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3일

- [ 한국 남자, 어쩌다 이 지경 됐나 ] 한국 남자의 줄임말 ‘한남(韓男)’.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혹은 출생지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도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살아 사실상 한국인과 다름없는) 남성을 뜻하는 이 단어는 최근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페미위키에 따르면 한남은 “대체로 여성혐오적인 사고방식을 깔고, 문화지체를 보이는 남성”으로 “주로 한남이라고 줄여 부르지만 때때로 한국 남성 전체를 싸잡아 일컫는 말”이다. <한국, 남자>는 ‘한국 남자’가 어쩌다 ‘한남’이 됐는지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문화평론가이자 사회학 연구자인 저자 최태섭씨는 “단 한 번도 남자들은 온전한 가부장이었던 적이 없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는 폭군이었거나,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떠난 가장이었거나, 죽어서 없는 존재였다”며 “게다가 ‘아빠의 청춘’류의 가부장 신파 역시 일종의 자기 미화에 더 가까웠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감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말로 먹여 살릴 능력이 되었던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희생은 자기 연민을 위한 소주잔에 따라 마셔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https://goo.gl/xyuhQR 

- [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은… ] 시간빈곤자의 나라, 대한민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만년 1·2위 최장 노동시간 국가에는 야근과 주말 근무, 돌발노동에 시달리는 시간빈곤자들이 넘쳐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처음 배운 말로 “빨리 빨리”를 꼽는다는 우스갯소리에 마냥 웃을 수만 없는 것은, ‘빨리 빨리’ 문화 속에서 소모되고 지친 누군가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시간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은 결국 탈이 난다. 올가 토가르축이 글을 쓰고 요안나 콘세이요가 그림을 그린 <잃어ㅈ버린 영혼>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남자는 어느 날 출장길 호텔방에서 숨이 막힐 듯한 통증을 느낀다. 자기가 누군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의사는 그에게 믿기 어려운 진단을 내렸다. 그가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주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영혼은 과거에 머물렀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육체의 속도를 따라잡고 있었다. 의사는 말했다. “환자분은 자기만의 어떤 장소를 찾아 편안히 영혼을 기다려야 합니다. (중략) 제가 드릴 다른 약은 없습니다.” 경향신문 문화부 이유진 기자는 “시간에 쫓겨 반복적인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공허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틀에 박힌 하루 속에서 영혼을 잃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쳐버린 나에게, 그리고 답답하고 힘겨웠을 영혼에게 한마디 위로의 말처럼 건네고픈 책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NoH5Kk 

- [ 모든 나쁜 행동의 책임은? ] 지난해 3월 인천 초등생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10대 소녀는 공범에 비해 형량이 적었다. 18세 미만의 경우 형량을 낮춰주는 소년법 때문이다. 지난달 주차장 살인, PC방 살인을 한 범인은 각각 정신과 치료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거제시에서 폐지 줍던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는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청소년, 정신병력자, 만취자의 행위에는 책임을 다 물을 수 없다는 게 현행 법체계의 배경이다. 사회적 미성숙, 유전적 결함, 알코올에 의한 뇌기능 장애가 죄지 당신은 죄가 아니라는 논리이다. 이른바 결정론이다. 결정론에 따르면, 어떤 행위는 그 이전의 행위에 의해 정해진 것이고, 그 이전 행위는 다시 그 이전 행위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이렇게 인과관계의 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모든 원인은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으로 수렴된다. 이 논리에 의하면 나의 나쁜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내가 아니라 빅뱅이 져야 한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수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게다가 심신미약자의 범행 대상이 주로 여성·아이와 같은 약자들이다. 심신미약을 이유로 살인범에 감형의 혜택을 주면 안된다는 청원이 봇물을 이루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결정론이 옳다면, 선행하는 상황에 행위의 책임이 돌아간다. 결정론이 틀렸다면, 어떤 것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이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 세상에는 겉보기에 분명해도 따지고 들어가면 모호해지는 것이 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qyhHCp 

