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10일

- [ 문빠는 괴물도 요물도 아니다 ] 먼저 ‘문파’와 ‘문빠’의 구분부터 확실히 해놓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알려져 있다시피 문빠는 흔히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멸칭으로 쓰인다. 반면 문파(文波)는 그 지지자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또 남들이 불러주기를 바라는 명칭 중 하나다. 둘의 구분은 쉽지 않다. <문파, 새로운 주권자의 이상한 출현>의 저자 박구용은 “문파와 문빠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현실의 세계에서 둘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둘을 구분하지 않고는 논의를 진전시키기 어렵다. 박구용은 “(실제로 문빠와 문파는 혼용되지만) 문빠는 정치 지도자 문재인의 정치 팬덤을 가리키는 말로, 문파는 문재인의 정치를 매개로 시민 주권을 활성화시키는 정치 현상을 지칭하는 말로 쓰고자 한다”고 전제한다. 경향신문 문화부 홍진수 기자는 “시민들이 문파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의회와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이다”라고 말한다. 저자 박구용은 “내가 만난 문파들은 괴물도, 요물도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려는 시민 주권자들일 뿐이었다. 내가 만난 문파는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하지만,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다양한 얼굴의 시민들이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ujiRfc 

- [ 한국당, 결국 전원책 찍어냈다 ] 자유한국당이 11월9일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온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을 해촉했다. 전 위원은 당 구원투수로 영입된 지 한달여 만에 사실상 퇴출됐다. 앞서 전 위원은 전당대회를 내년 2월 말에 맞춰야 한다는 지도부 로드맵과 달리 7월을 주장하며 정면충돌했다. 한국당은 전 위원 해촉을 쇄신 정상화 차원이라고 했지만 지도부 스스로 ‘십고초려’한 인사를 ‘셀프 경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 위원은 “그런다고 자기(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 “전권을 준다더니 뒤통수를 친다”고 김 비대위원장을 비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 이상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해촉 배경을 설명했다. 또 “내 팔을 하나 이렇게 잘라내는 그런 심정”이라고도 했다. 전 위원은 “개혁을 거부하는 정당에 무슨 미련이 있겠냐”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잘못하면 인신공격이 되고, 먹던 물에 침을 뱉는 것밖에 안된다”며 말을 아꼈다. https://goo.gl/mf3xT2 

- [ 교장이 회식 때 여교사와 부비부비? ] 교사를 성추행한 고등학교 교장이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폭행과 협박이 없었더라도 범행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성립한다고 인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선모씨(58)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11월9일 확정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선씨는 2013년 교직원 연수 자리에서 함께 춤추기를 거부한 여교사의 손을 잡아당겨 몸을 밀착시킨 뒤 춤을 추며 성추행한 혐의로 2015년 재판에 넘겨졌다. 선씨는 2014년 소속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고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도 적용됐다. 선씨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해 “회식 분위기에서 의례적으로 춤을 춘 것으로 추행이 아니다. 피해자에게 위력을 행사했다고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https://goo.gl/Xnt3iX 

- [ 역사를 바꾼 ‘밥상’ ] 정상회담 만찬에 오른 메뉴는 거의 대부분 기사가 된다. 만찬이 얼마나 성대하고 풍성했는지에 따라 상대국에 대한 예우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일까. 때로는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가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권력자들이 만나서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가십거리이기도 하다. 신간 <역사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에는 역사의 분수령이 됐던 ‘밥상’들을 다루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과 소련의 스탈린은 여러 차례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전시 상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융숭한 요리들이 그의 식탁에 올랐다. 최고급 식재료인 철갑상어알 캐비아 두 종류를 포함해 전채 요리 15가지가 나왔고, 더운 음식은 8가지, 디저트 3가지가 함께 나왔다. 동서 ‘데탕트’의 시작을 알린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중국 마오쩌둥 주석의 국빈만찬에 오른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만찬에 중국 측은 새우 요리 두 가지를 준비했다. 물론 오리 내장 볶음, 상어 지느러미 수프, 갓과 목이버섯 등도 냈다. 우려와 달리 닉슨은 능숙하게 젓가락을 이용하면서 마오타이주를 주저없이 마셨고,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후 미국 내 중국 레스토랑들이 성황을 이뤘다. 우리도 올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빚어진 ‘평양랭면’ 앓이를 통해 이미 목격한 바다. https://goo.gl/T3aur8 

