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7일

- [ 한국당, 임종석만 팬다? ] 국회운영위원회의 11월6일 청와대 국감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표적이 됐다. 국감 대상기관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이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도마에 올랐지만, 야당은 사실상 임 실장을 정조준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최근 개국한 유튜브 방송 ‘한 놈만 팬다’를 연상케 하는 듯했다. 야당은 임 실장이 지난달 17일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작업 현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비서정치·자기정치’ 비판을 쏟아냈다. 임 실장은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 작년 국군의날 행사, UAE 방문 때도 꼈는데 오해를 받게 됐다. 옷깃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https://goo.gl/DTyZgx 

- [ 김정숙 여사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 인도를 단독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의 김정숙 여사는 11월6일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을 기리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국인 인도와 역사적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허왕후는 인도 아유타국 공주 출신으로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이 됐다는 삼국유사 기록 때문에 한·인도 간 역사적 관계를 상징해 왔다. 김 여사는 착공식에 이어 30만개의 등불을 밝히는 인도의 전통 빛 축제인 디왈리 축제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이 축제에 오기 전 아요디아의 사라유 강변에 새롭게 자리하게 될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했다”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길이 두 나라의 돈독한 우정과 사랑으로 활짝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힌두어로 “안데라 프라카시 나히 지뜨 싹따 해(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디왈리 축제 의미가 한국의 촛불집회와 상통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https://goo.gl/JXq1KQ 

- [ 양심적 예비군 훈련 거부는?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11월1일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라 입영을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형사처벌해서는 안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양심적 예비군 훈련 거부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현역 입영을 거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승헌씨 사건 외에 예비군 훈련을 거부해 예비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남모씨 사건도 함께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현역 복무를 마친 뒤 ‘여호와의증인’ 신도가 된 남씨는 지난해 예비군 훈련 소집 통지에 불응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예비군 훈련 거부는 양심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에서 현역 입영 거부와 같지만 다른 쟁점도 있다. 현역 입영 때 집총 훈련 등을 이미 받았는데 그 이후 종교적 신념을 가지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소위 ‘변경된 양심’을 병역거부 처벌의 예외사유인 ‘신념이 깊고 확고한 양심’으로 볼 수 있는가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현역 입대 전 단계뿐만 아니라 예비군 단계에서도 대체복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ttps://goo.gl/crwyWY 

- [ <택리지> 속 '18세기는 헬조선'? ] “택리(擇里), 즉 사는 곳을 택하는 책은 이중환이 썼는데 사람들이 그 책에 엄청 현혹되어 그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擇里之書李重煥創著 人多被惑 其弊無窮)”(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택리변증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1788~?)은 이중환(1690~1756)의 <택리지>가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염려하는 평론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택리지>는 사대부가 조선 팔도에서 살만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요즘으로 치면 어느 지역에 아파트와 땅을 사놓으면 돈을 번다는 식의 이야기를 역사와 경제, 유통, 명승의 관점에서 ‘족집게’처럼 콕 찍어 정리했으니 ‘혹’할 만 했다. 그런데 <택리지>를 읽어나가다 보면 몇가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다. 온갖 지식을 다 동원해서 ‘어디는 살기 좋은 곳이고 어디는 살 수 없는 곳’이라고 애써서 저술해놓고는 그 말미에는 너무나 허무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동쪽에서도, 서쪽에서도, 남쪽에서도, 북쪽에서도 살 수 없다. 장차 살 땅이 없어지고 살 땅이 없어지면 동서남북이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대부가 없어지고 농부와 장인, 상인도 없어진다. 이것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라 한다”(‘결론’) 이 무슨 알쏭달쏭한 결론이란 말인가. 이중환은 헷갈리는 독자들을 위해 후기에서 확실하게 매조지했다. “나는 이 책에서 살만한 땅을 가려 살고자 해도 살만한 땅이 없음을 한스럽게 여겨 이를 기록했을 뿐이다”(‘후발’) 헬조선은 말그대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셈이다. https://goo.gl/1SdkKR 

