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일 경향신문

-조직의 권력은 속성상 바로 아랫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항공기 사무장과 승무원 대신 담당 임원에게 위세를 부렸다면 그 임원이 나중에 사무장을 질책하는 것으로 ‘땅콩 회항’ 사건은 묻혔을지도 모른다. 권력(權力)이란 말의 ‘권(權)’은 권세와 힘을 뜻하지만 본래 저울을 뜻하는 글자다. 법과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Justitia)가 저울을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처럼 나라의 가장 큰 저울을 잡은 자가 대권자(大權者) 곧 대통령이다.권력은 원칙과 예외, 공동체와 개인, 상충하는 여러 이해관계를 빠짐없이 살피고 잘 저울질하여 균형 잡힌 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모름지기 평형을 잃은 저울은 존재 의미가 없다. 권력자는 저울의 무게중심을 잡는 것과 같은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2015년 청양의 해, 청와대에서 청풍이 불어오길http://goo.gl/CMajKj>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어김없이 한살을 더 보탠다. 오스카 와일드는 “영혼은 늙게 태어나 젊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희극이다. 육체는 젊게 태어나 늙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비극이다”라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나이듦의 미덕’에서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꿈이 살아있다면 나이는 들지언정 늙지 않는다는 깨침이다. <세계적 장수마을, 가장 오래 산 사람의 수명이 20년을 넘지 않는다는데http://goo.gl/12Mp5P>

-건축가 승효상이 운영하는 건축사무소의 이름은 ‘이로재(履露齋)’. ‘이슬을 밟는 집’이란 뜻인데 ‘소학(小學)’에 연유한다. 옛날 노부를 모시고 사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부친이 아침에 일어나시기 전에 겉옷을 걸치고 부친 처소 마당에서 이슬을 밟으며 기다리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시면 자신의 체온으로 따뜻해진 겉옷을 건네드렸다는 이야기다. 이슬을 밟아야 하는 집 ‘이로재’를 의역하면, 효성이 지극한 가난한 선비가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이로재’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의 집을 설계하고 받은 현판이다. 유홍준 교수는 승효상이 설계한 집을 ‘수졸당(守拙堂)’이라 했다. 큰 기교는 서툰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한양도성을 설계한 정도전은 전각들의 이름들을 다 지어냈다. 경복궁, 근정전, 강녕전, 사정전 등 말하자면 마치 죽은 사물에 혼령을 불어넣어 생명체로 만들 듯, 이름으로 그 전각들을 한갓 부동산이 아니라 의미체로 변하게 한 것이다. 정도전뿐 아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기가 거처하는 곳이면 어디든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이 목적하는 바대로 자신의 삶을 몰았다. <근데 요즘 우리들 집의 이름은 어떤가 http://goo.gl/46O56e>

-작년 1월17일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 방영한 ‘우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방영된 내용이다. 포유류 중 젖을 떼고도 평생 소젖을 먹는 종은 사람뿐이며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것도 환상이다. 칼슘 함유량도 우렁이, 검정깨, 잔멸치, 생김, 꽁치, 검정콩, 조갯살, 대두, 우거지 등이 우유보다 훨씬 많았다. 평균수명 25년의 방목 젖소는 생후 3년이 차야 하루 3ℓ 젖을 생산한다. 반면 공장식 낙농장의 젖소는 성장호르몬을 맞고 생후 1년부터 하루 30ℓ 젖을 생산한다. 이렇게 사육된 젖소는 4~5년 후 용도 폐기된다. 우유의 생산과 소비는 젖소와 사람의 생명에 반(反)하고 있다. 이렇듯 공장에서 젖소 키워 우유 짜내는 현실과 우리의 교육은 중첩되어 있다. <우유의 진실, 교육의 실상 http://goo.gl/eHK5he>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말이 ‘어따’라고 한다. ‘어따 두었는지 모르겠다’처럼 쓰는 ‘어따’는 ‘얻다’가 바른말이다. ‘얻다’는 ‘어디에다’가 줄어든 말이다. ‘얻다’만큼 잘 틀리는 게 ‘댑다’이다. ‘그 사람 목소리 댑다 크다’ ‘오늘 댑다 고생만 했다’ 따위로 많이 쓴다. 그런데 ‘댑다’는 국어사전에 없다. ‘대따’ ‘댑따’도 많이 쓰는데 이들도 틀린 말이다. ‘딥다’는 표준어다. ‘들입다’의 준말인 ‘딥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이다. <한국어, 딥다 어렵다 http://goo.gl/dfBBPC>

