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일 경향신문

- [ 정치인만 행복한 나라? ] 사실 행복이나 복지처럼 정치와 잘 어울리는 말도 없다. 인간사회는 제한된 자원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데, 바로 그 갈등을 공평하게 조정하는 것이 정치다. 정치가 없다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국가가 공적으로 돕는 것이 바로 복지정책이므로 정치의 본질과 닿아 있다. 정치학자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우리가 지금 행복하지 못한 것은 곧 정치부재 때문이다. 스웨덴의 정치인은 세상에서 가장 고된 직업이라고 한다. 의원 임기가 4년인데, 임기가 끝나면 다시 선거에 도전하지 않고 그만두거나 직업을 바꾸는 비율이 30%나 된다.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유는 업무 강도가 너무 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년 중 회기가 10개월에 이르는 데다 매일 출근해 업무를 보는 것도 모자라 밤을 새며 공부하고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월급까지 박하고, 비정규직이라 연금 혜택도 상대적으로 적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러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실수나 잘못이라도 하게 되면 국민들로부터 가혹하게 버림받는다. 한국이나 스웨덴이나 정치인은 인기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번지수가 전혀 다른 얘기다. 한국의 정치인은 특권 남용과 부패 등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뜻이지만, 스웨덴의 정치인은 직업으로서 인기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이 너무 고되고 돈도 벌지 못하지만,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여기서 우리는 정치가가 특권을 내려놓으면 국민이 행복하게 되고, 내려놓지 않으면 정치가만 행복하고 국민은 불행해진다는 상식을 다시 확인한다”고 말한다. http://me2.do/FyYoKdOh

- [ 막말 트럼프, 조용한 미녀 부인 ] 막말과 파격 공약으로 미국 대선을 달구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곁에는 ‘조용한 파트너’가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9월30일(현지시간) 선거 캠페인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를 소개하며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그가 “퍼스트레이디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45)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모델로 2005년 24세 연상의 트럼프와 결혼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 자리를 놓고 활발한 유세를 벌이는 와중에도 멜라니아가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지난 6월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옆에 서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인상적인 역할이 없다. 오히려 트럼프가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딸 이반카(33)가 유세에 동행하거나 기자들을 상대하는 등 선거운동에 적극적이다. 멜라니아는 아들 배런(9)과 함께 뉴욕과 팜비치의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인터뷰도 꺼리는 편이다. 지인들 역시 그가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고 가정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성향이라고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세번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트럼프가 공화당원들이 지닌 전통적인 결혼상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배우자를 동반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멜라니아는 영어 외에도 세 가지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반이민 정서를 여과없이 표출하고 있지만, 그의 부인은 결혼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http://me2.do/GJGavioF 

- [ 교수가 딸 결혼식에 제자들 동원 ]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업을 빠지고 자신의 딸 결혼식에 와서 주차관리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9월30일 대전 ㄱ대 학생들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ㄴ교수가 오늘 있는 전공 수업을 빼고 토요일 치러질 딸 결혼식에 와서 주차요원을 하라고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을 남긴 학생은 “부모님이 열심히 벌어 등록금 주고 대학 보내주셨는데 교수님이 ‘딸 결혼식에 와서 주차요원하라’, ‘그 자리에서 출석체크 하고 안 오면 결석처리 하겠다’고 한다. 4학년이라 이제 와서 자퇴하기도 아깝고 학과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ㄴ교수는 학생들에게 “(딸의) 결혼식에 오지 않아도 되고 취소된 수업 보강은 추후 공지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대학 측은 다음날 “ㄴ교수가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며 “학교에서도 ㄴ교수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아 재발방지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me2.do/GvDH9yDO 

- [ 제주에서 더 비싼 제주돼지고기 ] 제주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산 돼지고기의 품질이 좋기도 하지만 13년째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의 돼지고기 반입이 차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생필품 평균판매가격 분석 결과, 지난 8월 기준 제주도의 돼지고기 가격은 내륙지역보다 16.9%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9월1일 밝혔다. 1월 대비 가격변동률 역시 제주(24.9%)는 내륙지역(17.5%)보다 컸다. 경매가 역시 제주산 돼지는 전국 평균에 비해 높게 형성된다. 제주에서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비싼 이유는 다른 지역 돼지와 돼지고기, 돼지고기 부산물 반입이 일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1999년 12월 돼지열병 청정화를 선언했고 2002년 4월부터 반입 금지 정책을 시행해왔다. http://me2.do/GYkWu6pu 