 - [ 서지현 검사 “성폭력은 권력 문제” ] 지난 1월 상관으로부터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각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가속화한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45)가 11월6일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총 1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서 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결국 돈 받으려는 거 아니냐’ ‘꽃뱀이다’ 이런 얘기들 때문에 민사소송을 꺼린다”며 “하지만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다. 다른 피해자들도 당연한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https://goo.gl/dfx5kY 

- [ 히어로즈, 내년부터 ‘키움 히어로즈’ ] 서울 히어로즈 구단이 키움증권과 5년 총액 5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11월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서울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서 네이밍 라이츠(구단 명명권)를 갖게 됐다.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메인 스폰서십 계약으로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는 구단이다.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십 금액은 연간 100억원 규모에 플러스알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당시 우리담배와 첫 네이밍 라이츠 계약을 맺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8월 계약이 깨진 뒤 히어로즈는 이듬해까지 메인 스폰서 없이 ‘히어로즈’라는 팀명만으로 운영됐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0년 넥센타이어와 계약하면서 9시즌간 메인 스폰서 관계를 이어왔다. 히어로즈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2019년 1월 중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십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팀명을 비롯한 CI를 발표한다. https://goo.gl/ydy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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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6일

- [ 이낙연 총리의 길동무 누구? ] 신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언론인 출신 정운현씨(59)가 임명됐다. 배재정 전 총리 비서실장 후임을 맡게 된 정 실장은 친일파 문제 등 근현대사 전문가로 관련 서적을 약 30권 펴냈다. 경남 함양 출신으로 대구고와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고려대 언론대학원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정 실장은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서울신문 문화부 차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팩트TV 보도국장 등 20여년간 언론인으로 일했다. 정 실장은 페이스북에 이낙연 총리가 비서실장을 제안한 사연을 자세히 올렸다. 이 총리가 최근 자신을 정부서울청사 총리 집무실로 불러 “길동무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단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전 비서실장은 21대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사임했다. https://goo.gl/P685S4 

- [ 김성태 “문 대통령은 고단수” ] 11월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때때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없는 자리에서 “(임 실장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고 하면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이 선거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문제에 대해 합의하자고 즉석 제안하고, 이 문제가 합의문에 포함되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고단수”라고 말하며 웃었다고 한다. 이날 오찬 메뉴는 녹두묵에 고기볶음, 미나리, 김 등을 섞어 만든 탕평채였다. https://goo.gl/iLiLH1 

- [ “광주 출신, 싸가지 없고…” 폭언 ] “광주 출신들은 싸가지가 없고 추진력도 없다. 우리 전주 사람이면 5·18도 3일이면 끝냈다.” 육군 7군단 26사단 포병대대장이던 최모 중령은 지난 5월 광주가 고향인 부하 장교에게 이 같은 폭언을 퍼부었다. 11월5일 국방권익연구소에 따르면 최 중령은 평소 부하들에게 자주 폭언, 욕설,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여단 체육대회를 위한 단련 명목으로 K-10 장갑차에 줄을 연결해 병사 20여명이 끌도록 지시했다. 같은 부대 이모 소령은 참다못해 지난 6월 폭언, 욕설, 횡령 등 최 중령의 비위를 7군단 헌병대와 감찰실에 내부고발했다. 감찰 조사를 받은 최 중령은 징계위에서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단 법무부는 ‘내부고발자’인 이 소령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다. 복종의무 위반(상관모욕죄)과 품위유지의무 위반(모욕죄) 혐의로 징계하겠다고 나섰다. 이 소령이 동료들과 만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신 자리에서 몰래 최 중령과 일부 부사관에 대해 욕설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https://goo.gl/kb2Un9 

