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4일 경향신문

- [ 의열단 비밀요원 사진보니… ] 영화 <암살>의 모티프가 됐던 항일 무장투쟁단체 의열단 창립 초기단원들의 단체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단장 김원봉과 부단장 곽재기를 비롯해 강세우·김기득·이성우 등 창립 초기 단원들이 모여 찍은 이 사진은 의열단 초기 단체사진으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44)은 올해 박사학위 논문으로 통과된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연구’에서 초기 의열단원들의 단체사진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관장은 논문에서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를 분석해 확인한 해당 사진은 1920년 3~5월 사이 중국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租界)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썼다. 조계는 청나라 이후 중국에 있었던 외국인이 행정자치권이나 치외법권을 갖고 거주한 조차지를 말한다. 박 관장이 공개한 사진은 의열단 부단장 곽재기의 수형기록카드 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곽재기는 1920년 6월 조선총독부와 동양척식회사 등을 폭파하기 위해 서울로 잠입해 정황을 살피다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그의 수형기록카드를 보면 ‘사진은 정이소를 보라’고 적혀 있다. 정이소의 카드에 의열단 단체사진이 부착돼 있다. 사진을 보면 중국식 복장을 한 단장 김원봉 외 단원들은 모두 깔끔한 양복 차림을 하고 있다. 의열단은 신분 노출을 꺼려 사진을 거의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과 폭파 위주로 활동한 의열단은 당시 일본 경찰의 최우선 추적 대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진 때문에 얼굴이 노출되면 작전 후 탈출 및 도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의열단은 사진을 좀처럼 찍지 않았고 찍더라도 원판은 철저히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5wKmlivR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에서 의열단 창립 초기 단원들의 단체사진이 나왔다. 뒷줄 오른쪽부터 김원봉·곽재기·강세우·김기득·이성우, 앉은 사람은 정이소. 오른쪽 아래는 일제 경찰이 따로 붙인 김익상 사진이다. 국사편찬위원회 DB

- [ 고종, 일본에 아내 살해 손배소 ] 고종이 일본에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을 구두로 요구했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동북아역사재단 김영수 연구위원은 카를 베베르 러시아 특명전권공사의 ‘1898년 전후 한국에 대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고종이 주한일본공사관에 을미사변의 책임자 처벌과 함께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8월13일 밝혔다. 베베르 공사는 이 보고서에 “아관파천 직후 고종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해 주한일본공사관에 배상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아관파천 직후 조선에서 불법으로 사업하던 일본인 약 40명이 살해당했고, 일본 공사관은 이에 대해 금전적으로 배상해 주라고 요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명성황후의 살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전하자 일본 공사관이 포기했다”고 기록했다.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피신해 살아남았다’는 설의 근원을 보여주는 자료도 나왔다. 김 위원은 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에서 1896년 1월2일 쉬페이예르 주한 러시아 공사가 본국에 “한 조선인이 ‘명성황후가 살아 있고 어딘가에 숨어 있는데 러시아 공사관에 은신하기를 원한다’는 소식을 고종과 베베르 공사에게 알렸다”고 보고한 기록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 조선인이 누구인지, 신빙성 있는 정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ttp://me2.do/FbWuxg5y

- [ 종교가 부자를 편 들면… ] 감동으로 뜨거웠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도 벌써 일년 전의 일이 됐다. 한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세 장면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교황은 청와대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주교단 앞에서 가난한 교회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김근수 카톨릭프레스 편집인은 “그 후 일년, 우리 사회와 교회는 어떻게 되었는가. 민주주의는 더 진전되었는가. 세월호 진상은 밝혀졌는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는 가까이 왔는가. 어느 하나도 ‘예’라고 말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세월호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종교는 부자를 편들어 종교재산 늘리기에 바쁘다. 종교가 있을 자리는 고통받는 사람 곁이다. 종교가 종교 밖으로 나가면, 세상도 살고 종교도 산다. 종교가 종교 안에 갇히면, 세상은 힘들고 종교는 부패한다. 종교가 부자를 편들면, 가난한 사람은 종교를 떠나고 부자만 남는다. 종교가 가난한 사람을 편들면,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종교에 남는다. 종교가 살려면 종교는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 택해야 한다. 종교가 부자와 권력자를 편들면, 종교가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종교가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종교가 망하는 건 시간 문제다. 돈과 권력으로 종교를 지탱하려는 욕심은 모래 위에 집짓기처럼 헛된 일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종교는 실패한 종교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E6rBWGH

- [<단독>엽기 학교폭력, 중학생 성인법정 선다 ] 지난해 말 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건의 피의자들이 수사 8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범죄가 중하다고 판단한 검찰은 주범 윤모군(16)을 이례적으로 정식 재판에 넘긴다고 경향신문 박용하 기자가 단독보도했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특수강제추행·상해 등 혐의로 윤군을 불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정모군(16) 등 5명을 공동폭행 등 혐의로 관할 법원 소년부에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윤군 등은 지난해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 같은반 학생 ㄱ군을 흉기로 손을 찌르고, 주먹이나 무릎으로 폭행하는 등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실에서 ㄱ군의 바지를 내리게 한 뒤 음모를 뽑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 등은 놀이나 장난을 가장해 피해자를 괴롭혔다. 이들은 교실에서 소위 ‘기절놀이(시체놀이)’라며 양손으로 ㄱ군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놀이를 하곤 했다. 또 볼펜으로 몸에 낙서를 하는가 하면, 흙이 섞인 눈이나 치약·귤껍질 등을 강제로 먹였다.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자른 뒤 ‘잔디’를 자라게 한다며 물을 뿌리기도 했다. ‘햄버거 놀이’라며 ㄱ군의 몸을 위에서 짓누르기도 했다. 검찰은 “아이들 사건이라 처분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행위나 피해 상황을 봤을 때 정식 재판을 받을 사안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피의자가 미성년자이고 범행이 가벼울 경우 관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하며, 보호처분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범죄가 중할 경우 검찰은 이를 정식 재판에 넘길 수 있다. http://me2.do/Gcg4e58Z 

- [ 상습 절도범, 잡고보니 ‘독서광’ ] 훔친 돈으로 1만여권의 책을 사 모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책들 중 수백권을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윤모씨(50)를 구속했다. 윤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 일대 빈 사무실을 돌며 300여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윤씨는 ‘독서광’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을 책 사는 데 사용했으며, 이렇게 모은 책만 1만여권에 달했다. 그는 경찰에 “자주 들르는 시내의 대형 서점 직원이 나를 알아볼 정도”라고 진술했다. 여관을 전전하며 살아온 윤씨는 책 대부분을 읽고 버렸지만, 부산에 있을 때는 한 도서관에 수백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윤씨의 책 중에는 일반 소설이 많았으나, 유명 대도(大盜)의 자서전 등 범죄 관련 서적도 있었다. 그는 각종 보안업체의 약관도 꼼꼼히 읽고 범행에 참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책을 읽으며 추적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한 것 같다”면서 “검거됐을 때 형사들에게 ‘어떻게 나를 찾았느냐’는 질문도 했다”고 전했다. http://me2.do/GcgWhWRf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