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2일 경향신문

- [ 욕정 앞에 성인군자 없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性) 범죄나 추문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골칫거리다. 이는 빈부귀천과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판검사, 의사, 경찰, 교수, 군 간부, 기업인, 종교인도 예외가 아니다. 평생의 명예와 지위가 한순간에 날아가지만 순간의 욕정을 조절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는 혀를 끌끌 차며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이런 이들이 사실 더 위험하다. 이제마 선생은 “색(色)은 억압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바르게 분별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간 본연의 욕구를 억압할수록 이중인격이나 더욱 왜곡된 돌출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간디도 “성욕에 대한 투쟁은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강용혁 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은 “‘의사가, 성직자가, 교수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말하기 이전에 ‘그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원래가 인두겁에 동물 욕정이 탑재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피조물이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아!’라며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성욕과 충동이 없는 양 착각할 때 사고 위험성은 커진다. 순간적 충동은 누구라도 장담할 수 없다. 내 안의 음탕함을 바르게 알고 인정한다고 추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없다고 착각하거나 ‘나는 그럴 일 없다’고 위험 노출을 방임하는 것이 추한 결과를 일으킨다. 그런 유혹에 스스로 시험에 들게 해서 이기는 것이 고매한 인격이 아니다. 그런 시험에 드는 것을 미리 피하는 것이 진정 용감하고 현명하다. 자신의 육체를 감당 못할 유혹 근처에 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성욕을 다스리는 현인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pqEgfY

- [ 메르스가 살려낸 사람 ] ‘비리의 평등’이란 과연 정의인가. 사람은 누구나 양과 질의 차이일 뿐 부정부패, 타인에 대한 차별, 갖가지 비윤리적 행동을 한다. “걸리면 불법, 안 걸리면 관행”으로 생각하는 한국사회의 부패 둔감 문화에 비해, 유독 남성들은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이회창씨 집안은 두 아들과 사위까지 모두 군대에 가지 않았고 그는 대통령이 되지 못 했다. 여성학자인 정희진씨는 “가수 겸 배우 스티브 유씨(유승준·39)는 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되었다가 13년 만에 해외에서 국내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그래서 유승준씨 비난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황교안 청문회’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호소는 설득력이 있다. 고위 정치인의 책임과 역할을 생각하면 황교안씨에게 더욱 엄격해야 한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매장당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 문제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한번쯤 이와 관련한 억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황교안씨는 군대에 가지 않고도 승승장구해왔다”고 말한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곧 총리가 될 것 같다. 메르스가 그를 살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http://goo.gl/4rDD1v

- [ 메르스 괴담, 정부 무능 탓 ] 토머스 홉스는 국가를 성서에 나오는 괴물 ‘리바이어던’에 비유했다. 절대왕정을 지지했지만, 국가가 괴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그 뒤에 나오는 민주적 사회계약론의 등장에 다리를 놓았다. 국가가 괴물이 된다 하더라도 거리의 무뢰한보다 낫다고 믿었기에 그는 국가를 필요악이라고 했으며, 그러니 참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계약론자들은 국가가 괴물로 변하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국민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된다. 국제정치를 전공한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급속한 확산은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 부재와 비밀주의가 국민의 공포감 조성에 큰 몫을 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갖가지 추측과 소문들이 무성했는데, 정부는 이를 괴담으로 규정하고, 퍼뜨리는 사람들을 엄벌하겠다고 나섰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중대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생각하면 괴담 엄벌론은 주객전도이며, 또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번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재차 던지게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NeiDbv

- [ 전관예우, 판·검사가 문제다 ] 재판은 당사자의 공정한 권리 구제를 통해 미시적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고, 이러한 미시적 정의가 모여 거시적 정의가 실현된다. 그런데 전관예우는 ‘전관’에게 사건을 맡길 수 있는 ‘돈’과 ‘권력’이 있는 자에게 유리한 재판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전관예우로 인해 재판이 공정하지 않게 되면 정의가 실현될 수 없어 사법제도의 근간이 무너지게 된다. 전관예우는 어떻게 근절할 수 있을까. 연세대 로스쿨 교수인 손창완 변호사는 “전관예우는 그 행위의 주체가 전관 변호사가 아니라 판사·검사이다. 전관예우의 본질은 변호사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법원·검찰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전관예우는 판·검사가 전관 변호사를 우대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전관예우를 하는 판·검사에게 불이익을 주어야만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전관예우 해결을 위해 사법과정에 ‘공시제도’ 도입을 제안한다. 판사·검사와 변호사의 관계, 변호사 수임료, 재판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면 판·검사가 자기가 취급한 사건에서 특정 변호사를 봐주고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fO7yZq

- [ <심야식당> 심야 식단 기대 ] 6월18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심야식당>은 추억으로 버무려진 음식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도쿄 번화가 뒷골목에 있는 작은 밥집이자 술집인 ‘심야식당’. 최대 9명이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이 술집의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다. 심야식당에는 특별한 메뉴판이 없다. 주인장이자 요리사인 ‘마스터’는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준다.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은 소박하다. 문어모양 소시지 볶음, 계란말이, 간장버터밥 등이다. <심야식당>은 2007년 나온 동명의 일본만화가 원작이다. 출간 후 누적판매 240만부를 기록하며 대히트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들에서도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시즌3까지 나온 동명의 드라마도 인기다. 드라마로 본 <심야식당>에서 등장하는 메뉴들은 간단하면서도 군침 돌게하는 음식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 된다. <심야식당>을 책이나 드라마로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영화에 호감을 느끼겠지만, 원작 속 그 음식들과 에피소드가 똑 같이 나온다면, 글쎄… http://goo.gl/hcQ6Ex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