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6월 3일
- [ 강간까지 연대하는 ‘남성 연대’의 끈끈함 ] 대선 유력 주자였던 홍준표가 오래전 자신의 자서전에 적었던 일은 아직도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돼지발정제로 강간 모의를 했던 일을 하늘에 한 점 부끄럼을 느끼지 않고 무려 책으로 남겼다는 점과 그 일이 터진 이후에도 홍준표를 향한 사랑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았다는 점은 아직도 놀랍다. 섹스칼럼니스트 은하선씨는 “섹스해보겠다고 여성에게 돼지발정제를 먹였던 한 젊은 청년의 실수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감정이입했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얼마나 섹스하고 싶었으면 그런 짓까지 했겠나. 남성 연대의 끈끈함, 강간까지도 연대하는 힘. 결국 나는 혹시나 했던 사실을 확인해버렸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동의 없는 섹스는 강간’이라는 기본적인 사회적 합의조차 안된 사회라는 사실을 말이다. 대다수의 남성들은 피해자 여성이 아닌 가해자 남성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이것은 남성 연대가 정말 그만큼 끈끈하기 때문인가. 왜 남성들은 남성 연대에 속하고 싶어 하는가”라고 질문한다. https://goo.gl/efamf4
- [ ‘의전의 기술’…상석이 중요한 이유는? ] 의전이 체계화된 사회일수록 권위와 위계를 재생산하기 쉽다. 권력과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방식이 의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리 배치나 순서 등 사소한 의전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상석은 어디인가? 통상 상석은 문과 멀리 떨어진 안쪽 가운데 자리다. 그러나 그쪽에 창문이 있고 경치가 좋을 땐 문 앞쪽이 상석이 된다. 애매한 경우는 식당주의의 지정에 따르면 된다. 음식이 상석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https://goo.gl/Ozv0wo
- [ 권위주의가 만든 ‘과잉 의전’ 구조를 깨려면… ] 대통령이 새로 선출된 후 가장 먼저 달라진 게 무엇일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손이 시릴까봐 현충원 방명록에 미리 핫팩까지 끼워놓고, 노인복지관을 방문한 황교안 전 총리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대기해놓는 바람에 노인들은 계단을 걷게 한 ‘과잉의전’이 사라졌다. 이제 대통령은 직접 커피를 준비하고, 스스로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어놓는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의전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단둘이 식당에서 만나도 어느 쪽 자리가 상석인지 신경을 써야 한다. ‘부장님’이 점심 약속 없으면 식사를 함께해주기 위해 일정을 비우는 사람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의전공화국’이 된 한국 사회의 원인을 뿌리 깊은 권위주의에서 찾는다. 의전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권력을 가진 자들이고, 그들이 자신에게 얼마든지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갑질’을 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누가 시키든 시키지 않든 알아서 ‘과잉의전’을 하게 되는 구조란 것이다. 이 구조를 깨려면, 의전을 받는 자들이 먼저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대통령이 교체됐다. 이제 우리의 일상도 달라져야 한다. https://goo.gl/ci5eqn
- [ MB 만난 이낙연 총리, 전두환 방문은 돌연 취소 ] 이낙연 국무총리(65)가 6월2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과 손명순·이희호 여사 등 전 대통령 부인들을 예방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성동 MB 사무실을 방문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으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인 손 여사도 예방했다. 이후 마포구 동교동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이 총리는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늘 김 전 대통령이 함께 계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이해찬 의원도 각각 만났다. 이 총리 측은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 예방이 포함된 일정을 언론에 공개했지만, 이날 오전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가 됐다”며 방문을 취소했다. https://goo.gl/vdaOx2
- [ 정조 서거로 변해버린 19세기 조선 ] 1800년 6월 정조(1752~1800)가 세상을 떠나자 정국은 급변했다. 정순왕후가 수렴청정하면서 벽파가 정권을 잡고 반대파를 숙청했다. 그러면서 탕평 정국도 와해됐다. 그리곤 세도정치의 시대가 본격화했다. 19세기는 ‘정조의 부재’를 기준 삼아 18세기와는 대조적인 시대상을 부여받아왔다. 그러나 과연 정조의 시대는 찬란하기만 했을까. 신간 <정조와 정조 이후>는 지난해 ‘역사비평’에서 ‘새롭게 보는 정조와 19세기’란 주제로 실린 9편의 글을 모은 책이다. 저자들은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조와 정조 이후 시대의 ‘연속과 단절’에 관해 썼다. 이 책에선 세도정치가 정조 시대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본다. “왕실 외척이 정치에 간여하는 정도는 17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졌는데, 정조 또한 그러한 추세를 억제하지 않았”고, 권세가들의 권력 집중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정조의 재상권 강화 정책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https://goo.gl/zPxBvG
- [ ‘철’로 추적한 우주 기원부터 138억년 역사 ]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시간의 지도>가 출간되고,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학문으로 빅히스토리를 소개한 후, 빅히스토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빅히스토리는 인간만을 역사의 대상으로 삼아왔던 관점을 넘어 우주와 생명, 그리고 인간의 기원을 상호 학제 간 시각에서 이해하는 새로운 학문 분야다. 빅히스토리를 국내 대중들에게 선구적으로 알려온 김서형 박사의 신작 <김서형의 빅히스토리 Fe 연대기>는 기존에 출간돼있는 빅히스토리 책들과는 다소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김서형은 철(Fe)이라는 원소 하나로 우주의 기원부터 오늘날까지 138억년의 역사를 추적한다. <빅히스토리>는 빅뱅에서 철이 탄생해 지구에 도달한 과정부터 인류 문명사를 형성해 온 철제 농기구, 금속활자, 탱크의 발명을 지나 인공위성과 우주 정거장에 이르기까지 철을 주인공으로 하는 여행기인 셈이다. 김서형의 빅히스토리는 ‘한국의 빅히스토리’다. 책 속에서 저자는 초신성을 다루며 <조선왕조실록>과 <선조실록>의 기록을 함께 살펴보고, 광합성을 논하면서는 인천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을 같이 이야기한다. https://goo.gl/gryC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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