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6일
- [ ‘황금연휴’를 돌 같이 보아야 하는 사람들 ] 네덜란드의 역사문화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의 유희적 본성에 주목했다. 그는 1938년에 펴낸 <호모 루덴스>에서 “모든 문화현상의 기원은 놀이에 있고, 인간은 놀이를 통해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호모 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이란 뜻으로 인간은 놀고 즐기는 존재라는 것이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는 현생 인류에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라는 라틴어 학명을 붙였다.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인간의 본성을 도구를 사용하는 데서 찾았다. ‘도구의 인간’ 또는 ‘만드는 인간’이란 의미의 호모 파베르라는 것이다. 박구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한국인들은 호모 파베르보다 호모 루덴스가 되길 열망한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인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법정공휴일은 15일로 영국(28일)과 오스트리아(25일)에 비해 10일 이상 적고, 일본(16일)과 비슷하다. 임시공휴일도 예전에 비해 줄었다. 1957년부터 1960년까지 이승만 대통령 탄신일(3월26일)은 임시공휴일이었다. 1993년 관련 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 대통령 취임일도 임시공휴일이었다. 올해는 9월30일(토요일)부터 한글날(10월9일)까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됐다. 하지만 황금 연휴를 돌같이 보아야 할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때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불공평한 세상의 한 단면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ghXdVT
- [ 학교전담경찰관이 또…여중생 성추행 ] 학교전담경찰관이 자신이 담당했던 여중생 자매를 수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사실이 드러난 후 학생들과 사적 접촉을 못하도록 매뉴얼까지 만들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전남지방경찰청은 9월5일 여중생 자매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전남 모 경찰서 ㄱ경위(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ㄱ경위는 지난해 9월 아동 학대가 의심돼 관계기관 조사가 진행된 적이 있을 정도로 불우한 가정환경에 있는 자매를 담당하게 됐다. 자매에게 휴대전화와 밥을 사주고 자신의 차량으로 등하교를 시켜주기도 했다. 자매와 친분을 쌓게 된 ㄱ경위는 지난 6월 말부터 자매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자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추행했다. 경찰이 파악한 성추행은 최근까지 8건이나 됐다. 경찰은 지난 9월3일 ㄱ경위를 긴급체포한 뒤 직위해제했다. https://goo.gl/844MSX
- [ 통치자의 가장 큰 덕목은 ‘인재 발굴’ ] 월나라는 고대 중국 남방에 있던 나라다. 그래서 적월북원(適越北轅), 즉 월나라로 가면서 수레 방향을 북쪽으로 돌린다는 말은, 목적과 전혀 상반되는 행위를 비유한다. 허균은 잘 알려진 <유재론(遺才論)>에서, 온갖 이유로 길을 막아놓고서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는 상황을 통렬히 지적하는 말로 이를 사용하였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이 연달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훌륭한 통치자의 가장 큰 덕목은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에 있다. 시골구석이나 말단 병사, 혹은 항복한 적장이나 도둑 무리, 창고 수리공 등에서 탁월한 인재를 발탁했다는 그 옛날 성군들의 이야기를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이 시대 각 분야의 상식적이고 건강한 인재들이 폭넓게 검토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의 구성이 정말 중요하다. 허균의 일갈처럼, 하늘이 준 인재를 버린다면 이는 하늘을 거역하는 것이다. 하늘을 거역하고 온전할 수 있는 통치자는 없다. 내달리기에 앞서서 겸허하게 수레의 방향을 점검할 때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vTa1Zt
- [ ‘택시운전사’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 37년 만에 찾았다 ]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와 5·18민주화운동을 보도한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이 확인됐다. CBS노컷뉴스는 9월5일 김씨의 아들 승필씨(58)로부터 제공받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8월 초 김승필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아버지가 힌츠페터를 태운 운전기사라고 밝혔다. 김씨는 9월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님 함자는 선비 사(士)에 복 복(福)자를 쓰셨다”며 “서울 회현동 파레스호텔과 계약을 맺고 택시 2대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택시는 검은색 고급 승용차로, ‘택시’ 표시등이 달린 영화 속 택시와는 다르다고 했다.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일본 특파원으로 재직할 때 광주로 들어와 계엄군의 학살을 세계에 알렸다. https://goo.gl/QvRsw7
- [ 외설과 예술사이 파란만장한 삶…‘광마’ 떠나다 ] 소설 <즐거운 사라> 등으로 유명한 마광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66)가 9월5일 숨진 채 발견됐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연세대 교수를 정년퇴임한 후 주로 자택에서 지내왔다. 그는 ‘성애문학’을 본격적으로 주창한 작가이자 학자였다. 그는 40년 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마 전 교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1991년 출간된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의 필화 사건이다.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로 논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그는 <즐거운 사라>로 본격적인 외설 논쟁에 휘말렸다. 강의 도중 검찰에 연행된 후 곧바로 구속된 마 전 교수는 ‘음란문서 제조·반포’ 등의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즐거운 사라>가 “생면부지 남자와의 성관계, 여자친구와의 동성연애, 대학 스승과의 부도덕하고 음란한 성행위”를 묘사하고 있어 “사회의 건전한 도덕성을 파괴하고 성질서를 문란케 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10년 정도 지나면 어처구니없던 해프닝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구속은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에 대한 논쟁, 1990년대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자유주의와 지난 시대에서 건너온 보수주의의 충돌 등 다양한 함의를 내포한 사건이었다. https://goo.gl/4ZqWuk
- [ 11년 만의 나훈아 콘서트, 10분 만에 ‘전석 매진’ ]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 티켓이 예매 시작 10여분 만에 매진됐다. 9월5일 오전 10시 ‘나훈아 드림 콘서트 티켓’ 예매를 시작한 직후 접속자가 최대 30만명을 기록하며 10여분 만에 서울, 대구, 부산 공연 전석이 매진됐다. ‘나훈아 드림 콘서트’는 오는 11~12월 서울, 대구, 부산 각 3회 공연으로 총 9회 공연이 진행되며, 총 좌석수 3만1500석에 대한 티켓이 모두 팔렸다. R석 16만5000원, S석 14만3000원, A석 12만1000원으로 고가였지만 중장년 팬뿐 아니라 부모를 위해 선물하겠다는 젊은층이 가세하면서 예매 열기가 높아졌다. 나훈아는 공연 외에 TV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https://goo.gl/ak7Vo6
- [ 이창동 감독 8년 만의 신작…주인공은 유아인 ]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신작 <버닝>으로 메가폰을 잡는다. 배우 유아인씨는 이 작품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은 “<시>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의 주인공 종수 역에 배우 유아인씨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9월 크랭크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이 감독이 영화 <시>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https://goo.gl/Fnt5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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