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일 경향신문

- [ 손학규가 꿈틀댄다 ] “자나 깨나 손학규!” 10월2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68)의 정계복귀를 기원하는 건배사가 울려퍼졌다. 이낙연 전남지사의 주재로 20명의 ‘손학규계’ 전·현직 의원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한 참석자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정치권에 복귀해야 된다고 말하는 얘기가 많았다”며 “내년 총선도 위기인 상황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는데 언제까지 그러고 계실 거냐는 지적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상스러우리만치 정겨운 자리였다”고, 또 다른 참석자는 “총선에 출마하실 분들은 모두 다 살아서 만나자,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심헤리 기자는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당 지지율도 정체된 상황을 감안할 때 미묘한 의미를 갖는 자리였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은 전남 강진 토담집에서 은거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이름을 자주 불러내고 있다. 손 전 고문도 ‘정계 복귀’ 의사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대외활동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라고 전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키멥(KIMEP)대에서 초청 강연을 하며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전제로 한 압박정책으로는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이 정치 현안에 대해 공개 언급한 것은 지난해 7월 정계은퇴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정계 복귀를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하며 웃음으로 여운만 남겼다. http://me2.do/GC10VSbO 

- [ 독일을 통일시킨 ‘위대한 말 실수’ ] “그래서…, 음… 결정했습니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의 모든 시민이… 국경의 어디를 통해서든 떠날 수 있게 허용하기로.” 1989년 11월9일 저녁, 동독 공산당의 공보담당 정치국원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날 결정된 여행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여행 자유화 조치가 실시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더듬거리며 답했다. “내가 알기로는, 음, 지금…, 지금 당장입니다.” 1971년부터 철권통치를 해온 에리히 호네커 정권은 이미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었고, 동·서독 간 이동을 허용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었다. 하지만 38년 동안 두 지역, 아니 ‘두 세계’를 갈라온 장벽이 일순간에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그날 밤을 역사적인 순간으로 만든 것은 샤보프스키의 기자회견이었다. 동독 정권은 이튿날 오전 4시 장벽을 열고 상황을 통제할 계획이었으나 샤보프스키가 ‘실수로’ 발표해버린 것이었다.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를 하던 서독을 비롯한 각국 언론들은 일제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동독 사람들은 장벽으로 몰려들었다. 병사들은 총을 내려놨고, 밤새 사람들은 장벽을 넘었다. 검문소 문은 활짝 열렸으며 곳곳에서 시민들이 샴페인을 터뜨렸다. 샤보프스키는 독일 통일의 ‘우연히 탄생한 영웅’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동독 공산당에서 축출됐으며 서독으로 탈출하는 시민들을 사살하도록 명령한 죄로 기소돼 복역하기도 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가 1일 베를린의 요양원에서 8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http://me2.do/xGa6tD0u 

- [ 새정치는 붕괴될 수도 있다 ] 전국 24개 지역에서 치러진 지난 11월28일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경남 고성) 1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7곳 등 총 15곳에서 승리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의원 2곳에서 이기는 데 그쳤다. 광역의원 선거가 치러진 9곳에서 새누리당이 7곳을 이겼는데, 선거 전과 비교할 때 이는 새누리당이 수도권 4곳에서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의석을 뺏은 것이다. 14곳의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과 무소속이 각각 7곳에서 승리했고, 새정치연합은 단 1곳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인천 부평과 경기 광명 등 당초 새정치연합이 강세인 지역에서조차 패했고,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에서조차 졌다.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3등을 한 곳도 적지 않다. 왜 일까?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답을 찾아보기 전에 먼저 분명하게 짚고 갈 게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언제나 열심히 투표하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마음이 움직일 때 투표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전체 투표율이 낮으면 절대적으로 새누리당에 유리하다. 통상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지만 착각이다. 새누리당이 야당일 때 각종 재·보선에서 승리한 탓에 이런 오해가 생겨났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늘 재·보선에서 강세였다. 그것은 새누리당이 투표장에 열심히 나가는 지지층을 가졌기 때문이다. 무릇 정당이라면 어쩌다 부는 바람에만 기대선 안 된다. 10·28 재·보선은 새정치연합이 지지층 동원에 실패하는 차가운 현실을 뼈저리게 보여준다. 이대로 가면 새정치연합은 총선에서 참패(shellacking)를 넘어 붕괴(debacle)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GNAeqeG4 