- [ 검찰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제2의 서지현’ ] 서지현 검사(45)도 일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1월29일 이전과는 다른 일상이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거나 욕설을 듣는다. 그날 서 검사는 검찰 게시판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과 직권남용 범죄를 세상에 알렸다. 두 차례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고 정계 로비 사건을 수사하던 빼어난 검사는 그날 이후 검찰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검사가 아니라 범죄 피해자로 9개월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서 검사는 알고 있다. 자신의 삶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서 검사의 삶도, 세상도 달라졌지만 “검찰만은 변한 게 없다”고 그는 말한다. 알면서도 그는 검찰과 계속 싸우고 있다. https://goo.gl/Stuc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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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9일

- [ 회사 내 핵심 인재는 2%뿐? ] “인재 없인 승리 없다. 2% 핵심 직원을 찾아라.”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 도미닉 바턴 전 회장은 11월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라는 특별강연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승리하려면 인재중심의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며 ‘인재전략’을 강조했다. 매킨지를 9년간 이끌었던 바턴 전 회장이 소개한 인재중심 경영전략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역동적인 인재 배치’다. 바턴 전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현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 중 절반이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자산을 발 빠르게 재배치해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인재를 역동적이고 재빠르게 재배치하는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전략은 ‘핵심 2%’ 직원을 찾아내는 것이다. 바턴 전 회장은 “인재전략 없이는 경영전략도 없다”며 “최고경영자·최고재무책임자·최고인사책임자가 함께하는 ‘G3 회의’를 만들어 기업의 핵심 전략 결정에 인적자본과 금융자본을 함께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턴 전 회장은 인적자원(HR) 부서를 핵심 조직으로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ttps://goo.gl/bxnJw7 

- [ 전원책 “기가 막힌다”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63)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비대위가 11월8일 전 위원에게 “당헌·당규상 권한을 벗어나지 말라”고 공식 경고하고, 전 위원이 “난 분명히 전권을 달라고 했다”고 받아치면서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대내외에 공포했던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는 어떠한 변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당헌·당규상 조강특위 역할 범위를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전 위원이 ‘1월 중순 조강특위 활동 종료, 2월 말 전후 전당대회 개최’란 비대위 로드맵에 대해 “인적쇄신에 기한을 둘 수 없다”고 반대하자, 경고한 것이다. 당협위원장 인선이란 조강특위 권한에만 충실하라는 요구이자,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나가라’는 최후통첩이다. 전 위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영입될 당시에) 난 전권을 달라고 했지, 전례 없는 권한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례 없는 권한이란 표현을 썼는데, 정말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이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왔고, 실제로 다음날 한국당은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에게 문자를 보내 해촉을 통보했다. https://goo.gl/Urah6s 

- [ 대학 내 성폭력도 산재? ]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는 2014년 4월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신입생 MT에서 이경헌 당시 문화융합대학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남 전 교수가 즉시 거부하며 화를 냈지만 이 원장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오늘 둘이 잘 테니까 우리 방을 따로 준비하라”고 했다. 남 전 교수는 수많은 지역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까지 받은 문화마케팅 분야 권위자였지만 성폭력을 피할 수 없었다. 학생의 익명 신고로 성균관대는 2015년 7월 이 원장을 ‘정직 3개월’ 처분했지만 그는 여전히 교수였다. 같은 해 12월 남 전 교수는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해 학교를 떠나야 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찾아왔다. ‘미투’는 남 전 교수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여성운동 활동가가 됐다. 지난 3월 여성단체 ‘전국미투생존자연대’ 대표를 맡았다. 남 전 교수는 11월8일 서울 중구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 대학 내 성폭력을 산업재해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산재신청서를 냈다. 전국미투생존자연대도 입장문을 내고 “대학 내 성폭력 피해자 대부분이 학부생, 대학원생, 강사, 연구원, 비정규직 교수들”이라며 “성폭력 피해 교수도 노동자임을 인정받아야 하고 보복성 해고 등 2차 피해도 ‘노동 현장에서 일어난 재해’로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https://goo.gl/sZS71v 