- 전문직도 예외 없이 성폭력 노출 ] 회식 도중 부장의 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왔다. 몸을 움직여 빼내려 했는데 손이 허리로 들어오고 엉덩이까지 내려가 그때부터는 명확한 성추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변호사·의사·기자·교수·회계사 등 이른바 전문직 여성들도 상당수가 직장에서 성희롱·성폭력 피해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11월5일 ‘전문직 여성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9.0%·497명)가 ‘상대방이 고의로 신체 부위를 건드리거나 일부러 몸을 밀착시키는 등의 행위를 했거나 시도한 경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은 ‘상대방이 성기를 노출하거나 스스로 만지는 행위’를 직접 보거나 전해들었다고 답했다. 피해 사례의 상당수는 수습이나 인턴 등 경력이 길지 않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 성폭력 피해를 직접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509명 중 70%가량은 가해자가 ‘고위직·부서장 등 상급자이거나 선배’였다고 답해 권력형 성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회식 장소’가 46.0%(396명)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직장 내’가 26.2%(226명), 야유회나 워크숍 등 직장행사가 10.1%(87명) 순이었다. https://goo.gl/MpAX5s 

- [ 바람이 불다 불다 그친다 ]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놔도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지겹고 힘들고 까마득한 군생활이지만 견디다 보면 끝날 때가 오긴 꼭 온다는 위로이자 다짐이다. 또한 소속 집단이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 자신에 대한 터무니없는 소문과 비난들이 나오는 일도 있다. 아니라고 핏대 세워봤자 되레 반동(反動)으로 트집거리만 되니 마주서지 말고 비껴서야 할 때도 있겠다. 살다보면 너나없이 한두 번은 참기 힘든 시기를 겪는다. 하지만 힘들고 사나운 시절도 시간 지나면 수그러들고, 무성한 입방아도 그러라 놔두면 제풀에 사그라진다. 속담에서는 이를 스쳐가는 바람에 빗대 ‘바람이 불다 불다 그친다’고 한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바람은 머무르지 않습니다. 폭풍이 잦아들고 태풍이 소멸하듯, 가만가만 참다보면 ‘그런 때가 있었지’ 돌아보는 어느 한때로 지나 있습니다. 지금이 힘겹다면 종잇장 꺼내 무엇 때문에 이토록 곤비한지 한번 낱낱이 적어보십시오. 머릿속에선 온갖 미친바람이 휭휭 회오리쳐도, 막상 적어 놓은 걸 내려다보면 돌개바람 하나에 나머지는 먼지바람 건들바람 소슬바람들이기도 할 겁니다. 비바람 맞서 우산 붙들고 악전고투하다가 ‘케세라세라’로 시원하게 젖어버리는 것이 외려 해방감을 줄지도 모릅니다. 어디서 누가 내 욕 하나 귀 한번 후비적해버리고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한 해가 지나고 별거 아니었습니다. 풍문과 풍파도 시간의 바람결에 흐리마리 흩어집니다. 그렇게, 이 또한 지나가리니”라고 말한다. https://goo.gl/YjTHdK 

- [ 20대 ‘생계형 창업’ 급증 까닭 ] 2015년부터 3년간 30세 미만과 60대 창업자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은 생계형 창업으로 볼 수 있는 소매업과 서비스업 창업이 많았고, 60대에서는 부동산임대업에서 창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또 지난해 창업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창업자는 2015년 전체 창업자 중 8.3%였는데, 지난해에는 9.5%로 1.2%포인트 커졌다. 30세 미만 창업자 비중은 2015년 9.1%에서 지난해 10.1%로 1.0%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30대와 60대 창업자 비중이 커지는 추세지만 창업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여전히 40~50대였다. 지난해 창업자 128만5000명 중 40대가 전체 30.0%를 차지했다. 50대(24.8%)와 30대(23.4%)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창업자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점도 특징이다. https://goo.gl/hEk9tZ 

- [ 포스코 “매출 100조를 향해…” ] 취임 100일을 맞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61)은 이사회 산하에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주주권 행사가 용이하도록 전자투표제도 도입한다. 경영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11월5일 인천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위드 포스코(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어 사업구조 개편과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 등이 포함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회사 위상을 ‘포천 선정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로 정했다. 한편 철강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계속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 강판 판매량 1200만t을 달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강판 공급사 지위를 굳히기로 했다. 전체 수익 중에서 비철강 비중을 40%로, 신성장 사업은 2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https://goo.gl/qET7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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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5일