- [ ‘억울하면 쓴다’ 국민청원 시대 ] “며칠 전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는데 그 드라마 주인공이 분개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야겠다’는 대사를 해 깜짝 놀랐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김선 행정관이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 이야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한 말이다.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기조로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드라마 대사에 나올 정도로 시민들의 생활에자리 잡았다. 헌법 26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 가진다’고 했지만, 국민청원이 지금처럼 활발하게 이뤄지고 여론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실제 지난해 8월19일 게시판이 문을 연 이후 2일 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32만9000여건의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국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하루 평균 740여건 이상의 청원이 올라오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국민청원 게시판이 국민 개개인에게 ‘해원(解寃)의 장’이 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과거에는 개인적 억울함, 원한이 여론의 주목을 받기 어려웠지만 국민청원이라는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국민청원은 한 달간 20만명 이상 참여시 정부가 답변한다는 요건 때문에 청원 글을 제3자가 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억울함을 호소해 정서적 공감을 끌어내기에 적합한 구조인 것이다. https://goo.gl/Z64PqP 

- [ 남북 태권도 먼저 ‘통일’ ]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 중심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하나로 통합된다. 양 단체는 2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태권도 통합 및 발전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태권도 통합을 상징하는 공동 기구 구성 내용 등이 담겼다. 양측은 오는 12월 기구의 명칭과 성격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양 기구의 통합은 1966년 ITF가 창설되고 1973년 WT가 탄생한 뒤로 45년 만의 일이다. https://goo.gl/uimmxZ 

- [ LG 구광모 회장, 상속세 7000억? ] 구광모 LG그룹 회장(40)이 선친의 주식을 상속받아 그룹 지주사인 (주)LG의 최대주주가 됐다. 상속세로 7000억원 이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주)LG는 11월2일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11.3%(1945만8169주) 가운데 8.8%(1512만2169주)를 물려받았다고 공시했다. 이 외에 장녀인 연경씨가 2.0%(346만4000주), 차녀 연수씨가 0.5%(87만2000주)를 각각 분할 상속받았다. 주식 상속에 따라 구 회장의 지분율이 6.2%에서 15.0%가 돼 최대주주가 됐다.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은 연부연납(조세의 일부를 장기간에 걸쳐 나누어 납부하는 제도)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납부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는 상속세 신고 및 1차 상속세액을 납부할 계획이다. 이들이 낼 상속세는 총 9000억원 이상으로, 구 회장의 상속세 규모는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하기 전 2개월, 사망 후 2개월 등 4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정한다. 이럴 경우 전체 상속 지분 규모는 1조52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역대 상속세 납부액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상속세를 낸 것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일가다. 신 회장 등 유족은 2003년 신용호 전 회장 타계 이후 184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냈다. https://goo.gl/hEoBkJ 

- [ 자본주의 모순은 목화밭에서 싹텄다 ] 면직물 산업의 전성기는 11세기부터 20세기였다. 근대가 태동하고 자본주의가 출현한, 무려 900년간의 긴 시간 동안 면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업으로써의 위상을 누렸다. <면화의 제국>의 저자인 하버드대 역사학과 스벤 베커트 교수는 “면화를 따라가다보면 근대 세계의 기원과 마주할 뿐만 아니라 산업화와 빠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 생산성의 엄청난 증대, 사회적 불평등의 기원과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 이후 유럽은 불과 100년 만에 거대한 ‘면화 제국’의 경영자로 올라섰다. 저자가 보기에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은 유럽의 기후·지리적 조건, 기술적·제도적 우위 따위가 아니라 “제국주의 팽창, 수탈, 노예제”라는 세 가지 힘이었다. 제국주의와 노예제는 저자가 ‘전쟁자본주의’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을 이룬다. 유럽은 군사적 우위를 앞세워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침탈했고, 원주민 학살과 자원 약탈을 바탕으로 부를 일궜다. https://goo.gl/V5j6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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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2일