- [ 나치 부역자가 위대하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협력해 괴뢰정권을 세운 필리프 페탱(1856~1951)을 “위대한 군인”으로 치켜세워 야권과 유대인단체가 도를 넘은 발언이라며 반발했다고 AFP통신이 11월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1차 세계대전 격전지였던 샤를빌-메지에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장군들을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페탱이 2차 대전 때는 재앙을 불러오는 선택을 했지만 1차 대전에선 사실 위대한 군인이었다”고 말했다. 페탱은 1차 대전 중이던 1916년 프랑스 베르됭에서 독일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등 전쟁 영웅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2차 대전이 발발한 후엔 나치 독일에 적극 협력해 비시정권을 세우고 유대인 학살에 공모하는 오점을 남겼다. https://goo.gl/v56mXw 

- [ KDI, 경기하강 진입 공식화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가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경기 진단에서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KDI는 11월8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내수 흐름이 정체된 모습이라고 진단한 데 이어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실상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KDI는 한국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을 두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다. https://goo.gl/4cJK3R 

- [ 베일 벗은 ‘삼성 폴더블폰’ 보니… ] ‘접으면 외부 4.58인치, 펼치면 안쪽 7.3인치.’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의 세부 규격은 공개했지만 시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숙제는 쌓여 있다. 삼성전자는 11월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크기와 화면비 등을 공개했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대체로 바깥 화면은 일반 휴대폰처럼 쓰고 안쪽 대화면은 게임이나 영화 감상용으로 알맞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조연설에서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모습을 시연했고 접었을 때 모양, 펼쳤을 때 모양, 접고 오른쪽을 눌러 내부 앱을 외부 디스플레이에 구현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여전히 남은 숙제는 ‘휴대성’이다. 삼성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접는 시연을 하면서 안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께·무게·배터리 등의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가격도 중요하다. 10월31일 중국 신생업체 ‘로욜’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하며 147만~212만원 가격대로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도 200만원 전후로 예상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둘 다 살 때보다 50여만원 비싸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동시에 들고 다닐 가치만으로 소비자들이 50여만원을 더 지불할지가 문제다. https://goo.gl/T5e9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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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8일

- [ ‘장유유서’에 대한 오해 ] 우리나라 사람들, 나이를 많이 따진다. 직장은 엄연히 직급이 있는데도 나이를 따진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나이부터 확인하고, 모르는 사람과 싸움이 붙어도 반드시 나오는 말이 “너 몇 살이야?”다. 나이차가 많으면 모를까,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사람들도 나이를 따진다.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은 물론 세대 내 갈등까지 빚어진다.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어려운 것도 나이 따지는 문화 때문이다. 장유승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나이 따지는 문화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이 ‘장유유서’다. 나이순으로 서열을 정하는 유교적 잔재가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하여간 나쁜 건 전부 유교적 잔재란다.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를 유교적 잔재 탓으로 돌리는 건 게으른 사회학자의 핑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장유유서는 나이와 무관하다. 장유유서는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먼 옛날 순임금이 다섯 가지 유형의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윤리를 제시했다. 부자유친은 부자관계, 군신유의는 상하관계, 부부유별은 부부관계, 붕우유신은 수평관계, 그리고 장유유서다. 장유유서는 어떤 관계에 적용되는 윤리일까? 형제관계, 조금 더 확대하면 친족관계의 윤리다. 사회윤리가 아니라 가족윤리라는 말이다. 과거 지역사회는 대부분 집성촌이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인생에서 나이는 사회적 서열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결국 나이 따지는 문화는 서열에 민감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서열이 자주 바뀌면 덜 민감하겠지만, 한 번 정해진 서열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월반과 유급이 사라진 학교, 능력과 성과보다 근속연수가 중요한 직장, 개성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획일화를 지향하는 사회, 이것이 나이 따지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원숭이 무리조차 서열이 자주 바뀌는데 그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간의 서열이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다. 서열이 고착화된 사회는 병든 사회다. 서열을 없앨 수 없다면 최소한 바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yUQFRn 

- [ 김정은의 대형 초상화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공식 초상화로 추정되는 대형 초상화가 평양에 등장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월7일 보도했다. 공개된 장소에 김 위원장 초상화가 내걸린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실제로 김 위원장의 공식 초상화를 채택했다면 우상화 단계에 접어든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초상화는 조선중앙TV가 지난 5일 방영한 김 위원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정상회담 관련 영상에서 등장했다. 지난 11월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디아스카넬 의장 일행을 맞은 환영 군중 사이에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을 그린 대형 초상화가 세워져 있었다. 초상화 속 김 위원장은 서구식 양복과 넥타이 차림이며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었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접견 소식을 전하는 북한 매체 영상과 사진에서도 노동당 청사에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각각 걸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공개된 장소는 아니었다. https://goo.gl/PxXygE 

