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6월 15일

- [ 축구의 발상지는 중국 ] “축구의 발상지는 기원전 3~2세기 축국(蹴鞠·가죽공을 차는 놀이)을 시작한 중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4년 홈페이지에 스위스 취리히대 헬무트 브링커 교수의 연구를 정리한 ‘축구의 발상지(The Cradle of Football)는 중국’이라는 글을 실었다. 황제시대(기원전 2600년)부터 시작됐다는 축국은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에 이어 한나라(기원전 206~기원후 220)가 들어서서 크게 유행했다. 후한의 문장가인 이우가 지은 <국성명(鞠城銘)>은 축국 구장과 공, 경기인원은 물론 심판과 선수의 예절을 담은 판정과 규칙까지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뭔가를 발로 차면서 스트레스를 풀려는 사람의 심리가 어디 중국에서만 발휘됐을까. 다양한 공놀이를 즐겼다는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는 물론 북미 로키산맥, 고대 아즈테카, 중세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발상지 논쟁에서 절대 빠지지 않으려 한다. 축구는 인류 역사와 함께 동시다발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축구의 어떤 매력 덕분일까. ‘단순미’다. 공 하나와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의 축구 규칙은 ‘17개 조항’ 뿐이다. 그저 비신사적인 행위를 반칙으로 규정했다. 가장 까다로운 ‘오프사이드 규정’도 ‘상대의 수비라인보다 더 앞서 패스를 받는 행위가 불공정하다’는 상식에서 만든 조항이다”라고 말한다. (이 글은 ‘미쓰오카 히로시의 <월드컵의 역사>, 이성환 옮김, 푸른미디어, 2001’를 참고했습니다) https://goo.gl/ZQQ1f9 

- [ 박정희의 도시에 진보의 깃발 ]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64)가 당선됐다. 대구·경북(TK) 기초자치단체에서 민주당 후보론 유일한 당선인이다. 경북에서도 ‘보수의 중심지’로 손꼽히는 구미에서 장 후보의 당선은 대구·경북 최대 이변 중 하나라는 평가다. 역대 구미시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이 3차례씩 나눠 가졌다. 또한 경북 지역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가 기초단체장 자리를 차지한 건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변화를 바라는 젊은층의 표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미시는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서 평균연령 37.1세를 기록한 젊은 도시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25.5%)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에 대한 경북 평균 지지율은 21.7%였다. 장세용 당선인은 “구미 경제는 반토막이 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강조하는 게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시민들이 보내주신 마음을 하늘같이 받들겠다”고 밝혔다. https://goo.gl/xLjCp6 

- [ 저항의 상징이 된 포스트잇 ] 지난 4일 부산 동래구 유락여중. 계단·복도 벽에는 “속옷색이 무엇이든 내 자유다” “왜 여자는 속옷이 비치면 안되나요”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 메모지 수백장이 붙었다. 학교 창문에는 포스트잇 수십장이 ‘검은 브라’라는 글씨 모양으로 붙여졌다. 학교 측이 검은색 브래지어 착용을 금지하고 흰색 브래지어를 입을 때도 비치지 않도록 흰 내의를 덧입을 것을 교칙으로 강제하자 학생들이 “속옷 색깔까지 규정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며 ‘포스트잇 시위’에 나선 것이다. 최근 이화여대, 덕성여대, 성신여대, 연세대 등에선 성추행한 것으로 지목된 교수들을 비판하는 포스트잇이 해당 교수 연구실 앞을 뒤덮듯이 붙었다. 어디든 간단히 붙일 수 있는 작은 포스트잇 메모지가 공론의 광장에서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다. 2년 전 강남역 살인사건, 구의역 사망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붙었던 포스트잇이 올 초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을 거치면서 불합리한 체제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https://goo.gl/gYYcFe 

