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대 ‘일베’ 설치미술, 파괴로 행위예술? ] 5월30일 페이스북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우리 학교가 일베 학교도 아니고 너무 수치스러워요”란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과 함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상징하는 손모양(손가락을 구부려 일베의 초성 ‘ㅇ’과 ‘ㅂ’을 만드는 것) 조형물이 홍익대 정문 근처에 설치된 사진이 게시됐다. ‘일베 조형물’은 즉각 논란이 됐다. 밤사이 이 조형물에는 계란이 날아들었고 항의 쪽지가 붙었다. 홍익대는 지난해 한 법대 교수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시험문제를 출제해 ‘일베 교수’란 비판을 들은 적이 있어 구성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결국 홍익대 총학생회는 이날 ‘작가는 작품의도를 설명해 주십시오’란 입장문을 냈다. 작가 홍기하씨는 “이 작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이다.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보여줌으로써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라고 밝혔다. 홍씨는 “나와 내 작품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 작품 훼손을 한다면 이것이 일베의 온라인 폭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논란을 빚던 ‘일베 조형물’은 파괴된 채로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http://me2.do/xOUl2AOg 

 

- [ 19살 청년의 죽음에서 22살 전태일을 떠올리다 ] 한국 사회에서는 언젠가부터 추모가 일상이 되고 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10대 용역직원 사망, 강남역 20대 여성 피살, 울산·거제 하청 노동자의 잇따른 자살, 그리고 2년 전 세월호 참사마다 시민들은 거리로, 광장으로 나와 추모를 반복하고 있다. 나아지지 않는 서민 삶의 조건과 해답 없는 정부에 대한 답답함이 추모의 일상화를 불러오고 있다. 청년 노동자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다 변을 당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추모의 메시지를 스크린도어에 붙였고, 저녁에는 자발적인 침묵시위가 열렸다.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인을 당한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는 1000개가 넘는 추모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붙었고, 열흘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5월3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개찰구 앞에 설치된 헌화 탁자 위에는 하얀색 표지의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간밤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전태일 평전>이었다. “전태일이 분신한 지 50년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한국 노동자들은 부품 취급을 받는다. 소년이 들고 있던 컵라면 한 사발에 너무 큰 슬픔을 느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 붙은 추모 포스트잇에도 전태일이 등장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일터에서 생을 다한 19세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시민들은 46년 전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제 몸을 불살랐던 22세 전태일을 떠올린 것이다. http://me2.do/FPMz7SWE 

 

- [ 성군들은 과부, 고아, 독거노인을 먼저 챙겼다 ] “제 몸만 생각하는 소인들도 집이 있고 저 형편없는 이들도 녹봉이 있거늘, 복 없는 백성들에게 하늘이 화를 내리네. 부자들이야 어떻게든 괜찮지만 외롭고 곤궁한 이들이 애처롭구나.” 음력 4월에 서리가 내림을 근심하여 지은 ‘시경, 정월’ 시의 마지막 부분이다. 안정된 생활의 터전도 없고 정기적인 보수도 보장되지 않는 이들. 예로부터 재해와 사고는 유독 그런 이들에게 닥치곤 한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전동차에 치여 사망한 19세 청년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정해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거나 어디서든 있을 수 있는 사고일 뿐이라고 덮어둔다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물어야 할 책임이 눈앞에서 증발해 버리는 장면을 또다시 목격하게 되고 말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래 일련의 사건들이 슬픔을 넘어 무서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많은 무고한 희생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그래도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 이 사회 자체 때문이다. 옛 성군 문왕은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을 먼저 챙겼다고 한다. 경제능력이 취약하고 사회관계까지 단절되어 나라의 보호가 꼭 필요한 이들이다. 올바른 정치를 실현한 결과 이들에게까지 복지의 혜택이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 이들을 챙기는 일을 정치의 시작으로 삼았다.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야말로 높은 자리에 올라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든 기업이든 결정권이 많은 지위에 이를수록 책임도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http://me2.do/FQZLE2oZ 

 

- [ 돌아온 유승민 “5·16은 쿠데타”…박 대통령의 ‘역린’ 건드려 ] 무소속 유승민 의원(58)이 4·13 총선 이후의 ‘정치적 침묵’을 깨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낙인에 이은 공천 배제와 탈당, 무소속 당선까지 ‘롤러코스터 1년’을 거치며 단련되고 다듬어진 일성은 기존 여권과의 각이 뚜렷했다. 유 의원은 5월31일 성균관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정치 복귀를 알렸다. 강연 화두는 ‘불평등’과 ‘신(新)보수론’으로 집약됐다. 그는 “한국 전체가 재벌 인질이 된” 시장지상주의를 지적하며, 해법으로 시장경제 재구축과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공화주의 복원’을 내세웠다. 특히 유 의원은 ‘신보수론’의 밑바탕으로 ‘공화주의’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 이후 만든 군사정권과 정당 이름이 공화당이라서 사람들이 공화의 참뜻을 생각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우리 민주주의가 투표를 통해 바꾸는 민주주의를 벗어나 공화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여권 ‘금기어’인 ‘5·16 쿠데타’ 얘기를 꺼내면서, 박 대통령 ‘역린(逆鱗)’을 재차 건드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 의원이 경제·정치 전반을 아우르는 ‘대선주자급 아젠다’를 내놓으면서, 여권 주자로서 담금질에 돌입한 것 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ttp://me2.do/GC1cC0ve 

 

- [ 국회 의원회관 10층에 ‘진박 산성’ ] 국회 의원회관 10층엔 ‘진박(진실한 친박) 라인’이 존재한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1014호),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1015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1016호) 등 새누리당 ‘진박’ 초선 의원들이 나란히 입주해 있어서다. 모두 박근혜 정부나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한 인사들이다. 정치권에선 이들 ‘진박’ 초선들이 박 대통령 임기 후반기인 20대 국회에서 청와대를 옹호하는 ‘옹진박’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실제 그런 조짐들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헌법학자 출신인 정종섭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 논란 과정에서 ‘위헌 감별사’를 자처했다. 지난 24일 당선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법 개정안은 위헌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대학교수 시절에는 국회 공청회에 참석해 ‘24시간 청문회’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치인으로서의 첫 행보를 청와대 옹호로 시작한 셈이다. 유민봉 의원은 지난 25일 비례대표 의원의 ‘일일 교사’로 나섰다. 그는 ‘박근혜 정부 국정철학 및 과제의 이해’를 강연했다. 정부 정책을 총괄 기획, 조정한 국정기획수석 경험 등을 토대로 초선 의원들에게 국정철학을 설파한 것이다. http://me2.do/FtVz2szy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