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3월 13일

- [ “나쁜 생각·이상한 생각을 허하라” ]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지금 인간의 창의성은 생존을 위한 제1조건처럼 여겨진다. 창의성의 영역에는 기계가 침범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영하씨(49)는 지난 3월11일 열린 ‘카카오스쿨’ 강연에서 “창의성이 너무 강조되면서 억압처럼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며 “인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창의성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통제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창의성의 기본이라 좋은 창의성만 골라 발휘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아이가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길 원하지만 채식을 하거나 씻지 않거나 마약은 하지 말고 애플 같은 회사만 만드는 창의성을 바란다”며 “진정 창의성을 원한다면 나쁜 생각, 이상한 생각, 말도 안되는 생각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goo.gl/3KhpgX 

- [ 문소리 “영화인 모두 가해자거나…동조자였다” ] “지금까지 영화인 모두가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 내지 암묵적 동조자였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배우 문소리씨가 3월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발표·토론회에 나왔다. 문씨는 “미투 운동을 지켜보며 함께 일하는 선후배들을 떠올릴 수 밖에 없어서 굉장히 힘들었다. 배우들과도 사적으로 관련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https://goo.gl/8Bo9n5 

- [ 자식 자랑 말고 자식 자랑 돼라 ] 윗사람이 똑바로 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제대로 본받기 어렵다는 속담으로 ‘나는 바담 풍 할 테니 너는 바람 풍 해라’가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형 보니 아우인 것처럼, 본이 엉터리면 본뜬 것 역시 엉망이란 것이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본받으라고 위인전을 사주지만 정작 그 위인과 같은 길을 가겠다 하면 극구 말립니다. 많은 부모와 교사가 미는 방향은 자신들이 살아왔던 무난하고 뻔한 길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데 말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위인전의 시작은 늘 그 부모나 스승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위인 뒤에는 항상 ‘걱정 말고 나아가라, 너는 꼭 해낼 수 있다’ 든든하게 응원해준 이가 있었지요. 그러니 위인을 키우기 위한 위인전은 과연 누가 먼저 읽어야 할까요? 부모도 자식의 거울입니다. ‘자식 자랑 말고 자식 자랑 돼라’는 요즘 속담이 괜하지 않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VkxAg5 

- [ 서울서 아파트 사려면 20년 넘게 걸린다 ] 한국의 ‘보통사람’은 가구당 월 438만원을 벌어 생활비로 절반을 쓰고 100만원은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 한 명을 고등학교 졸업시킬 때까지 8500여만원을 썼다. 서울에서 전세 거주자가 아파트를 사는 데는 20년이 걸렸다. 소득 양극화는 1년 새 더 심화됐다. 월 700만원 이상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원으로 전년(2016년) 대비 35만원이 늘어난 반면, 300만원 미만 버는 가구는 186만원으로 7만원이 줄었다. 근로 형태별로 정규직은 월평균 304만원에서 319만원으로 늘어났으나, 비정규직은 210만원에서 174만원으로 줄어 1년 새 정규직과 비정규직 소득 격차가 1.5배에서 1.8배로 커졌다. 자녀 1명을 고등학교 졸업시킬 때까지 들어가는 교육비는 평균 8552만원으로, 이 중 사교육비가 6427만원이었다. 자녀의 대학 등록금까지 고려하면 1억원이 훨씬 넘었다. https://goo.gl/6ZkVv7 

- [ 여군에게 여자 화장실 못 쓰게 한 군부대 ] 부대 내 유일한 여군에게 제대로 된 화장실을 마련해주지 않고 화장실 문제로 지속적으로 괴롭힌 주임원사를 징계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가 나왔다. 인권위 조사 결과 해당 부대는 대대본부 건물에만 여자화장실이 있는 데다 열쇠조차 행정실 남성 군인이 관리해 여군이 이용하기 어려웠고, 그마저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 여군이 정상적으로 근무하기 힘든 여건이었음에도 부대 측의 조치는 없었다. 특히 ㄱ씨는 유격훈련 숙영지에 설치된 여성 전용 화장실을 남성 대대장이 이용해야 한다며 ㄴ씨가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이 때문에 ㄴ씨는 차를 타고 1.6㎞ 떨어진 인접 부대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https://goo.gl/kCrTWR 

- [ 성폭력 당한 대학생, 90%가 신고 안 해 ] 대학생활 중 학생이나 교수·강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90% 이상이 이를 학교 측에는 알리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월12일 조현각 미시간주립대 교수(사회복지학) 연구팀이 2016년 시행한 ‘대학교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과 대학원생 1944명 가운데 ‘대학생활 동안 성희롱을 한 번이라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9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7.3%였다. 또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성폭력을 한 번이라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59명(8.2%)이었다. 하지만 ‘피해 때문에 대학 내 프로그램·기관·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92%는 ‘없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2%·복수응답), ‘창피하고 수치스러워서’(42%), ‘비밀보장이 안될까봐’(37%) 등을 이유로 들었다. https://goo.gl/TcSvn7 

