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1일 경향신문

- [ 정치의 부패 생성 메카니즘 ] “정치하는 사람은 권력을 추구한다.” 베버의 이 말대로 정치는 불가피하게 권력을 다룰 수밖에 없다. 권력을 다루다 보니 그 권력을 활용해 부당한 이익을 쉽고 편하게 얻고자 하는 ‘지대추구’(rent seeking) 행위에 유혹당하기 쉽다. 유혹에 안 넘어가야 하지만 권력을 가진 터에 유혹이 있으면 부패할 가능성은 늘 있기 마련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정치인이 부패하지 않도록 사전에 제어하려면 먼저 검찰·경찰과 법원 등 사정권력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차별과 부패는 공생관계다. 사정권력이 공정하게 집행된다면, 즉 권력이 있다고 해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게 확실하면 정치부패는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철희소장은 또 “정치부패를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부패의 양과 질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는 있다. 부패는 무능의 다른 표현이다.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삶을 살피는 데 정치 에너지를 집중하게 하고, 그들 간의 경쟁을 치열하게 만드는 게 답이다. 정치부패를 개인의 심성이나 도덕적 의지에 맡겨놓지 말고 부패를 제어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http://goo.gl/J8iQag

- [ 고승덕은 놔두고 왜 조희연만 기소됐나 ] 1978년 대학 4학년생 조희연은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철폐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비판한 긴급조치 제9호 위반으로 법정에 섰다. 법원은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이 20대 초반의 청년을 감옥에 가두었다. 35년이 흐른 뒤인 2013년, 50대 후반이 된 조희연은 재심판결에서 무죄를 받았다. 이후 서울시교육감이 된 조희연은 올해 다시 법정에 섰다. 37년 만에 다시 피고인이 됐다. 지난 6·4 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은 고승덕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했고, 고승덕은 조희연의 장남 병역기피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둘 다 사실이 아니었고, 둘 다 선관위로부터 주의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 조희연만 기소가 됐다. 조국 교수가 경향신문 지면을 빌어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변호하고 나섰다. 그리고 왜 조희연만 기소가 됐는지 알려줬다. “선관위가 주의경고로 마무리하고, 경찰이 무혐의 의견을 밝혔음에도 왜 검찰은 기소를 했을까. 무죄가 나도 상관없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기소가 되고 재판을 받으면, 그 과정이 마무리되는 오랜 시간 조 교육감은 공격을 받게 되고 업무추진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과 다른 정책을 추구하는 조 교육감을 비판하는 것, 자유다. 그러나 이렇게 ‘법률적 괴롭힘’을 가하는 것, 치졸하다.” http://goo.gl/KHrgci

- [ 박용성 막말 “목 쳐달라면…” ]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74·두산중공업 회장)이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인사보복을 추진하며 “목을 쳐주겠다”고 표현한 것으로 4월 20일 확인됐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이 같은 내부 자료를 대거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e메일을 보냈다. 박 이사장은 e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면서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박 이사장은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이사장은 두산의 e메일 계정(******@doosan.com)을 이용했다. 박 이사장은 다른 e메일에서도 김누리 중앙대 독문과 교수 등이 주도하는 ‘중앙대 비대위’를 수차례에 걸쳐 변기를 뜻하는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무식한 말로 새XXX)”라고 불렀다. 박 이사장은 그러면서 “그들을 꽃가마에 태워 복귀시키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게 해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음을 중앙대 인사권자로서 분명히 한다”고 했다. http://goo.gl/WqXMdP 

- [ 참 독한 대학, 연세대 ] 법정 최저시급(5580원)으로 하루 8시간 일해서 116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근로계약서를 새로 쓰자고 하더니 하루 5.5시간 근무에 95만원을 준다고 한다. 시간당 임금은 올랐지만, 월 임금 총액은 20만원 이상 깎였다. 더 황당한 것은 이 노동자들이 하루에 일하는 총량은 하나도 줄지 않았다는 거다. 국내 최고 사립 명문대인 연세대와 그 하청업체인 세안텍스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연세대는 대학 구조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비용을 절감한다며 가장 먼저 청소·경비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용역업체의 도급단가부터 깎아버렸다.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놓고, 수백억원을 들여 지하주차장 공사를 하고 있는 연세대, 그곳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하는 현실은 참혹하기만 하다. 오민규 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의원은 “재벌 원청은 이미 업무의 대부분을 하청 줘버렸기 때문에 노동자들 대부분이 하청, 하청에 재하청으로 하락해왔다. 더 빼앗길 수 없는 최저임금 수준까지 내몰렸는데, 여기에 5.5시간 일자리를 만들며 최저임금마저 빼앗으려 한다”고 개탄한다. http://goo.gl/jZP3qy

- [ 논문 표절 스님, 총장 반대 ] 동국대 교수들이 조계종 종단의 총장 선거 개입과 논문 표절이 드러난 보광 스님의 총장 선임에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에 돌입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교수된 자의 양심에 비춰 도저히 표절하신 분을 총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늘부터 동국대 팔정도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교수들이 하루씩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만수 교수협의회장과 장시기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이날 단식을 시작했다. 비대위는 “보광 스님이 법적 총장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우리의 총장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국대 총장 선거 논란은 지난해 말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이 조계종 고위관계자들과 만난 뒤 출마를 포기하면서 시작됐다. 자승 총무원장이 ‘스님 총장’을 세우기 위해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단일 후보인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 사실도 드러났다. http://goo.gl/lTB5uv

