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5일 경향신문

- [ 한국 자체가 대량살상무기 ] 정부 신뢰도는 인도네시아, 에스토니아가 한국보다 높다. 사법부 신뢰도 역시 멕시코가 높고, 콜롬비아와는 비슷하다. 남녀 임금차는 네팔보다 크다. 노인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는 스리랑카, 필리핀이 더 앞선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삶의 질은 칠레, 멕시코가 더 높다. 필요시 도움 구할 친지가 있다고 응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36개국 중 꼴찌다. 공동체가 무너진 것이다. 믿을 건 가족뿐이다. 그런데 가족이라고 온전할 리 없다. 하루 중 아빠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3분, 21개국 중 21위다. 이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적 승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라고 말하고 싶은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승리인가?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한국인은 각자도생으로 이미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데도 ‘험한 세상을 살려면 독해져야 한다’며 더 강한 이기심과 치열한 경쟁심을 서로 부추기며 모두를 힘든 삶으로 몰아간다. 사회 안전보다 개인의 안전을 추구하며, 총기 사고라는 집단적 비합리성을 낳는 미국과 견줄만 하다. 하지만 미국과 다른 점이 있다. 미국인은 남을 죽이지만, 한국인은 자기를 죽인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미국인 총기사망자는 1만2563명, 한국인 자살자는 1만3836명이었다. 한국인에게는 총이 없지만, 한국 사회 자체가 대량살상무기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sSyqbv2

- [ 표절 넘어 남의 책 ‘표지갈이’ ] 남의 책 표지만 바꿔 자신의 저서로 출간하는 이른바 ‘표지갈이’ 수법으로 책을 내거나 이를 묵인한 대학교수 210여명이 검찰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다음달 중 이들을 기소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상 초유의 무더기 교수 퇴출사태가 예상된다. 논문 표절과 관련, 각 대학은 유죄를 선고받은 교수를 재임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해당 교수들은 전공서적의 표지에 적힌 저자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새 책인 것처럼 출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실제 책을 쓴 교수들은 표지갈이 책들이 버젓이 유통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입건된 교수들이 속한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과 수도권 및 강원지역 국공립 대학까지 전국 50여곳에 이른다. 조사 결과 교수 1명이 대체로 전공서적 1권을 표지갈이 수법으로 출간했으며 일부는 3~4권까지 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연구실적을 부풀리고자 이런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원저자는 이공계 서적을 꺼리는 출판업계 특성 때문에 앞으로 책을 낼 출판사를 확보하고자 표지갈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저자는 연구실적을 올리기 위해, 출판사는 비인기 전공서적 재고 처리를 위해 공모한 것이다. 일부 교수들이겠지만 표절을 넘어 남의 책까지 자기 저서로 둔갑시키는 허접한 도덕성으로 강단에 계속 설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http://me2.do/xYlefkSj 

- [ YS 장례 고문, 전두환·노태우 ]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의 장례위원회가 구성됐다. 장례위원 수는 2222명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때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다.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김 전 대통령 마지막 메시지대로 장례위원은 여야, 계파 등을 초월하고 입법·사법·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 대학 총장, 경제계·언론계·종교계 등을 망라해 구성됐다. 장례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부위원장은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 이정미 헌법재판소 수석재판관, 황찬현 감사원장, 김봉조 전 국회의원 등 6명이 맡는다. 장례위원회 고문은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포함해 101명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여야 대표인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 종교계 대표 등도 포함됐다. http://me2.do/FE6PEC5U 

- [ YS는 끝내 못 본 ‘YS도서관’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가장 애착을 보인 기념사업은 서울 상도동 자택 인근의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이다. 기념도서관은 2012년 첫 삽을 뜬 이후 2013년 6월 완공 일정이 수차례 연기된 끝에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국고보조금 30% 이외 건립 비용 마련 등을 이유로 미뤄졌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금년에 (완공)되면 아침에 거기로 출근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도서관 출근’은 할 수 없었다. 도서관사업은 김 전 대통령이 상도동 자택을 포함해 전 재산 52억여원을 기부해 세운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가 주관하고 있다. 외관 완공을 마친 기념도서관은 지하 4층, 지상 8층으로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문민정부 관련 각종 자료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유족 측은 상도동 자택도 기념관 형식으로 영구보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거제시 대계마을에는 복원된 생가 옆에 세워진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2010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http://me2.do/xKeKUQ0l 

- [ 그 무거운 고인돌, 누가 훔쳐갔을까 ] 경기 안성시가 선사시대 유물인 고인돌을 도난당하자 플라스틱으로 만든 ‘짝퉁 고인돌’을 8년째 전시하고 있다. 11월24일 안성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공도읍 마정리 모 아파트 공원에 전시된 ‘만정리 2호 고인돌’은 모조품이다. 이런 사실은 최근 고인돌 겉면 페인트가 벗겨져 군데군데 덧칠한 모습이 목격하면서 알려졌다. 진품은 2007년 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얼마 뒤 이전 복원 과정에서 도난당했다. 진품은 넓이 2~3m의 평면 네모골로, 인위적으로 판 150여개의 굼(구멍)이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시 관계자는 “당시 문화재청에 도난 사실을 알렸다”며 “당시 문화재청이 FRP(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로 진품과 유사하게 만들어 전시하라는 의견을 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거운 고인돌을 누가 어디에 쓰려고 훔쳐 갔을까, 궁금하다. http://me2.do/5gsWj3Iw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