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4월 2일
- [ 한국당 ‘그 나물에, 그 밥’ ] 자유한국당이 현안 대응에 ‘올드보이’들을 속속 소환하고 있다. 이들의 재등장과 함께 색깔론 등 ‘올드송’이 울리는 빈도도 잦아졌다. 6·13 지방선거 국면에서 대여투쟁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당 지도부는 밝혔지만, 과거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당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당장 지방선거 후보로 ‘흘러간 인물’들이 등판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내세우며 한국당은 35% 보수를 결집할 수 있는 카드라고 주장한다. 6선 의원 출신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충남지사 후보, 두 차례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다. 올드보이들의 재등판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당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두 차례 경기지사를 지낸 데다 2016년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문수나 당적을 바꿔가며 정치생명을 연장해온 이인제의 출마는 명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https://goo.gl/YPZ11b
- [ 김기식, 재벌 부도덕성 욕하더니… ]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52)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국회의원과 이후 더미래연구소장 재직 당시 밝혔던 금융산업에 대한 철학을 근거로 향후 금감원의 감독과 관리의 방향과 강도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11월 경향신문에 게재한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라는 제목의 ‘김기식 칼럼’에서 재벌 계열 2금융회사에 대해 “계열사가 몰아주는 자금의 운용 수수료만으로도 수익이 보장되니, 속된 말로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제조업 분야에 비해 우리 금융산업은 국제경쟁력을 논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수준이다. 한마디로 우물 안 개구리 수준”고 했다. 하지만 금감원장에 취임 후 외유성 출장과 후원금 부적절 사용 등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결국 선관위의 ‘위법’ 판단에 따라 4월16일 취임 14일 만에 낙마했다. https://goo.gl/TQY6pS
- [ 화장실에 휴지없다고 112에 신고? ]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다”며 공중화장실 내 비상벨로 112 신고를 한 ㄱ씨(48)는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여자친구와 싸운 뒤 연락이 되지 않자 “여자친구가 납치됐다”고 신고한 사람은 형사입건됐다.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경찰청이 공권력 낭비를 막기 위해 단 한 차례의 허위신고라도 엄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지난해 발생한 허위신고 4192건을 분석한 결과, 주로 40~5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회에 불만을 품고 절도·살인 등 범죄와 관련된 내용으로 허위신고를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행위는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범죄처벌법상 거짓신고 조항으로 60만원 이하 벌금 부과도 가능하다. https://goo.gl/4amAuY
- [ 제주 4·3 다룬 장편시 <한라산>의 탄생 ] “5·18 광주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민주화운동이라고 합니다. 4·3은 ‘사건’입니다. 70주년을 맞아 ‘4·3은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하는 말들이 들립니다. 그런데 그 역사에서 우리가 정확히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정의된 게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4월1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제주 4·3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헌트> 1·2편 상영회가 열렸다. 상영 후 이어진 시네토크에는 제주 4·3을 다룬 장편 서사시 <한라산>의 작가 이산하 시인도 함께했다. 이 시인은 “<한라산>이 나온 1987년만 해도 죽은 자는 말이 없었고, 산자는 죽은 자보다 더 말이 없었다”며 “시집 발간 10년 후 나온 영화엔 피해자들이 자신의 얘기를 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사회 변화는 그 사회 구성원 중 가장 약자가 어떻게 변화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1986년 <한라산> 집필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이 시인은 “여름에 한 출판사 직원을 만났는데, 그가 귀에 대고 내게 ‘4·3을 아느냐’고 물었다”며 “당시만 해도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에서 접한 것이 다였기 때문에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4·3 관련 저작물들을 접한 그는 큰 충격을 받고 <한라산> 집필에 들어갔다고 했다. https://goo.gl/3DiLvv
- [ 김민기 ‘늙은 군인의 노래’는 이렇게 태어났다 ] 김민기는 ‘투사’라고 불리기를 거부한다. 최루탄을 맞으며 시위를 한 적도, 데모를 하다가 투옥된 적도 없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기는 1970년대 이후 지난 촛불시위 때까지 늘 ‘우리가 사랑하는 투사’였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30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늙은 군인의 노래’는 1976년 김민기가 군복무 때 만든 노래다. 강제징집되어 카투사병으로 근무하던 김민기는 그가 만든 노래들이 운동권 노래로 불린다는 이유로 강원도 인제군 원통면의 보병부대로 전출됐다. 정년을 앞둔 선임하사가 막걸리 두 말을 돌리면서 김민기에게 자신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겨울밤 PX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선임하사의 30년 군생활을 마감하는 심경을 듣고 만든 노래다. 그 이후 하사관들과 장병들 사이에서 구전되는 애창곡이 됐다. 1978년 이 노래는 양희은의 앨범에 수록된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한때 시인 김남주가 이 노래를 가리켜 투쟁심을 저하시키는 패배주의적인 노래라고 공격하기도 했지만 김민기가 만든 ‘아침이슬’ ‘친구’ ‘공장의 불빛’ ‘금관의 예수’ 등과 함께 노래사에 길이 남을 노래임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https://goo.gl/44ygMD
- [ 김정은 “‘가을이 왔다’ 공연은 서울서 하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4월1일 평양에서 진행된 남한 예술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했다. 남한 예술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한 북한 최고지도자는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 내외의 공연 관람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 내외는 출연진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했으며 공연 후 출연진을 일일이 불러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친근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3일 공연을 보려고 했지만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 잘 해서 이번에 ‘봄이 온다’고 했으니까, 이 여세를 몰아서 가을엔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했다. https://goo.gl/DQjQ8F
- [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접대한 2억원짜리 마오타이주 ] 중국이 자랑하는 술이라면 역시 마오타이주(茅臺酒)다. ‘기원전 135년 한무제가 파견한 당몽이 촉 지방의 소국 야랑에서 맛본 구장이라는 술’(<사기> ‘서남이열전’ 등)을 기원으로 삼으니 21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술이다. 마오타이주를 둘러싼 전설의 일화가 많다. 국민당군의 포위를 뚫고 대장정길에 오른 홍군(중국 공산당군)이 구이저우(貴州)성 마오타이(茅臺)진의 주민들이 건네준 마오타이주를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는 일화도 있다. 마오타이주는 1949년 신중국 출범 이후 중국을 대표하는 ‘나라술(國酒)’이 되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중국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만찬 때도 마오타이주를 내놨다는 소식이 들린다. 마오타이주 중에서도 최고라는 아이쭈이(矮嘴·작은 주둥이) 장핑(醬甁)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산이며, 한병에 무려 126만위안(약 2억원)짜리 초호화 마오타이주란다. 보통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국빈을 맞을 때 4000위안(약 67만원)짜리 마오타이주(2015~2016년산)를 내놓는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16년간이나 숙성된 술을 내놓았다. 그야말로 특별접대인 셈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fwFm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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