 

 

Posted by jinokorea

2015년 4월 20일 경향신문

- [ ‘대통령’ 자리가 비어있다 ]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다. 동시에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이것은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국왕이 없는 나라를 만들 때 논란이 있었던 대목이다. 누군가가 행정수반이면서 동시에 국가원수라면, 그것은 선거를 통해 왕을 뽑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계몽주의자들과 미국 헌법의 작성자들은 입법권과 사법권을 독립시킴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했지만, ‘민주주의임에도 선거로 왕을 뽑는다’는 대통령제의 근본적 결함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모든 국가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단 한 사람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그 사람이 바로, 우리의 경우, 국가원수로서의 대통령이다. 자유기고가 노정태씨는 경향신문 칼럼 <별별시선>에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났고, 국무총리가 검찰의 수사 대상인 지금, 상징적 군주이며 국민의 구심점인 ‘대통령’ 자리는 사실상 비어 있다. 이럴 때 어떤 정치인이 정부, 경찰, 세월호 유족, 시민들을 설득해 광화문에서 평화적으로 추모 행사가 진행되는 장면을 이끌어낸다고 가정해보자. 국민들은 아마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을 진정한 ‘대통령’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김무성과 유승민, 문재인, 박원순 등에게 모두 열려 있는 정치적 기회다. 세월호 참사 이후 표류하는 대한민국은 그런 선장을, 책임지고 비난을 감수하며 국민을 하나로 묶어줄 대통령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MdnO1L

- [ 광장에 모인 우리가 ‘국가’다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4월 18일 토요일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정부는 수많은 경찰병력을 동원해 집회현장을 겹겹이 둘러쌌다. 시민들을 완전히 고립시킴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권리를 박탈하는 한편 이들에게 폐쇄공포의 심리폭력을 가하는, 전대미문의 불법행위가 자행됐다. 원래 거리는 일상의 정치공간이다. 그곳은 대화와 공감의 장소이며 연대의 자리이다. 특히 힘없고 돈 없어 서러운 장삼이사의 서민들이 가진 자들의 권력에 맞서 자신의 애환을 나누고 삶의 희망을 말하는 유일한 통로는 바로 이 공간이다. 그러나 정부와 경찰은 시민의 외침에 질서를 앞세우며 폭력으로 겁박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까지도 차벽으로 가로막고 나서는 경찰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는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과 함께하며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민의 국가는 이제 이곳에 없다. 무한탐욕의 권력과 그 권력의 뜻을 받들어 일신 영달을 꿈꾸는 과잉충성의 폭력은 ‘국가’를 침탈했다. 거리에 나서고 광장에 모인 우리가 바로 ‘국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MKx1iy 

- [ 세월호로 기억 될 박근혜 대통령 ] 김영삼 대통령이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1997년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다. 그 이전에 그는 지방자치제, 금융실명제 실시 등 제법 많은 공적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은 사라졌다. 동아일보조차 1998년 권두제언에서 IMF 경제위기로 귀결되는 그의 실책들을 거론하며 “김영삼 대통령은 모든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나라의 위신을 추락시킨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떨까?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로 기억될 것이다. 문화학자 엄기호씨는 “300명이 넘는 구성원이 희생된 사고라면 그것이 아무리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고 하더라도 개인들의 ‘불운’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정치공동체는 그 개인들의 ‘우연한 불운’을 공동체의 ‘필연적인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한 다짐으로써 그들의 이름과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그 정치공동체는 생명을 보호하고 역사를 추구하는 곳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면 잊지 않고 기억하기는커녕 오히려 필사적으로 잊어버리거나 다른 일로 덮어 버리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업적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역사는 그를 세월호로 기억할 것이다. http://goo.gl/zQFZ4A

- [ 부패 척결, 입에 올리지 못한 이완구 총리 ] 이완구 국무총리(65)는 19일 ‘4·19혁명 55주년 기념사’에서 “4·19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 총리 기념사에는 ‘부정부패 척결’ 관련 내용이 일절 없었다. 박근혜 정부가 핵심기조로 강조해온 ‘부패 척결’이 공식 연설이나 기념사에서 빠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처음이다. 이 총리 본인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되다 보니 정부가 부패 척결 의지를 천명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4·19 기념사에서도 정홍원 총리는 ‘부정부패 근절’을 강조했었다. 이완구 총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이 총리와 좌석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았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항의 차원에서 기념식에 불참했다. 문 대표는 기념식에 앞서 4·19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4·19 정신 되살려 민주주의와 부패 척결 해내겠습니다”라고 남겼다. http://goo.gl/Rd8nJJ 

 

 

