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일 경향신문

- [ 개고기 바치고 승진한 사람 ] 조선조 중종 때 이팽수라는 인물의 별명은 ‘가장주서(家獐注書)’였다. 가장은 개고기, 주서는 정7품의 벼슬(주사급)이니 ‘개고기주사’였던 것이다. “이팽수는 크고 살진 개고기 요리로 김안로의 구미를 맞추었다. 이팽수가 청요직에 오르자 사람들은 ‘가장주서’라 했다”(<중종실록>). 이팽수가 당대의 권신인 김안로(金安老)에게 개고기 요리를 뇌물로 바쳐 승정원(국왕비서실)에 입성했음을 꼬집은 실록 내용이다. 광해군 대에 좌의정까지 오른 한효순은 ‘더덕정승’, 호조판서가 된 이충은 ‘잡채판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음식들을 광해군에게 바쳐 정승과 판서가 됐다는 비아냥이었던 것이다(<연려실기술>).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오늘날 ‘개고기주사’ ‘더덕정승’ ‘잡채판서’에 비견될 만한 용어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참기름 연구원’이다. 전남도 나노바이오 연구원이 25억원짜리 초고가 장비에서 참기름을 짜내 150~200명에게 명절선물로 바쳤다”라며 “1421년(세종 3년), 의금부가 평안감사를 지낸 김점을 수사한 결과 쌓아두었던 부정축재물이 1000관이나 된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김점은 겨우 사형을 면하고 풀려났지만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다. “나의 악명(惡名)은 반드시 사책(史冊)에 기록돼 훗날까지 전해질 것이다.” 그렇다. 처벌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이런 짓이 역사에 기록돼 영영토록 인구에 회자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일깨운다. http://goo.gl/oeZ10J

- [ 일제의 잔재 ‘근로자’ ] “왜 우리나라에서만 노동자의 날이 아닌 ‘근로자의 날’로 부르는 걸까? 사용자는 가치중립적 용어인데 왜 근로자 한쪽에만 가치개입적 수식어인 ‘부지런할 근(勤)’을 붙여 부르는 걸까? 노동자(勞動者·laborer)는 일을 통해 상품이나 용역을 생산하는 사람으로 노동력을 제공받는 쪽을 사용자라고 하는 점에서 대등한 개념으로 지칭된다. ‘근로자(勤勞者·worker)’는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의 대가로 받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용자에게 종속된 개념의 근면한 노동자를 이른다.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 ‘근로’라는 용어 자체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을 강제노역에 동원하면서 조직한 ‘근로정신대’에서 유래했다. ‘근로자’라는 한자어는 중국과 대만은 물론, 일본 노동법에서도 삭제된 지 오래된 일제강점기의 유물이다(단, 일본 헌법 제28조에만 잔류하고 있을 뿐이다. 강희원 <노동헌법>)”라며, ‘근로자’를 ‘노동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zaF8w0

- [ 노동절은 왜 5월1일 인가 ] 노동절인 5월1일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129년 전인 1886년 5월1일 하루 12~16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주급 7~8달러의 저임금을 받으며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던 미국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의 실현을 위해 총파업과 함께 거리로 나선 날이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그후 1889년 7월 세계 여러 나라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파리에 모여 국제적인 연대기구인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를 갖고 5월1일을 ‘기계를 멈추자,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을 조직하자,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여 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해 동맹파업을 행동하자’는 3가지 연대 결의를 실천하는 날로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1890년 5월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됐고, 이후 여러 나라에서 5월1일을 메이데이(노동절)로 기념해 오고 있다”며 “이 땅의 ‘장그래’들도 129년전 미국의 노동자들처럼 ‘반노동정책 폐기,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간 단축, 동일노동 동일임금,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내걸고 거리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한다. http://goo.gl/4iEctu

- [ 스키장 탓 나무 5만 그루 잘려나가  ] 강원 정선 가리왕산의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스키장 예정지가 30일 산사태가 쓸고 간 듯 누런 흙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중봉 일대 183만㎡ 부지의 원시림 5만그루를 벌목해 2648m의 슬로프를 조성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선시대 때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봉산(封山)’으로 지정됐던 가리왕산에는 주목·왕사스레나무·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http://goo.gl/D6FeVa 

 

