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2일 경향신문

- [ 아직도 떠도는 노무현 추모석 ] 충북 청주시 문의면 마동리 작은 시골마을의 한 공방. 폐교를 개조한 이 공방의 수많은 예술작품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사진)이 있다. 높이 75㎝, 너비 60㎝ 크기의 표지석은 다른 작품들과 멀찍이 떨어진 정원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표지석 바닥에 있는 고임목을 통해 이곳이 제자리가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표지석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위원회가 시민들의 성금 400만원을 모아 제작했다. 추모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49재를 맞아 같은 해 7월 청주 상당공원의 노 전 대통령 합동분향소 자리에 표지석을 세우려 했다. 하지만 청주시와 광복회, 무공수훈자회 등 보수단체의 반대로 400여m 떨어진 청주 수동성당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이도 잠시 성당 관계자들의 철거 요구에 표지석은 일주일 만에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서 1년9개월간 피신생활을 해야 했다. 2011년 4월 다시 청주 수동성당에 설치되는 듯했지만 신도와 보수단체의 반발이 거세 청주시내에서 자동차로 50여분 떨어진 한 공방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시민 성금으로 제작된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이 6년이 넘도록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http://goo.gl/3sqDtE 

- [ 지뢰 부상 병사 “흥분 말라” ] 지난 8월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김정원 하사(23)가 11일 “북한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공격만이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과 여론 일각에서 ‘북한에 역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급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김 하사는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뉴스를 봤는데, 강경대응(을 해야한다)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직접적으로 강경하게 하는 건 제 생각에도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에 붙은 댓글을 보니까 국민들이 많이 잘 모르는거 같다”면서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대변을,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하사의 나이는 불과 23살이다. http://goo.gl/7yVVX5

- [ ‘지뢰 도발’ 배후에 김영철 ] 북한의 군사분야 대남공작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69)이 북의 ‘지뢰 도발 사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8월11일 “김영철이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대장 계급장을 단 모습으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철이 상장에서 대장으로 복귀한 이후인 지난 4일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며 “김영철이 지뢰 도발 사건의 배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장으로 복귀한 김영철이 김정은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한 도발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4개월여 만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한 김영철 행보에 주목해왔다. 천안함 폭침과 미국 소니사 해킹 사건 등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은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2대에 걸쳐 군부 핵심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전적인 인물이다. http://goo.gl/H5dk2F

- [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 자수시켜 ] 특수강간죄로 치료감호소 수감 중 병원에서 달아났다가 다음날 자수한 김선용씨(33)가 도주과정에서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김선용씨를 설득해 자수 시킨 건 바로 그 성폭행 피해 여성이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김씨가 10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상점에 침입해 혼자 있던 여주인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2012년 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수감됐던 김씨는 지난 9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명(귀울림) 치료를 받던 중 달아났다가 10일 자수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 상점에 들어갔다가 마음이 변해 둔기로 여주인을 위협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성선호장애(성도착증)와 경계성인격장애(자제력이 없는 장애) 진단을 받았다. 성폭행을 당한 여주인은 김씨와 8시간 정도 함께 지내며 자수를 권유했다. 김씨는 도주 28시간 만인 10일 오후 6시55분쯤 여주인과 함께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가서 자수했다. 성폭행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를 자수시켜 추가적인 범죄를 막은 그녀에게 사회가 나서 뭔가 보답을 해주어야 할 듯 싶다. http://goo.gl/aT1oaV

- [ 호랑이 고기 즐긴 일본인들 ] 구한말 조선을 다녀간 서양인들은 조선호랑이를 신기한 듯 다퉈 소개했다. “날개 달린 호랑이가 불을 뿜어내고…. 땅과 공기와 하늘의 모든 힘을 장악하고 있다”(윌리엄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는 따위의 글들이다. 그래서인지 당대 서양의 ‘트로피 사냥꾼’들이 대거 몰려왔다. 커밋 루스벨트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로이 채프먼 앤드루 등은 조선 호랑이 사냥에 나섰던 유명인들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뭐니뭐니해도 조선 호랑이의 멸종을 주도한 것은 일본인들이다. 예로부터 호랑이 사냥은 일본인들에게 ‘로망’이었다. 섬나라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었다. 생태계의 정점은 늑대가 차지했다. 임진왜란 때의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호랑이를 사냥한 일은 대륙침략의 향수를 자극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영웅(가토 기요마사)이 삼한 땅은 물론 중국에까지 그 이름을 떨쳐 호랑이를 죽였다’는 전설이 전해졌으니 말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전설도 인구에 회자된다. 임진왜란 때 부하들이 경쟁적으로 상납한 조선 호랑이를 일왕(고요제이·後陽成)에게 보인 뒤 최고의 보양식이던 조선 호랑이 고기를 뼈와 머리, 간과 담 등 부위별로 먹었단다. 그로부터 300여년 뒤 조선을 집어삼킨 일제는 해로운 짐승을 퇴치한다는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을 펴 호랑이와 표범, 곰 등을 몰살시켰다. 1919~1924년 사이 호랑이 65마리, 표범 385마리가 처참하게 죽어갔다. 이후 고작 한두 마리씩 잡히던 호랑이는 1940년 무렵 자취를 완전히 감춘다”라고 전한다. http://goo.gl/HQbgDj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