- [ 우리 회사에도 ‘양진호’가 있다 ] ㄱ씨는 힘들고 괴로운 마음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다. 직장상사의 집요한 괴롭힘 때문이다. 회식자리에서 이 상사는 소주병을 거꾸로 집어들곤 ㄱ씨를 내려치려는 듯 위협했다. 고객들이 볼 수 있는 영업장 안에선 ㄱ씨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 상사는 직원 중 유독 나이가 제일 많은 ㄱ씨에게만 ‘인사 똑바로 하라’ ‘차렷 자세로 정중히 인사하라’라며 틈날 때마다 괴롭혔다. ㄱ씨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 11월4일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사례들을 보면, 수위만 조금씩 다를 뿐 직장 내 ‘양진호’는 곳곳에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10월 한 달 동안 신원이 확인된 e메일 제보 225건 중 ㄱ씨가 겪은 것처럼 폭력·폭언·모욕 등 악질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이른바 ‘양진호 갑질’ 사례가 23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양진호 갑질’은 사무실에서 부하 직원의 뺨을 때리고 직원에게 살아 있는 닭을 활을 쏴 칼로 베어 죽이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갑질을 벌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 https://goo.gl/ZqbrFF 

- [ 세계는 지금 ‘갑질’과 전쟁 ] 해외에서는 이미 ‘직장 내 괴롭힘’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정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프랑스는 노동법을 통해 ‘모든 노동자는 자신의 권리와 존엄을 침해하거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훼손하고, 근로조건의 저하를 초래하는 정신적 괴롭힘의 행위들을 반복적으로 겪어서는 안된다’고 직장 내 괴롭힘을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괴롭힌 가해자는 물론 이를 방지하지 못한 경영진까지 징계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 퀘벡주 역시 정신적 괴롭힘을 “노동자의 존엄성 또는 정신적·신체적 온전함에 영향을 미치고, 노동자에게 유해한 노동 환경을 초래하는 반복적이고 적대적인 모든 행위·말·동작 또는 몸짓 등의 형태”라며 금지하고있다. https://goo.gl/vu6q3o 

- [ “여직원 뽑지마” 사장님, 결국 ] 공개채용 과정에서 면접점수를 조작해 여성 응시자를 의도적으로 탈락시킨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61)이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박 전 사장은 가스안전공사의 2015~2016년 상반기 공채 과정에서 응시자 31명의 면접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가스안전공사 인사부 직원들은 면접위원들을 찾아가 면접점수와 순위를 조작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면접점수가 조작된 응시자 31명 중 16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불합격 처리된 16명 중 11명이 여성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합격이거나 예비 1·3·4순위였다. 박 전 사장은 직원들에게 점수조작을 지시하며 “여자는 출산과 육아휴직 때문에 업무연속성이 단절될 수 있으니 조정해서 탈락시켜야 한다” “남성 군필자를 뽑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https://goo.gl/y1U8Px 

- [ ‘별들의 고향’으로 떠난 ‘맨발의 청춘’ ] 한국영화계 최고의 남성 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한 강신성일씨가 11월4일 새벽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신성일은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3일 만에 대구로 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1956년 경북고를 졸업한 뒤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우연히 배우학원에 들어간 것이 인생을 바꿨다. 1957년 고 신상옥 감독이 운영하던 ‘신필름’ 배우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전속배우가 됐다. 이때 받은 예명이 그의 평생 이름이 됐다. 신 감독의 성에다가 ‘뉴스타 넘버원(성일·星一)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1960)로 데뷔한 뒤 탄탄대로를 걸었다. 1964년 김기덕이 감독한 영화 <맨발의 청춘>은 서울에서만 관객 약 36만명을 동원했다. 같은해 11월 <맨발의 청춘> 상대역이기도 했던 배우 엄앵란과 결혼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별들의 고향>(1974), <겨울여자>(1977) 등 1970~1980년대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신성일은 출연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으로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만 500편이 넘는다. 한국영화계에서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https://goo.gl/TAwdpx 