- [ 퇴근길 마트 들렀다 다치면 산재일까? ] 잠시 마트나 어린이집, 한의원에 들르긴 했지만 모두 일을 하러, 혹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다가 당한 사고라면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3월12일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이 ‘그렇다’고 답했다. 올해 1월1일부터 출퇴근 중 일어난 사고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근버스처럼 회사가 제공한 교통편을 이용하다 사고가 난 게 아니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미 1964년부터 ‘출퇴근길 사고도 산재로 봐야 한다’고 회원국들에 권고해왔다. 회사를 오고가는 경로와 방법이 근무지와 출근 시각에 따라 정해지므로 사업주의 책임하에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https://goo.gl/9A8e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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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3월 12일

- [ 낡을수록 비싸지는 아파트…정상인가 ] 모든 제품은 생산되고 난 다음 연한이 지나갈수록 가치를 잃게 마련이다. 감가상각이 진행될수록 제품이 가지고 있던 본연의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예외가 있다. 토지와 주택 등 부동산은 미래가치에 따라 작동한다. 서울의 아파트는 낡을수록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다. 배웅규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경우 왜 가격이 더 올라갈까? 여기에는 용적률이라는 비밀이 숨어 있다. 재건축을 하는 경우 용적률이 증가된다. 국가는 낡은 아파트에 사는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해 줄 의무가 있다. 따라서 국가는 미래 가치의 일부인 용적률을 증가시켜 줌으로써 재건축의 사업성을 보전하여 국민 주거환경이 개선되도록 한다. 증가된 용적률은 사유재산의 확대보다는 공적 자원의 지원 측면이 강하다. 이것이 재건축 사업의 핵심이다. 그런데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활환경 보호를 위해 재건축 사업에 준 용적률이 일부 단지의 경우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낡을수록 비싸지는 아파트는 정상이 아니다. 재생시대를 맞이하여 오래된 것이나 새것이나 사는 사람들의 여건에 맞는 주거환경이 정상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txDBLS 

- [ 빅뱅 GD 입대로 군 업무 마비된 사연 ] YG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0·사진) 팬들에게 “위문편지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냈다. 폭주하는 위문 편지로 신병교육대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YG는 지난 10일 보도자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지에서 “너무 많은 양의 위문편지로 인해 지드래곤이 부대 내에서 난처한 처지에 놓여 당부 말씀을 드린다”며 “위문편지를 조금만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YG는 신병교육대 위문편지 e메일 계정으로 지드래곤에게 보내는 편지가 쏟아져 부대 업무가 마비된 상태라고 했다. “e메일을 출력해서 훈련병들에게 나눠주고 있는데 A4 용지, 프린터 잉크가 계속 동날 정도라고 한다”며 “과부하로 물량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동료 훈련병들도 위문편지를 받아야 하는데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지드래곤은 전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지고, 편지를 보내주신 분들의 글을 전부 다 읽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생소한 환경에서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걱정해주시는 마음은 무척 힘이 되고 고마운 일이지만 원활한 훈련소 생활을 위해서 특별히 헤아려달라”고 했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27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https://goo.gl/tUCqqg 

- [ 자동차 번호판에 ‘헉’ 싫고, ‘돈’ 좋아? ] 내년 상반기 중에 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현재 ‘52가3108’과 같은 형태에서 앞에 숫자를 하나 추가한 ‘152가3108’이나 가운데 한글에 받침을 더한 ‘52각3108’처럼 바뀐다. 현재 자동차 번호 체계는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이뤄져 2200만개의 번호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발급이 가능한 번호가 소진돼 차량 말소 등으로 회수된 번호를 주고 있다. 현재 자동차 번호에서 숫자 1자리를 맨 앞에 추가하면 약 2억개의 번호를 확보할 수 있고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독성도 높다. 다만 숫자 간격이 좁아져 번호판 글자 크기나 간격 조절이 필요하다. 한글 받침을 추가하면 ‘ㄱ’ ‘ㄴ’ ‘ㅇ’ 등 3개 받침만으로도 6600만개의 번호를 확보할 수 있다.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헉’ ‘돈’ 등 호불호가 갈리는 단어 때문에 사용 가능한 글자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https://goo.gl/ejGibb  

