓은 음색으로 사랑을 받는다. 첼로는 수십 개의 악기가 모여 조화로운 소리를 빚어내는 관현악을 떠받쳐주는 악기다. 진보운동가이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와 관용의 태도를 중시해 보수로부터도 사랑을 받았던 고인의 삶은 클래식의 앙상블을 완성시켜주는 첼로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https://goo.gl/ikQzfP 

- [ 노동자·빈자 위한 '노회찬의 꿈' ] “저는 법도 인간의 체온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법을 왜 만듭니까?…(중략)…애초 이 법이 없던 기존 법체계만으로 엄격하게 따질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1월20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전할 조짐을 보이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발언한 내용이다. ‘진보의 파수꾼’ 노회찬 의원은 진보의 가치 실현을 위해 종횡무진 활약했다. 제20대 국회에서 노 원내대표는 총 61개의 의안(법안과 결의안 통칭)을 발의했다. 그의 관심사는 권력자와 자본가를 견제하고 노동자와 빈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에 맞춰졌다. https://goo.gl/Q6sgWw 

- [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의 ‘거짓말 공방’ ] 국방부와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령 검토 문건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벌이며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상황이 7월24일 국회에서 벌어졌다. ‘거짓말’ ‘왜곡’ ‘각색’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됐다. 양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인 것 자체가 기무사 해체 등 철저한 국방개혁 필요성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송영무 국방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3월16일 문건 보고 당시 상황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이 사령관은 “송 장관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로 20분 정도 대면 보고했다”고 했다. 반면 송 장관은 “5분 정도 보고를 받았다”며 “(이 사령관에게) 지휘 참고자료에 대해 몇 마디 하고 이것(문건)은 중요한 보고인 거 같다고 해서 볼 시간 없으니 놓고 가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민병삼 100기무부대장(대령)은 “송 장관이 지난 9일 오전 간담회에서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되는지 검토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다. 대장까지 지낸 국방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계엄령 문건 파동이 불거진 뒤 두 사람이 공개 설전을 벌인 것은 처음으로, 국방부와 기무사의 힘겨루기가 노골화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https://goo.gl/GK1wXX 

- [ 인천공항∼강남역 택시요금 186만원 ]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상습적으로 바가지 요금을 받은 60대 콜밴 기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사기 혐의로 콜밴 기사 ㄱ씨(61)를 구속했다고 7월24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6월18일 미국인 ㄴ씨를 인천공항에서 강남까지 태워주고 실제 요금은 18만6000원인데 이 보다 10배인 186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10월 31일에도 인천공항에 도착한 호주 관광객 ㄷ씨를 서울 강남까지 태워주고 실제 요금은 13만7000원이 나왔는데도 137만 원을 받았다. 지난 1월18일에도 미국인 ㄹ씨(40·여)를 인천공항에서 강남까지 태워주고 114만 원을 받았다. ㄱ씨는 이들 외국인들에게 실제 요금을 받았다며 허위 영수증까지 발급해 줬다. ㄱ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외국인 관광객 6명에게 모두 704만 원의 바가지 요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들은 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 후 카드 요금 청구서를 받고 난 뒤 피해 사실을 알고 신고했다. https://goo.gl/Wgk6Le 

- 고향서 일한다 ‘지역한정사원’ ] 일본 편의점업체 패밀리마트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도쿄(東京)도와 이바라키(茨城)현 등 간토(關東) 지방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30~50대 남녀 5명을 정식 채용했다. 접객 등의 실력을 높이 사서 점포와 스태프에 대한 지도를 맡는 ‘지역한정사원’으로 채용한 것이다.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 사는 요시다 아키코(吉田明子·41)도 이렇게 채용된 지역한정사원이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45분. 패밀리마트 편의점 600곳이 있는 지바현이 담당 지역이다. 고3과 중3 딸을 둔 요시다는 “통근가능한 범위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을 수 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일본에서 지방에서 일하는 방식에 새 흐름이 생기고 있다. 회사를 퇴직한 뒤 지방으로 이주해 농사를 짓거나 가업을 잇는 기존 패턴과는 다르다. 샐러리맨에서 탈출하는 ‘다쓰(脫)사라(샐러리맨)’를 하지 않고도 지방에서 생활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늘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 김진우 도쿄 특파원은 “지역한정사원은 전근이 없고, 정든 고향 등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대도시보다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에서 살고 싶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고령의 부모나 아이를 돌보기 위해 전근을 꺼리는 게 배경이다. 실제 젊은 세대는 대도시 근무에 집착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가 지난해 7월 대학생·대학원생 56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선 10명 가운데 1명은 대도시가 아니라 지방인 고향이나 고향 가까운 도시에서의 근무를 바랐다”고 전한다. https://goo.gl/UkNUZz 

- [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댐 붕괴 ] SK건설이 시공 중인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의 댐이 무너져 다수가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라오스통신(KPL)이 7월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담수량 50억㎥인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붕괴됐다. 이로 인해 물이 쏟아지면서 사남싸이 등 인근 6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약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난당국은 군인, 경찰, 소방대원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도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댐은 SK건설이 2012년 한국서부발전,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을 구성해 수주했다. 2013년 2월 착공해 내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라오스 당국은 2019년 이 댐을 가동한 뒤 댐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90%를 태국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SK건설은 사고가 발생한 댐은 세피안-세남노이댐 본댐과 함께 주변에 짓는 5개 보조댐 중 1개라고 설명했다. https://goo.gl/VfESkB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