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5일 경향신문

- [ ‘식물적 인간’ 민병산 선생 ]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민병산 선생(1928~1990). 이 나라 양심적인 지식인·예술가들의 친근한 벗이자 스승으로서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다가 가신 분이다. 지인들 중엔 그를 ‘식물적 인간’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죽마고우였던 신동문 시인에 따르면 민병산 선생은 일제강점기 충청도 제일의 갑부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귀공자’로 자랐다. 10대 후반 친구들과 조직한 ‘독서회’가 불온단체로 지목 돼 체포 된다. 동료들과 옥살이를 하다 10개월만에 풀려났는데, 알고보니 자기만 풀려난 것이다. 갑부 집안의 권세로 자신만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한 선생은 칩거에 들어갔고 독서에 열중하게 된다. 민병산 선생은 조부가 돌아간신 후 장손으로서 물려받아야 할 막대한 재산의 상속을 포기하고 무소유의 삶을 걷는다. 오늘날 세상에는 무소유라는 말을 가볍게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짜 무소유란 재산뿐만 아니라 사회적 명예, 그리고 온갖 권력 욕망으로부터 철저히 해방되어 있는 상태이다. 민병산 선생을 ‘식물적 인간’이라고 불린 이유는 그분이야말로 늘 그러한 욕망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민병산 선생의 저서 내용 중엔 “전제정치하의 페르시아인들의 자세는 어깨가 축 처져 있었지만, 그리스 자유시민들은 자세가 반듯했다”는 고대 역사가들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그 내용을 언급하며 “민병산 선생은  아이들이 무거운 책가방 때문에 어깨가 처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바랐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아이들은 하루하루를 교육이라는 이름의 ‘지옥’과 ‘스마트폰’ 속에 갇혀 완전히 자폐적인 인간으로 자라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김종철의 수하한화’ 전문 보기 http://goo.gl/HyknSr

- [ 안철수, ‘간철수’가 아닌 ‘깐철수’? ] “지금 사람 간보는 거냐?”라는 말을 가끔 쓴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넌지시 속을 떠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상대가 제안한 얘기에 망설이면서 캐묻거나 상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저울질하는 경우’에도 종종 쓰인다. 하지만 ‘간보다’는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간’은 음식물에 짠맛을 내는 물질인 소금, 간장, 된장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또한 음식이 짠지, 싱거운지를 알아볼 때 ‘간을 본다’고 말한다. 하여 ‘간 보다’는 음식에나 쓸 수 있는 말이지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상대의 제안을 저울질한다는 뜻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말이 따로 있다고 한다. 바로 ‘깐보다’이다. ‘어떤 형편이나 기회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가늠하거나 속을 떠본다’는 의미다. 그러면 안철수의 별명은 ‘간철수’가 아니라 ‘깐철수’로 써야 맞는 건가? http://goo.gl/eTgGhM

- [ 시민들이 범죄를 해결하는 시대 ] 속칭 ‘크림빵 뺑소니사건’은 누리꾼의 관심과 참여가 없었다면 해결되지 못할 뻔했다. 수원 팔달산 ‘시신 훼손 유기사건’ 범인 박춘봉도 시민의 제보가 없었다면 미궁에 빠질 뻔했다. 울산 ‘봉대산 다람쥐’로 불린 연쇄 방화범 역시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와 폐쇄회로(CC)TV 분석 노력이 없었다면 더 많은 산불이 났을 것이다. 경찰은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시민의 공은 줄이고, 경찰의 공은 부풀리곤 했다. 반면 시민의 참여와 제보가 부족했던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사건, 화성 여대생 피살사건,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 서울 노들길 여성 피살사건 등은 ‘영구미제’의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 FBI의 발표에 따르면 해결되는 범죄사건의 70%는 시민의 제보나 참여가 결정적 요인이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경찰이 시민의 공을 줄이고 감출 이유가 없다. 범죄수사는 원래 시민들이 함께 ‘공동체의 적’을 찾아 퇴치하는 과정이며 경찰은 그 일을 전담해서 맡아하는 담당자일 뿐이다. 경찰과 국가는 범죄수사에 참여하거나 제보를 한 시민들을 보호하는 한편, 엉뚱한 오해나 오인 혹은 악의적인 모함을 막고 구별해 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http://goo.gl/3YrN5v

- [ MB, 매를 벌었다…모든 사람 뺨 때린 격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월 3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두고 “모든 사람을 향해서 뺨을 한 대씩 때린 격이다. 결국 매를 번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 시점에 그런 회고록을 냈을까. 사실 모든 사람들이 이제 별로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다, 그 분(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라는 표현을 들어 “예쁜 사람은 실수를 해도 어떤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곱게 받아들인다.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자기가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MB 정권 개국공신인 정두언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 전 대통령을 도우면서 친이명박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친이계 내 위상을 반영해 ‘왕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http://goo.gl/IW8eDm 

- [<단독> 국회의원에 뒷돈 ‘농협 로비왕’ 국회지점 소장으로 근무 ] 농협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억대 불법 후원금을 건넸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농협 로비왕’이 현재 농협은행 국회지점의 출장소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2월 4일 확인됐다. 농협 직원 ㄱ씨는 2009~2010년 국회 국정감사와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직원 1983명을 동원해 국회의원들에게 2억71만4000원의 불법 후원금을 송금했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런 그가 현재 국회 한복판에 있는 농협은행 의정관출장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http://goo.gl/PHGOHb

- [ 길 잃은 박근혜 복지 ] 서울 은평구에서 혼자 살고 있는 조모씨(71). 조씨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노인들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주겠다는 공약에 눈이 꽂혔다고 했다. 다달이 받고 있던 기초생활보장급여 48만원에 기초연금을 받으면 하루 세 끼를 제대로 챙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월 20만원은 연기처럼 사라졌고, 노인 일자리 수당 인상 공약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http://goo.gl/R0tBhU 

- [ 인도여행 ] 차도로 다니질 않고 인도로 다니니 인생이 인도여행이라는데…진짜 인도를 여행한 <임의진의 시골편지> 바라나시 http://goo.gl/hJcqU6

*인도 바라나시=과거에는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Kashī)로 불렸다. 오늘날의 도시명은 두 강 바루나(वरणा, Varana)와 아시(असी, Asi)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인도 북부 갠지스강 중류에 위치한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 또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도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연간 100만 명인 넘는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전생과 이생에 쌓은 업이 씻겨 내려가길 기원한다.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