- [ 결혼식장에 경찰 230여명 배치…왜? ] 11월2일 오후 서울의 한 유명호텔 예식장. 월요일 오후에 열리는 보기 드문 결혼식이었지만 250명에 이르는 하객이 참석했다. 예식 시작 30분 전부터 고급 승용차들이 잇따라 호텔 입구 앞에 주차됐다. 사회는 가수 겸 배우 김모씨(43)가 맡았다. 경찰 인력은 호텔 내에 70여명이 배치됐고 호텔 밖 대기인원까지 포함하면 230여명이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랑은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의 행동대장 격인 간부 ㄱ씨(56)였다. 칠성파는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폭력조직으로 경찰이 파악한 조직원은 90여명에 이른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상사파 두목 신모씨 등 경찰의 관리대상에 포함된 폭력조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조직원까지 포함하면 최소 50명이 넘었다. 예식 시작 30분쯤 후 차에 올라타는 간부급 조직원을 다른 조직원 30여명이 배웅하느라 호텔 입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xy8CxKvF 

- [ 세계사도 국정화, 다시 써야 ]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한국사에 이어 세계사도 대한민국을 중심에 두고 다시 써야 한다고 밝혔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묶여 있어 함께 국정화될 위기에 처해 있는 세계사도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세계사에서 시민교육을 늘려가는 국제적 추세와는 거꾸로 가고 있는 뉴라이트 학자들의 시각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자유경제원이 최근 연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서 “서울대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역사>와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의 <대한민국 건국혁명 1, 2>가 대한민국과 통일 한국의 미래를 새롭게 전망하기 위한 귀중한 출발점이 됐다”며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사와 한국사, 세계사 편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http://me2.do/xaKvaT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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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일 경향신문

- [ ‘I.SEOUL.U’ 부끄럽다 ] 에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60)이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에 대해 “차라리 브랜드 없이 지내라”고 힐난했다. 손 위원장은 10월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디자이너로서 저는 솔직히 부끄럽다”면서 이같이 글을 올렸다. 그는 반대 이유에 대해 “서울의 새 브랜드는 단어들을 억지스럽게 나열해 쉬운 단어인데도 무슨 뜻인지 헷갈리게 돼 있다”며 “설명을 들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인 제게도 납득이 쉽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는 이 프로젝트의 1차 심사에 참여했다”면서 “만일 제가 마지막 심사에 참여했다면 목숨을 걸고 이 안이 채택되는 것에 반대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손 위원장은 ‘참이슬’ ‘처음처럼’ 등을 만든 광고계의 대표적인 브랜드 전문가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새 브랜드는 시민이 다 한 것”이라며 “어느 브랜드도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뉴욕의 ‘I♥NY(아이 러브 뉴욕)’을 예로 들며 “서울도 위상이 높아지고 홍보가 될수록 브랜드 의미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me2.do/G7BMqZnt 

 - [ 112 황당 신고 살펴보니… ] “배가 터지는 것 같아. 터지는 것 같으니 조금 도와주면 안될까? (119에 다시 전화해 주세요.) 아, 그니까, 니들이 젤 낫더라.” “식당에서 밥을 먹던 중 뼈다귀를 씹어 이가 흔들려요. (이가 흔들리는 것을 경찰관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요.) 아니, 주인이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하잖아요.” 경찰은 범죄신고 전화인 ‘112의 날’을 하루 앞둔 11월1일 무분별한 112 신고 사례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2 신고 1877만8105건 중 긴급출동 신고는 239만1396건(12.7%)에 불과했다. 긴급하지 않아도 출동한 신고는 799만6036건(42.6%)이었고, 나머지 839만673건(44.7%)은 출동이 불필요한 상담·민원성 신고였다. 한 시민은 112에 전화를 걸어 “현관에 벌레가 있는데 혼자 못 잡아서요…”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혼자 사는데 한번도 잡아 본 적이, (없어서) 무서워서”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신문지나 신발로 밟아서 잡아 보세요”, “약을 뿌려도 되고요”라고 하는 등 처치요령을 알려줬지만 소용이 없자 “주소를 좀 불러주세요. 일단 출동할 테니 만나 보세요”라고 말했다. 강아지가 아픈데 꼭두새벽이라 동물병원이 문을 닫았다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요청, 아래층 식당에서 고기를 굽느라 생긴 연기가 자기 집에 들어온다며 해결해달라는 신고도 있었다. http://me2.do/FdPKkC0J 

