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0월 23일
- [ 한국말 몰라서…사망? ] 10월20일 오후 경남 김해시의 한 5층 건물에서 불이 났다. 2층 원룸에 있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3세 아동 4명이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부모가 장을 보려고 잠깐 집을 비운 사이 난 불로 ㄱ군(4)과 누나 ㄴ양(14)이 숨졌다. 다른 두 형제도 위중하다. 경찰은 다른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점을 미뤄보면 아이들이 ‘불이야’란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해 사고를 당했을 수 있다고 본다. 경찰 관계자는 10월22일 “(아이들이) 한국어 교육을 따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에겐 때로 한국어가 생사를 가르는 생존 요건이 되기도 한다. 이주민 자녀들은 한국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서부터 차별과 불합리한 관행에 노출되기 쉽다. 고려인 아이들은 재외동포라는 이유로 한국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다. https://goo.gl/XYR1s6
- [ 서류 심사 ‘꼴찌’하고도 합격? ] 2011년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가 사무직 직원을 공개채용했다. 지원자 ㄱ씨는 당시 서류심사를 6명 중 6등으로 합격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사람 중에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ㄱ씨뿐이었다. 하지만 1차 면접에서 ㄱ씨는 2등으로 통과했다. 당시 면접관은 경남지사 사무처장 등 5명이었는데, 심사위원장을 맡은 사무처장이 ㄱ씨에게 25점 만점 중 24점을 줬기 때문이다. 1등을 한 지원자는 심사위원 5명으로부터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125점 만점에서 121점을 받았다. 공동 2등인 ㄱ씨와 또 다른 지원자는 115점이었고 아래 2명은 각기 114점, 113점으로 1점씩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ㄱ씨가 2등을 한 데에는 심사위원장이 준 높은 점수가 큰 몫을 한 셈이다. 운이 좋았다고만 보기는 힘들다. 24점을 준 면접심사위원장이 ㄱ씨의 외삼촌이었기 때문이다. https://goo.gl/UN1uTK - [ 문 대통령이 직접 “무조건 사기” ] 문재인 대통령은 10월22일 대통령을 사칭하거나 청와대 주요 인사와 가깝다고 속여 돈을 요구하는 사기범죄가 잇따르는 것을 두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사례 6건을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에게서 관련 보고를 받고 이같이 언급한 뒤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라 생각하고 신고해달라”고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사기 등 전과 6범인 ㄱ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방 유력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명의로 ‘도와주라’는 취지의 가짜 문자메시지를 위조·송신해 수억원을 편취했다. https://goo.gl/uQpBZZ
- [ ‘강남 3구’에 끌리는 이유 ]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교통, 문화, 보육 등 인프라가 다른 서울 자치구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북의 불균형 해소와 집값 안정을 위해 공공재정을 통한 균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월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인프라 현황 자료’를 보면,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는 다른 자치구보다 지하철역이나 국공립 어린이집, 도서관 등의 접근성이 좋고 시설의 개수도 많았다. 강남 3구의 인구 1만명당 지하철 역수는 0.4개로, 다른 22개 자치구의 인구 1만명당 0.33개보다 많았다. 서울지하철 1~8호선에서 출입구가 10개 이상인 역 4곳 중 숙대입구역(10개)을 제외한 교대역(11개)·청담역(14개)·학동역(10개) 등 3곳이 강남 3구에 있다. 문화 인프라 시설도 강남 3구와 나머지 자치구 간 격차가 컸다. 강남 3구에는 공공도서관이 평균 8개 있는 반면, 나머지 22개 자치구는 평균 5.59개에 그쳤다. 공원·녹지 면적은 강남 3구가 1인당 평균 20.24㎡였지만 그외 자치구는 1인당 평균 18.69㎡에 불과했다. 국공립 어린이집도 강남 3구에 더 많았다. 강남 3구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평균 65.6개가 있었지만, 나머지 22개 자치구에는 평균 57.4개에 그쳤다. https://goo.gl/1uMepB
- [ ‘삼성역’엔 스프링클러 없다 ] 서울 지하철 4곳 중 1곳에는 화재 초기진압의 필수 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277개 역사 중 65곳(23%)에는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호선별로 보면 2호선은 28%(50곳 중 14곳), 3호선 5%(34곳 중 2곳), 4호선 19%(26곳 중 5곳), 6호선 68%(38곳 중 28곳), 7호선 12%(51곳 중 6곳), 8호선은 70%(17곳 중 12곳)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바닥 면적이 총 5000㎡ 이상이거나 수용인원이 500명 이상인 역사는 스프링클러 설비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설치 역사 중에는 한 해 4000만명이 이용하는 삼성역을 포함해 1000만명 이상 이용하는 역사가 22곳에 달한다. https://goo.gl/JvJyQh
- [ 강희대제, K리그 떠나 ‘대륙으로’ ] ‘봉동이장’ 최강희 전북 감독(59)이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 사령탑을 맡는다. 전북 현대는 10월22일 “최 감독이 중국 톈진의 감독 제의를 수락했다”며 “구단과 계약기간(2020년)이 남았지만 새 도전을 결심한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톈진은 아직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구단주인 수위후이가 직접 최 감독을 설득해 기간 3년에 코치진 포함 총액 250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전북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다. 그는 2005년 지방의 평범한 팀이었던 전북을 맡은 첫해 대한축구협회컵(FA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최 감독은 K리그1(1부 리그) 6회 우승(2009·2011·2012·2015·2017·2018년)의 위업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두 차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006·2016년)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김정남 감독이 갖고 있던 K리그 역대 감독 최다승(211승) 기록을 깬 뒤 그 기록을 227승까지 늘렸다. 전북 한 팀에서만 이룬 기록이다. https://goo.gl/nrS3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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