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8일 경향신문

- 한국의 높은 집값과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집값이 더 이상 오를 수 없다는 건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떨어진다면 전세가 집을 사는 것보다 유리하다. 집값이 1억이 떨어져도 보증금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셋값이 올라서 집값과 비슷해진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집값과  전셋값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집값이 1억 떨어지면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내 줄수 없다. 세입자는 그집을 사던지, 아니면 경매를 통해 보증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때 부족분은 집주인에 대한 채권으로 남는다. 집주인은 살던 집을 팔아야 할수도 있고 이렇게 매물이 넘쳐나면 집값과 건셋값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미국의 경제위기도 과도한 대출로 매입한 집 값이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한국경제의 지뢰 ‘전셋값’ http://goo.gl/pEZCrf>

- 어느 문화권에서나 주식은 심심하다. 빵뿐 아니라 쌀밥, 감자, 옥수수가 그렇다. 매일, 평생 먹어도 물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심심함이란 적당히 간을 하면 원하는 맛을 낼 수 있는 상태다. 그래서 심심하다는 건 맛의 부재라기 보다는 맛의 풍부함이 준비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건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심심해야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짜고 맵고 시고 달고 쓰기만 하다. <자본의 사회, 심심한 사람은 죄인이다 http://goo.gl/wqiczT>

- 공자의 중심 사상은 인(仁)이다. 인을 실천하는 양대 덕목이 충(忠)과 서(恕)다. 여기서 충은 왕과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충성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충(忠) 글자가 중(中)과 마음(心)의 합인 것처럼 마음의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음을 뜻한다. 서(恕)는 여(如)와 마음(心)의 결합,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같은 마음으로 헤아리라는 의미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충은 의리다. 의리는 왕이 아닌 백성에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충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 시무식에서 “여러 불충한 일이 있어서 대통령님께 걱정을 끼친 일이 있다”고 했다. <백성 아닌 그분만을 위한 충(忠) http://goo.gl/Nq055j>

- 프랑스 도심 한 언론사 건물에 무장 괴한이 납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는 수년 전부터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어 무슬림들의 분노를 사 왔다. 테러범들은 현장에서 “알라는 위대하다, 선지자(무함마드)가 복수를 했다”고 소리 쳤다. 이슬람교에서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것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프랑스는 서유럽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이 사는 나라로, 신도수가 500만명에 이른다. <사진으로 정리한 ‘피의 수요일’ 프랑스 언론사 테러 http://goo.gl/8dv9cv>

- 오늘날 민주주의의 대명사가 돼있는 대의제민주주의는 엄밀히 따지면 ‘얕은 민주주의’ 즉, 허울뿐인 민주주의다. 오늘날 선거란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에 의해 원천적으로 조작·왜곡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전혀 공정하지도, 자유롭지도 못한 게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선거에서는 누구를 무엇 때문에 뽑아야 하는지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투표를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자신의 한 표가 선거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아예 투표를 하지 않는 시민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투표를 해봤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선거제도의 근본적인 허구성을 알려주는 분명한 징표이다. 어찌보면  ‘선거에 의한 대표자 선출’이라는 제도는 선거를 통해서 기득권 세력의 영구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에 불과하다. <진짜 민주주의를 위한 ‘숙의민주주의’ http://goo.gl/y1YSrA>

- 1980년 12월24일 사형된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무등산 중턱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어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살던 박흥숙은 도시 미관을 정비한다면 막무가내로 집을 불태운 시 철거반원들을 망치로 때려 살해했다. 사형당한 박흥숙만큼이나 사망한 철거반원들 역시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을 것이다. 뉴욕의 경찰이 죽인 흑인은 18살의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흑인 남성의 보복 총격으로 숨진 뉴욕 경찰도 모두 중국계·라틴계 이민자 출신들로 미국 사회의 기득권층과 거리가 멀다. 공권력은 과연 누구의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걸까. <‘총알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른다’는 미국 특파원의 불안감 http://goo.gl/7CKRzo>