- [ 바람 핀 남편이 되레 이혼 신청? ] 예외적인 사례에 대해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도 이혼을 요구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적용된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항소1부(민유숙 수석부장판사)는 남편 ㄱ씨(75)가 아내 ㄴ씨(65)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ㄱ씨의 청구를 기각한 1심을 파기하고 이혼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970년 결혼해 세 아들을 낳았다. 이들은 1980년 협의이혼했다가 3년 뒤 다시 혼인 신고를 했다. ㄱ씨는 아들을 보기 위해 가끔씩 집에 들렀지만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밖에서 다른 여성들과 동거하던 ㄱ씨는 1990년부터 ㄷ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ㄱ씨는 ㄷ씨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고, 25년간 중혼 상태로 지냈다. ㄱ씨와 ㄴ씨는 장남 결혼식 때 한 번 만났을 뿐 만남도 연락도 없었다. ㄱ씨는 2013년 법원에 이혼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ㄱ씨는 이혼을 요구할 수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ㄱ씨의 귀책사유로 별거에 이르게 됐다 하더라도, 25년 이상 별거하면서 혼인의 실체가 완전히 사라졌고 ㄴ씨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 이혼을 허용해도 축출이혼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9월 유책주의를 유지하는 판결을 했지만, 혼인파탄의 책임을 상쇄할 만큼 상대방과 자녀에게 보호·배려를 한 경우와 세월이 흘러 파탄 책임을 엄밀히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경우는 이혼 청구를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http://me2.do/xm8pWwd2 

- [ 택시기사 난폭운전은 ‘협박’ ] 택시기사의 난폭운전으로 승객이 위협을 느꼈다면 협박 행위로 볼 수 있다는 판결이 처음 나왔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3단독 나상훈 판사는 승객의 재촉에 화가 나 난폭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기소된 택시기사 김모씨(40)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월11일 오전 7시쯤 손님 이모씨(42)가 “빨리 가달라”고 말하자 급히 차선을 변경하고 속도를 올려 앞서 가던 포크레인 뒤에 바싹 붙인 뒤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위협운전을 했다. 겁을 먹은 이씨가 “천천히 가달라”고 하자 김씨는 차를 세운 뒤 이씨를 폭행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내가 직접 택시를 운전하고 있어 교통사고가 나면 나도 상해를 입을 것이므로 택시로 이씨를 위협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씨 본인이 다칠 수 있다는 것과는 별개로, 난폭운전으로 이씨에게 중한 상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면서 “실제로 이씨가 생명이나 신체의 위협을 느꼈던 점에서 택시 난폭운전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협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김씨가 항의하는 피해자를 폭행·허위 진술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고, 승객 폭행과 강제추행 등 전력이 있다”면서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http://me2.do/5BEtFwMr 

- [ 스마트폰 시장 포화라더니… ] 얼마 전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정체’를 설명하는 근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해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영업실적이 공개되면서 이는 빗나간 추정이 됐다. 시장 규모는 성장해왔고, 애플과 중국 업체들은 훨훨 날았다. 후퇴한 것은 국내업체들뿐이다. 10월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542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 3억2340만대보다 9.5% 성장했다. 출하량 점유율만 보면 삼성전자는 23.7%, 애플이 13.6%였다. 그 다음 3~5위는 화웨이 7.5%, 레노버 5.3%, 샤오미 5.0% 등 모두 중국 업체다. LG전자는 4.2%로 6위였다. 지난해 3분기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0.8%포인트와 1.0%포인트 감소했다. 애플과 화웨이는 각각 1.4%포인트와 2.4%포인트 증가했다. 점유율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수익성이다. 올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800만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1억2000만대다. 하지만 실적은 애플이 3배 정도 좋다. http://me2.do/GNAeDJ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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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30일 경향신문

