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2일 경향신문
- [ 북한이 ‘종남’을 걱정해야 할 판에… ] 진보적 민주주의는 1930년대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김일성이 한번인가 언급했다. 그 때문에 통합진보당이 이 용어를 쓴 것은 바로 종북 정당이 된다는 가설이 성립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 사회다. 하여튼 ‘종북’이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종북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종북과 친북의 차이는 무엇인지, 종북 숙주와 종북 좌파는 같은 뜻인지 속 시원한 답변을 들어본적이 없다. 유용화 시사평론가는 “10년 전에 금강산관광을 다녀왔고, 또 얼마 전 대학 강단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는데, 혹시 종북주의자로 몰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요즘 조금 겁이 난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민소득에서 남한에 30배나 뒤떨어지고, 인간개발 하위국에 절대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사회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과연 얼마나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전쟁 위협과 공포정치로 버티며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정치엘리트들을 믿고 따르는 세력이 한국에 정말 있는지, 정확히 알아보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남한이 종북(從北)을 걱정할게 아니라 북한이 종남(從南)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주장이다. http://goo.gl/vWnpfT
- [ 리퍼트에게 개고기 선물하는 격 ] 미국 대사의 피습 이후 보수 시민들은 마치 한국인 전체가 미국에 죄를 지은 것처럼 속죄의 마음으로 충일되어 있다. 여당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THAAD·사드)이라도 받아들일 태세다. 한국의 보수가 미국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미국을 토템으로 모시는 수준인 줄은 몰랐다. 이런 상황에선 배후세력, 종북세력 운운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야당에 종북숙주라는 딱지를 붙인들 이상할 게 없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보수의 ‘종북어(從北語)사전’에 따르면 습격은 종북세력의 테러로 번역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테러후원세력이 된다. 미국은 테러후원세력을 테러집단과 동일시한다. 한국 제1야당을 테러집단으로 만들어 바치면 미국이 좋아할 것 같아서 그랬을까? 그건 리퍼트 대사에게 개고기를 선물하는 것과 같다”고 조롱한다. http://goo.gl/wn7TRh
- [ 일본, 거짓말로 따낸 올림픽 ] 일본(한국도 마찬가지지만)이라는 국가의 근본문제는 역사에서 배우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일본지배층은 태평양전쟁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서도 이것을 ‘패전’이라고 하지 않고 ‘종전’이라고 불러왔고, 그럼으로써 식민지지배와 전쟁책임을 묻는 역사적 과제를 회피해왔다. 김종철 녹색평론발행인은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얼버무리려는 일본의 정신적 도피주의는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국제사회를 향해 후쿠시마는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 후쿠시마 사태 수습이라는 난제로부터 눈을 돌리려는 무책임성과 비겁함에서도 그것은 드러났지만(방사능에 오염된 땅 도쿄에서 과연 올림픽이 성사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무엇보다 온 세계에 피해를 끼치고도 원자력시스템을 그만두지 않으려는 그들의 완미(*頑迷)한 태도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완미(頑迷)=융통성이 없이 올곧고 고집이 세어 사리에 어둡다는 뜻 http://goo.gl/V4pC4a
- [ 이승엽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39)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프로야구팀 삼성은 11일 “삼양미디어의 2015년 개정판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각계 직업 종사자 17명 중 한 명으로 이승엽 선수가 소개됐다”고 밝혔다. 교과서에는 “공부 때문에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스포츠를 즐기는 삶을 추천하고 싶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이승엽 선수 인터뷰가 수록되어있다. 이승엽 선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서에 이름을 올린다니 가문의 영광”이라며 “큰아들 은혁이가 2년 뒤면 중학생이 되는데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http://goo.gl/aLCOqd
- [ 최저임금 올라도 받는 돈 그대로 “이런 시급” ] 경향신문에서 ‘최저임금은 생명줄이다’라는 기획을 연재한다. 첫 기사에서는 20대 청년이 겪은 호주와 한국에서의 ‘최저임금 생활기’가 소개 됐다. 김영씨(23)는 고교 2학년이던 2010년 학교를 그만뒀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을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접 돈을 벌기로 맘먹고 그해 6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포도농장에서 포도를 따고, 샐러드 공장에서 상품을 포장했다. 케이블 공사 현장에서 잡부로도 일했다. 최저임금을 받았지만 2년간 7000만원을 모았다. 호주의 최저임금은 올해 환율로 1만7000원가량이다. 김씨는 2013년 비자 문제로 잠깐 귀국했다. 6개월간 커피숍 2곳에서 휴일 없이 일했다. 월급으로 130만원을 받았다. 호주에서의 1주일치 급여보다 적었다. 김씨는 “통장에 숫자가 제대로 찍힌 게 맞는지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완전히 귀국한 그는 영화관에서 검표 일을 하고 있다. 밤엔 방송통신대학 강의를 듣는다. 지난해 시급 5210원을 받았고, 올해는 5580원을 받는다. 딱 최저임금이다. http://goo.gl/RmpJ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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