- [ 허세 부리다 망신당한 새정치 ] 4·29 재·보선이 끝났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친노라고 불리지만 전혀 노무현스럽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자금 차떼기 수사를 할 때 정권을 걸고 밀어붙였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인 안희정, 이상수, 이재정, 정대철 등이 줄줄이 감옥으로 갔다. 본인은 이것이 발단이 되어 훗날 탄핵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그렇게 하고서야 지금의 여당인 한나라당의 기세를 꺾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싸움의 기본을 모른다. 당내 파벌 싸움에서는 기세가 등등하지만 새누리당 권력기술자들과 맞서기만 하면 한없이 오그라든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새정치는 4·29 재·보선 과정에서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생겨도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등 허세를 부렸다. 그들은 성완종 사건을 철저하게 정치공학적 거래와 흥정의 대상으로 다루었다. 여권이 물타기로 나올 때 우리도 발가벗을 각오가 되어 있으니 낡은 정치를 척결하는 계기로 삼자면서 공세적으로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말하며 큰소리치는 코미디가 펼쳐졌다”고 질타한다. http://goo.gl/w8h4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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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30일 경향신문

- [ 막말은 세사람을 죽인다 ] 중국 오대십국시대의 정치가 풍도(馮道)는 ‘설시(舌詩)’에서 “입은 화를 불러일으키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고 했고, 탈무드는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막말은 말한 사람, 듣는 사람, 대상이 된 사람 세 사람을 죽인다”고 했다. 박구재 경향신문 기획·문화에디터는 “‘충청 맹주’로 차기 대권까지 꿈꾸다 70일 만에 낙마한 이완구 전 총리를 절멸로 몰고간 것은 ‘진실하지 않은 입’이었다.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막말과 거짓 해명은 ‘역대 2번째 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씌웠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부여·청양 재선거 때 현금 3000만원을 ‘비타 500’ 상자에 담아 전달했다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오자 이 전 총리는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다.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직후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그는 성 전 회장과 217차례 통화한 내역이 공개되자 ‘거짓 해명’ 퍼레이드를 마감했다. 그러곤 목련 꽃처럼 펄썩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하긴 떨어져야 할 때 가지에 매달려 누렇게 변한 목련 꽃은 그 얼마나 추하고, 안쓰러운가”라고 말하며 이완구 전 총리는 “독일 나치스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의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지만, 두 번 말하면 의심하고, 세 번 말하면 믿게 된다’는 ‘거짓말의 위력’을 신봉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한다. http://goo.gl/vrXhGK

- [ 여기 아기가 있다 ] 무너진 벽에 깔려 다리가 부러졌다. 옆에서는 시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음식도, 물도 없었다. 붕괴된 벽으로 사방이 막혔다. 연명하기 위해 오줌을 마셔야 했다. 그리고 죽을힘을 다해 도와달라고 계속 소리쳤다. 그렇게 82시간이 지났고 자칫 무덤이 될 뻔한 곳에서 그는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28세 네팔 청년이다.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2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현지 언론인 카트만두 투데이는 네팔 군인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아기를 꺼내 들어올리는 사진을 실었다. 처음에는 아기가 죽은 줄 알았지만, 잠시 후 우렁차게 울음을 터뜨리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http://goo.gl/KLRU3j 

- [ 끝없이 이어지는 장애물 경주 ] 허들을 하나 넘었는데 또 다른 허들이 나타나고, 넘으면 또 나타나고…이렇게 끝없이 늘어나는 허들을 가진 장애물 경주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청년취업 문제를 생각하면 이런 끝없이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경주가 떠오른다. 최근에는 기업체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갖출 것, 구체적으로 이공계 전공자라는 허들이 또 하나 생긴 모양이다. 이제는 오래전에 빈사 상태에 빠진 문·사·철을 넘어 문과 계열 전체가 함께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경제학자인 류동민 충남대 교수는 “슬프게도 이러한 경향은 커다란 틀에서 보면 자본주의 발전의 필연적 결과이기도 하다. 기술발전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교육을 잘 받은 소수만이 그에 적응하여 질 높은 일자리를 얻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다수들은 뒤처진다는 경제학 이론이 있다. ‘교육과 기술의 경주’라는 이 이론에서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결론 중의 하나는 소득과 일자리의 양극화는 결국 교육이 기술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제대로 된’ 교육을 남들보다 더 많이 받는 것뿐이라는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IKR0zW

- [ 축복받은 도시 ‘서울’ ] 1000만 인구가 사는 세계의 메가시티 25개 중에서 산을 도시 내부에 품고 있는 곳은 서울이 거의 유일하다.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서양의 큰 도시에서 온 건축가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서울의 산이다. 시내 어느 곳에서도 불과 10, 20분 이내에 산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환상적이라고 했다. 그럴 만도 한 게 그들 관념으로 도시는 평지여야 한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파리나 런던, 빈, 프랑크푸르트 등 모두가 로마군단의 캠프였던 카스트라라는 조직을 원도심으로 가지며, 평지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던 그 캠프시설이 시대를 거듭하며 확대된 게 오늘날의 모습이다. 중세유럽에 유행처럼 번진 이상도시 건설도 기하적 도형을 실현한 결과여서 바탕은 평지여야 했으며, 20세기에 등장한 마스터플랜의 도시들도 평지를 전제로 한다. 녹지의 공원? 물론 평지가 전제다”러고 말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산을 만날수 있으니, 이건 축복이다. http://goo.gl/em4p1M

