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4월 10일
- [ ‘아저씨’ 탐닉하는 ‘아가씨’들 ] 일본에서 ‘아저씨’의 풍부한 인생 경험을 담은 에세이나 악전고투하는 일상을 그린 만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주 독자층이 아저씨와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20~30대 여성이다. 일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저씨의 다양한 삶의 태도를 참고하거나 친밀감을 느끼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출간된 <아저씨의 술집>은 여성 구매자가 60%다. 이 책은 미워할 수 없는 다양한 아저씨의 사례를 30명 가까이 들고 있다. <파리의 멋진 아저씨>는 발행부수가 2만5000부를 넘었다. 실제 파리의 거리에서 아저씨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묻고, 스케치와 함께 소개했다.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찬 삶을 보내고 싶다는 젊은 여성들이 중년 남성으로부터 뭔가를 배우려는 게 책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도 출간된 <최강전설 구로사와>는 누계 발행부수가 220만부에 달한다. 목표 없이 살던 44세 독신 아저씨가 ‘최강전설’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앞서 일본에선 3~4년 전 중년 남성이 재평가되는 움직임이 있었다. 중년 남성에게 고민 등을 상담할 수 있는 ‘아저씨 렌털’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아저씨를 최저 1시간 렌털이 가능한 서비스다. 아저씨는 지금까지 “왕짜증” “왠지 싫다” “꾀죄죄하다”고 젊은 여성들에게 경원시되는 경향이었지만, 조금씩 인상이 개선되고 있는 모양이다. https://goo.gl/TsQKcd
- [ 가임기 여성 5명 중 1명은 범죄자? ] 성관계를 하는 가임기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인공임신중절(낙태)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행 형법과 모자보건법 상 허용 기준에 드는 ‘합법적’ 낙태는 전체의 1.1% 뿐이었다. 현실과 법의 괴리 속에 ‘불법 낙태’를 하느라 상당수가 상담이나 병원 선택에 애를 먹었고, 심리적 후유증도 심각했다. 낙태죄를 없애고 임신중단 유도제를 합법화하는 것에 10명 중 7~8명이 찬성했다. 형법 제269·270조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낙태를 고려해봤거나 실제로 했다는 사람은 전체의 29.6%(593명)에 달했다. 실제로 낙태한 사람은 21.0%(422명)로 5명 중 1명 꼴이었다. https://goo.gl/LX8vya
- [ 어쩌다 돼버린…‘어른’은 무슨 뜻? ] 조선시대 여성들은 멀리 외출하거나 할 때 쓰개치마나 장옷, 혹은 삿갓보다 훨씬 커서 상반신을 다 덮는 부녀삿갓을 썼다. 쓰개치마는 반가의 여성이, 장옷은 양민 여성이나 기녀가 썼고, 부녀삿갓은 비싼 장옷을 마련하기 어려운 가난한 여성들이 썼다. 특별한 외출용이니 쓰개치마와 장옷은 혼수로 해 오는 일이 많았고, 혼수품이니 당연히 고급 옷감으로 만들어 졌다. 오래 입어도 워낙 좋은 감으로 만든지라 낡아도 쓸 만하다. <우리말 정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좋은 것은 낡거나 헐어도 어느 정도 제값을 한다는 ‘썩어도 준치’와 같은 속담이 ‘노닥노닥 기워도 마누라 장옷’입니다(‘노닥노닥’은 ‘누덕누덕’의 작은말입니다). 이 속담에는 또 다른 맥락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남편이 보고 있는 것은 장옷이 아니라 그것을 깁고 있는 ‘마누라’입니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들뜬, 그러나 한숨 숨기며 낡은 장옷을 수선하는 아내를 애잔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이 속담에 담겨 있습니다. 동고동락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이 사람, 나 아니면 누가 챙겨’ 측은한 마음이 들겠지요. 그렇게 보니 단장한 그 얼굴이 다시 사랑스럽고 은근하게 예쁩니다. ‘어른’은 혼인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어른이 다시 철드는 건, 부부로 함께 헤쳐 온 얼굴에서 애잔한 꽃 그림자를 볼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QaJXig
- [ 홍준표 “MB·박근혜, 아군끼리 총질하다 당한 것” ] 정치권은 4월9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한 것을 두고, 일제히 이 전 대통령의 반성을 촉구하면서 법치를 세울 것을 주문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소는 끝이 아니다.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까지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만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10년 전 경선 때 앙금을 극복하지 못하고 집권기간 내내 반목하다가 공동의 정적에게 똑같이 당한 것”이라며 “적은 밖에 있는데 아군끼리 총질하고 싸우다 똑같이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https://goo.gl/nvL6Tc- [ 한국 정치엔 청와대만 보인다 ] 문재인 정권은 견고하다. 여론까지 우호적이다. 출범 1년 내내 7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취임 1년차 마지막 4분기 지지율은 김대중 63%, 김영삼 59%, 박근혜 54%(한국갤럽)였다. 역대 대통령 중 최고 기록이다. 그러다 보니 야당은 갈수록 민주당이 아니라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박래용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전면에 나서는 일이 잦아지고, 야당과 직접 부닥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비정상적이다.