- [ ‘옆집에서 오신 손님 간첩인지 다시 보자’ ] 태극기 아래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사진이 있다. 옹기종기 모여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개미 떼 같다. 그들은 일제히 중앙에 자리잡은 흰색 연단을 향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인 것일까? 사진을 확대해 보면, 연단에 ‘상기하자 6·25’라고 쓰여 있다. 그 위에 ‘6·25 반공궐기대회’라는 문구도 보인다. 1974년 6월25일 오전 10시, 6·25를 맞아 한국반공연맹 주최로 북한의 대남적화야욕을 분쇄하기 위한 ‘6·25 반공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여의도 5·16광장에 무려 백만 인파가 몰렸다. 박지수 보스토크 편집장은 “이제 남북 정상, 북·미 정상이 차례로 만나서 악수를 나누는 마당에 반공의식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지만, 당시에는 학생들을 반공궐기대회에 강제 동원했던 시절이다. ‘옆집에서 오신 손님 간첩인지 다시 보자’라는 당시의 반공표어를 미루어 보면, ‘평범한 시민들이 이웃을 간첩으로 의심하도록 권하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반공을 궐기하고, 반공을 권하던 옛 세상은 북한 인공기와 미국 성조기가 보기 좋게 어울리는 시절 앞에서 민망한 기억으로 잊힐 것이다. 아직도 반공으로 표를 모으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어느 정당처럼”이라고 말한다. https://goo.gl/oLYi7j 

- [ 길 잃은 바른미래…안철수 “성찰” 유승민 “사퇴” ] 6·13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바른미래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광역단체장은 고사하고, 기초단체장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3993명의 일꾼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배출한 당선인은 고작 26명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6월14일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혼란을 수습해야 할 양대 주주가 뒤로 빠지면서 당의 미래는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있다. 창당을 견인한 투톱이 리더십에 타격을 받으면서 당은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노출한 계파 갈등은 앞으로도 당의 운신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통합’이든, ‘범여권으로 복귀’든 당이 쪼개지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https://goo.gl/fi9rZX 

- [ 평양만 있나, 함흥냉면도 있다 ] 평양냉면 애호가들 사이에 몇 가지 불문율이 있다고 한다. 우선 가위로 자르지 않는다. 냉면은 냉면일 뿐 ‘물냉면’이란 없다. 냉면은 당연히 육수가 시원하게 들어가는 것이므로 굳이 ‘물’이란 접두어는 사족이라는 뜻이다. 함흥냉면은 냉면 아니냐고 하면 “원래 함경도에서 비빔국수로 먹던 것을 전후 평안도 실향민의 평양냉면에 맞서 함흥냉면이라고 작명했다”고 주장한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주방장은 “남한의 함흥냉면과 비슷한 것이 북한에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명태회국수다. 함경도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서울의 함흥냉면도 명태회국수와 아주 닮아 있다. 또 하나는 함흥농마(전분)국수다. 이것은 서울에서 파는 함흥냉면을 영락없이 닮았다. 고구마 전분을 주로 쓰는 남한과 달리 감자 전분이 으로 면을 뽑고 여기에 참깨와 고춧가루를 뿌리고,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삶아 얹는다. 남한의 함흥냉면은 차갑고 달고 맵게 만들어지지만, 북한에서는 구수한 비빔국수처럼 즐긴다”고 전한다. https://goo.gl/reQB6Q 

- [ 공무원 출장 때 외국항공도 탈 수 있다 ] 공무원이 해외출장을 갈 때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만을 의무적으로 이용하도록 한 정부항공운송의뢰제도(GTR)가 40년 만에 폐지된다. 인사혁신처는 6월14일 GTR 계약을 오는 10월 말까지 해지한다고 밝혔다. GTR은 다소 가격은 높지만 공무원의 해외 출장 시 빠른 좌석확보가 용이하고 변경·취소에 따른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1980년 9월 대한항공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운영돼 왔다. 아시아나 항공과는 1990년 8월에 계약했다. 공무원의 해외출장은 오직 이 두 항공사를 통해서만 이뤄졌다. 그러나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이 폭로되면서 GTR은 대형항공사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한 해 GTR을 이용한 공무원은 1만9888명이었으며 운임료는 354억8600만원이었다. https://goo.gl/m6KcUf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