- “가방끈 짧은노예들이…” 막말 ] 법무부가 부하 직원들에게 막말과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과도한 의전을 지시한 의혹이 제기된 오유진 인권정책과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감찰관실이 오 과장이 문제의 발언을 했는지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11월1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온다. 비위가 심각할 경우 징계를 전제로 한 감찰 단계로 전환될 수 있다. CBS노컷뉴스는 오 과장이 최근 주말 세미나 참석을 거부하는 직원들에게 “나라의 노예들이 너무 풀어졌다. 너희는 도대체 잘하는 게 뭐냐. 가방끈도 짧은 것들이 공부 좀 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회식 중 “우리 과에는 잘생긴 법무관이 발령나지 않는가. 잘 생기고 키 크고 몸 좋은 애들이 오질 않는다”며 과거 근무지에서 들은 얘기라며 ‘남자들끼리 친해지는 3가지 방법’이라는 부적절한 내용을 언급했다. 오 과장측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고 앞·뒤 맥락도 삭제된 내용이 있다”면서 “성희롱성 발언이라고 언급된 내용도 오 과장이 이전 직장에서 들었던 부적절한 사례를 소개한 내용일뿐”이라고 해명했다. https://goo.gl/rnhQ3n 

- 가해자는 ‘당당’ 피해자는 ‘덜덜’ ]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한국원자력연구원 측의 안이한 대처로 한 달 넘게 가해자 선배는 출근하고 정작 피해자는 마주치기 두려워 출근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추가로 제기된 폭언·폭행 의혹조차 규명하지 않고 해당 가해자를 정직 처분하는 선에서 사태를 봉합했다. 11월1일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북 정읍경찰서는 지난 9월 정읍시의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사무실에서 후배 ㄱ씨를 때린 혐의(폭행)로 ㄴ씨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같은 팀에 근무 중이던 두 사람은 당일 사무실에서 언쟁을 벌였다. 사건은 ㄴ씨가 민원인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느냐고 ㄱ씨를 추궁하면서 일어났다. ㄱ씨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ㄴ씨는 다른 업무 이야기를 들추면서 ㄱ씨를 훈계했다. ㄱ씨가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ㄴ씨는 욕설까지 했다. 급기야 ㄴ씨는 오른손으로 ㄱ씨의 왼쪽 목 부위를 가격했다. ㄱ씨가 “무슨 짓이냐”고 반발하자 ㄴ씨는 같은 부위를 재차 때렸다. 이어 오른쪽 팔꿈치로 ㄱ씨의 가슴을 밀쳐 바닥에 넘어뜨렸다. 동료 직원들이 ㄴ씨를 제지한 뒤에야 상황은 종료됐다. https://goo.gl/YqTDyT 

- [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더니…이용주 의원 음주운전 ]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50)이 음주운전으로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이 의원은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11월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57분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던 중 서울 삼성동의 청담공원 옆 대로변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이 의원은 여의도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15㎞가량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이 의원의 페이스북 글도 회자됐다. 이 의원은 10월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뇌사’라는 중태에 빠진 윤창호씨. 너무도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고였다. 젊은 청년이, 우리의 소중한 아들이 이름 모를 누군가 때문에 지금도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혼자 걷고 있다”며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했다. https://goo.gl/DDSBgh 

- [ 지라시에 회자 원하는 사람 ] 글로벌 악재로 뒤숭숭한 국내 증시가 지라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재무부까지 나서서 한국 은행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풍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야 할 정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하는 행위는 2015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당국 및 경찰과 협조해 유포자부터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포자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라시가 카카오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사적인 영역을 통해 확대·재생산돼 추적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연예인에 대한 지라시는 더욱 악성으로 치닫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사람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허위 정보나 악의적인 정보를 확산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로 증권가 작전세력들이 이런 방식을 쓴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치인이나 관료 등이 지라시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지라시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회자되는 걸 바라는 이들도 있다”며 “이런 수요가 지속되는 한 지라시는 확대·재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goo.gl/WLo8Mb 

