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30일 경향신문
-1970년대 대학의 건물 옥상에서는 자주 반정부 유인물이 뿌려졌다. 구호를 외치며 유인물을 뿌린 학생은 어느틈엔가 나타난 사복경찰에 의해 어디론가 질질 끌려갔다. 그러한 ‘민주’ 유인물에 맞서기 위한 ‘면학’ 유인물이란 것도 있었다. ‘나라 망치는 시위를 그만두고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 운운하는 내용의 이런 유인물 작성자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 학우 일동’ 등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안기부(국가정보원의 전신) 등 정보기관이었다. <지난 대선 댓글로 문장력을 갈고 닦은 국정원이 유인물 만들면… http://goo.gl/lftO2E>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4년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공개하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애국가에도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라는 가사가 있지 않나.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되고, 또 최근 돌풍을 일으킨 영화(‘국제시장’)도 보니까 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배례를 하고…”라며 국민과 공직자 애국심을 강조했다고 한다. 영화의 흥행에는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알수 없다. <박 대통령, 영화 ‘국제시장’ 언급…흥행에 득될까 해될까 http://goo.gl/gL1KKj>
영화 ‘국제시장’/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자막에 영화 제작과 관련된 회사 이름이 나온다. 각기 제공, 배급, 제작 뒤에 이름을 올린다. 제작은 당연히 영화를 제작한 주체인 제작사다. 제공은 투자를 의미한다. 영화 제작에 돈을 대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이 대표적인 투자회사다. 이들은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금을 모으고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투자금에 따라 정산해 수익을 배분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단순히 자금만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공동제공이라는 타이틀로 이름을 올린다. 배급은 배급은 유통, 즉 롯데시네마나 CJ CGV, 메가박스와 같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이다. 보통 국내에서 제작되는 상업영화 상당수는 제공을 맡는 주체가 배급까지 맡는다. 영화 ‘국제시장’은 CJ엔터네인먼트에서 제공과 배급을 맡았다.
-‘미생’에서 장그래역을 열연한 임시완은 가수다. 2010년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 했다. 프로 세계에 입문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대중의 반응이나 인기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임시완은 자신을 바둑으로 치자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돌로 비유했다. 장그래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이유다. 임시완은 낙하산으로 ‘미생’의 장그래 연기를 하게 됐다. 드라마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오 차장 역의 배우 이성민이 임시완을 장그래 역으로 추천했다. <4개월을 장그래로 살아온 임시환의 고백 http://goo.gl/OYPNd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 ‘치맥’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젊은이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국식 치킨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치킨에 콜라를 먹던 중국인들은 이제 맥주를 마시는 한국식 문화에 푹 빠져 있다. 케이블채널 tvN의 ‘꽃보다 청춘’은 셀카봉을 이용해 인물 사진과 주변 풍광을 담아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셀카봉 보급에 한 몫했다. 웹툰 ‘미생’을 단행본으로 엮은 만화책 ‘미생’은 200만부 넘게 팔리며 올해 최초의 밀리언셀러이자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책이 됐다. <올 한 해 드라마와 영화로 뜬 상품들 http://goo.gl/hQv1Am>-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의 30주년 기념판이 나왔다. “20세기의 위대한 사상가 하이데거는 시(詩)는 사물들의 진정한 본질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과 새로운 빛으로 드러낸다고 통찰한 바 있다”고 한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를 쓴 박노해 시인은 1984년 당시 스물일곱살 고졸 ‘생산직 장그래’였다. ‘보장되지 않는 미래’에 분노하면서 가족 및 동료들과의 조촐한 밥상을 꿈꾸었다. 그는 그 꿈을 위해 한때는 무기징역형을 감수했고 오늘은 백두대간과 남미 안데스 산맥을 누비며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고 있다. <노동시인 박노해의 인터스텔라 http://goo.gl/jF2Hv2>
-가게마다 진열된 예쁜 선물은 주는 이의 훈훈한 마음은 잘 담을진 모르지만, 그 마음도 전달되자마자 과한 포장 재료와 낭비된 종이는 한순간에 쓰레기로 둔갑시키는 것에는 무심하다. 식당과 주점은 평소보다 늦은 시각까지 주방을 돌리며 단체손님을 맞이하는 대목을 누리지만, 그 덕에 급증하는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와 도살되는 가축은 특히 지금 시기에는 논외의 대상이다. 모피코트는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진 동물들의 비명에 무감각한 차가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준다. 호텔과 빌딩 앞을 수놓는 줄전구는 연말다운 분위기를 한껏 조성하는진 모르지만, 전선에 칭칭 감겨 전봇대로 전락해버린 애꿎은 나무들을 향한 따뜻한 눈길은 없다. <연말 분위기를 보며 되새기는 지구 http://goo.gl/TcBi7b>
-학교(성심여중)에서 불과 230m 떨어진 곳에 수천명을 수용하는 화상경마도박장이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600일이 지났다. 화상경마도박장 건물이 다 지어지고 소유권이 마사회로 넘어가는 4년 동안 왜 주민들이 몰랐는지, 심지어 구의원, 구청장, 용산구 국회의원도 왜 몰랐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 아이들 앞에 도박장이 들어서게 할 수는 없기에 학부모들은 지금도 학교앞 도박장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 앞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면 종북이다? http://goo.gl/C90h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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