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7월 28일
- [ 세상은 노회찬을 기억할까? ] 매일 국어사전을 읽는 사람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국어대사전을 탐독해왔다는 그는 읽을수록 한국어의 깊이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간혹 술을 먹고 늦게 귀가하는 경우에도 국어사전만은 꼭 읽고 잠들었다. 시인도, 소설가도 아닌, 이 특이한 정치인의 이야기를 들은 게 벌써 몇 년 전이다. 세상 사람들은 노회찬의 촌철살인·유머가 그저 타고난 재능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보통 정치인과 달리 그가 적확한 용어와 단어로 상황을 정의하고, 적절한 분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어에 대한 오랜 집착의 결과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나쁜 정치로 한국어를 망치는 정치인은 많지만, 노회찬처럼 우아한 한국어로 좋은 정치를 추구한 정치인은 드물다. 그런데 그마저 떠났다. 자신의 말을 지키느라, 기꺼이 목숨을 내준 것이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정치조직을 위해 쓰려고 아껴둔,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떠난 그가 밉다. 시민들은 그동안 외면하던 진보정치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다. 언젠가 진보정치가 꽃피는 날 진보정치 깃발을 맨 먼저 들었던 노회찬을 세상 사람들은 기억해줄까? 영화 <동사서독>에서 장만옥은 무림의 고수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난 장국영을 그리며 말한다. ‘내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름다운 시절이 와도 그와 함께하지는 못한다. 노회찬의 부재는 상실이자 고통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xNAnz2
- [ 웃으며 떠나보낼 용기는 없었다 ]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술의 흔적인 자후 유적지의 유물은 장례와 관련되어 있다. 서주 시대의 책 <예기>의 기록이다. 후손 중 한 명이 죽은 이의 역할을 맡으며 예식을 주관하고, 영혼은 ‘한 잔의 술을 마시기 위해’ 초대받는다. 제례를 맡은 이는 일주일 동안 음식을 끊는다. 금식기의 마지막 날, 죽은 자는 묻히고 이승과 저승 모두를 위한 잔치가 벌어졌다. 제례 주관자는 수수나 쌀로 빚은 술을 아홉 잔 정도 마셔야 했는데, 포도주 두 병 정도의 알코올 양에 달했다고 한다. 정미환 오디너리 매거진 부편집장은 “나는 술이 언제나 축제와 환희의 매개체이길 바란다. 그러나 마냥 즐거운 기분을 부추기기 어려운 때도 있다. 노회찬 의원의 죽음이라는 비통한 소식이 들려왔다. 무신론자조차도 가까운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천국의 존재를 믿고 싶어진다. 텔레비전 화면 너머, 고인의 영정 앞에서 마지막 술잔을 돌리는 아픈 손길들을 봤다. 그런 날의 술은 떠난 사람을 배웅하고 남은 자들을 위로하는 음료다. 결국 시간이 흐른 후 우리 마음속에 오래 남는 것은 황망한 마지막이 아니라 그의 아름다웠던 삶일 것이라 생각한다. 내세를 믿어본 적 없지만, 그럼에도 술잔을 놓고 잠깐 생각해본다. 떠나가신 그곳은 누구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도 좋은, 행복하고 편안한 세상이기를”이라고 말한다. https://goo.gl/PaAvmi
- [ 군 살 빼기 시동 ] 국방부가 향후 4년 동안 장군 자리 76개를 감축하고 병사들의 복무기간을 3개월 단축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타격 및 방어 전력을 구축하는 ‘3축 체계’(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를 추진하되 향후 한반도 정세 변화를 고려해 일부 조정을 검토키로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7월27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방개혁 2.0’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현재 436명인 장군 정원을 2022년까지 76명을 줄여 360명으로 조정키로 했다. 군별 감축 규모는 육군 66명, 해·공군 각각 5명씩이다. 1957년 333명에서 1961년 239명으로 94명이 줄어든 이후 최대 규모다. 국방부는 또 병사 복무기간을 육군·해병대 18개월, 해군 20개월, 공군 22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국방개혁을 성공시키고 기무개혁도 성공시키는 데 제 소임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개입 금지, 민간사찰 금지, 특권의식 내려놓기 등 3가지를 주축으로 해서 강력하게 국방개혁을 하나의 마지막 정점으로 해서 기무개혁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https://goo.gl/GDaQRY
- [ 장군들, 관례 깨고 문 대통령에 “충성” 경례 ] 문재인 대통령은 7월27일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불법적 일탈 행위”라며 “본연 임무에 충실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무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취임 후 첫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국방개혁안인 ‘국방개혁 2.0’을 보고받기에 앞서 “누구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무사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전날 군에 강한 경고를 한 데 이어 이날 전군 지휘관들 앞에서 직접 질타함에 따라 군과 민간 검찰의 계엄령 문건 사건 수사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등 80여명의 군 간부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송 장관과 기무사의 거짓말 공방 등으로 군내 사기가 뒤숭숭한 탓에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군 지휘관들은 회의 때 대통령에게 경례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문 대통령에게 ‘충성’이라는 구호까지 붙여 거수경례를 했다. https://goo.gl/5X1PPL
- [ ‘계엄문건’ 놓고 기무사 내부 분란 ]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7월27일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을 두고 “실행이 되지 않았다고 실행계획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면서 “실행 의지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건을 작성한 기무사 소강원 참모장과 기우진 5처장은 “실행을 위한 회의를 진행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페이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항명한 것도 모자라, 기무사 내부에서도 분란이 노출된 것이다. https://goo.gl/Qb3GP1
- [ 포스코 새 비전, 더불어 함께 발전…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7월27일 공식 취임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비전은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다. 최 신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려면 가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바로 기업시민”이라면서 “주주, 공급사, 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공정·공생 가치를 추구하는 포스코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대북사업과 관련,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세계 2위”라면서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철광석과 원료탄, 흑연 등 원료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https://goo.gl/bN8K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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