- [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의 탄생 ] 대중음악계에서 11월은 괴담의 계절이었다. 유독 이 시기에 많은 가수들이 요절을 했다. 그중에서도 유재하는 채 피어나기도 전에 져버린 음악 천재였다. 1987년 그가 선보인 첫 앨범은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대중가요의 방법론을 제시한 걸작이었다. 앨범을 발표한 지 3개월 뒤인 11월1일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는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음악계의 판도를 바꿨다. 한양대 작곡과 3학년 때 그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로 음악계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클래식 학도가 대중음악을 하면 손가락질을 받는 시기였다. 유재하는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였던 송홍섭에게 자신의 곡을 조용필이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송홍섭은 유재하의 집에서 받아온 노래들을 조용필에게 들려줬고, 1985년 발표한 7집 앨범에 ‘사랑하기 때문에’가 수록됐다. 유재하는 ‘위대한 탄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로 안주하기엔 음악적 열망이 너무 컸다. 결국 800만원의 자비를 들여 서울음반에서 첫 앨범을 냈다. 신인가수는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시절이었지만 PD들은 가창력 미달을 이유로 출연시켜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KBS <젊음의 행진>에 출연해 1집 수록곡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부른 게 거의 유일한 공연 영상이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어쨌든 그가 남긴 단 한 장의 앨범은 각종 조사에서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유재하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그의 죽음이 아쉽다”고 말한다. https://goo.gl/sP9jbf 

- [ 사람 가까이 한 죄…새끼 반달곰 ‘감금’ ] 가까이 해선 안 될 ‘사람’을 가까이 한 새끼 반달가슴곰이 결국 우리에 갇혔다. 지난해 러시아 동부 하바로프스크 지방의 숲에서 새끼 수컷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발견됐다. 그 해 1~2월에 태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부모를 찾을 수 없었고, 보호소를 거쳐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종복원기술원의 다른 친구들처럼 지리산에 방사됐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곰은 ‘사람 기피 훈련’을 받은 다른 반달가슴곰들과 달리, 등산객들을 꺼리지 않았다. 지난 8월19일 처음 방사된 곰은 노고단 주변에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키가 138cm에 몸무게가 58㎏ 정도인 어린 곰이라 사람들도 크게 경계하지 않았다. 종복원기술원은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노고단 주변에서 붙잡아 천왕봉 근처로 이사를 시켰지만 옮겨간 곳에서도 곰은 등산객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초콜릿, 과일, 음료 따위를 받아먹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지리산 새끼곰을 찍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종복원기술원은 곰이 페트병에 든 음료를 들고 마시는 영상이 확인되자 결국 다시 포획전남 구례군의 종복원기술원 우리에 가뒀다. https://goo.gl/874A2x 

- [ “남기지 말고 다 먹어”...‘완식’ 강요 ] “남기지 말고 다 먹어!” 일본에서 교사에게 급식을 다 먹도록 지도받은 초·중학생이 등교를 거부하거나 몸 상태를 해치는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급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완식(完食)’ 지도가 지나친 교사가 처분을 받거나 학부모가 기소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11월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즈오카(靜岡)현 나가이즈미(長泉)정에선 여성 교사가 우유를 억지로 마시도록 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생겨 등교를 거부하게 된 초등학교 6년생의 부모가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후(岐阜)현 기후시의 한 초등학교에선 여성 담임이 아이들의 입가까지 급식을 들이대면서 다 먹도록 지도해 2년 간 5명이 구토 증세를 일으켰다. 지바( 千葉)현의 고교 3년 여학생은 초등학교 때 잘 못먹는 생선을 담임 교사로부터 끝까지 먹도록 강요받은 게 원인이 돼 거식증에 걸려 학교에 가지 않게 됐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길 정도로 ‘완식’ 지도를 심하게 하는 이유는 뭘까. 니혼게이자이는 문부과학성 측이 ‘학교급식섭취기준’을 통해 바람직한 영양량을 규정해 각 교육위원회에 통지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ttps://goo.gl/MKMqvw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