-1982년 6개 구단으로 시작한 프로야구가 올해 34번째 시즌 만에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다. 10번째 구단 수원 KT가 합류한다. KT의 홈구장은 수원구장. KT의 합류로 ‘짝수구단’ 체제 변모 ‘휴식일’ 제도가 사라진다. 역대 최다인 팀당 144경기가 치러진다. 포스트시즌도 5강 체제로 바뀐다. 4위와 5위가 준플레오프 출전권을 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4위에 1승 어드밴티지를 주는 2선승제라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타자는 타석이 끝날 때까지 타석에서 벗어나면 안된다.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수 있다. 타자들의 등장곡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음악이 끝나기 전 타석에 서야 한다. 투수 교체 시간도 2분30초로 단축시켰다. <스포츠계, 새해 달라지는 것들 http://goo.gl/owum2s>

-“맥도널드에서는 당신도 언제든지 폭행을 당할 수 있습니다.” 지난 30일 미국 뉴욕 퀸스 플러싱 메인가의 맥도널드 매장 앞에서 한인들이 맥도널드 불매운동을 벌였다. 맥도널드 매장 직원이 60대 한인 고객에게 폭언을 하고 빗자루로 폭행한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규탄 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사건이 벌어졌던 날은 지난해 2월16일이었다. 커피 주문을 하느라 10여분을 기다린 김씨가 직원에게 “서비스가 너무 느리다”고 항의하자 직원이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커피를 팔지 않겠다. 당장 나가라”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김씨는 현재 맥도널드를 상대로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불매운동이 태평양 건너 한국으로까지 번질라 맥도날드는 얼마나 조마조마할까<맥도널드 ‘빗자루 폭행’에 한인들 뿔났다 http://goo.gl/Q7eCZn>

미국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가 지난해 2월 현지 맥도널드 직원에게 빗자루로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찍힌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장면. _ 법무법인 김앤배 제공

-일본인들의 연말 풍경은 비슷비슷하다. 대부분 12월31일 밤, TV가 있는 가정 중 절반이 채널을 NHK에 맞춰놓고 오랜 세월 ‘국민프로그램’의 자리를 차지해온 ‘고하쿠우타갓센(紅白歌合戰)’을 본다. 오후 7시15분에 시작돼 오후 11시45분까지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수 등 연예인들이 남녀로 팀을 이루어 노래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963년 81.4%로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재도 40%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 어제 같은 시간대에 같은 포멧의 MBC 가요대제전이 방송 됐다. 시청률은 8.8%였다. <연말 일본 TV에서 사라진 한류스타 http://goo.gl/6VQN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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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1일 경향신문

-※ 이 기사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경향신문은 영화 ‘국제시장’ 관련 기사의 머리에 이 사실을 미리 고지하고 읽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독자에게 맡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강조한 것도 일종의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는 지나치게 중립적으로 제작됐고, 한국전쟁 장면에 북한군이 등장하지 않는다. 정치적인 논란을 피하려고 했던 영화는 지금 가장 정치적으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문재인이 ‘국제시장’이 아닌 다른 영화를 본 걸 가지고http://goo.gl/893Ngk>

-영화 ‘국제시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으로 애국가가 연일 화제다. 애국가 작사자는 공식적으로는 ‘미상’이다. 윤치호, 안창호, 최병헌 등이 거론되지만 현재 윤치호설이 가장 유력하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 심의에서 11 대 2로 ‘윤치호 작사’가 압도적이었지만 윤치호가 친일파라는 사실 때문에 판단을 유보했다고 한다. <영화 ‘국제시장’의 애국가 장면, 블랙코미디는 다큐멘터리가 됐다 http://goo.gl/Ut2OqO>