- [ 휴대폰, 약정 끝날 때 쯤 고장 왜? ]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하랄트 벨처의 <저항안내서>(원성철 옮김, 오롯 펴냄)를 보면 미국의 작은 도시 리버모어의 한 소방서에서 매년 한 전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구의 생일? 그 전구는 1901년 소켓에 끼워진 이래 지금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어느 순간 전구나 형광등이 예고도 없이 수명을 다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백년 넘게 장수하는 전구가 있다니.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인 이문재 시인은 “전구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라멘트가 끊어지는 이유는 기업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1924년 전구 생산업체들이 전구 수명을 1천 시간으로 제한하기로 담합했다는 것이다. 반영구적 전구는 수요를 발생시키지 않고 결국 기업이 문을 닫게 만든다.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이윤이 발생하지 않으면 생산이 불가능한 체제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다. 그런데 전구 생산업체만 제품 수명을 조절해온 것일까. ‘노후화 기술’이 있다. 지난 세기 초반, 미국 전구 생산업체처럼 제품의 수명을 일부러 단축시키는 기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장이 나도록 해, 새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시장 논리의 입장에서 보면 노후화 기술은 전문기술이자 첨단기술이 아닐 수 없다. 어디 전구뿐이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제품에 노후화 기술이 내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오래 써서 못 쓰는 제품은 많지 않다. 닳고 닳을 때까지 사용하는 소비자도 별로 없다. 여전히 소비는 미덕이고 소비 능력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만일 지구 자원이 무한하다면 노후화 기술은 환영받아 마땅한 신기술이다. 끊임없이 이윤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구 자원이 결코 무한하지 않다는 데 있다. 화석 연료를 비롯한 모든 자원이 유한하다. 반드시 고갈된다. 전구 수명을 짧게 하면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멸, 공멸하는 것이다. 제품 수명의 단축은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소비 증가는 자원 고갈과 폐기물의 증가로 이어진다. 소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공멸의 시기가 빨리 다가온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를 엔진으로 하는 시장 전체주의가 지구 자원, 인류의 미래를 앗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xdZqIVnn 

- [ 사람을 죽인 말 한미디… ]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경비실에 맡겨둔 택배의 수령시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입주자 대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7)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흥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 대표 ㄱ씨(6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관리사무소 안에는 소장과 경리직원도 있었으며, 김씨는 범행 후 경비실로 돌아와 있다가 경찰이 오자 순순히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비실로 배송된 택배를 주민들이 새벽시간대에 찾아가는 문제를 놓고 ㄱ씨에게 애로사항을 얘기하던 중 ㄱ씨가 “그럴 거면 사표 쓰라”고 말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김씨 등 해당 아파트 경비원들은 관리사무소장과 상의해 주민들이 택배를 찾아가는 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한다는 안내장을 아파트 게시판 등에 부착했다. 그러자 ㄱ씨가 “주민들 편의도 고려해야 한다”며 김씨를 불러 안내장 부착에 대해 질책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김씨는 “다른 아파트에선 택배 찾는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곳도 있어 관리사무소장과 상의해 오후 11시로 제한하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ㄱ씨가 사표 얘기를 꺼내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http://me2.do/xvPc0yet 

