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3일

- [ ‘김정은 위원장’은 금지어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결단식에서는 북한 선수단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 였다. 일단 호칭 및 언어 사용에 있어서 북한, 남한, 북조선, 남조선은 ‘금지어’다. ‘남측’과 ‘북측’으로 쓰는 게 좋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부르는 규칙은 ‘김정은 위원장’이지만 이날 교육 때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측이 내용과 관계없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측 인사 또는 선수와의 대화에서 ‘북한의 식량·경제 사정에 대한 자세한 질문을 삼갈 것’도 주의사항에 포함됐다.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조심스러워할 필요가 있다. 선수단에 고가의 물건이나 귀중품, 달러 등 현금을 전달하는 것은 금지됐다. 자칫 대북 제재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일성·김정일 배지, 북한 서적 등을 받을 경우에는 선수단 본부에 보고해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북측 선수의 동의를 얻고 찍어야 하고 북측 임원 및 선수와 특별한 협의나 합의를 할 경우 ‘남북 교류협력 시스템’에 신고를 해야 한다. https://goo.gl/LC3gZo 

- [ 평양 대동강변의 아파트 숲 ] 김진호 경향신문 국제전문기자가 평양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함께 방북했다. 그의 평양 방문은 6·15 제5주년 기념행사를 취재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을밀대, 만수대, 만경대 등 ‘대(臺)’자 돌림의 지명이 많은 평양은 대동강 양안 곳곳에 낮은 경사의 너른 땅이 펼쳐진 도시다. 주체사상탑과 김일성경기장, 평양 개선문, 인민문화궁전, 만수대 의사당 등 역사적·정치적 의미 등을 녹여낸 모뉴먼트들을 곳곳에 배치한 ‘쇼윈도’이기도 하다. 김 기자는 “민둥산으로 알려졌던 평양가는 길에는 초록이 무성했고, 대동강변에는 울긋불긋한 아파트 숲이 펼쳐져 있었다. 오후 8시쯤. 숙소인 양각도 국제호텔 로비는 남측 대표단과 중국인,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잡화점과 서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호텔 내 상점들도 손님을 맞았다.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은정찻집 여성 복무원에게 물으니 필터로 거른 ‘온커피(아메리카노)’ 한 잔에 “네 딸라(4달러)”였다”고 전한다. https://goo.gl/tBtm18 

- [ 암기 강요로 목숨 끊은 신병… ] 1996년 4월 공군의 한 부대에 전입한 신병 이모씨(당시 20세)는 전입 23일 만에 초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왼팔에는 부대 지휘관들의 관등성명 등이 적혀 있었다. 사망 직후 조사에서 ‘내성적이었고, 부모님 몰래 대학을 자퇴하고 군에 입대한 상황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일부 부대원 진술을 근거로 군복무와 무관한 자살로 결론 났다. 유족들은 가혹행위로 사망에 이른 것이라며 국가유공자로 등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보훈보상자법은 직무수행과 관련한 가혹행위가 직접 원인이 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군인을 보훈보상 대상자로 인정한다. 당국은 가혹행위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유족 요청으로 재조사를 실시한 국방부는 2017년 다른 결론을 내놨다. 이씨는 150~200명가량의 지휘관들의 차량번호와 관등성명, 부대 병사 기수표 등을 암기하라는 지시를 선임병으로부터 받았다. 부대 전입 3일 안에 A4 용지 4~5쪽 분량을 모두 외우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수시로 질책을 받았다. 사망 당일에도 화장실에서 내용을 암기한 것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사망과 직무수행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며 순직을 인정했다. 이씨 사망 22년 만이다. https://goo.gl/G5vuV2 

- 첫 경찰 수장 백범 김구 ] “내가 우리 경관 동지들에게 절망(切望)하는 바는 제군들이 매사에 임할 때에 먼저 자주독립의 정신에 비추어보고 다음에 애국안민의 척도로 재어본 위에 단행하라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경찰 기관지인 ‘민주경찰’ 창간호에 쓴 기고문의 일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내며 항일 독립운동을 이끈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의 첫 번째 ‘경찰 수장’이기도 했다. 경찰청은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그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임시정부 경찰 관련 자료 수집·연구 등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8월12일 밝혔다. 임시정부 경찰은 지금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경무국장이 총괄했다. 백범 김구는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초대 경무국장을 맡아 경찰의 기틀을 닦았다. 백범의 임시정부 첫 보직이 ‘경찰’이었던 셈이다. https://goo.gl/XgfCsn 

- [ 노래제주도 푸른 밤’의 탄생 ] 제주는 유배와 통곡의 땅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힐링의 땅이기도 하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린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매가 살고 있는 곳.’ 얼마나 많은 이들이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일렁였을까. 1988년 ‘들국화’의 최성원이 발표한 이 노래는 후배들의 리메이크가 잇따르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스테디송이 됐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들국화’의 해체로 상처 받은 최성원은 마음을 정리하러 부산에 갔다가 불현듯 제주도행 밤배에 올라탔다. 제주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음악을 하는 선배뿐. 그는 선배집에 머물면서 서울에 사는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풍요를 누리는 선배의 딸 푸르매양을 만났다. ‘제주도의 푸른 밤’은 바다와 친구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푸르매양에게 선물한 노래였다. 록그룹의 베이시스트 최성원은 그가 만든 ‘그것만이 내 세상’과 ‘매일 그대와’ 등의 노래에서 볼 수 있듯이 보기 드문 감성의 소유자다.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인 아버지 최영섭의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노래를 만드는 데 있어서 천재성을 보였다”고 말한다https://goo.gl/JjuZ7n 

- [ 같은 차 안에서 서로 다른 음악 듣는다 ] 한 자동차에서 운전자는 클래식을 듣고, 보조석은 발라드, 뒷좌석은 힙합이나 라디오 등을 서로 간섭 없이 듣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소리 반사를 최소화해 간섭을 막아 각자 자리에만 특화된 ‘음장(소리공간)’을 설정해 마치 별도 방음시설이 된 독립된 자리처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각 좌석별로 서로 다른 음악 듣기가 가능한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8월1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의 기술 설명 콘텐츠를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처음으로 유튜브를 통해 이날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연구를 시작한 현대·기아차는 기술 점검을 마친 이 시스템을 앞으로 1~2년 이내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https://goo.gl/waVtvh 

- [ 로카르노영화제, 기주봉 남우주연상 ] 배우 기주봉씨(64)가 8월1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폐막한 제71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강변 호텔>로 남우주연상(Pardo for best actor)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2015년 정재영씨 이후 두 번째다. 로카르노영화제는 홍 감독과 인연이 깊다. 홍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직접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국제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강변 호텔>은 홍 감독의 23번째 장편 영화로 중년 남성 ‘영환’이 두 명의 젊은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로카느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기씨는 1977년 극단 ‘76’의 창립회원으로 연기생활에 발을 들였다. 최근까지 <관객모독> 등 다양한 연극 작품에 출연했다. 대중에게는 다수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군함도> 등에 출연했다. 홍 감독의 영화에도 자주 얼굴을 비쳤다. <하하하> <자유의 언덕>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그 후> 등에서 영화의 감초 역할을 했다. 기씨는 첩보영화 <공작>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역할을 소화했다. https://goo.gl/hWqiSU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