-“왕이 열약(熱藥·몸을 뜨겁게 하는 보약)을 복용했다. 그와 정을 통한 여인들은 임질에 많이 걸렸다.”(고려사절요)
원나라에 머물렀던 고려 충혜왕은 난잡한 성생활로 몹쓸 성병인 임질을 고려땅에 퍼뜨렸다. 천하의 난봉꾼이었던 충혜왕은 아버지(충숙왕)의 후비까지 겁탈하고, 남의 집 아내와 첩을 닥치는 대로 강간한 임금이다. 그리고 1438년 세종실록의 기록. “이제 또 임질(淋疾)을 얻은 지 11일이 되었다. 번다한 정무를 처리하면 기운이 노곤하다.” 그렇다면 세종대왕이 ‘임질’을 앓았다는 것인데… ‘동의보감’에 ‘임질은 몸이 허약하거나 피로누적 때문에 방광에 열이 차서 생긴 비뇨기 질환’으로 설명되어있다. 특히 “나았다가 자주 발작하고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1442년)는 증상을 보면 세종의 임질은 요로결석(석림·石淋)일 가능성이 짙다. <세종대왕은 성병환자였나 http://goo.gl/uHAlIs>

-1994년과 2014년, 20년 사이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994년 최고의 총장감은 연예인 조형기 였지만 2014년엔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뽑혔다. 1994년 대학생들은 총장감으로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연예인을 뽑았다. 1위 조형기씨에 이어 2위는 ‘수려한 외모’의 배우 차인표씨, 3위는 ‘독사처럼 학교 비리를 알릴 것’ 같은 배우 오욱철씨 순이었다. 4위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것 같은 가수 겸 배우 구본승씨, 5위는 ‘남자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할 것 같은 여장부’ 배우 신은경씨가 선정됐다. 2014년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총장감은 손석희 사장(57%), 개그맨 유재석씨(22%), 김연아 선수(7%), 배우 최민식·김보성씨(각 5%)다. 히트 상품도 1994년엔 1위 삐삐, 2위 맥주, 3위 소주 였지만 2014년엔 1위 셀카봉, 2위 스냅백, 3위 러버덕이 꼽혔다. <20년 사이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나 http://goo.gl/wiH8ai>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의 외국 원작소설 판매량이 급증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원작인 미국 청소년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가족소설, 박찬욱 감독 ‘아가씨’의 원작이며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불리는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 영화 ‘허삼관’의 원작인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등 원작 소설의 판매량이 2.4배에서 33배까지 뛰었다. <그 한국 영화 원작이 외국 소설이래 http://goo.gl/d8RNCw>

-서울시를 방문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골목상권’과 ‘정의론’을 논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좋은 품질의 물건을 편리하고 싸게 구매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다. 동시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공통의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 작은 빵집이나 슈퍼마켓 등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개체이고, 우리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이루는 주민이다. 우리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죽이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 소비자로서 원하는 게 있고,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하는 열망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대형마트 판결에서 ‘상생’이 빠진 이유 http://goo.gl/R7q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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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0일 경향신문

-1970년대 대학의 건물 옥상에서는 자주 반정부 유인물이 뿌려졌다. 구호를 외치며 유인물을 뿌린 학생은 어느틈엔가 나타난 사복경찰에 의해 어디론가 질질 끌려갔다. 그러한 ‘민주’ 유인물에 맞서기 위한 ‘면학’ 유인물이란 것도 있었다. ‘나라 망치는 시위를 그만두고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 운운하는 내용의 이런 유인물 작성자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 학우 일동’ 등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안기부(국가정보원의 전신) 등 정보기관이었다. <지난 대선 댓글로 문장력을 갈고 닦은 국정원이 유인물 만들면http://goo.gl/lftO2E>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4년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공개하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애국가에도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라는 가사가 있지 않나.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되고, 또 최근 돌풍을 일으킨 영화(‘국제시장’)도 보니까 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배례를 하고…”라며 국민과 공직자 애국심을 강조했다고 한다. 영화의 흥행에는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알수 없다. <박 대통령, 영화 ‘국제시장’ 언급흥행에 득될까 해될까 http://goo.gl/gL1KKj>