- [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의 대결] 이념이나 가치의 내용과 상관없이 권력과 다른 생각을 갖는 일 자체에 진보나 좌파라는 딱지를 붙이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 한국 사회이다. 사회학자인 장덕진 서울대 교수는 “모처럼 여야대표가 합의한 이른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소동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나는 안심번호 공천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도 않을뿐더러, 청와대가 지적한 다섯 가지 문제점도 일리가 전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대부분의 국민들은 안심번호 공천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관심도 없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핵심은 안심번호 공천제가 아니다. 무엇이 핵심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퇴임 후 안전판이요, 김무성 대표에게는 대권가도의 결정적 한 방이 될 터이니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문제일지 모르겠으나 국민들로서는 안심이든 등심이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이러한 권력투쟁의 과정에서 헌법이나 정치적 약속 같은 것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여의도에 생겨나는 리더십을 혐오하도록 만드는 현재의 제도는 이 나라의 미래에 커다란 재앙이다. 여의도에 어떤 종류의 리더십도 생겨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정책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크고 작은 다양한 정치지도자들을 경험해보고 차기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어야 할 텐데, 현재로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 차기를 노리는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결정적으로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는 선에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일관된 정책이 아니라 다양한 소동을 벌일 뿐이다. 정책과 철학의 대결이 아니라 현재 권력과 잠재적 미래권력이라는 개인들 간의 대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경험들을 돌이켜 보면, 이 대결에서 현재 권력이 승리하면 여당은 시녀가 되고 야당은 반대 말고는 할 일이 없는 투쟁집단이 된다. 미래 권력이 승리하면 대통령은 탈당하고 여당은 지난 5년의 공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무책임정치의 전철을 밟게 된다. 헌법과 정치적 신의와 의회정치의 역할, 그리고 정치현실을 모두 살리는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http://me2.do/F5xVLl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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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일 경향신문

- [ 현대차 신사옥, 높이 왜 낮췄나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층수를 115층에서 105층으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3층과 5층짜리 건물 2개 동을 더 짓는다. 일부 건물 내 공간은 시민들에게 문화공간 등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계획’을 수정, 제출했다고 9월30일 밝혔다. 현대차는 우선 115층(571m)으로 건설하려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62층 규모의 업무·숙박용 빌딩의 높이를 각각 105층과 51층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건물 최고 높이는 526m로 당초보다 40여m 낮아졌다. 대신 3~5층짜리 전시·컨벤션용 건물과 1~3층 높이의 전시용 건물을 추가로 건립하기로 했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건물 높이는 현대차그룹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워낙 대규모 건물이고 용도에 대한 고민도 많기 때문에 층수는 앞으로도 조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할 당시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105층이 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도 115층으로 제안한 건물 높이에 대한 부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문화의 메카라는 의미 대신 높이에 대한 관심만 부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http://me2.do/xKeZWDpm 

- [ 술 깨는 약 만든 회장님, 술 취했나? ] 숙취해소 음료 ‘여명808’ 제조사 대표인 남종현 전 대한유도회 회장(71)이 폭력행위처벌법상 흉기 등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박석재 부장검사)는 석 달 전 술자리에서 유도회 정관 개정을 놓고 자신과 다른 입장을 표명한 중고유도연맹회장 이무희씨(61)를 향해 맥주잔을 던져 치아에 손상을 입힌 혐의(경향신문 6월26일 27면 보도)로 남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남 전 회장은 지난 6월19일 오후 9시30분쯤 강원 철원군에서 열린 한국실업유도 최강전이 끝난 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연구동에서 뒤풀이를 열었다. 뒤풀이에선 대한체육회가 경기단체 임원 구성 시 파벌주의를 막으려 특정 학교 출신이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정관을 개정한 사실이 거론됐는데, 유도회가 이를 따를지 말지를 놓고 시비가 벌어졌다. 남 전 회장은 자신의 뜻과 달리 “즉시 대한체육회 입장에 따르자”는 의견을 냈던 이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너도 포항 놈 아니냐, 나한테 반기를 들었지”라고 비난했다. 유도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72)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남 전 회장 이전에 10년 넘게 유도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체육계에서 이씨는 김정행 회장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남 전 회장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씨가 “아닙니다, 회장님”이라고 대답하자 남 전 회장은 재차 “다른 사람들은 다 충성을 하는데 중고연맹회장은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아! 꿇어앉아!”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에 이씨가 “그렇게는 못하지요”라고 대꾸하자 남 전 회장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유리로 된 맥주컵을 이씨의 얼굴에 집어 던져 치아에 전치 4주의 중상해를 입혔다. http://me2.do/GzHx1pqp 

