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7일 경향신문

- 기생충 박사이자 ‘역달(역설의 달인)’ 서민 교수가 경향신문에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고정 칼럼 이름은 ‘서민의 어쩌면’이다. 첫 연재글부터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장난 아니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2년5개월간 총리를 지낸 김황식씨다. 현 정부 들어 총리로 임명된 정홍원 총리는 앞으로 6개월만 더 버티면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깬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정 총리가 중간에 한번 사표를 냈다가 반려된 헌정사상 최초의 총리라는 것이다. 사표를 낸 60일 동안 다른 사람을 몇 명 지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 총리가 유임된 것은 애당초 그를 임명한 대통령의 눈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말해 준다. 이 정도면 인사의 신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대통령 사랑하세 http://goo.gl/Y7lQZR>

- 사람의 뒷모습은 슬프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보고있을 때는 본심을 숨기거나, 꾸밀 수 있다. 그러나 타인에게 등을 보일 때는 그럴 필요가 없으므로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남남이 된 채 멀어져가는 연인, 날이 갈수록 작아지는 늙은 부모의 뒷모습이 슬픈 것은 그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진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뒷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도 슬프다. 등을 돌린다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상대와의 관계를 끊고 배척한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슬프다 http://goo.gl/kqwwZJ>

- 힘있고 돈있는 부모를 만나는 형태로, 생물학적으로 결정·유지되는 ‘사회귀족’의 위세는 막강하다. ‘정치귀족’은 표를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며 ‘법복귀족’은 공부를 해야 하지만 ‘사회귀족’은 태어나는 순간 ‘슈퍼 갑’이 된다. ‘사회귀족’이 지배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는 바로 ‘사회노예’가 된다. 자신과 가족의 밥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점점 불의(不義)는 잘 참고 불이익은 못 참는 존재가 되어 간다. 거악(巨惡) 앞에서는 침묵하거나 눈치보고 소악(小惡) 앞에서는 흥분하고 거품을 무는, 요컨대 ‘속물’이 되어 간다. 회사 밥을 먹는다고 그 회사 ‘오너’의 ‘개’가 되어야 한다면, 그 회사는 ‘동물농장’이다. 정치권력에 맞선 윤석열 검사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권력에 맞선 박창진 사무장은 “나는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조국, 귀족과 속물의 나라 http://goo.gl/LktU7E>

-1776년에 독립국가를 세운 미국의 연방정부 법무부 청사에는 ‘오직 정의만이 사회를 지탱한다(Justice Alone Sustains Society)’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기껏 5년 집권하다가 사라질 정권이나 그 정권의 핵심을 차지하는 몇몇 개인들의 안위를 위해 ‘나라와 백성의 억울함’을 모른 체하고 덮고 잊자는 자들이 있다면 가장 무거운 벌로 처단해야 국가기강이 바로 선다. <새해엔 억울함을 없게 하라 http://goo.gl/YM4NCY>

-아이들이 잠을 잘 자도록 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1시간 전에 스마트폰을 빼앗아야 한다. 미국 소아과학회 학술지 ‘소아과학’의 최신호에 실린 연구 결과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가까이 두고 자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평균 수면 시간이 20여분 부족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제니퍼 폴브 교수는 “소형 화면이 있는 전자기기들을 제한 없이 사용하게 내버려두면 수면 부족, 성적 저하, 행동 장애,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가 잠자기 1시간 전엔 스마트폰 뺏어라 http://goo.gl/3xOVxh>

- 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7일 세계증시가 폭락 했다. 3개월 혹은 6개월 선물거래가 이루어지는 유가의 특성상, 유가의 흐름에는 미래 경제전망이 투영되어 있다. 시장은 향후 세계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기름 소비가 줄어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유가는 떨어진다. 하지만 불황이 지속되면 소비가 위축될테니 기업의 미래가치가 불투명 해지고 결국 주가도 떨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시장이 세계경제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신호가 되겠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특성상 저유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하락 ‘호재’라더니…세계 증시 일제히 ‘폭락’ 왜? http://goo.gl/p1wU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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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6일 경향신문

