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1일 경향신문
- [ 트럼프, 병역기피 희석 꼼수 ] 차기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CNN 방송에 예상외의 제안을 했다. 트럼프는 “CNN은 오는 16일(현지시간) 경선 주자 2차 TV 토론을 중계하며 벌어들인 광고 수익금을 퇴역 장병을 위한 단체에 기부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제프 저커 CNN 사장에게 보냈다고 9월9일 밝혔다. 트럼프는 편지에서 “엄청난 시청자의 관심과 광고료 폭등은 전적으로 내 덕분”이라며 “모든 TV 광고 수익금은 퇴역 장병 단체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 인물인 퇴역 군인들은 그간 정부, 정치인 때문에 끔찍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커 사장은 TV 토론을 ‘공공 서비스’로 삼고 광고료도 회사 수익으로 챙기지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경향신문 국제부 김세훈 기자는 “트럼프의 이 같은 요구는 최근 논란이 된 퇴역 군인 관련 발언과 본인의 병역기피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의 ‘멕시코 불법이민자’ 발언을 비판한 베트남전 미군 포로 출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비꼬아 퇴역 군인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베트남전이 한창인 1964년부터 대학 학업을 이유로 네 차례 징병을 유예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http://me2.do/5kIPseJc
- [ 여관비 떼 먹은 서울대 교수, 결국… ] 80대 역사학자가 어린 시절 시골 여관에 내지 않은 숙박비를 70년 만에 갚았다. 지난달 25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사무소에 현금 50만원과 편지가 든 등기우편물이 도착했다. 주인공은 서울의 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한국 근현대사 분야의 저명한 역사학자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어릴 적 숙박을 한 뒤 내지 않았던 여관비를 갚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서울로 유학해 중학교에 다니던 그는 1945년 해방을 맞아 그해 9월13일 고향을 찾게 됐다. 당시 양정중학교 1학년생이던 그는 안동에서 트럭을 얻어타고 영양으로 가다 교통편이 끊겨 청송군 진보면 한 여관에 들렀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음날 새벽 주인 눈을 피해 도망을 쳤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의 특급호텔 하루 숙박비가 50만원인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아오다 몇년 전 여관비를 갚기 위해 당시 여관을 찾았다. 그러나 여관은 사라졌고 주인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는 “당시 여관이나 업주를 찾을 수 없는 만큼 50만원은 진보면 숙박업소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진보면은 거울 6개를 구입해 ‘양심거울’로 이름을 붙여 관내 숙박업소 6곳에 기증했다. http://me2.do/5emDXi93
- [ 지하철 상습 부정승차 할머니, 결국… ] 지하철 경로우대 승차권을 받을 수 없는 나이에 남편과 우대권을 받아 여러번 지하철을 공짜로 탔던 할머니가 잘못을 고백하고 요금을 갚았다. 10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최근 회사 측에 10만원이 들어 있는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편지에는 정남숙 할머니의 고백이 담겨 있었다. 정씨는 “수년 전 60세를 갓 넘긴 나이였지만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남편의 외모 덕분에 매표소 역무원이 의심 없이 우대권을 줬다”며 “재미로 처음 받아본 이후에도 3년간 가끔 남모르게 경로우대권으로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썼다. 부부는 손주들이 자라면서 문득 이 같은 행동들이 부끄러워졌다고 전했다. 그는 “‘거짓말하면 나쁜 사람이 된다’며 정직해야 한다고 손주들을 가르쳤는데 과거에 장난삼아 했던 일을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푼수없는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답장을 부탁드려도 되겠냐”며 편지를 마쳤다. 평소 수필을 즐겨 쓰던 정씨는 최근 수필가로 등단했고, ‘경로우대 가불 3년’이라는 제목으로 경험을 수필에 담았다. 그는 이 수필도 편지와 함께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 앞으로 보내 사과했다. http://me2.do/5to7ViRn- [<단독>공공택지 조성, 대기업에 팔아먹은 LH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채 감축을 이유로 서민용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 약 2만5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공공주택 택지를 민간에 매각할 계획을 정부 협의하에 세운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공공택지를 민간 건설사가 개발할 경우 1조원 안팎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을 줄여 대기업 건설사들에 특혜를 주는 셈이다. 9월10일 참여연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말 착공이 결정되지 않은 공공주택 택지 31개 블록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예정 택지의 가구수를 합하면 2만4794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LH가 매각한 공공택지는 장기임대주택 7507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였다. 2년 새 공공장기임대주택 1만3611가구의 공급이 취소되거나 취소될 예정인 것이다. 