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7일
- [ 하루키의 음악 취향 ] “나는 문장 쓰는 법을 음악에서 배웠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9)가 라디오 디스크자키(DJ)로 나섰다. 무라카미가 라디오나 TV 등 방송에 출연한 것은 처음으로, 문학과 음악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육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았다. 8월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가 DJ를 맡은 ‘무라카미 라디오-런 앤 송(Run & Song)’이 전날 저녁 7시부터 55분간 도쿄 FM 등 전국 38개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탔다. 마라톤광이기도 한 무라카미는 이날 자신이 달릴 때 자주 듣는 노래 9곡을 선곡해왔다. 방송을 탄 음악에는 재즈 카페를 운영했던 음악애호가답게 독특한 색깔의 커버곡(다른 가수의 노래를 편곡해 부른 노래)이 많았다. 조이 라몬이 커버한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 벤 시드런이 커버한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등이 소개됐다. 글쓰기와 음악의 관계에 대해서도 풀어냈다. 무라카미는 “나는 원래 문장가가 될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누군가의 소설에서 기법을 배운다기보다는 리듬과 하모니, 즉흥성을 의식해 육체적으로 쓰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1회 이상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라톤에 대해선 “하체가 안정되면 상체가 부드러워진다. 그러면 문장이 잘 써지게 된다”는 특유의 지론도 펼쳤다. https://goo.gl/vwLbuK
- [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헐떡 ] 소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사람보다 더위를 많이 탄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소는 영상 25도만 넘어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새벽같이 나가 서둘러 일하고는 한낮에는 소를 나무 그늘 밑에 매어 둔다. 그럼에도 햇볕에 지친 소는 여름밤 달빛만 보고도 헐떡거렸다 한다. 그래서 나온 속담이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헐떡인다’이다. 아마도 달을 보고 그런 게 아니라, 밤사이 최저 온도가 25도 이상, 즉 열대야라서 그랬을 거라 짐작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NuFu1H
- [ 김재규 사진은 걸고, 전두환은 안돼? ]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을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이 다음달 국군기무사령부 후신으로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내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잘못된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독재자였지만 군 통수권자였던 박 전 대통령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 게시를 그동안 금기시했다. 국방부는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 개정(안)을 장차관 보고를 거쳐 이달 중 시행할 것으로 8월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무사 전신인 육군 보안사령부의 제16대 사령관을 지낸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걸리게 됐다. 군은 전두환 군부 반란세력이 실권을 잡은 12·12 사건 이후 김 전 중정부장 사진을 전 군부대에서 떼어냈고, 김 전 중정부장이 거쳤던 부대의 기록물에서도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 20대, 21대 보안사령관을 각각 지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의 군사안보지원사령부 홍보관 게시는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내란죄로 형을 살았기 때문이다. https://goo.gl/w47EY4
- [ 기무사 새 이름 ‘군사안보지원사’ ] 국군기무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이를 대체할 군 정보부대의 명칭이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8월6일 결정됐다. 군사안보지원사 창설을 위한 준비단도 이날 구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기무사 해편(근본적 재편성)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국방부는 9월1일 군사안보지원사를 공식 창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사안보지원사가 기존 기무사 본연의 업무는 수행하되, 그간 문제가 된 정치개입과 민간인 사찰 등 일탈 행위를 하지 않도록 방지장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에는 보안·방첩, 군 관련 정부 수집 업무는 그대로 담겼다. 다만 정치 활동에 관여하는 행위, 규정된 직무범위에서 벗어나 민간인에 대한 정보 수집·수사 행위 등은 금지토록 했다. 이날 활동을 시작한 군사안보지원사 창설준비단은 기무사의 상징(호랑이), 부대 노래 변경도 검토한다. https://goo.gl/qx2XR6
- [ ‘이재용 경영 복귀’ 멍석 깔아준 사람은? ] 경제정책을 현장에서 이끄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은 이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국내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의미도 품고 있다. 김 부총리가 한국 경제 상황을 전환기로 매김하고 삼성과 이 부회장의 역할 확대를 직접 당부하고 나선 것부터 상징적이다. 김 부총리는 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호암자전>을 거론했다. 이는 이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1987년 작고)의 자서전이다. 삼성이 다시 한국 경제 부활에 힘을 쏟고, 그 과정에 이 부회장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 자연스레 이 부회장이 국내 경영의 전면에 나서는 데 정부가 손을 잡아준 모양새가 됐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시행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다툼 등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나온 이날 회동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당장 청년 일자리가 감소하자 정부가 다급한 불부터 끄려고 재벌 손부터 잡겠다는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만간 삼성은 약 100조원대 투자, 고용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tdHBgk
- [ 김기춘, 집으로 가는 길도 험난 ]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9)이 구속기간 만료로 8월6일 석방됐다. 지난해 1월21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 수감한 날로부터 562일 만이다. 김 전 실장은 이날 0시5분쯤 서울 동부구치소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 올라탔다. 그의 석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김 전 실장이 탄 차를 막아서고 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귀갓길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를 태운 차량 앞유리가 깨지고 곳곳이 파손됐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 명단과 지원 배제 사유를 정리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전 실장은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2심에선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지만 구속 기한인 1년6개월을 모두 채움에 따라 이날 0시쯤을 기해 석방됐다. https://goo.gl/tdHBgk- [ 멧돼지 대신, 고라니만 쫓는 사냥꾼 ] 멧돼지와 고라니는 수확철 농민들에겐 골칫거리다. 이 중 멧돼지는 농작물을 망치는 주범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자연생태계 최상위로 천적조차 없어 개체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은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엽사들로 구성된 자율구제단을 꾸려 유해동물 포획사업을 진행 중이다. 엽사들이 멧돼지·고라니를 포획하고 지자체는 이들에게 일정 금액의 수당을 지급한다. 문제는 두 동물에 대한 수당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엽사들은 추격하기 힘든 멧돼지보다 고라니 포획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충북 지역은 시·군별로 멧돼지 1마리당 3만∼7만원, 고라니는 2만∼4만원의 포획수당을 지급한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멧돼지 4117마리와 고라니 3만2189마리가 각각 잡혔다. 강원 영월군에서도 올 들어 7월 말까지 멧돼지 295마리, 고라니 1139마리가 포획됐다. 영월군은 멧돼지와 고라니 모두 마리당 4만원씩의 같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천안시에서는 올해 상반기 멧돼지 103마리가 포획된 반면 고라니는 10배가 넘는 1503마리가 붙잡혔다. 고라니는 개체 수가 많고, 공격성도 없어 혼자서도 충분히 사냥이 가능하다는 것이 엽사들의 설명이다. https://goo.gl/5xvHbd
- [ 중국~대만 ‘해저 터널’ 뚫는다 ] 중국이 대만과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저 터널 건설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완성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월6일 보도했다. SCMP는 과학기술연구 기구인 중국공정원의 지원을 받은 한 연구팀이 중국 푸젠(福建)성 핑탄(平潭)현에서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 신주(新竹)시를 연결하는 길이 135㎞의 해저 터널 설계안을 지난해 완성했다고 전했다. 터널이 완성되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길이 37.9㎞ ‘영불 해협 터널’의 3배가 넘는 세계 최장 해저 터널이 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해저 터널은 3개의 별도 터널로 구성된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시속 250㎞의 열차가 다니는 2개의 터널과 함께 전력선, 통신 케이블, 비상통로 등을 포함한 1개의 터널로 구성된다. 대만해협 해저의 암반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고, 두 개의 지진 단층도 있어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의 협의도 난제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건설을 강행할 경우 양안 간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https://goo.gl/jvgo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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