- [ 신승훈 ‘미소 속에 비친 그대’의 탄생 ] 1990년, 어학테이프 납품회사인 덕윤산업(대표 이성균)에 근무하던 사맹석 부장에게 나이트클럽 DJ였던 김창환이 무명가수의 데모테이프를 내밀었다. 별 생각 없이 받아둔 데모를 자동차에서 듣던 사 부장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미 6~7곳의 기획사를 돌면서 퇴짜를 맞은 노래의 주인공은 대전 다운타운에서 노래하다가 상경한 신승훈. 발라드의 정석을 무시한 노래와 보기 드문 미성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영세업체였기에 제작비가 없어, 가까스로 녹음을 마쳤다. 타이틀곡은 신승훈이 만든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결정했다. 사 부장은 ‘촌놈’ 신승훈의 얼굴 대신 안경과 악보만 강조한 앨범을 만들었다. 오광수 경향신문 출판국 부국장은 “홍보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신인은 절대로 설 수 없었던 <가요톱 10>과 <MBC 인기가요>에서 출연 요청이 왔다. 신승훈을 출연시켜 달라는 리퀘스트가 쇄도한 것이다. ‘얼굴 없는 가수’의 계획이 흔들렸다. 할 수 없이 서울 방배동 양복점에서 양복을 사고, 구두는 빌려 신고 방송에 출연했다. 데뷔앨범만 70만장이 팔렸고, 2집 ‘보이지 않는 사랑’은 100만장을 넘겼다”고 회고한다. https://goo.gl/HuRcPP 

  - [ ‘전관예우’ 수임료 비싸지만 ‘이름값’의 유혹 ] 지난해 선고된 대법원 사건 중 전직 대법관들이 수임한 사건(총 440건)의 약 69%는 상위 7명의 변호사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은 1·2심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사건이 3심인 대법원에 올라가면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 ‘이름값’에 기대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의 대법원 사건 수임은 전관예우 논란을 빚어 결국 사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유리한 재판 결과를 얻으려면 값비싼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써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사법서비스 이용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는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임기가 겹치는 대법관들이 모두 퇴임할 때까지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제한하는 방안 등의 입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goo.gl/dqrvFG 

- [ 문 대통령 → 트럼프 → 김정은 ‘칭찬 릴레이’ ]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의 칭찬과 덕담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말 폭탄’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대화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이 아주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칭찬 릴레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나 기자회견 등 기회가 될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정책이 북한을 대화로 나오게 만든 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5일 대북특사단에게 “문 대통령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미·중 정상 간에도 덕담이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 후 트위터에서 “시 주석은 나에게 미국이 험악한 대안을 추구하기보다는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중국이 계속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goo.gl/3uMkth 

- [ 김어준, 미투에 또 ‘공작설’ ] 김어준씨(50·딴지일보 총수)가 ‘미투(#MeToo)’ 운동에 또다시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씨의 연이은 ‘정치공작’ 언급에 “미투 운동을 폄훼하고 피해자들을 입막음하려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월11일 온라인에 올라온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 영상을 보면, 김씨는 “제가 공작을 경고했는데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며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이명박 각하가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이런 발언에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 ‘미투 공작설’은 절실함과 용기로 고발에 나선 성폭력 피해자들이 마치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매도하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김현영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미투 운동에 공작설을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진보 남성들 스스로가 강간 문화를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서 “저는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했지 ‘미투가 공작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https://goo.gl/bPKXMd 

- [ '직장 성희롱' 신고 10건 중 9건은 뭍힌다 ] 직장 내 성희롱을 당했다고 노동청에 신고해도, 피해자가 구제를 받는 경우는 10건 중 1건에 그치며 가해자가 기소되는 비율은 0.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올 1월까지 접수된 직장 내 성희롱 신고는 모두 2734건이었으며, 그 중 ‘시정완료’는 11%인 307건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이 가해자를 다른 부서로 보내는 등 징계조치를 하고 재발을 막을 대책을 만들어 관할 노동청의 지시를 따른 경우는 10건 중 1건뿐이었다는 뜻이다. 직장에서 성희롱을 한 가해자가 처벌을 받는 경우는 더욱 드물었다. 기소로 이어진 사건은 14건으로, 전체의 0.5%에 그쳤다.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도 전에 사건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피해자가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했다가도 중도에 ‘포기’하기 일쑤인 성희롱 사건의 특성을 보여준다. https://goo.gl/xhcq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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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3월 10일