- 배우 말런 브랜도는 영화 ‘대부’로 197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 원주민을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한다”며 인디언 공주를 대신 시상식장에 보내 수상 거부 연설문을 읽게 했다. “우리는 200년 동안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그들을 속여 그들의 땅에서 쫓아냈고….” 평론가들은 이를 “모든 사람을 흔든 브랜도의 명연기”라고 평했다. 최민수는 MBC 연예대상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하면서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세월호를 언급했다. <그들은 왜 상을 거부했나 http://goo.gl/3lOKj7>

-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한 대대적 분노에서 특기할 점은, 기장의 책임은 전혀 거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비행기와 배는 육상 운송수단과는 다르다. 더 위험하게 목숨을 맡기고 타는 운송수단이다. 기장과 선장의 책임과 권한은 버스 기사나 철도 기관사와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조현아의 난동은 명령이 되어, 기장을 무력화 시켰다. 그것이 대한항공의, 한국사회의 노동 현실이다. <분노를 조준하라 http://goo.gl/qxhKXZ>

-쌍용차 70m 굴뚝 위, 목숨 건 도시락 받기. 작년 12월 13일부터 복직 등을 요구하며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 2명은 하루 세 차례 밧줄을 이용해 음식을 전달 받고 있다.

- 한국 프로야구는 34번째 시즌을 맞는다. 앞선 33번의 시즌 동안 3년 연속 꼴찌를 한 팀은 딱 둘뿐이었다. 2001~2003년의 롯데, 그리고 최근 3시즌 동안 꼴찌를 한 한화다. 제일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삼성 공포증’이다. 2014시즌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4승1무11패에 그쳤다 <‘야신’ 김성근의 숙제 http://goo.gl/G8gPr8>

- 단열이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캡’(air cap)의 속칭 ‘뽁뽁이’가 한국어 순화어로 공식 선정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즉석 음식 등을 구매하는 상점이나 이 같은 판매 방식을 뜻하는 ‘드라이브스루’는 ‘승차 구매(점)’로, ‘백패킹’은 ‘배낭 도보여행’ 또는 ‘등짐 들살이’로, 인터넷뱅킹 보안기술의 하나인 OTP는 ‘일회용 비밀번호’로, 차량 지붕 전체를 강화유리 등으로 덮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전면 지붕창’으로 순화했다.

- 싱가포르 국적의 차량화물선이 영국 남부 솔런트 해협에서 좌초돼 선체가 45도 이상 기울었지만 탑승하고 있던 선원 35명은 전원 구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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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5일 경향신문

-‘가치담배(낱개담배)’가 다시 등장했다. 1개비에 300원. 근데 담배를 낱개로 팔면 불법이란다. 구청은 담배사업법 제20조 ‘담배의 포장 및 내용물을 바꿔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들어 단속에 나섰다. <낱개로 파는 ‘가치담배’가 불법이었다니… http://goo.gl/knWvyr> “그냥 냅둬라 돈없는 사람들 낱개라도 사서 피우게…” 가장 먼저 달린 댓글이다. 

-구조개혁이란 과거의 제도와 관행을 바꾸지 않고선 현재의 위기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 과거 성공한 구조개혁을 꼽는다면 농지개혁이 될것이다. 과거의 질서인 지주제를 해체했기 때문이다. 구조개혁이란 한마디로 고도의 정치과정이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개혁을 단기에 군사작전처럼, 쿠데타처럼 해치우려 한다. 사회적 합의 없이 공무원들의 ‘특혜’를 부각시켜 공무원연금을 깎고, 다음에는 군인과 사학연금을 건드리고, 다시 국민연금에 손을 대는 식의 개혁은 끝없는 갈등만 낳을 것이다. <‘개혁’을 쿠데타처럼 생각하는 박근혜 정부 http://goo.gl/1IHpDQ>