- [ ‘문법나치’ 어떤사람? ] ‘나 보고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라’ ‘곱셈추위’ ‘멘토로 삶기 좋은 인물’.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놀라운 맞춤법 모음’에 등장하는 맞춤법이 틀린 것의 예시들이다. ‘이래라 저래라’ ‘꽃샘추위’ ‘멘토로 삼기 좋은’으로 써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맞춤법이 틀린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사, 방송자막, 블로그 등에서 맞춤법 오류를 발견하면 댓글로 틀린 곳을 정정해준다. 과도하게 문법에 집착하는 이들에겐 ‘문법나치’라는 별칭이 붙었다. 문법이나 맞춤법, 띄어쓰기의 오류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을 독일 히틀러 나치와 같다며 비꼬는 말이다. 최근 한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선 ‘문법을 틀린 것이 문제냐, 문법나치가 문제냐’는 논쟁이 일었다. 논쟁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갑자기 맞춤법 지적이 들어오면 흥이 깨진다. 지적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거나 시비를 걸려고 문법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페이스북에서 ‘맞춤법 틀리면 짖는 개’라는 페이지를 운영하는 김희태씨(20)는 “말다툼이 일어날까봐 맞춤법 지적은 조용히 하는 편이지만 우리 문자를 올바르게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자유기고가 노정태씨는 “문법나치는 영어권에서 쓰이던 ‘Grammar Nazi’가 번역돼 넘어온 것”이라며 “편집자가 따로 있던 올드미디어 시대와 달리 누구나 자신의 글을 블로그 등 공개된 매체에 게재할 수 있어 문법에 대한 긴장감이 약해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http://goo.gl/K5st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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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9일 경향신문

- [ 죽지 못해 산다는 건… ] 계약서에 사인을 한 적도 없고, 4대 보험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아니다. 잘살고 있다가 그저 재수 없게 잡혀와 주야장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이주노동자, 바로 동물이다. 그들의 대표적인 일터는 동물원이다. 임무는 간단하다. 그냥 살아 있으면 된다. 목숨 자체가 재화이자 용역인 셈이다. 죽지 않고 살아 있기만 하면 해고당하지 않고 밥벌이는 할 수 있다. 영장류 학자 김산하씨가 이야기하는 ‘동물 노동자’의 실상은 너무나 처참하다. ‘동물업’에 종사하는 이상, 야생 동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은닉과 프라이버시는 송두리째 내동댕이쳐야 한다.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근무조건이나 복지 향상의 고려는 없다. 정글 출신이든 사막 출신이든, 야생성이건 주행성이건 시멘트 바닥과 쇠창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집무실이 제공된다. 사회생활이나 결혼 등에 대한 자유도 없다. 마음에 안 맞는 상대라도 그나마 주어지면 운이 좋은 편이다. 홀로 쓸쓸하게 짧은 ‘수생(獸生)’을 마감하는 일이 허다하다. 죽지 못해 산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다. 게다가 여러 동물원은 동물에게 무리한 ‘추가 근무’를 강요한다. 이른바 쇼에 차출되어 자신의 생태와 전혀 무관한 행동을 해야 하거나, 불특정 다수에게 마구잡이로 만져지도록 몸을 내맡겨야 한다. http://goo.gl/d8skQT

- [ 엘리트 판사들의 ‘대법관’ 독점 꼼수 ] 대법원이 상고법원제 도입하려고 한다. 상고법원제란 대법원과 별도로 상고법원을 설치해 대법원으로 올라온 상고사건을 대법원과 상고법원이 나누어 재판하는 제도를 말한다. 3심제에서 대법원은 최종 재판을 담당하는데, 대법원은 법 해석의 통일을 기할 필요가 있는 사건이나 공익사건 등 중요 사건만 직접 재판하고, 그 외의 일반적인 상고사건은 별도의 상고법원이 담당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상고법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상고사건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14년 상고사건 수는 3만8276건으로, 대법관 1인당 연 3000여건을 처리해야 하는 수치이다. 사건 수가 너무 많으니, 대법원의 재판이 지연되거나 부실해지는 사태를 피할 수 없다. 대법관을 늘리면 해결될 것 같은데 대법원은 상고법원을 추진한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이 대법관 증원에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소수정예로 구성되는 대법원의 관료적 권위주의를 놓지 않으려는 데 있다. ‘50대-남성-서울대-법관 출신’으로 상징되는 대법관은 전형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판사들의 승진 종착지이다. 상고법원제도는 대법원의 사건부담을 하위직 판사들에게 전가하면서 대법원은 소수의 엘리트 판사 출신들이 독점하는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사법체계의 구조를 더욱 강화하는 꼼수이다. 대법원의 이러한 폐쇄적 권위주의 자체가 혁파의 대상이 돼야 한다. 그 첫걸음은 대법관 수를 늘리고, 다양한 직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법원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1CMc86