- [ 권력의 남용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1982년 제니 홀저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권력의 남용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 작업을 내건 이후, 사람들은 권력 남용의 현장에 이 경구를 소환했다. 급기야 지난해 미국에서는 가장 많이 인용된 문장으로 언급되며, 권력 앞에 침묵하는 이들을 각성시켰다. 2017년 10월, 미술전문잡지 아트포럼에서 일했던 아만다 슈미트는 잡지의 공동 발행인 나이트 랜즈맨의 성희롱을 폭로했다. 7000명 이상의 미술계 여성들이 아만다 슈미트의 용기를 지지하며 미술계 내 권력을 이용한 성희롱을 고발, 비판하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우리는 놀라지 않았다(We Are Not Surprised·WANS)’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제니 홀저의 경구에서 출발하는 홈페이지 ‘www.not-surprised.org’에 “우리는 권력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비웃음당하고, 짓눌리고, 희롱당하고, 경멸받고, 협박받았다”는 내용을 게시하고, 권력 남용의 현장에 늘 노출되어 있는 여성의 현실을 고발했다. 전시기획자 김지연씨는 “잡지는 사과하고, 나이트 랜즈맨은 사임했다. 아만다 슈미트는 침묵을 깨뜨린 용기로 그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되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채 흐르지 않았건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트포럼과 나이트 랜즈맨은 ‘책임’으로부터 살짝 비켜서는 제스처를 취하기 시작했다. 권력자가 ‘승승장구’하는 일은, 늘 그렇듯이 놀라울 것도 없지만…이라고 말한다. https://goo.gl/MoRH2c 

- [ ‘위수령’ 여태 남아있는 게 놀랍다 ]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수도권과 대도시 주변 충정부대들은 초긴장 속에 출동대기하고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훗날 회고록에서 “출동명령은 양동전술”이었을 뿐 실제 군을 동원하려는 생각이 없었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말이다. 그 자신이 밝혔듯 ‘6월20일 오전 4시’로 출동시간까지 정해놓고 있었다. 군이 치안 유지에 나서는 경우는 계엄령과 위수령 두 가지다. 계엄령은 국가 비상시 대통령이 발령하고, 위수령은 육군의 부대로 하여금 출동 지역의 질서 유지와 시설물을 보호토록 지방자치단체장의 요청에 따라 발령한다.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계엄령은 헌법이 규정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위수령은 설치 근거가 되는 모법이 없다. 게다가 위수령에는 독소조항들이 그득하다. ‘병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군중을 진압할 수 없을 때’라고 특정하면서 총기 사용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 영장 없이 현행범을 체포할 권한까지 위수사령관에게 부여하고 있다. 이런 법령이 여태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결에 대비해 군이 비공개로 위수령 발동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나와 시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전 세계를 감동시킨 촛불시민들을 총으로 위협할 생각을 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4VBKCy 

- [ 안희정, 도의적 책임은 져도 법적 책임은 못지겠다?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가 3월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상 범죄 혐의 피의자는 수사기관의 통보에 맞춰 출석하지만 이날 안 전 지사는 일방적으로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통보하고 나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초췌한 얼굴로 나온 안 전 지사는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출석 전 1분여 동안의 사과발언에서도 그는 “국민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은 3번 하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여론 대응을 피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폭로에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을 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ttps://goo.gl/stsokH 

- [ 욕설 주고받던 트럼프·김정은, 5월에 만난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요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안에 만나자고 화답했다.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이다.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한반도 위기 상황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아가 1953년 이후 65년간 지속된 정전 상태를 종식하고 평화 시대가 막을 여는 ‘한반도의 봄’이 올지, 한반도는 역사적인 분기점을 맞고 있다. https://goo.gl/S7kEPu 

- [ 트럼프·김정은, 어디서 만날까…제주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미국으로선 후속 작업도 바빠졌다. 시기·장소 결정은 물론, 의제 선정과 조율 등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미 접촉과 협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한 형식인 만큼 평양이 우선 꼽힌다. 이미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고, 2000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도 평양 개최가 추진됐다. 미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한 한국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평화의 섬’ 제주도가 거론된다. https://goo.gl/w82vu6 

- [ ‘화석’에서 ‘해결사’로 부활한 정의용 ]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성과를 도출하기까지 ‘해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72)이 주목받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 3월5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신저로 나선 정 실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5월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정 실장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될 때 다소 의외의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출범 직후부터 한반도 위기와 맞닥뜨린 문재인 정부가 과연 다자외교와 통상을 주로 했던 직업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카드’로 난제를 풀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외교부 내에서도 정 실장은 ‘올드맨’으로 기억됐다. 정 실장 발탁 소식에 “화석보다 더 오래된 암모나이트”라는 반응까지 나왔었다. 올해 72세인 정 실장은 청와대 참모들 중 최연장자다. 외무고시 5회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외시 3회)과 더불어 원로 외교관 그룹에 속한다. https://goo.gl/cepj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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