- [ 관료사회, 어쩌다 이 지경 됐나 ] 정부가 4대 부문(공공, 교육, 노동, 금융) 개혁의 근거로 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관료부문 경쟁력이 지난 9년 사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부의 경쟁력은 일본은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서도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쉬운 해고, 임금피크제 등 민간부문에 대해서만 개혁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관료개혁부터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월30일 경향신문이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 9년치 114개 세부항목을 분석한 결과 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때 얼마나 투명하게 대외에 공개하는지를 재는 ‘정책결정의 투명성’의 경우 한국은 올해 140개국 중 123위에 그쳤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34위)과 비교하면 89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정책결정의 투명성은 이명박 정부 첫해 44위로 10계단 떨어지더니 2009년 100위로 추락했다. ‘공무원 의사결정의 편파성’도 같은 기간 15위에서 80위로 낮아졌다. 일본(7위)은 물론 말레이시아(15위), 대만(24위), 중국(29위), 인도(32위) 등 아시아 국가 관료들에 비해 관료 공정성이 크게 뒤떨어졌다. 정부 지출의 낭비 여부(22위→70위), 공공자금의 전용(26위→66위) 등도 지난 9년간 줄줄이 하락했다. 한국 정부가 필요한 곳에 예산을 쓰지 않고, 방만하게 낭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료조직뿐 아니라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도 22위에서 94위로, 사법부 독립성도 35위에서 69위로 미끄러졌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공직사회가 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의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7년 11위이던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012년 19위, 2013년 25위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와 올해 26위를 기록했다. http://me2.do/FtVOlMSs 

- [ 사도세자 무덤, 정자각 옆으로 비껴선 까닭 ]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나는 임금도 싫고 권력도 싫소. 내가 바라는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유아인)가 아버지 영조(송강호)에게 마지막으로 전하는 대사다. 영조는 사도세자가 학문과 예법에서 완벽한 왕이 되기를 바랐다. 사도는 인정받고 싶었지만 영조의 거듭된 호통과 질책에 자꾸 움츠러들고 엇나간다. 당쟁의 회오리 속에서 엇갈린 두 사람의 운명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비극으로 끝난다. 어린 세손이었던 정조(소지섭)는 “제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아버지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슴을 친다. 정유미 경향신문 여행레저담당 기자는 “사도세자와 정조가 잠든 융릉과 건릉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입구에 들어서자 두 갈래 길이 나왔다. 오른쪽 사도세자가 잠든 융릉으로 향했다. 정조가 아버지를 위해 조성한 소나무숲은 짙고 장대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빛을 가려 청명한 하늘이 한뼘도 보이지 않았다. 금천교를 지나자 동그란 연못이 나왔다. 당시만 해도 연못은 각진 네모였는데 모양새가 독특했다. 정조는 묘를 이장하면서 여의주를 형상화한 4개의 작은 봉우리를 만들었다. 살아생전 왕이 되지 못한 아버지가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기를 바란 것이리라. 정자각은 책에서 보았던 대로 능과 직선거리에 있지 않고 비켜 있었다. 뒤주에 갇힌 아버지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전했다. http://me2.do/GoJyfxN7 

