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일 경향신문

- [ 현대차 신사옥, 높이 왜 낮췄나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층수를 115층에서 105층으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3층과 5층짜리 건물 2개 동을 더 짓는다. 일부 건물 내 공간은 시민들에게 문화공간 등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계획’을 수정, 제출했다고 9월30일 밝혔다. 현대차는 우선 115층(571m)으로 건설하려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62층 규모의 업무·숙박용 빌딩의 높이를 각각 105층과 51층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건물 최고 높이는 526m로 당초보다 40여m 낮아졌다. 대신 3~5층짜리 전시·컨벤션용 건물과 1~3층 높이의 전시용 건물을 추가로 건립하기로 했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건물 높이는 현대차그룹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워낙 대규모 건물이고 용도에 대한 고민도 많기 때문에 층수는 앞으로도 조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할 당시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105층이 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도 115층으로 제안한 건물 높이에 대한 부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문화의 메카라는 의미 대신 높이에 대한 관심만 부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http://me2.do/xKeZWDpm 

- [ 술 깨는 약 만든 회장님, 술 취했나? ] 숙취해소 음료 ‘여명808’ 제조사 대표인 남종현 전 대한유도회 회장(71)이 폭력행위처벌법상 흉기 등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박석재 부장검사)는 석 달 전 술자리에서 유도회 정관 개정을 놓고 자신과 다른 입장을 표명한 중고유도연맹회장 이무희씨(61)를 향해 맥주잔을 던져 치아에 손상을 입힌 혐의(경향신문 6월26일 27면 보도)로 남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남 전 회장은 지난 6월19일 오후 9시30분쯤 강원 철원군에서 열린 한국실업유도 최강전이 끝난 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연구동에서 뒤풀이를 열었다. 뒤풀이에선 대한체육회가 경기단체 임원 구성 시 파벌주의를 막으려 특정 학교 출신이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정관을 개정한 사실이 거론됐는데, 유도회가 이를 따를지 말지를 놓고 시비가 벌어졌다. 남 전 회장은 자신의 뜻과 달리 “즉시 대한체육회 입장에 따르자”는 의견을 냈던 이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너도 포항 놈 아니냐, 나한테 반기를 들었지”라고 비난했다. 유도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72)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남 전 회장 이전에 10년 넘게 유도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체육계에서 이씨는 김정행 회장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남 전 회장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씨가 “아닙니다, 회장님”이라고 대답하자 남 전 회장은 재차 “다른 사람들은 다 충성을 하는데 중고연맹회장은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아! 꿇어앉아!”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에 이씨가 “그렇게는 못하지요”라고 대꾸하자 남 전 회장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유리로 된 맥주컵을 이씨의 얼굴에 집어 던져 치아에 전치 4주의 중상해를 입혔다. http://me2.do/GzHx1pqp 

- [ 관료사회, 어쩌다 이 지경 됐나 ] 정부가 4대 부문(공공, 교육, 노동, 금융) 개혁의 근거로 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관료부문 경쟁력이 지난 9년 사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부의 경쟁력은 일본은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서도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쉬운 해고, 임금피크제 등 민간부문에 대해서만 개혁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관료개혁부터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월30일 경향신문이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 9년치 114개 세부항목을 분석한 결과 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때 얼마나 투명하게 대외에 공개하는지를 재는 ‘정책결정의 투명성’의 경우 한국은 올해 140개국 중 123위에 그쳤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34위)과 비교하면 89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정책결정의 투명성은 이명박 정부 첫해 44위로 10계단 떨어지더니 2009년 100위로 추락했다.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도 같은 기간 15위에서 80위로 낮아졌다. 일본(7위)은 물론 말레이시아(15위), 대만(24위), 중국(29위), 인도(32위) 등 아시아 국가 관료들에 비해 관료 공정성이 크게 뒤떨어졌다.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26위→66위) 등도 지난 9년간 줄줄이 하락했다. 한국 정부가 필요한 곳에 예산을 쓰지 않고, 방만하게 낭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료조직뿐 아니라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도 22위에서 94위로, 사법부 독립성도 35위에서 69위로 미끄러졌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공직사회가 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의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7년 11위이던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012년 19위, 2013년 25위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와 올해 26위를 기록했다. http://me2.do/FtVOlMSs 

- [ 사도세자 무덤, 정자각 옆으로 비껴선 까닭 ]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나는 임금도 싫고 권력도 싫소. 내가 바라는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유아인)가 아버지 영조(송강호)에게 마지막으로 전하는 대사다. 영조는 사도세자가 학문과 예법에서 완벽한 왕이 되기를 바랐다. 사도는 인정받고 싶었지만 영조의 거듭된 호통과 질책에 자꾸 움츠러들고 엇나간다. 당쟁의 회오리 속에서 엇갈린 두 사람의 운명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비극으로 끝난다. 어린 세손이었던 정조(소지섭)는 “제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아버지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슴을 친다. 정유미 경향신문 여행레저담당 기자는 “사도세자와 정조가 잠든 융릉과 건릉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입구에 들어서자 두 갈래 길이 나왔다. 오른쪽 사도세자가 잠든 융릉으로 향했다. 정조가 아버지를 위해 조성한 소나무숲은 짙고 장대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빛을 가려 청명한 하늘이 한뼘도 보이지 않았다. 금천교를 지나자 동그란 연못이 나왔다. 당시만 해도 연못은 각진 네모였는데 모양새가 독특했다. 정조는 묘를 이장하면서 여의주를 형상화한 4개의 작은 봉우리를 만들었다. 살아생전 왕이 되지 못한 아버지가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기를 바란 것이리라. 정자각은 책에서 보았던 대로 능과 직선거리에 있지 않고 비켜 있었다. 뒤주에 갇힌 아버지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전했다. http://me2.do/GoJyfxN7 

- [ 명절 증후근 앓는 남성들 ] 추석 연휴를 끝낸 직장인 중 상당수는 일상으로 복귀한 첫날에 월요병을 겪었을 것이다. 이는 보통 주말에 깨졌던 생체리듬을 월요일에 즉각 복원하기가 쉽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이번에도 나흘간 푹 쉰 뒤 기운을 내 열심히 일하겠다던 연휴 전 결심과 달리 막상 직장에 나와서는 무기력감을 더 심하게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았을 것이다.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로 피로와 두통 등에 시달리는 이런 현상을 명절 증후군이라고 한다.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과거 명절 증후군은 주로 주부가 겪는 것으로 여겼다. 음식을 거의 혼자 준비하고, 시가에 가서는 궂은일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편과 직장인, 취업준비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명절 때 아내 눈치를 보느라 집 안에 있는 동안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는 남편들의 넋두리는 이제 흔한 대화 소재가 됐다. 부부가 다투거나 시가 또는 처가 눈치를 심하게 봤다면 명절 증후군에 빠질 확률 100%에 근접한다. 연휴 내내 자거나, 먹기만 했던 직장인은 생체리듬이 크게 흔들렸을 테니 역시 겪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 많은 처녀·총각이나 수년째 입사지원서만 쓰고 있는 취업준비생은 친척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이다. 명절 때마다 며느리 눈치를 보느라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다는 시어머니도 있다전했다http://me2.do/GoJyfxN7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