-대한항공 비행기는 뉴욕 공항에서 후진을 했다. 항공기 사고 중 사상 최악 첨사로 기록된 사고는 아이러니하게도 공중이 아닌 지상에서 일어났다. 1977년 스페인 로스 로데오 공항 활주로에서는 지상 활주 중이던 팬아메리칸 항공과 이륙 중이던 KLM의 보잉 747 항공기 2대가 안개로 인해 충돌, 583명의 사망자와 61명의 부상자를 낸 대참사가 벌어졌다. 국토부는 ‘땅콩 회항’사건과 관련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대한항공 임원 동석 시켰다고 한다.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례다. <항공사와 불륜에 빠진 국토부 http://goo.gl/YncXHw>

-(※ 이 기사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적으로 말하자면, 영화 ‘국제시장’의 덕수가 겪는 삶의 질곡들은 무척 개연성이 떨어진다. 흥남 철수에서 아버지를 잃고, 독일 광산에서 죽을 뻔하고, 베트남 전쟁에서 또 한번 죽을 위기를 넘긴 인물이 이산가족 찾기에서 잃어버린 여동생을 만난다. 게다가 덕수는 우연히 정주영 회장을 만나고 남진과 조우한다. 영화 ‘국제시장’은 영화적 만듦새가 헐겁다. 하지만 헐거운 만듦새가 흥행에 꼭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7번방의 선물’에서 부족한 개연성이 흥행과 무관하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헐거운 영화 ‘국제시장’ 관객 700만 돌파 http://goo.gl/LHxuG5>

-한화 감독을 맡은 김성근 감독 “요즘 비난이 없으니 무지 편안한 건 맞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한테 비난받지 않는다’는 것, 이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 사람이 동그래지면 어디로 굴러갈지 모른다. 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함부로 굴러가지 않고, 굴러가더라도 많이 가지 않는다.” 둥글게 산다는 것, 착한사람으로 불리는 것, 사람 참 좋다는 평가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말씀이다. <3년 연속 꼴찌 야구팀 맡은 ‘야신’ http://goo.gl/yQaXQY>

-교수들이 새해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정했다. 정본청원은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서 비롯됐다. <새해 사자성어 ‘정본청원’ http://goo.gl/eok2dy>

-수학은 약속에서 시작된다. 그 약속은 “점은 크기가 없고 위치만 있다” 또는 “선은 폭이 없는 길이다” 등과 같은 수학적 정의이다. 거대한 수학의 기초엔 이러한 주춧돌 역할을 하는 약속이 있다. 우리의 삶과 사회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이해와 갈등이 뒤섞여 표출되지만 그럼에도 사회라는 거대한 건축물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이를 지탱하는 서로 간의 합의와 동의라는 주춧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도로에 그려진 노란 중앙선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반대편 차선에 많은 차들이 달려오고 있음에도 어떤 걱정도 없이 아니 의식조차 하지 않으며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노란 중앙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노란 중앙선이 아니라, 노란 중앙선에 대한 약속과 믿음이다. 중앙선을 침범하며 운전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약속과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점과 직선에 대한 정의가 그렇듯, 이 약속과 믿음은 도로를 달리는 모든 차에 적용된다. 값비싼 외제차나 덩치 큰 덤프트럭이라고 하여 중앙선 침범이 허용된다면, 우리는 매번 운전을 할 때마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도로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준다는 믿음 http://goo.gl/1bcCeM>  

-도시에서 보행(걷기)은 이제,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는다. 걷기 위해 걷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어찌보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일련의 ‘사용자 경험’을 경유해 특정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 되어버린 듯하다. 이제 상당수의 보행자들은 누군가의 ‘고객’이 되기 위해 바쁘게 거리에서 움직일 따름이다. 낯선 풍경과 조우했을 때는 곧바로 터치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길찾기에 나선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로 작아지고 납작해진 도시 http://goo.gl/LFQnQ2>

