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9일
- [ 비서에게 “개 만도 못하다” 상습 폭언, 결국… ] 외교부 감사관실은 9월8일 자신의 비서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일본 주재 현직 총영사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하고 대검찰청에 폭행·상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의 비위가 잇따른 상황에서 공관장의 ‘갑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외교부 개혁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조사결과 해당 총영사는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비서의 업무능력을 질타하면서 수시로 인격모독성 폭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영사는 “넌 미친 거야” “머리가 있냐 없냐” “뇌 한쪽이 고장났다” “개보다 못하다” 등 수시로 폭언을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https://goo.gl/Na8zm3
- [ 상향등 뒤차에 복수…‘귀신 스티커’ 벌금 10만원 ] 뒤차가 상향등을 켜면 귀신 모습이 나타나는 스티커를 차량 뒷유리에 붙인 운전자가 벌금 10만원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9월8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진 ㄱ씨(32)에게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 법언은 “스티커에 인쇄된 도안의 형상이나 스티커가 부착된 위치를 고려하면 혐오감을 주는 도색이나 표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ㄱ씨는 법원에서 “차량에 귀신 스티커를 붙인 것은 보복 차원이 아니라 방어 차원”이라며 “귀신 스티커는 상향등을 비춘 사람에게 선택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ㄱ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향등 복수 스티커’를 구매해 자동차에 붙이고 10개월간 운행한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도로교통법 제42조(유사 표지 제한 및 운행 금지)는 자동차 등에 교통단속용·범죄수사용·긴급 자동차와 유사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도색·표지 등을 해 운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https://goo.gl/wjhLb9
- [ ‘외화내빈’ 피상적인 한국사회를 위한 처방전 ] ‘한국 사회는 ( )이다’라고 할 때, 괄호 안에 들어갈 수식어는 무엇일까.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인 신기욱씨는 ‘슈퍼피셜(superficial·피상적인)’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을 떠난 지 30여년 만인 2015년 서울에서 1년간 안식년을 보냈다. 처음에는 바쁜 삶과 밀려드는 약속이 ‘재미있는 지옥’처럼 느껴져 반가웠지만, 점차 피상적인 관계만 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로에 찌든 한국인들이 남에게 뒤쳐질까봐 인맥 관리에 몰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갖게 됐다. 그는 신간 <슈퍼피셜 코리아>에서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이 배워야 하는 가치는 ‘다양성’이라고 말한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대표주자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성별, 인종, 언어, 문화, 성적지향이 상이한 사람들이 한 조직에서 어우러질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https://goo.gl/mSerhw
- [ 타락하고 소멸되는 사람들, 씁쓸하다 ] ‘어두침침하고 우울하게 내리는 긴 장맛비.’ 수림(愁霖)의 뜻풀이다. 시름겨운 장마, 슬픈 장마로 짧게 풀어쓰기도 한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수림’이란 두 글자가 새겨졌다. 책 표지에서부터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수림>은 사람들 마음속 깊은 절망과 불안, 불길한 욕망과 분노에 주목해온 소설가 백민석의 단편 소설집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9개 단편을 묶었다. 각 단편의 등장인물은 서로 얽혀 있는 관계다. <수림>은 “물의 터널 속을 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부터 불륜, 성도착증, 성매매, 집단강간까지. 작가는 비상적이며 비도적인 행태를 보이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리고 그들의 내면을 고발한다. 장마는 한 철이지만, 사람들의 우울과 슬픔은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락하고 소멸해간다. https://goo.gl/AxzK2q
- [ ‘스타벅스’와 ‘세이렌’에 얽힌 사연 ] 브랜드는 주이상스(희열, 과잉 등을 복합적으로 뜻하는 라캉식 정신분석 용어)다. 스타벅스 매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흰색과 초록색으로 구성된 로고 세이렌이다. 희랍 신화에서 세이렌은 뱃사공들을 유혹한다. 세이렌의 얼굴은 여자이지만 하체는 새의 모습이기 때문에 뇌쇄적인 자태를 뽐낸다는 것이 시각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청각이 시각보다 더 섬세하고 성찰적인 감각이라면, 우리의 신경은 온통 그 소리에 곤두서게 된다. 이제 스타벅을 살펴보자. 스타벅이 등장하는 소설 <모비딕>(백경·1851)에서는 돛대의 밧줄을 맡은 사람이 흥미롭게도 일등항해사 스타벅이었다. 브랜드 ‘스타벅스’는 스타벅에 ‘s’를 붙인 것, 그러니까 ‘스타벅의 집’ 정도일 것이다. 소설 <모비딕>에서 아합 선장은 자신의 다리를 집어삼킨 흰 고래에게 복수코자 죽을 때까지 추격(죽음충동)한다. <오디세이아>의 세이렌 에피소드와 <모비딕>은 죽음충동으로 발악하는 인간의 주이상스를 보여준다. 그 점에서 브랜드명 ‘스타벅스’와 그 로고 세이렌이 맞닿아 있다. 경계를 아슬아슬 유영하되 경계 너머로 가지 말 것. 설령 넘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일상을 잊지 말자. 도취될라 치면 스타벅은 귀향하라 외칠 것이며, 좀 과격하게는 우리를 귀향의 돛대에 묶을 수도 있다. 그만큼만 우리의 감각을 열어 두자. https://goo.gl/M3s5WC
- [ 이런 적은 없었다, 미국에 ‘트리플 허리케인’ ]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휩쓸고 미국 플로리다로 북상 했던 9월8일(현지시간)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서 또 다른 허리케인 2개가 육지를 향하고 있다. 허리케인 3개가 연이어 들이닥치는 유례없는 상황에 중미 국가들과 미국은 초비상 상태에 놓였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최고 풍속 시속 295㎞의 어마가 아이티·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 등을 지나 9월9일 밤 플로리다 남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앤틸리스제도 동쪽 1000㎞ 해상에서는 허리케인 ‘호세’가 어마의 뒤를 쫓고 있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카티아’도 멕시코 동부를 향하고 있다. NHC의 에릭 블레이크는 트위터에 “서대서양 연안에서 허리케인 3개가 동시에 육지를 위협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https://goo.gl/Fq1S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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