영화 ‘국제시장’/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자막에 영화 제작과 관련된 회사 이름이 나온다. 각기 제공, 배급, 제작 뒤에 이름을 올린다. 제작은 당연히 영화를 제작한 주체인 제작사다. 제공은 투자를 의미한다. 영화 제작에 돈을 대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이 대표적인 투자회사다. 이들은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금을 모으고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투자금에 따라 정산해 수익을 배분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단순히 자금만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공동제공이라는 타이틀로 이름을 올린다. 배급은 배급은 유통, 즉 롯데시네마나 CJ CGV, 메가박스와 같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이다. 보통 국내에서 제작되는 상업영화 상당수는 제공을 맡는 주체가 배급까지 맡는다. 영화 ‘국제시장’은 CJ엔터네인먼트에서 제공과 배급을 맡았다. 

-‘미생’에서 장그래역을 열연한 임시완은 가수다. 2010년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 했다. 프로 세계에 입문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대중의 반응이나 인기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임시완은 자신을 바둑으로 치자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돌로 비유했다. 장그래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이유다. 임시완은 낙하산으로 ‘미생’의 장그래 연기를 하게 됐다. 드라마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오 차장 역의 배우 이성민이 임시완을 장그래 역으로 추천했다. <4개월을 장그래로 살아온 임시환의 고백 http://goo.gl/OYPNd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 ‘치맥’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젊은이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국식 치킨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치킨에 콜라를 먹던 중국인들은 이제 맥주를 마시는 한국식 문화에 푹 빠져 있다. 케이블채널 tvN의 ‘꽃보다 청춘’은 셀카봉을 이용해 인물 사진과 주변 풍광을 담아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셀카봉 보급에 한 몫했다. 웹툰 ‘미생’을 단행본으로 엮은 만화책 ‘미생’은 200만부 넘게 팔리며 올해 최초의 밀리언셀러이자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책이 됐다. <올 한 해 드라마와 영화로 뜬 상품들 http://goo.gl/hQv1Am>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의 30주년 기념판이 나왔다. “20세기의 위대한 사상가 하이데거는 시(詩)는 사물들의 진정한 본질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과 새로운 빛으로 드러낸다고 통찰한 바 있다”고 한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를 쓴 박노해 시인은 1984년 당시 스물일곱살 고졸 ‘생산직 장그래’였다. ‘보장되지 않는 미래’에 분노하면서 가족 및 동료들과의 조촐한 밥상을 꿈꾸었다. 그는 그 꿈을 위해 한때는 무기징역형을 감수했고 오늘은 백두대간과 남미 안데스 산맥을 누비며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고 있다. <노동시인 박노해의 인터스텔라  http://goo.gl/jF2Hv2>

-가게마다 진열된 예쁜 선물은 주는 이의 훈훈한 마음은 잘 담을진 모르지만, 그 마음도 전달되자마자 과한 포장 재료와 낭비된 종이는 한순간에 쓰레기로 둔갑시키는 것에는 무심하다. 식당과 주점은 평소보다 늦은 시각까지 주방을 돌리며 단체손님을 맞이하는 대목을 누리지만, 그 덕에 급증하는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와 도살되는 가축은 특히 지금 시기에는 논외의 대상이다. 모피코트는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진 동물들의 비명에 무감각한 차가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준다. 호텔과 빌딩 앞을 수놓는 줄전구는 연말다운 분위기를 한껏 조성하는진 모르지만, 전선에 칭칭 감겨 전봇대로 전락해버린 애꿎은 나무들을 향한 따뜻한 눈길은 없다. <연말 분위기를 보며 되새기는 지구 http://goo.gl/TcBi7b>

-학교(성심여중)에서 불과 230m 떨어진 곳에 수천명을 수용하는 화상경마도박장이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600일이 지났다. 화상경마도박장 건물이 다 지어지고 소유권이 마사회로 넘어가는 4년 동안 왜 주민들이 몰랐는지, 심지어 구의원, 구청장, 용산구 국회의원도 왜 몰랐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 아이들 앞에 도박장이 들어서게 할 수는 없기에 학부모들은 지금도 학교앞 도박장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 앞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면 종북이다? http://goo.gl/C90h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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