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15일

- [ 염라대왕이 금발 미녀?…마광수 “지옥에 오길 잘했어” ] 문학계의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던 ‘마광수 교수’는 노벨문학상 수상 2년 후 돌연 사망한다. 그의 영혼은 “아 쓰발, 더러운 세상 잘 떠났다”고 중얼거린다. ‘교활한 이문혈’은 신문 지면을 통해 “마광수 교수의 죽음은 애도하지만, 그의 작품은 수준 미달인 것으로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며칠 뒤 저승사자들이 마 교수를 지옥으로 데려간다. 9월14일 출간된 고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의 유고소설집 <추억마저 지우랴>(어문학사·사진)에 수록된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의 도입부다. 마 전 교수 생전 책의 편집까지 마무리됐으나, 마 전 교수는 책의 출간을 보지 않은 채 지난 5일 세상을 떴다.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 속 지옥은 통념과 다르게 묘사된다. 지옥은 현대의 도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염라대왕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금발의 긴 머리, 스모키 화장, 은백색 피부, 검은색 립스틱을 한 육감적인 미녀다. 허벅지 옆에 찬 채찍은 염라대왕(혹은 염라여왕)이 사디스트임을 보여준다. 염라여왕의 주변에는 귀여운 미소년과 근육질 꽃미남이 애완견처럼 자리했다. 마광수는 자신이 소설에서 묘사했던 사라와 지옥에서 재회한다. 사라는 그사이 훨씬 더 야해져 있었다.마광수는 혼잣말로 “역시 지옥에 오길 잘했어”라고 중얼거린다. <추억마저 지우랴>에는 이 밖에도 ‘카리스마’ ‘변태는 즐거워’ ‘법은 음란하다’ 등 총 28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https://goo.gl/ebsbWb  

- [ 친박 발끈, 홍준표에게 “박근혜 팔아 선거운동하더니…”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고한 뒤 당내가 폭풍전야에 휩싸인 분위기다. 혁신안 발표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던 친박계가 9월14일 홍준표 대표의 공개 비판에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연세대 특강에서 “친박에 대해 국민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친박은 이념집단이 아니다. 국회의원 한 번 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뭉쳐진 집단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탈당 권유 대상으로 거론된 최경환 의원은 홍 대표를 즉각 겨냥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대선에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팔아가며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홍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지금에 와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출당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https://goo.gl/XVUqDR  

- [ 기생충 학자 서민, 경향신문에 칼럼 쓴다는 이유로… ] ‘<무한도전>에 ‘창조경제’를 다뤄 달라, 김제동씨 프로그램은 MC와 제목을 바꾸라, 윤도현씨 라디오 DJ 복귀 안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MBC 안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총파업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는 9월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블랙리스트’ 공개 후 자체 조사한 블랙리스트 작동 사례를 공개했다. 예능본부 최행호 PD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홍보할 수 있도록 <무한도전>에서 관련 아이템을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경영진을 통해 김태호 PD에게 전달됐다”고 폭로했다. <무한도전>에서 창조경제 아이템을 다뤄 달라는 압박은 1년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이 방송 출연에서 배제된 사례도 공개됐다. 2009년 방송인 김제동씨가 메인 MC를 맡은 파일럿 프로그램 <오마이텐트>를 연출한 조준묵 PD는 “기획안 반응도 좋았고 시청률도 13%선으로 높았는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지 않았다”며 “1년 뒤 ‘MC와 제목을 바꾸자’는 제안만 내려왔다”고 말했다.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DJ로 활약하다 석연찮은 이유로 하차한 가수 윤도현씨의 복귀도 좌절됐다. 기생충학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는 <베란다쇼>에 출연하다가 “경향신문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칼럼을 쓰고 있다”는 당시 교양제작국장의 발언 뒤 2014년 4월 하차했다. https://goo.gl/pE36Nv  

- [ 술 없인 못 사는 국민들을 위하여… ] 러시아의 국교는 정교다. 988년 키예프공국의 블라디미르 1세 때 국교로 채택됐다. 국민들을 종교로 통합하기 위해 이슬람교와 유대교, 로마 가톨릭, 정교 등을 탐색했는데 민족적 특성과 국민의 복리가 종교 선택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국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러시아 사람들의 식습관이었다. 린다 시비텔로가 쓴 <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를 보면 러시아인은 돼지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우선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이슬람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도 없었다. 블라디미르 1세는 “우리 러시아인은 술 마시기를 너무 좋아해서 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 가톨릭은 금식을 자주 요구한다는 점 때문에 제외됐다. 동방정교도 금식일이 있지만 사순절 기간에도 생선은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대가 적어 선택됐다는 것이다. https://goo.gl/vSJueP  

- [ 17세기 유럽 튤립 ‘폭탄 돌리기’와 비트코인 ] 17세기 유럽에서 튤립 사재기 광풍이 불었다. 튤립은 16세기 중반 오스만제국에서 들여왔다. 유럽인들은 자신의 땅에서 보지 못했던 넓고 물기를 머금은 듯한 꽃잎을 가진 튤립에 매료됐다. 일단 돈이 된다고 하자 상인은 물론 귀족, 농부, 시민, 어부, 하녀, 굴뚝청소부까지 사재기에 가세했다. “황금 미끼가 사람들 앞에 유혹하듯이 걸렸고, 사람들은 꿀단지 주위를 윙윙거리는 파리처럼 달려들었다. 모든 사람들은 튤립에 대한 열정이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일순간 매수자가 경매시장에 나타나지 않자 튤립의 가격은 폭락했다. 1637년 거품이 꺼지자 곡소리가 네덜란드의 산하를 뒤덮었다. 박종성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논란이 뜨겁다. 혁신에 의한 ‘뉴골드’라고도, 거품이요 사기라 말하기도 한다. 미국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을 보면 튤립 투기 광풍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상식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투자가 가능한 것은 내 것을 사줄 ‘더 큰 바보’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튤립 광풍도 ‘더 큰 바보이론’의 예로 꼽힌다. 가상화폐가 어느 길을 갈지 주목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imUsXh  

- [ 문재인 대통령,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이 주관하는 2017년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애틀랜틱카운슬은 9월14일 문 대통령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인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올해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수상자는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때 시상식에 참석했다. 세계시민상은 애틀랜틱카운슬이 2010년부터 ‘세계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한다. 해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치인 2~3명에게 세계시민상을 수여해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등이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 상은 제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 국민께 드리는 것이라고 본다. 국민께 감사드리고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https://goo.gl/ZjcCrE  

- [ 축구 스타 김주성·황보관…축구협회 공금 ‘펑펑’ ] 대한축구협회의 조중연 전 회장(71), 이회택 전 부회장(71), 김주성(51)·황보관(52) 실장 등 유명 축구인 출신 전·현직 임직원들이 협회 공금을 유용하다가 적발돼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축구협회장 재임 시절인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3차례 국제 축구경기에 참가하면서 동행한 가족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축구협회 공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1400만원을 사용한 혐의도 있다. 이들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은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는 데 사용해야 할 법인카드를 골프장 113회(5200만원), 유흥주점 30회(2300만원), 노래방 11회(167만원), 피부미용실 등 26회(1000만원) 등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https://goo.gl/UHcE5x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