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1일 경향신문

- [ 자기소개, 몇 초나 할 수 있나요? ] 수년 전 <녹색평론선집 1>에 수록된 얘기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제리 맨더가 말하는 한 인디언 여성의 자기소개 장면이다. 캐나다 인디언 집단에서 온 한 여성이 회의에 앞서 자기가 누구인지 말하는데 무려 45분이 걸렸다. 인디언 여성은 자기 증조부모로부터 시작해 조상들이 어디에서 살았는지를 차례차례 설명했다. 어떤 이는 강에서 살던 사람이고 어떤 이는 산에서, 또 다른 어떤 이는 바닷가에서 살았다. 그녀는 그 지역의 다른 조상들에 대해서도 자기가 아는 바를 얘기했다. 그런 다음 놀라운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모든 사람들이 자기라는 것이었다. 역사적인 부분뿐 아니라 영적 차원에서도 자기가 모든 조상들의 화합물이라고 말했다. 시인인 이문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강의 때 수강생들에게 일일이 자기소개를 시킨다. 수강생들의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가 끝나면 맨더가 들려준 인디언 여성의 ‘자기 인식’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고는 서구 문명의 바깥에서 살아가는 인디언 여성과 21세기 디지털문명의 한복판을 살아가는 우리를 견줄 때 ‘누가 더 큰 인간인가’라고 되묻는다. 증조부모의 삶과 그들의 공동체, 나아가 공동체가 뿌리내린 장소(자연)를 ‘나’에 포함시키는 인디언 앞에서 우리는 작아도 너무나 작은 인간이다”라고 깨우쳐준다. 만약 나를 소개한다면 몇 분이나 할수 있을까…나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글이다. http://goo.gl/VY5h27 

- [ 세월호가 잊혀지길 바라는 사람들 ] 갑자기 닥쳐온 가족과의 사별은 엄청난 충격과 슬픔, 고통을 수반한다. 이 엄청난 개인적 시련을 이겨내는데 통곡은 피할 수 없다. 그런데도 세월호 유족들의 피눈물을 닦아줘야 할 국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진상조사특별법은 제정되었으나 조사특위는 현판식도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무심한 공무원들은 1년이 다 되어서야 피해 배상금을 정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각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진상조사가 착수조차 안되어 있는 불비 상태인데도 유족들을 돈으로 입막음하려는 의심을 받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허상수 지속가능한사회연구소 소장은 “일부 국민들과 공무원들은 4월만 지나가고,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국민을 중시하지 않는, 영혼없는 공무원들의 뇌리에는 세월호의 비극과 고통, 진실이 망각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기획조정업무를 내세워 진상규명의 지연, 기피, 왜곡하려는 음모에 가담하는 공무원들은 이런 망각의 유혹을 저버리기 어렵다. 하지만 이걸 넘어서야만 진실과 정의를 건져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한다. http://goo.gl/BtJmIS

- [ ‘성완종 리스트’ 추가 폭로 ]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단독 인터뷰를 한 경향신문의 추가 보도가 이어졌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당시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선거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또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본부장에게 2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통합하고 매일 거의 같이 움직이며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고 덧붙였다. 또 ‘대선자금 장부에 회계처리가 된 돈이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라며 부인했다. 홍문종 본부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중앙선대위를 책임지고 있었다. 사실이라면 홍문종 본부장이 정식 회계처리하지 않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사용한 셈이다. http://goo.gl/F29qpp 

- [ 뚱뚱하면 치매 위험 낮다 ]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런던위생대학 연구팀이 20년 동안 평균연령 55세인 영국인 195만8191명의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체중인 사람보다는 저체중인 사람이 치매에 걸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가 보기에도 놀라운 결과”라며 “과체중인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4%나 적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나와브 퀴질바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중년의 비만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뒤집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비만이 치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비만이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다른 질병과 관련이 높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http://goo.gl/kuR3dm

- [ 뇌를 연결해 꿈에서 만난다? ] 마음의 실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할까. 인류는 수천년간 이 문제를 궁금해했다. 이에 대한 과거의 가설들은 대체로 두뇌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예컨대 이집트인들은 두뇌를 쓸 데 없는 장기로 인식했다. 그들은 파라오의 시신을 방부 처리하면서 ‘필요 없는 두뇌’를 깨끗이 제거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마음이 두뇌가 아닌 심장에 있다고 믿었다. 근대로 들어와서야 두뇌의 역할에 점점 관심이 커졌고 데카르트는 사람의 영혼이 두뇌의 내분비선을 통해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신간 <마음의 미래>를 소개하는 문학수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이 책은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순식간에 도래할 ‘마음의 미래’에 대해 말한다. 책은 머잖은 미래에 마음은 육체의 한계를 극복한다고 말한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기억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현실이다. 저자는 단지 기억을 저장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마음의 인터넷’ 혹은 ‘브레인넷’이 대세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꿈의 동영상을 촬영해 누군가의 꿈속으로 진입하는 것, 더 나아가 두 사람이 뇌를 연결해 꿈을 공유하는 현실도 곧 다가올 미래다”라고 말한다. 신간 <마음의 미래(김영사)> http://goo.gl/C2cyXu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