- [ 김병준 "나를 시험하지 말라"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100일을 갓 넘긴 시점에 ‘리더십 위기’를 노출하고 있다. 일부 중진의원은 공개적으로 ‘체제 비판’에 나섰고, 비대위 내에서도 파열음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11월1일 “나를 시험하려고 들지 말라”며 경고했지만, ‘100일 넘게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비대위의 권위는 이미 바닥을 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비대위를 시험에 들게 한’ 원인 제공자는 정작 김 위원장 자신이라는 지적도 있다. 계파 갈등을 뭉개기 위해 인적청산을 미루고, 취임 초 강조한 ‘가치 재정립’도 뚜렷하게 이루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관망하던 친박근혜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내년 초 전당대회로 선출할 새 리더십 논의가 물밑에서 고개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계파를 해체하기 위한 대대적인 무박2일 워크숍”(최병길 비대위원) 같은 제안을 하는 건 비대위의 안이한 현실 인식만 드러낸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둘러싼 ‘월권 논란’도 추락한 비대위의 권위를 보여준다. 비대위가 전원책 위원에게 부여했다는 ‘전권’을 당 구성원들이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결국 11월9일 문자로 해촉 통보를 받았다. https://goo.gl/AjbaKp 

- [ ‘IP 카메라’ 해킹, 사생활 훔쳐본 놈들 ] 반려동물 모니터링 중계사이트 등을 해킹해 회원들이 집 안에 설치한 IP 카메라로 타인의 사생활을 몰래 훔쳐보고 녹화한 남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IP(Internet Protocol) 카메라는 인터넷과 연결해 PC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다. 최근 가정용 폐쇄회로(CC)TV 용도로 널리 사용되는 IP 카메라가 보안 취약성 문제로 불법촬영 범죄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인 황씨는 지난 9월 국내 한 반려동물 사이트의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해킹해 1만5854명에 이르는 회원 정보를 빼내고 이 중 회원들의 IP 카메라 264대에 무단 접속해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영상물을 저장한 혐의를 받는다. 주로 반려동물을 키우며 홀로 사는 1인 가구 여성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봤다. 경찰 관계자는 “IP 카메라 제품 구매 시 설정된 기본 계정이나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피해가 컸다”면서 “범죄 예방을 위해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고 소프트웨어 역시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goo.gl/yY8W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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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1일

- [ 악명 높은 조폭 두목, 감옥서 피살 ] 1970~1980년대 미국 보스턴을 공포에 떨게 했던 갱단 두목 제임스 벌저(89)가 10월30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벌저는 알 카포네, 존 딜린저, 존 고티 등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 두목 중 한 명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교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벌저가 웨스트버니지아 브루스톤밀스의 교도소에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타를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며 “갱단과 관련이 있는 재소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벌저는 1970~1980년대 보스턴 남부에서 악명을 떨친 갱단 두목이었다. 특유의 백금색 머리카락 때문에 ‘화이티’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2013년 11건의 살인 혐의를 포함, 31건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2번의 종신형과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를 소재로 <디파티드>(2006년)와 <블랙 매스>(2015년) 등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5년엔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고등학생들에게 “범죄로 돈을 벌려면 로스쿨을 가라”고 말했다. https://goo.gl/KyfbfM 

- [ 우리 회사 갑질 점수는 몇 점? ]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로 닭을 죽이라고 강요하고 강제로 술을 먹이거나 염색을 시킨 웹하드업체 회장, 항공사 직원들을 동원해 해외에서 명품 등을 밀반입한 그룹 오너 일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런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직장에서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강요당하거나 폭력·폭언 피해를 입는 일은 거의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일한 만큼 돈을 주지 않거나 법에 정해진 시간을 넘겨 일을 시키기도 한다. 입사에서 퇴사까지, 직장인들이 겪은 실제 경험들을 바탕으로 직장 문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측정하는 ‘대한민국 직장인 갑질 지수’가 만들어진다. 노동사회단체 직장갑질119는 출범 1주년을 맞아 11월 안에 ‘대한민국 직장인 갑질지수’를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혔다. https://goo.gl/qmhWSq 