- “부리와 뿌리를 구별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간혹 돌부리를 돌뿌리로 쓰는 사람이 있다. 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을 ‘부리’라고 한다. 돌부리는 땅 위로 내민 돌멩이의 뾰족한 부분을 말한다. ‘돌부리를 차면 발부리만 아프다’라는 속담을 생각하면 기억하기 쉬울 듯하다. 발부리는 발끝의 뾰족한 부분을 일컫는다. 손가락의 끝을 이르는 말은 ‘손부리’다.” <놓인 곳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 돌 http://goo.gl/aHXt5P>

-일본은 1964년 도쿄(東京)올림픽을 앞두고 철도·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 정비에 국가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신칸센(新幹線)은 이 올림픽을 앞두고 태어난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이다. 일본어에 ‘오모테나시’라는 단어가 있다.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을 최고의 정성으로 모신다는 뜻을 갖고 있다. 2020년 도쿄에서 올림픽을 또 열게 된 일본이 요즘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일본이 ‘21세기판 오모테나시’로 들고나온 것은 ‘영어 능력 키우기’와 ‘통신망 증설’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의 ‘오모테나시’ http://goo.gl/Mkq0dF>

- 역대 시즌 최다승 타이틀은 팀당 133경기를 벌인 2000년 91승을 따낸 현대가 갖고 있다. 2010년 SK가 84승을 거둬 한 시즌 최다승으로는 현대 다음 순서에 올라있다. <프로야구 시즌 100승 팀 탄생하나 http://goo.gl/l283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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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7일 경향신문

- 기생충 박사이자 ‘역달(역설의 달인)’ 서민 교수가 경향신문에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고정 칼럼 이름은 ‘서민의 어쩌면’이다. 첫 연재글부터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장난 아니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2년5개월간 총리를 지낸 김황식씨다. 현 정부 들어 총리로 임명된 정홍원 총리는 앞으로 6개월만 더 버티면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깬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정 총리가 중간에 한번 사표를 냈다가 반려된 헌정사상 최초의 총리라는 것이다. 사표를 낸 60일 동안 다른 사람을 몇 명 지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 총리가 유임된 것은 애당초 그를 임명한 대통령의 눈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말해 준다. 이 정도면 인사의 신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대통령 사랑하세 http://goo.gl/Y7lQZR>

- 사람의 뒷모습은 슬프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보고있을 때는 본심을 숨기거나, 꾸밀 수 있다. 그러나 타인에게 등을 보일 때는 그럴 필요가 없으므로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남남이 된 채 멀어져가는 연인, 날이 갈수록 작아지는 늙은 부모의 뒷모습이 슬픈 것은 그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진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뒷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도 슬프다. 등을 돌린다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상대와의 관계를 끊고 배척한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슬프다 http://goo.gl/kqwwZJ>

- 힘있고 돈있는 부모를 만나는 형태로, 생물학적으로 결정·유지되는 ‘사회귀족’의 위세는 막강하다. ‘정치귀족’은 표를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며 ‘법복귀족’은 공부를 해야 하지만 ‘사회귀족’은 태어나는 순간 ‘슈퍼 갑’이 된다. ‘사회귀족’이 지배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는 바로 ‘사회노예’가 된다. 자신과 가족의 밥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점점 불의(不義)는 잘 참고 불이익은 못 참는 존재가 되어 간다. 거악(巨惡) 앞에서는 침묵하거나 눈치보고 소악(小惡) 앞에서는 흥분하고 거품을 무는, 요컨대 ‘속물’이 되어 간다. 회사 밥을 먹는다고 그 회사 ‘오너’의 ‘개’가 되어야 한다면, 그 회사는 ‘동물농장’이다. 정치권력에 맞선 윤석열 검사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권력에 맞선 박창진 사무장은 “나는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조국, 귀족과 속물의 나라 http://goo.gl/LktU7E>

