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9일
- [ 노회찬은 역사가 됐다 ] <조선왕조실록>에는 졸기(卒記)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다. 대개 “아무개 졸(卒)”이라고 쓴 후에 사관이 망자에 대한 세간의 혹은 자신의 평가를 서술한 것이다. 비교적 높은 관직을 지낸 인물의 죽음을 ‘졸’이라고 불렀는데, 꼭 대부가 아니어도 사회적으로 그 정도 지위에 있던 사람들의 졸기도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졸기가 실릴 정도면 대단히 출세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졸기의 인물평은 대체로 무척 박하다. 드물게 후한 평가를 받은 인물들도 있다. 이정철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원은 “국회의원 노회찬이 사망했다. 진보정당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고, 실제로 그가 속해 있는 정의당의 지지율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호감을 가졌다. 시사토론이 있을 때마다 그의 말은 많은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 많은 조문 인파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7만명 넘는 사람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얼마든지 그리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가난을 피하지 않고, 아무도 대변하지 않았던 이들을 대변했던 삶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리라.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사실은 그것이 역사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iDRq4Y
- [ 격의 없지만 격이 있던 분 ]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8월8일 오전 4시20분 별세했다. 향년 73세. 2015년 담도암 진단을 받고 완치했으나, 지난 2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에 들어갔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45년 ‘해방둥이’로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목포에서 가까운 비금도에서 유년을 보낸 고인은 산문집에서 천일염으로 유명했던 비금도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고인은 고려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했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토종’ 불문학자였지만 까다로운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들이 그의 손에서 한국어와 만났다. 후배 작가들은 고인을 ‘권위 없는 어른’ ‘격의가 없지만 격이 있는 사람’으로 회고했다. 일간지에 연재된 칼럼 등을 묶은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2013)는 6만부가 넘게 팔리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경향신문 등에 연재된 원고 등을 묶어 지난 6월 발간한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은 1만3000부가 팔렸다. <밤이 선생이다>에 실린 산문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쓰여졌는데, 용산참사와 제주도 강정마을 등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뤘다. 고인은 사회적 발언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한 정부 지원 배제 명단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문학적 시간은 대부분 개인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지만, 사회적 주제와 연결될 때 그것은 역사적 시간이 된다.” 고인은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학을 탐구하는 것, 사회 현상과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그에게 분리된 것이 아니었으며, 그 모두가 문학이었다. https://goo.gl/ivjwvr
- [ ‘미식 천국’ 스페인의 국가대표는? ] 스페인은 정열의 나라다. 매혹적인 플라멩코 댄스와 박진감 넘치는 투우, 카니발 축제는 강렬하고 뜨겁다. 도시 곳곳에는 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 천재 화가인 피카소,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 등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숨쉰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또한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경향신문 산업부 정유미 기자는 “스페인의 열정은 그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요즘 한국에서 스페인 음식은 꽤나 인기가 있다. 서울에만 20여개, 전국적으로 50개에 가까운 스페인 음식 전문점이 생겼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페인 요리 특징은 이렇다. 향신료를 거의 넣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조리법은 쉽고 간단하다. 곤잘로 오르티즈 대사가 자신있게 먼저 소개한 전통 요리는 ‘빠에야(Paella)’다. 넓적한 프라이팬에 고기와 해산물·채소를 함께 볶다가 쌀을 넣고 자작자작해질 때까지 끓여 내는 음식이다. 샛노란 빠에야는 최고급 식재료로 손꼽히는 사프란(Saffron)을 넣은 것이고, 검은 빠에야는 오징어 먹물로 만든다. 곤잘로 오르티즈 디에스 토르토사 주한 스페인 대사는 ‘빠에야’를 미식천국 스페인의 국가대표 음식으로 꼽았다”고 전한다. https://goo.gl/4DaUYN
- [ 도쿄의대, 여성 수험생만 감점 ] 일본에서 의과대학의 ‘여성 제한’ 문제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입시부정을 한 도쿄의과대가 2006년부터 여성 수험생을 일률적으로 감점해 합격자를 줄인 사실이 드러난 데다, 이런 부정이 전국 의대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면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국 대학 의학부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8월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의과대 내부조사위원회는 전날 입시 2차 시험인 소논문에서 현역과 재수·삼수 남학생에게 20점, 4수 남학생에게 10점을 부여한 반면 여학생과 5수 이상 남학생에게는 가점을 하지 않는 식으로 합격자수를 억제했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차별은 최소한 2006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여성 수험생 감점에 대해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장기간 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조사위는 “여성차별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의료계에선 이런 여성 차별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많다. 여성 차별 이유로는 의학계의 뿌리 깊은 ‘남성 우위’ 체제가 거론된다. 후생노동성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여의사 비율은 전체의 2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꼴찌다. OECD 평균은 44.8%다. 도쿄의과대 관계자는 “여의사는 이직률이 높아 현장이 곤란하다. 남성을 합격시키는 편이 일본의 의료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https://goo.gl/rBDSP2
- [ 정치권 ‘올드보이 귀환’을 보는 두 가지 시선 ]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71)이 8월8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66)와 김진표 후보(71) 등이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65)가 당선된 상황이다. 손 고문까지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정치권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소명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겠다”면서 당의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고문은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 “‘이제 와서 무얼 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라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돌고 돌아 손학규’ ‘올드보이’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올드보이들의 출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이들의 경륜이 여야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론도 나오지만, “차세대 정치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정치상황을 반영한 것” “명분 없는 노욕”이라는 등의 비판도 나온다. https://goo.gl/NVdX8s
- [ 세번째 ‘인터넷은행’ 언제, 누가? ]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완화를 거론하면서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언제, 누가 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풀어주는 법안이 통과되면 금융위원회가 추가 인가 계획을 발표하고 빠르면 내년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인터파크, SKT, 키움증권, 신한은행, 네이버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회사만 존재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가려면 우선 두 개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먼저 국회 통과, 그리고 금융위 내부에 설치된 ‘경쟁도 평가위원회’이다. 금융당국은 추가 인가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리적으로 1년여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https://goo.gl/GBncao - [ 7월 고지서 ‘전기요금 폭탄’ 없었던 이유 ] 7월 전기요금 고지서 가운데는 예년에 비하면 아직 ‘요금 폭탄’ 사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우려했던 과부담 사례가 많지 않아 안도하면서도 원인을 놓고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의 이유로 먼저 냉방기기 효율성 향상을 꼽는다. 2011년부터 판매된 효율 높은 인버터형 에어컨 덕이다. 이 모델은 정속형(구형) 에어컨과 달리 실내온도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냉매를 압축해 더운 공기를 차게 식히는 ‘컴프레서(압축기)’의 작동 속도를 늦춰 에너지 소비를 줄여줘 에너지 효율이 높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요금 고지서에는 폭염 피해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도 있다. https://goo.gl/xa5f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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