- [ 제2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할 수 없는 환경 ] 퀸은 대중음악 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밴드로 꼽힌다. 1973년 데뷔 이래 15장의 앨범을 남겼다. 숱한 히트곡을 배출했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등의 1970년대 밴드들에 음악적 영향력에서 밀렸다. 마이클 잭슨과 U2로 대변되는 1980년대의 음악 사조에서도 뚜렷한 기념비를 세우지 못했다. 다만 이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전통적인 음악 비평이 블루스에서 하드 록으로 이어지는 계보적 측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데뷔 이래 퀸은 클래식 음악과 과장된 가성, 그리고 신비주의가 혼합된 음악을 해왔다. 그들의 방향이 완성된 곡이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다. 대중은 늘 이 노래를 사랑해왔다. 이 노래의 대성공 후, 프레디 머큐리는 “오페라와 록의 테마를 결합한다는 건 들어본 적 없는 얘기였다”고 회상했다. 음악산업에서 창작자의 의견은 종종 비즈니스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김작가 대중문화 평론가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이 범상치 않다. 퀸을 듣고 자란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관람도 이어진다. 퀸이 그저 추억을 자극하는 과거의 존재가 아니라는 증거다. 예로부터 노래의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3분 이내에 끝나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이제는 30초 안에 결정적인 걸 보여줘야 한다. 긴 노래일지라도 핵심적 테마를 반복시켜 듣는 이를 붙잡아둬야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화려한 음악 드라마가 나오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나온다 하더라도 그대로 묻힐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런 환경이 됐다”고 말한다. https://goo.gl/TT17BV 

- [ 국토부, 복지예산으로 공무원 유학? ]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이 주택도시기금법에 ‘꼼수’ 조항을 넣어 나랏돈으로 해외 유학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도시기금은 서민 주거복지와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을 위해 마련된 기금이다. 인사혁신처는 각 부처에서 운영하는 기금으로 공무원들이 해외 유학을 떠나는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11월7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입수한 ‘주택도시기금 주택도시분야 금융전문가 양성 사업 내역’을 보면 2016년부터 주택도시기금을 이용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공무원 9명이 해외 유학을 다녀왔거나 유학 중이다. 2017년 기준 66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은 공공임대주택 건설, 도시재생 등에 국가 예산처럼 쓰이며 국토부가 관리한다. 별도 근거 법 없이 국민주택기금으로 운영되다 2015년 1월 주택도시기금법 제정과 함께 주택계정과 도시계정으로 나뉘어졌다. 국토부는 법 제정 과정에서 주택도시기금법 7조(기금의 용도)에 ‘주택도시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내외 교육 훈련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조사’를 넣어놨다. 정부부처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기금으로 공무원 국외 훈련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편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https://goo.gl/Puozdq 

- [ 신규 자영업 절반 ‘묻지마 창업’ ] “(자영업자가) 너무 많다. 외국에 비해 요식업 창업이 쉬워서 준비 없이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문턱을 높여야 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실제로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창업준비에 들인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절반가량은 3개월이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11월7일 발표한 ‘2018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가운데 현재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걸린 준비기간을 묻는 항목에 ‘1개월 이상~3개월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9.8%로 가장 많았다. 3개월 이상~6개월 미만(24.6%), 6개월 이상~1년 미만(12.9%)이 뒤를 이었고, 1년 이상 준비했다는 응답자는 12.7%에 불과했다. 소자본 창업도 많았다. 신규 자영업자 가운데 500만원 이하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의 비중이 32.2%로 가장 많았다. https://goo.gl/EQoEqW 

- [ 일본이 ‘폭거’란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 ]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둘러싼 일본 정부 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더니 11월7일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간 한·일 양국은 역사·영토 문제 등을 둘러싸고 비판을 주고받아 왔지만, 상대국 사법부 판단에 “폭거”라는 표현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 정부를 전방위 압박해 이번 판결의 여파를 ‘싹’부터 자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https://goo.gl/3eAv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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