- [ 중국, 출산 9000만쌍×2명 ‘빅뱅’ ] ‘샤오황디(小皇帝·소황제)’는 1980년 시작된 중국 1가정 1자녀 정책의 산물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격동기를 겪은 부모 세대는 가난과 무지를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하나뿐인 ‘금쪽같은 내 새끼’를 꼬마황제로 떠받들며 키웠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중국의 한자녀 정책은 중국 사회의 근간을 바꿔놓았다. 예컨대 샤오황디에겐 지갑이 6개나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친·외가 할머니·할아버지 4명과 부모 2명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자녀)에게 따로 용돈을 챙겨준다는 뜻이다. 집안에서만큼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성장한 샤오황디지만 막상 사회에 진출하면 웨광쭈(月光族)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웨광쭈는 매달(月) 타는 월급을 자신만을 위해 몽땅 써버리는(光) 사람들(族)을 가리킨다. 샤오황디로 자란 버릇을 버리지 못한 채 흥청망청한다는 소리다. 이렇게 ‘일단 쓰고, 즐기고 보자’여서 빚에 쪼들리고 대출 상환에 허덕여 결국 팡누(房奴·집의 노예), 처누(車奴·차의 노예), 카누(잡奴·카드의 노예)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생긴 신조어가 취직을 해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지하며 생활하는 컨라오쭈(老族)다. 또 온실 속에서 자란 딸기는 스트레스에 매우 약하다는 뜻의 차오메이쭈(草매族)라는 용어도 있다. 샤오황디로 자라오다 사회에 진출한 뒤 아무리 동분서주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번번쭈(奔奔族)도 있다. 축구와 같은 단체종목에서 유달리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샤오황디로 자란 젊은이들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중국이 35년 만에 1가정 1자녀 정책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무려 9000만쌍이 두 자녀 출산의 권리를 얻었다니 이제 출산 빅뱅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IcQq6U9

- [ 싸인펜으로 눈화장하는 소녀들 ] 청소년들의 화장은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에서도 ‘교복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안 걸리는 중학생 화장법’ 등의 조언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학생이 운영하며 같은 또래를 대상으로 화장법 등 ‘생정(생활정보)’을 전수하는 뷰티 블로그도 있다. 일선 교사들도 “학생들 사이에 화장이 대세”라고 인정했다. 충남 지역의 중학교 교사 이모씨(51)는 “과거에는 소위 ‘일진’이라는 아이들이 주로 센 화장을 하고 다녔다면 요새는 여중생의 70% 정도가 화장을 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화장이 학생들의 일상이 되면서 ‘화장하면 안된다’는 교칙은 낡은 것이 돼 버렸다. 이씨는 “이미 여학생들 필통은 파우치(화장품을 넣고 다니는 주머니)나 마찬가지”라며 “화장한 학생들을 일일이 지적하게 되면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다. 대세가 화장이니 아예 관련 교칙을 없애자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사회부 김서영 기자는 “청소년들의 화장을 눈감아주자니 피부의 안전 문제가 걸린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화장품 아닌 화장품’을 이용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인터넷 쇼핑몰,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색조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브랜드 제품 모두 성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자가 등록되지 않아 관리와 유통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컴싸(컴퓨터용 사인펜)’로 아이라인 그리기도 문제다. 사인펜의 잉크가 눈에 들어가 안질환이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http://me2.do/GxXWOIVS 

- [ 정치권에서 청년은 몇 살? ] 정치권에서 ‘청년(靑年)’은 몇 살까지일까.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청년 나이 논쟁이 뜨겁다. 당 ‘청년비례선출 태스크포스(TF)’가 내년 총선 비례대표 공천 대상을 ‘만 35세 이하’로 해야 한다는 방안을 당에 제출하자, 이른바 ‘나이 든 청년들’이 “당규대로 ‘만 45세 이하’로 하자”고 반대하면서다. TF 위원장인 김광진 의원(34)은 지난 10월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 만 35세 이하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남녀 1명씩을 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9대 총선 때 김 의원과 장하나 의원(38)을 청년 비례대표로 선출한 방식을 20대 총선에도 준용하자는 것이다. 그러자 당 청년위원회 소속 40대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부 토론장에서 “한낱 동네 계모임도 회칙이라는 것이 있다”며 “청년위 기준과 청년비례 기준이 다를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지난 2월 개정된 당규가 ‘청년 당원’을 ‘만 45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공무원 시험도 나이 제한이 없다. 청년 정책은 청년기를 거친 사람이 더 잘 안다”는 논리도 제시했다. 반면 30대 당원들은 “나이가 다르면 관심사도 다르다”며 “학자금, 취업 등 청년 문제에 공감하고 대변할 수 있으려면 그 문제의 당사자이거나 또래가 합당하다”고 반론을 폈다. ‘청년 나이’의 결론은 다음달 1일 당 청년위 운영위원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http://me2.do/xaKvPQdo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