Posted by jinokorea

2015년 4월 18일 경향신문

- [ 천륜의 절규를 모욕한 정부 ] “임금이 잘못할 때 신하는 세 번을 말리다가 그래도 듣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 부모가 잘못할 때 자식은 세 번을 말리다가 그래도 듣지 않으면 울며 따라야 한다.” 유교의 기본 경전 중 하나인 <예기> 곡례편에 있는 말이다. 유교는 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의 다섯 가지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인륜의 기본으로 삼으면서도 그들 사이에 선후와 위계를 인정했다. 아버지가 군주를 배신할 마음을 품었다면, 자식은 그에 전혀 동의하지 않더라도 따라야 했다. 부모·자식 관계는 다른 모든 인간관계에 우선한다. 그래서 부모·자식 관계를 다른 인륜들과 구별하여 천륜(天倫)이라 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세월호 참사처럼 천륜관계에 비극이 닥치면 하늘도 원망하는 법이다. 하물며 정부의 대처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에랴. 그런데 그들은 천륜의 절규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하여 구조 실패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을 ‘반정부 세력’이나 ‘국가 전복 기도 세력’인 양 대했다. 자식 잃은 김에 돈이나 챙기려는 파렴치한으로 몰기도 했다. 천륜의 절규를 모욕하고 적대하는 자들이 윤리적일 수는 없다. 그런 자들의 옹호를 받는 권력이 윤리적일 수도 없다. 가까운 곳에서 비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타락하여 결국 몰락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라고 일깨운다. http://goo.gl/wdBnPJ

- [ 여성혐오의 원인 ‘일자리’ ] 오늘날 남성에게 여성은 연민이 아닌 경쟁의 상대이다. 1990년 33.2%였던 대학진학률은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었다. 2009년에는 남학생보다 더 많은 여학생이 고등교육에 진입했다. 여성고용률은 지난해 54.9%로 30여년 만에 13%포인트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일자리는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비정규직화됐고 청년실업률은 올 3월 10.7%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민영 경향신문 미디어기획팀장은 최근 남성의 여성혐오를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한다. “여성혐오의 여러 사회적 원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괜찮은 일자리’ 부족이 아닐까. 남성들에게 양성평등은 그렇잖아도 작아진 ‘밥그릇’을 나누자는 고까운 얘기로 들릴 것이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한 랍비는 카인이 아벨을 죽도록 미워한 이유가 ‘여자’(성), ‘땅’(경제), ‘정체성’(인정욕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의 여성혐오는 그 중 ‘성’과 ‘경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Dzy2wZ

- [ 직접 우산 받쳐 든 박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현지시간) 중남미 4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직접 우산을 받쳐들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국 대통령의 방문에 콜롬비아 대통령도 영접을 나오지 않고, 박 대통령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이도 없다. 콜롬비아의 손님 맞이가 불손하다고 볼 수도 있고 자기 우산은 자기가 드는 박 대통령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보일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17일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돌입했다. 국내 세월호 추모를 뒤로하고 순방 길에 나섰지만, 박 대통령 심경은 착잡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실상 교체를 예고한 채 떠나는 등 마무리 짓지 못하고 좀체 출구도 안 보이는 국내 현안들 때문이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자격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4·29 재·보궐선거 전망도 어둡다. 박 대통령은 재·보선 이틀 전인 27일 귀국한다. 당장 이 총리 거취 문제 등 힘겨운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출국 때마다 전용기를 돌면서 청와대 동행 기자단과 인사를 나누는 ‘기내인사’를 생략한 것에서도 이런 복잡한 심경이 묻어난다.

- [ 이완구, 출근 땐 세월호 추모 퇴근 땐… ]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시한부 총리’ 위기에 몰린 이완구 국무총리(65)는 17일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출국으로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은 첫날, 첫 목소리로 내놓은 것이다. 11일 뒤면 총리직에서 내려가야 할 공산이 큰 상황이지만 오히려 강한 ‘직무 수행’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다짐과 달리 이 총리는 이날 하루 종일 총리실 안에서만 머물렀다. 업무 때문에 집무실에 머문 것이라기보다는 ‘두문불출’하는 칩거로 비쳤다. 출근길 2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총리는 계속해서 제기되는 의혹에는 쐐기를 박으려는 듯 단호한 태도도 보였다. 검찰 수사를 보고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검찰을 수사 지휘할 수도 없고, 구체적 수사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또 알 수도 없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회동 후 (이 총리)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본회의장에서 상세히 말했다”고 했다. 이 총리는 대외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출근 후에는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은 채 ‘두문불출’했다. 점심 식사도 청사 3층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가슴에 세월호 배치를 달고 출근했지만 퇴근길에는 세월호 배치를 뗀 모습이었다. http://goo.gl/H5i2r6 

- [ 하루키, 노벨문학상보다 평화상을… ]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일본은 과거 다른 나라를 침략한 사실을 인정하고, (한국·중국 등) 상대 나라가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루키는 17일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루키는 이어 한·중·일 관계를 언급하면서 “역사인식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사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뒤 “상대국이 ‘그 정도 사죄했으니 알겠다. 이제 됐다’고 말할 때까지 사죄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하루키가 노벨평화상을 먼저 받을 수도 있겠다. http://goo.gl/VEYOfo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