- [ 인간의 양심 보여준 명진 스님 ] 올해는 베트남 종전 40년, 한국군 참전 50년이 되는 해다. 얼마 전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베트남 전쟁 때 온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아이들이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어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다. 그들은 한국군이 전쟁터에서 자행했던 만행을 증언했다. 마을주민 거의가 몰살당한 비극의 땅에 살아남은 한 여인은 “나는 한국에 오면 한국 군인들이 내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다”며 펑펑 울었다. 강연장은 거의 울음바다가 됐다고 됐다고 한다. 강연에 참석했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강연장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청중석에는 젊은 시절 월남전에 참전했던 명진 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오대산에서 베트남 강연회 소식을 듣고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강연이 끝나고 사회자가 명진 스님에게 소감 한마디를 요청했다. 침묵하던 명진 스님이 갑자기 뚜벅뚜벅 걸어 나가더니 흰 승복을 입은 채 베트남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합장해서 사과했다. 예상 밖의 상황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베트남 사람들은 황급히 달려나와 스님을 일으켜 세웠다. 스님은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주위가 소란해서 들리지는 않았다. 순간 폴란드 학살추모비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던 독일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생각났다. 그날 명진 스님은 인간의 양심을 보여주었다.” http://goo.gl/LxXJJw

- [ 인사권자로서 국민의 책임 ] 사회 곳곳에서 혈육이나 측근을 등용하는 사례는 많다. 욕할 일은 아니다. 인사권을 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과 친한 사람을 요직에 앉히는 일이 제법 많다.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는 “그 정도가 심한 대표적인 분은 바로 대통령인데, 이분의 원칙은 다른 걸 다 떠나서 자신과 친하냐 아니냐인 듯하다”고 말한다. 서민 교수는 그러면서도 대통령보다 국민을 더 질책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는 어찌됐건 욕을 먹고 있고,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그간 숱한 잘못된 선택을 했던 국민들에게는 책임을 묻는 이가 없다. 이렇게 물어보자. 국민의 뜻은 늘 위대하며, 국민은 모든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가?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 인사권이 과연 옳은 것인가?” 국민이 인사권을 행사할수 있는 선거에서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하자는 취지다. http://goo.gl/EVKRtT

- [ 클럽에서 같이 놀아드려요 ] 분당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박선호씨(33)는 금요일이 되면 ‘스캇’(예명)으로 변한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강남의 한 클럽에서 ‘PM’으로 일한다. PM은 클럽에 새로 생긴 신종 직군으로 ‘프로모터’(Promoter)의 약자다. ‘흥행을 유도하는 사람’이란 뜻을 담고 있다. 강남 일대 ‘나이트클럽’이 ‘클럽’으로 대거 바뀌면서 접객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웨이터들이 손님을 모으고 술을 나르며 남녀 간 만남을 주선했다면, 요새는 PM이나 MD(Merchandiser·상인)가 행사를 기획하고 분위기를 띄운다. 웨이터의 시대가 가고 PM이 뜨고 있다. 강남에서 PM·MD 문화가 생겨난 건 5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클럽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인원이 많이 늘었다. 강남의 클럽 하나당 MD가 100명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goo.gl/a5osf0 

- [ 에베레스트 8848m 맞나? ] 네팔을 강타한 지진으로 4000명 넘게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산악인들에게 네팔은 영혼의 고향이다. 8848m 높이의 에베레스트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악인들이 대부분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를 8848로 쓰는 것도 에베레스트를 향한 애정 때문이다. 재난구조 활동을 위해 네팔로 떠난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자 엄홍길 대장의 전화번호도 마찬가지다. 김석종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에베레스트의 정확한 높이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금까지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8848m는 1955년 인도탐사대가 삼각측량법을 이용해 측정한 높이다. 1999년 미국 탐사대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측량한 결과는 8850m. 중국 지질조사국은 2005년 탐사대를 정상에 올려 빙설탐측레이더로 측정한 결과 8844.43m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의 상징성 때문에 공식적으로 8848m를 고수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덧붙여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재난이지만, 인류의 따뜻한 손길로 히말라야 대자연 속에 사는 네팔인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http://goo.gl/a5uM3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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