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6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 ‘효’보다 ‘예’를 지키길 ] 이제마 선생은 인의예지(仁義禮智)와 충효우제(忠孝友悌)의 정신을 명쾌히 구분했다. 전자는 아무리 행해도 지나침이 없는 미덕이다. 예수의 사랑이 불교인의 마음을, 부처의 자비 실행이 기독교인의 심기를 불편케 하지 않는 이치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충효우제의 마음은 다르다. 때와 장소를 잘 가리지 않으면 독이 된다. 충효는 내 나라에 충성하고 내 부모에게 효도하자는 아름다운 사상인데 어찌 독이 되는 걸까? 강용혁 분당마음자리한의원장은 “일본을 보자. 야스쿠니 신사 참배며 각종 역사인식 관련 망언들은 자신들의 선조와 국가에 대한 충이다. 하지만 지나치니 결국 이웃 나라에 상처를 주고 갈등만 유발한다. 효 또한 마찬가지다. 내 부모에게 효도하겠다고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면 진정한 효가 아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처럼 태음인은 예를 타고난다. 그래서 더더욱 효심이 깊어지기 쉽다. 하지만 충은 나라가 침략당했을 때, 효는 부모가 늙고 병들었을 때라는 전제조건에서만 미덕이 된다. 상황과 상관없이 내 나라, 내 부모만 생각하다 남에게 고통을 주면 이는 충효가 아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입신양명과 권력을 통해 돌아가신 부모에게 행하는 게 효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과정에 희생당한 가족들 입장에서는 불효이자 한(恨)이 되고 만다. 하물며 횡재도 기뻐하지 말라고 했다. 누군가 잃은 자의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횡재도 그러할진대 나와 내 부모 좋자고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어떨까. 권력 없는 자의 불효의 한은 어찌할 것인가. 박 대통령은 대선 전에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가 섞여 좋은 음식이 된다’며 ‘개성도 특성도 다르지만 다같이 융합될 때 새롭게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도 함께 존중하는 이런 마음이 바로 ‘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의 ‘효’보다는, 상대의 입장과 다양성을 맞춰주는 ‘예’가 진정한 미덕이다”라고 일깨운다. http://me2.do/x6OfUzJw
- [ 대통령 입에서 튀어나온 ‘색깔론’ ] 박근혜 대통령은 11월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통일 후 미래세대들이 북한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에 사상적으로 지배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 문제를 거론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위성을 강변한 것이다. 청와대가 국정화 고시 강행에도 반대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색깔론을 꺼내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6차 통일준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며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되어도 우리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그런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박계 핵심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10월28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되게 됐을 때 남한 내에서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취지로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것 아니겠느냐)”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북한 붕괴론’까지 거론했던 박 대통령이 북한의 사상적 지배를 언급하는 것은 국민을 미개인 취급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따갑다. http://me2.do/G1LaF96o
- [<단독> 총리실 “국정화 나라들은 후진국” ] 국무총리실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작성한 내부문건에서 국정교과서를 발행 중인 해외사례로 북한·스리랑카·몽골·베트남 등을 열거하면서 이들 나라를 ‘후진국’으로 규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리실은 정부의 역사 해석권 독점에 따른 교과서 이슈의 정치쟁점화를 국정화의 단점으로 꼽기도 했다. 정부가 후진적 방식인 국정화를 채택할 경우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첨예해질 것이라는 점을 익히 예견하고도 국정화를 밀어붙인 것이다. 11월5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총리실의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문건은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문건에는 국정교과서의 단점으로 ‘정부의 역사 해석권 독점 비판’ ‘교과서 개발단계의 정치 쟁점화 우려’ ‘학습자의 교과서 선택권 제한’ 등이 적시돼 있다. 문건은 국정교과서가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획일적인 역사교육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문건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총리실 교육문화여성정책관실이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의 답변을 돕기 위해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문건은 또한 ‘미국·영국·프랑스·스웨덴 등 주요 선진국’은 자유발행제를, 인근 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각각 검정과 국·검정 혼용을, ‘북한·스리랑카·몽골·베트남 등 후진국’은 국정을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http://me2.do/5DiC3HE8
- [ 박근혜, 북한 김정은 앞섰다 ] 3년 째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포브스는 11월4일 영향력을 미치는 인구수와 분야, 보유한 자본력, 권력 실행능력 등 4가지를 종합 분석해 74명 명단을 선정했다. 푸틴은 2013년부터 1위를 지켰다. 2위는 지난해 5위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1)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54)은 3위로 내려앉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2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78),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62),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60)가 4∼6위를 차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69),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49),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65),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42)가 뒤를 이었다. 한국인 중에는 33위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가장 순위가 높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1), 박근혜 대통령(63)은 각각 40위와 43위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32)은 46위다. http://me2.do/5Pq32lrw
- [ 카카오, 택시 이어 대리운전까지 ] 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도 진출한다. 기존 대리운전업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라는 신규 대리운전 서비스 준비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목표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만들어 경쟁하며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 수도권 5개 대리운전기사 단체와 만나 서비스 진출 배경을 설명하고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그간 전국대리운전연합회 등 사업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집회를 여는 등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반대해왔다. 이들은 “대기업인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인 대리기사들은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전국대리기사협회 등은 “현 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기사들에게 무도한 횡포와 수탈을 일삼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가 업계를 대신해 기사 처우를 개선하고 악질업자 퇴출을 주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http://me2.do/54cBky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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