- [ 외신이 전한 ‘5·18’ 도서관엔 없다? ]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보관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서 1979~1980년 한국 관련 기사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회도서관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박정희 유신체제가 무너진 10·26과 신군부 반란인 12·12, 5·18민주화운동 등을 다룬 기사는 수록된 쪽의 전체나 일부가 찢겨나가거나, 문장들이 검게 칠해져 있다. 전두환 신군부, 제5공화국 언론 검열의 생생한 증거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경향신문 <제5공화국 전사(前史)> 특별취재팀이 국회도서관이 소장한 1979~1980년 발간 타임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99권 약 6000쪽에 한국 관련 기사는 18건이다. 이 가운데 신군부의 ‘가위질’을 피한 기사는 단 2건뿐이다. 하나는 1979년 2월 한국을 다녀간 미 상원의원들이 지미 카터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철수 중단’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의 뱀술과 뱀탕을 소개하는 기사다. 신군부에 유리하거나 정치상황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기사만 남겼다. https://goo.gl/BCLULa 

- [ “BTS는 50년 전 이소룡 같은 존재” ] 세계적인 EDM 뮤지션 스티브 아오키(41)가 10월25일 방탄소년단(BTS)과 협업 곡 ‘Waste It On Me(웨이스트 잇 온 미)’를 내놨다. 이 곡은 그가 이달 초 발매할 정규 앨범 <Neon Future III(네온 퓨처 III)>의 선공개 싱글 곡이다. ‘마이크 드롭’, ‘전하지 못한 진심’의 리믹스 버전에 이어 BTS와 세 번째 협업한 그를 경향신문이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50년 전 ‘Bruce Lee(이소룡)’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 장벽을 깨부순 주인공”이라며 “한국어로만 가창하면서도 아시아인을 대변하고 아시아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화 <Crazy Rich Asian(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성공과 함께 아시아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을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가수 중 ‘몬스타엑스’, 씨엘(CL)과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https://goo.gl/Q1Pkah 

- [ 기업하기 좋은 나라, 한국 5위…1위는? ] 세계은행의 ‘2018년 기업환경평가’에서 한국이 평가대상 190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고 10월31일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평과 결과를 보면 한국은 뉴질랜드(1위), 싱가포르(2위), 덴마크(3위), 홍콩(4위)에 이어 5위였다. 과거 한국은 2014년 이후 4위(2014·2015·2017년)와 5위(2016·2018년)를 번갈아 가며 기록했다. 올해 평가에서 미국은 8위, 독일은 20위, 일본은 3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법적 분쟁해결(2위), 전기공급(2위), 건축인허가(10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건축인허가 부문은 지난해 28위에서 10위로 높아졌으며 건축품질관리 항목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자금조달(60위), 재산권 등록(40위)은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https://goo.gl/RKABYX 

- [ 우주망원경, 연료 떨어져 은퇴 ] 2009년부터 9년간 외계 행성 2600여개를 찾아낸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망원경 ‘케플러’가 연료 소진으로 탐사 임무를 마치게 됐다. 소행성 탐사선 ‘돈’도 같은 이유로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나사는 10월30일 “우리의 첫 번째 행성 사냥 임무를 맡았던 케플러는 태양계 및 그 너머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한 탐험의 길을 닦았다”며 케플러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2009년 3월7일 발사된 케플러는 9년7개월23일 동안 외계행성 2681개를 찾아냈다. 지난 20여년간 인류가 새로 발견한 행성 4000여개 중 3분의 2가량이 케플러의 실적이다. 2007년 9월 발사된 인류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 돈은 2011년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베스타를 1년간 탐사했고, 이후 왜소행성 세레스로 이동해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고 있다. https://goo.gl/8wqW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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