매각 대상에는 주택난이 심각한 수도권에서 1만6939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택지 12개 블록도 포함됐다. 이 중 5개 블록을 민간 건설사들이 개발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이익을 인근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504억원에 달했다. 31개 블록 전체로는 1조원가량의 개발이익을 민간 건설사들이 낼 것으로 추정된다. LH는 서민·저소득층에 공공주택을 분양하겠다는 목적으로 기존 농민이나 거주자의 반발을 무릅쓰고 공공택지를 사실상 강제 수용해왔다. 그런데 ‘공공성’을 내세워 확보한 공공택지를 부채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서민들에게 저렴한 공공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기는커녕 건설사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향신문 산업부 윤승민 기자가 단독보도했다. http://me2.do/GUKTzXnE
- [ 남북, 분단을 악용한 정치 ] 언론에 비친 대통령의 표정이 참 밝다.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대통령의 얼굴에서 이제 세월호의 충격도 메르스의 혼란도 찾아보기 어렵다.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사고 이후 고조되었던 남북의 긴장이 8·25 고위급접촉으로 마법에서 풀린 듯 일거에 해소되었다. 곧이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은 이례적인 환대와 외교적 성과도 얻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했고, 화답하듯 박근혜 대통령은 ‘합의를 잘 지켜나간다면 분단 70년간 긴장의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회담의 당사자들은 전쟁을 막은 영웅이 되었고 대통령의 지지도는 급등했다. 그런데 급박했던 정세를 차분히 새겨보면, 전쟁위기를 조성한 것도 전쟁위기를 해소한 것도 모두 남북한 집권 당국자들의 몫이었다. 분단의 조건에서 남북관계를 조였다 풀었다 하는 것이 남북한의 당국과 집권세력에게는 정치 공학적으로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민들은 생명과 생활을 담보로 피를 말린다. 남북의 집권 당국자들이 만든 위험에 떨다가 그들이 해소한 위기에 감사해야 하는 국민의 신세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1972년 국제적인 데탕트와 국내 정치의 위기 속에 남북이 합의한 최초의 통일원칙인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통일이 곧 다가올 듯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개월 뒤 남한에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남북관계에 대응할 강력한 통치체제가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위헌적 계엄과 국회해산, 헌법 정지를 요지로 하는 대통령특별선언이 있었다. 유신체제가 들어선 것이다.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주의헌법이 채택되었다. 박정희와 김일성의 적대적 공존의 시대가 열렸고 양쪽에서 독재가 안착되었다. 박정희의 국민과 2015년의 시민이 그 신세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http://me2.do/xSEBpvKT
- [ 말벌을 피하는 방법 ] 프랑스 곤충학자 르네 앙투안 레오뮈르는 1719년 장수말벌이 집을 짓는 광경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장수말벌이 나무 껍질이나 썩은 나무를 턱으로 긁어 침으로 반죽해 종이와 같은 재질을 만드는 것을 보고 나무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19세기 중반 펄프를 이용한 종이의 대량생산으로 현실화했다.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기 훨씬 이전부터 장수말벌은 더 현대적인 종이를 이용해온 셈이다. 말벌은 밀랍 성분으로 집을 짓는 꿀벌과 달리 펄프 성분의 종이집을 짓고 산다. 꿀벌처럼 사회생활을 하지만 스스로 꿀을 모으지는 않는다. 다른 곤충을 사냥하거나 꿀벌, 심지어 동족의 벌집을 공격해 애벌레와 성체를 먹이로 삼는다. 말벌의 성체는 나무의 수액이나 약탈한 꿀 등으로 초식을 하고 유충에게는 사냥한 벌레를 씹어서 만든 단백질 경단을 먹인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말벌은 꿀벌보다 독의 양이 15배 많다고 한다. 더욱이 8~10월은 애벌레를 키우고 있어 공격적 성향이 매우 강할 때다. 특히 장수말벌은 말벌류 가운데서도 가장 몸집이 크고 강력한 독을 갖고 있어 쏘이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벌초나 성묘, 산행 등을 할 때 주변에 말벌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벌을 공격하거나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고, 특히 머리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말벌은 검정색에 공격적으로 반응한다. 곰·오소리처럼 벌이나 개미의 유충을 즐겨 먹는 천적이 어둡거나 검은 털빛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밝은 색 옷과 흰 모자를 착용하는 게 말벌의 오해(?)를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라고 조언한다. http://me2.do/IG3si9u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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