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핵심 이슈마다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당과 내각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다. 청와대가 실무적인 일까지 다 진행하면 일선 공무원들은 더더욱 청와대만 쳐다볼 수밖에 없다. 악순환이 되풀이될 뿐이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정부’라고 했다. ‘드림팀 내각’도 공언했다. 현실은 둘 다 아니다. 대통령이 인기가 높을 땐 여당과 내각의 중요성을 절감하지 못한다. 지지율은 신기루와 같다.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당·청은 건강한 긴장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내각은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 집권 2년차도 이대로여선 곤란하다”고 경고한다. https://goo.gl/bFg2Qj
- [ 이명박 “자유민주주의 와해…무술옥사” ] 이명박 전 대통령은 4월9일 검찰의 이명박 정부 적폐수사에 대해 “피땀 흘려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49억원의 다스 법인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이날 기소하고 재판에 넘겼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서에서 “저를 겨냥한 수사가 10개월 이상 계속돼 이명박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행정관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가히 ‘무술옥사(戊戌獄事)’라 할 만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성명서 끝부분에서 자신에 대한 수사·기소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에 깊이 분노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뇌물수수 공범인 부인 김윤옥 여사 등 이 전 대통령 일가와 뇌물공여자들은 추후 단계적으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https://goo.gl/MHmzWq - [ 친문 전해철·비문 이재명, ‘혜경궁 김씨’ 놓고 날 선 공방 ] 6·13 경기도지사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전해철 의원(56)측은 ‘혜경궁 김씨’ 계정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이재명 전 시장(54)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논란 종식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4월9일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 아내 계정이냐, 아니냐는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발된 계정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비난 글을 다수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계정 이용자가 이 전 시장 부인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가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 대한 전해철 의원의 견제로 공방이 격화하면서 ‘비문 대 친문’ 구도만 부각되는 상황이다. 지지층 갈등도 확대되면서 본선은 물론 지방선거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으로 적극 경쟁하되 도가 넘는 상호 비방전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https://goo.gl/9KYb5E- [ “1년치 방세 한꺼번에 내라고?” 뿔난 대학생들 ] 충북 제천 세명대 학생들이 1년치 방세를 한꺼번에 납부하는 것과 비싼 임대료를 요구하는 원룸 주인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가두시위에 나섰다. 세명대 총학생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원룸 가격인하 촉구 반딧불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4월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 오후 7시 세명대 대운동장을 출발해 원룸이 모여 있는 학교 주변 도로를 돌며 원룸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이들은 “원룸 주인들이 대학가라는 점을 악용해 학생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https://goo.gl/UTMkPX - [ 서해 5도 어선들 ‘한반도기’ 달고 조업 ]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 등 서해 5도 어민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서해 5도 한반도기’를 어선에 달고 조업을 시작했다. 서해 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6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장촌포구에서 ‘서해 5도 한반도기’ 게양식을 갖고 백령도 어선 120여척에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달고 조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해 5도 한반도기는 흰색 바탕에 푸른색 한반도와 독도가 그려진 기존 지도에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추가했다. https://goo.gl/pkGf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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