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9일 경향신문
- [ 최후의 보루만 남았다는 건… ] 중국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은 유주사마 맹공을 위한 묘지명에서, “공은 조주를 정벌하는 임무를 수행할 때 보루를 견고하게 세우고 전장에서 죽기를 각오하였다”라고 하였다. 적을 막기 위해 쌓은 구축물을 뜻하는 보루(堡壘)라는 어휘의 출전이다.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어도, 마지막 보루를 지켜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루라는 말 앞에 ‘최후의’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고, ‘죽음’도 불사한다는 말이 이어지곤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지켜야 할 것이 ‘최후의 보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이르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공존 불가능한 적군과의 전쟁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닌데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잔인할 뿐 아니라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더구나 지키고자 하는 것이 눈앞의 이익이나 권력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어이 힘으로 누르고 몰아간다면, 결국 다양한 취향과 감성들, 자유로운 사유들과 저 창조적 상상력 따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대학의 민주화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라고 적고 그 보루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희생의 몫을 감당해낸 분의 소식을 들었다. 지금 필요한 일은, 투신만이 가능한 선택이었는지, 그것이 정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었는지 따지는 것이 아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무엇에 휘둘려 내몰리고 있는지, 정말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지금 다시 묻지 않는다면, 이 희생마저 우리는 또 바다에 침몰시켜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OeGczCl
- [ 새정치 이종걸의 열정 착취?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58) 의원실에서 최근 국회 내 ‘열정페이’(열정이 있어 임금은 적거나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관행) 논란 대상인 ‘무급 입법보조원’ 2명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민주화 시즌2’를 주장해온 이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부터 ‘이중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법보조원 채용 공고를 냈다. 근무조건은 ‘무급’으로 명시했다. 다만 식사는 제공하겠다고 했다. 근무 내용은 국회 정무위 의정활동 실무보조, 법률안 발의 보조,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이다. 월급을 받는 인턴과 업무상 차이가 없는 셈이다. 입법보조원은 의원 1명당 2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급여는 국회사무처 규정이 없어 줄 근거가 없다. 당내에선 “청년 일자리 문제를 지적하던 이 원내대표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당 ㄱ의원 등은 입법보조원에게 인턴 월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me2.do/FyYxzhb8
- [ 경찰의 익명 업무 처리 ] 관공서에 가면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직원의 책상 앞에 이름표가 부착되어 있다. 시민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직원의 업무처리에 불만이 있으면 바로 그 직원의 실명을 콕 집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공무원의 실명 업무처리는 시민에 대해 고압적이던 공직문화를 바꾸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의 실명 업무 처리는 일반 공부원과 좀 다르다. 경찰서 책상 앞에는 담당자의 이름이 붙어 있지만, 집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렇지 않다. 집회시위의 현장에서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은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일 때가 많으며, 실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상해를 입는 사건을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그렇지만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한 경찰이 누구인지를 밝히기란 매우 어렵다. 집회 현장에서 마주치는 경찰은 철저하게 익명성 뒤에 숨어서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모든 경찰복에 이름표를 부착해서 소속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지만 집회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형광색의 조끼를 입고 있어 시민의 입장에서는 이름과 소속을 알 길이 없다. 세월호 집회 때마다 청운동으로 가는 길목은 조끼를 착용한 경찰이 막아섰고, 시민들에게 ‘어디 가느냐’고 묻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불심검문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하면 불심검문을 할 때 경찰은 자신의 신분증표를 제시하고 소속과 성명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여지껏 그렇게 하는 경찰을 본 적이 없다. 익명성 뒤에 숨어 시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경찰, 이름표를 굳이 가리려 하는 경찰. 국민을 위한 봉사자가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통제하고자 하는 권력적 욕망이 아직 남아서일까”라고 지적한다. http://me2.do/FLzKhvBN
- [<단독>연세대 교수들 군용기 타고 골프 관광 계획 ] 골프 연세대 교수들이 안보 견학을 이유로 공군 군용기를 타고 경남으로 이동한 다음 고급 호텔에 머물며 골프를 치려 했다가 경향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전격 취소했다. 전군에 비상이 걸린 을지훈련이 한창인 기간에 국방 임무 수행에 사용되어야 할 군 장비를 사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8월18일 낮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실장·처장급 교수들이 19일 오전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 비행기를 타고 남해로 이동해 2박3일간 워크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호텔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계획이며 골프채 등 장비는 별도의 버스로 남해까지 내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군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공군 관계자는 “연세대 교수 20~30명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기를 타고 출발하며 비행기 조종사 외에도 공군 안내장교 2명이 동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경향신문이 취재에 들어가자 18일 오후 10시쯤 행사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박진배 행정대외부총장은 “19일 외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안보 견학과 워크숍 일정을 변경해 모든 행사를 서울 신촌 캠퍼스 내에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군기를 이용한 교수들의 견학은 연세대 정갑영 총장이 공군에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GaOTeqQc
- [ 수능 수학까지, 여학생이 앞섰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여학생 강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작년 치러진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여학생이 모든 주요 과목에서 남학생보다 평균 성적이 높았다. 재수생과 특목고·자사고의 강세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여학생은 국어A·국어B·수학A·수학B·영어에서 남학생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0.4점(수학B)~5.4점(국어B) 높았다. 수학B의 경우 2014학년도 수능에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평균이 높았으나 2015학년도에는 역전됐다. 국어와 영어에 이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수학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선 것이다. 여학생 강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능 수학이 쉽게 출제됐다는 점이 꼽힌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학생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ttp://me2.do/GVCWDx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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