-1776년에 독립국가를 세운 미국의 연방정부 법무부 청사에는 ‘오직 정의만이 사회를 지탱한다(Justice Alone Sustains Society)’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기껏 5년 집권하다가 사라질 정권이나 그 정권의 핵심을 차지하는 몇몇 개인들의 안위를 위해 ‘나라와 백성의 억울함’을 모른 체하고 덮고 잊자는 자들이 있다면 가장 무거운 벌로 처단해야 국가기강이 바로 선다. <새해엔 억울함을 없게 하라 http://goo.gl/YM4NCY>

-아이들이 잠을 잘 자도록 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1시간 전에 스마트폰을 빼앗아야 한다. 미국 소아과학회 학술지 ‘소아과학’의 최신호에 실린 연구 결과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가까이 두고 자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평균 수면 시간이 20여분 부족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제니퍼 폴브 교수는 “소형 화면이 있는 전자기기들을 제한 없이 사용하게 내버려두면 수면 부족, 성적 저하, 행동 장애,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가 잠자기 1시간 전엔 스마트폰 뺏어라 http://goo.gl/3xOVxh>

- 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7일 세계증시가 폭락 했다. 3개월 혹은 6개월 선물거래가 이루어지는 유가의 특성상, 유가의 흐름에는 미래 경제전망이 투영되어 있다. 시장은 향후 세계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기름 소비가 줄어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유가는 떨어진다. 하지만 불황이 지속되면 소비가 위축될테니 기업의 미래가치가 불투명 해지고 결국 주가도 떨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시장이 세계경제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신호가 되겠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특성상 저유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하락 ‘호재’라더니…세계 증시 일제히 ‘폭락’ 왜? http://goo.gl/p1wU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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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6일 경향신문

- 배우 말런 브랜도는 영화 ‘대부’로 197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 원주민을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한다”며 인디언 공주를 대신 시상식장에 보내 수상 거부 연설문을 읽게 했다. “우리는 200년 동안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그들을 속여 그들의 땅에서 쫓아냈고….” 평론가들은 이를 “모든 사람을 흔든 브랜도의 명연기”라고 평했다. 최민수는 MBC 연예대상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하면서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세월호를 언급했다. <그들은 왜 상을 거부했나 http://goo.gl/3lOKj7>

-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한 대대적 분노에서 특기할 점은, 기장의 책임은 전혀 거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비행기와 배는 육상 운송수단과는 다르다. 더 위험하게 목숨을 맡기고 타는 운송수단이다. 기장과 선장의 책임과 권한은 버스 기사나 철도 기관사와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조현아의 난동은 명령이 되어, 기장을 무력화 시켰다. 그것이 대한항공의, 한국사회의 노동 현실이다. <분노를 조준하라 http://goo.gl/qxhKXZ>

-쌍용차 70m 굴뚝 위, 목숨 건 도시락 받기. 작년 12월 13일부터 복직 등을 요구하며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 2명은 하루 세 차례 밧줄을 이용해 음식을 전달 받고 있다.

- 한국 프로야구는 34번째 시즌을 맞는다. 앞선 33번의 시즌 동안 3년 연속 꼴찌를 한 팀은 딱 둘뿐이었다. 2001~2003년의 롯데, 그리고 최근 3시즌 동안 꼴찌를 한 한화다. 제일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삼성 공포증’이다. 2014시즌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4승1무11패에 그쳤다 <‘야신’ 김성근의 숙제 http://goo.gl/G8gPr8>

- 단열이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캡’(air cap)의 속칭 ‘뽁뽁이’가 한국어 순화어로 공식 선정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즉석 음식 등을 구매하는 상점이나 이 같은 판매 방식을 뜻하는 ‘드라이브스루’는 ‘승차 구매(점)’로, ‘백패킹’은 ‘배낭 도보여행’ 또는 ‘등짐 들살이’로, 인터넷뱅킹 보안기술의 하나인 OTP는 ‘일회용 비밀번호’로, 차량 지붕 전체를 강화유리 등으로 덮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전면 지붕창’으로 순화했다.

- 싱가포르 국적의 차량화물선이 영국 남부 솔런트 해협에서 좌초돼 선체가 45도 이상 기울었지만 탑승하고 있던 선원 35명은 전원 구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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