- [ 명절 증후근 앓는 남성들 ] 추석 연휴를 끝낸 직장인 중 상당수는 일상으로 복귀한 첫날에 월요병을 겪었을 것이다. 이는 보통 주말에 깨졌던 생체리듬을 월요일에 즉각 복원하기가 쉽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이번에도 나흘간 푹 쉰 뒤 기운을 내 열심히 일하겠다던 연휴 전 결심과 달리 막상 직장에 나와서는 무기력감을 더 심하게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았을 것이다.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로 피로와 두통 등에 시달리는 이런 현상을 명절 증후군이라고 한다.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과거 명절 증후군은 주로 주부가 겪는 것으로 여겼다. 음식을 거의 혼자 준비하고, 시가에 가서는 궂은일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편과 직장인, 취업준비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명절 때 아내 눈치를 보느라 집 안에 있는 동안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는 남편들의 넋두리는 이제 흔한 대화 소재가 됐다. 부부가 다투거나 시가 또는 처가 눈치를 심하게 봤다면 명절 증후군에 빠질 확률 100%에 근접한다. 연휴 내내 자거나, 먹기만 했던 직장인은 생체리듬이 크게 흔들렸을 테니 역시 겪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 많은 처녀·총각이나 수년째 입사지원서만 쓰고 있는 취업준비생은 친척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이다. 명절 때마다 며느리 눈치를 보느라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다는 시어머니도 있다전했다http://me2.do/GoJyfx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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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24일 경향신문

- [ 김일곤과 묻지마 살인범 윤씨 ] 자신과 아무 상관 없는 무고한 여성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마저 훼손한 김일곤은 자신과 원한 관계에 있던 사람들 28명에 대한 인적사항을 적은 ‘복수 리스트'를 가지고 다녔다. 수사 과정에서 여성 납치, 살해, 시신 유기가 복수의 과정에서 발생된 범행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김일곤의 범행과 살아온 이력은 2010년 8월에 발생한 속칭 ‘양천구 묻지마 살인범’ 윤모씨와 많이 닮았다. 윤씨는 단지 집 밖으로 흘러나온 웃음소리가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주말 오후 가정집에 침입해 마구 흉기를 휘둘러 두 아이 앞에서 아빠를 살해하고 엄마를 중태에 빠트렸다. 김일곤과 윤씨는 어린 시절 학대에 시달리다 중학교 때 가출해 공장이나 식당 종업원 등을 전전하다 폭행과 절도, 강도 등 범행을 저지르며 살아온 이력이 똑같다. 게다가 김일곤은 18년, 윤씨는 14년간 교도소 복역 중에 가족을 포함해 단 한 명도, 단 한 차례도 면회를 오지 않았다.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버려지고 차단된 상태였던 것이다. 교도소 재소 기간에도 이들의 범죄 성향, 분노 등 감정조절 장애, 미흡한 사회성, 부족한 학습능력과 사회 적응능력 등이 교정, 교화, 개선되지 않았다. 교도소 과밀, 교정 예산과 인력 부족, 전문적인 교화 프로그램 미비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너무 심각했던 것이다. 게다가, 형기 만료로 출소하기 전에 이들에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와 이를 바탕으로 한 보호관찰 및 경찰과의 연계 등 ‘재범 방지’ 장치가 가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http://me2.do/G3bvRoSI

- [ 가짜 의대생 사위, 장모에게 딱 걸려 ]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정승면 부장검사)는 서울대 의대생으로 행세하며 재학증명서를 위조한 혐의(위조공문서행사)로 강모씨(30)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 3월 인터넷에서 찾은 위조서류 제조업자에게 30만원을 주고 서울대 의예과 재학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서울대 의대생이라고 속이고 결혼했지만 장모가 재학증명서를 요구해 난처한 상황에 빠지자 재학증명서 위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교명과 이름, 생년월일, 입학연도, 재학기간 등이 기재된 위조 증명서를 30만원에 구매해 장모에게 보여주다가 들통났다. 위조된 명문대 재학증명서 등은 인터넷에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최근 검거된 전문 위조꾼인 이모씨(29)는 서울대와 고려대 등의 재학·졸업증명서뿐 아니라 성적증명서, 검정고시 합격증명서 등 각종 공문서를 건당 30만~70만원에 판매하다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허위학력을 내세워 결혼하면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 변호사들은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이란 허위사실을 내세워 혼인 상대를 기망한 데다 공문서 위조로 형사처벌 대상까지 된다면 이혼 또는 혼인취소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6월 서울의 모 대학 약대생이라고 속이고 결혼한 부인을 상대로 남편이 낸 혼인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혼인 취소) 판결하고 부인이 남편에게 위자료 1000만원도 물어주라고 선고했다. http://me2.do/5IKfNORq 

- [ 야구는 90%가 멘털이다 ]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포수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 요기 베라가 향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요기 베라 박물관 측은 23일 공식 트위터로 베라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1943년 양키스와 계약한 뒤 194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라는 양키스에서만 19년을 뛰고 은퇴한 양키스의 전설이다. 양키스의 황금기였던 1940~1960년대 포수로서 뛰어난 리더십과 실력을 발휘해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10개나 가진 선수이기도 했다. 베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야구는 90%가 멘털이다(Baseball is 90% mental)’ 등의 명언이다. 흔히 ‘요기즘(Yogiism)’으로 대변되는 베라의 말들은 오늘날까지 사회 전반적인 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베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다. 1948년부터 1962년까지 15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통산 2할8푼5리의 타율에 358홈런, 1430타점, 1175득점을 기록했다. 포수 역대 최고 기록인 11년 연속 80타점도 베라의 것이다. 특히 베라는 1951년과 1954년, 1955년에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MVP를 3번 받은 포수는 베라와 로이 캄파넬라(LA 다저스)뿐이다. 베라가 달았던 등번호 8번은 양키스의 영구결번 중 하나다. http://me2.do/xgcXD0fQ 

- [ 삼성 박한이, 15년째 100안타 ] 삼성 박한이(36)는 지난 7월4일 LG전 도중 2루 도루를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때까지 날린 안타가 68개. 앞서 한 번 다쳤던 부위여서 회복에 시간이 걸렸다. 박한이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조바심을 느낄 만했다. 박한이는 2001년 데뷔 후 한번도 100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 복귀에 40여일이 걸렸다. 8월15일 돌아왔을 때 삼성은 이미 105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는 39경기였다. 39경기 안에 안타 32개를 더해야 KBO리그 2번째 기록인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한이는 거침없이 달렸다. “솔직히 무리한 측면도 있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경기당 평균 1개씩의 안타를 꾸준히 생산했다. 그리고 복귀 딱 32경기째였던 23일 수원 KT전, 박한이는 5-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T 2번째 투수 고영표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박한이의 시즌 100호째 안타가 완성됐다. 박한이의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앞서 팀 선배인 삼성 양준혁이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100안타는 풀타임 주전의 상징 같은 숫자다. 박한이는 데뷔 후 15년 동안 한번도 자신의 자리를 비우지 않은 채 특유의 꾸준함으로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한이는 “15년 중 올해가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처음으로 크게 다쳤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멀어 보였는데 100안타를 달성해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박한이는 “100이라는 숫자는 내게 팬들의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고마운 숫자”라고 덧붙였다. 박한이는 데뷔 후 통산 1912안타를 기록 중이다. 내년 시즌 100안타를 더하면 16년 연속 타이기록과 함께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넘기게 된다. http://me2.do/5oA0gcby 

- [ 경향신문 ‘향이네’ ] 경향신문 홈페이지에 독특하고 재미나는 사이트가 생겼다. 향이집(가족), ‘향이네’다. ‘향이네’의 ‘네’는 ‘집, 가족’을 의미한다. 이 접미사 ‘네’는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우선 ‘네’는 명사 뒤에 붙어 ‘같은 처지의 사람’이란 뜻을 더하는 말이다. ‘우리네, 남정네, 아낙네, 동갑네’가 그런 사례이다. 또한 ‘향이네’에서 보듯 ‘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사람이 속한 무리’나 ‘어떤 집안 또는 가족’임을 나타낸다. ‘철수네, 김 서방네, 아저씨네’가 그렇게 쓰인 것이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너네 둘이 어디 가니?’처럼 ‘너’에 ‘네’가 붙은 ‘너네’도 입말로 널리 쓰인다. 그런데 어떤 이는 ‘네’는 사람을 직접 가리키는 인칭대명사에 붙여 복수를 만드는 말이 아닐뿐더러 의미도 모호한 면이 있어 너네는 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너네’는 ‘너희’로 써야 한단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이네, 그네, 저네’가 대명사 ‘이, 그, 저’에 ‘네’가 붙어 굳어진 낱말로 사전에 있으므로 ‘너네’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과 ‘연세현대 한국어사전’에도 ‘너네’가 ‘우리네’와 함께 올라 있다. 우리말법에 어긋나는 말이 아니라는 소리다”라고 알려준다. http://me2.do/xm80RdJn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