-위험사회론을 주창한 울리히 벡 교수가 2015년 새해 첫날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벡 교수의 제자인 홍찬숙 서울대여성연구소 연구교수의 추모 기고가 경향신문에 실렸다. “독일은 가부장제가 강한 사회라 지도교수를 ‘박사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날이 갈수록 정말 아버지같이 어려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 했다. <울리히 벡을 추모하며 http://goo.gl/bZLFLp> 울리히 벡교수는 1986년 출간한 '위험 사회'로 단숨에 세계 사회과학계 중심에 섰다. 그는 이 책에서 사회가 계급 갈등뿐 아니라 환경·기술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산업화·근대화가 진행될수록 사회는 더욱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위험은 계급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위험사회’ 경고 울리히 벡 타계 http://goo.gl/N6ASY5>

-현재 상용화된 인터넷 서비스에서 최대로 표시할 수 있는 조회수 숫자는 얼마일까? 답은 922경3372조368억5477만5808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때문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 숫자 한계 21억4748만3647건 넘자 구글은 64비트로 표기 방식을 바꿨다. <인터넷 조회수 한계는? http://goo.gl/HdfR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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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3일 경향신문

-‘인조실록’ 등을 보면 담배가 조선에 들어온 때는 1616~1618년쯤이다. ‘인암쇄어’가 “담뱃잎 한 근이 말 한 마리 값이었다”고 쓸 만큼 담뱃값은 ‘금값’이었다.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담배는 단 5년 만에 조선 전역에 퍼졌다. ‘인조실록’은 “백해무익한 물건임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니 세상 사람들이 요망한 풀, 즉 요초(妖草)라 했다”고 썼다. 조선 최초의 흡연가 장유(1587~1638)는 “담배는 건조하고 열이 많아 폐(肺)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계곡만필). 최초의 금연 운동가인 이덕리(1728~?)는 “엄청난 돈이 담배연기가 되어 허공으로 사라진다”면서 금연론을 개진했다. 하지만 중흥군주라는 정조는 “조선을 흡연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포할 만큼 담배를 좋아했다. <정조가 꿈꾸었던 나라가 흡연의 나라? http://goo.gl/qZUNgW>

-흡연가의 나라를 꿈꾸던 정조는 자신의 서재에 ‘홍재(弘齋)’라는 편액을 내걸었다. 그 두 글자를 인장에 새겨 자신의 책에 찍었다. ‘홍재’는 서재의 이름인 동시에 정조의 호였다. 임금이라는 자리를 떼어놓고 보면 그는 학자였고 100책이나 되는 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정조뿐 아니다. 북학과 개혁의 시대였던 19세기 선비들이 서재의 이름과 자신의 호를 동일하게 쓴 사례는 흔하다. 담헌 홍대용, 연암 박지원, 여유당 정약용, 완당 김정희 등 오늘날까지도 친숙한 그 모든 호들이 서재의 이름이었다. 다시 말해 당시 선비들에게 서재란 책을 보관해두고 읽기만 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그곳은 스스로 지키려 했던 삶의 방향과 가치관, 아울러 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담아낸 공간이었다.

긴 세월을 유배지에서 보낸 다산 정약용은 혈기방장했던 젊은 시절을 반성하면서 ‘여유당(與猶堂)’이라는 서재 이름을 내걸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여(與)가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하고, 유(猶)가 사방에서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하라’는 글귀에서 빌려왔다. 다산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학자로서의 삶을 그렇게 아로새겼다. <옛 선비들의 호와 서재 이름이 일치하는 이유는 http://goo.gl/Lje9NZ>

-유전적인 요인이나 생활습관이 암을 부른다는 통설과 달리 암의 3분의 2는 세포분열에서 ‘우연히’ 일어난 돌연변이 때문에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버트 보겔스타인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모든 암은 불운(돌연변이)과 환경, 유전적 요인의 조합으로 발생한다”며 “따라서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은 운이 없어서 생긴다?  http://goo.gl/Vz0Ud9>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시무식 자리에서 “지난해 매입한 한전부지에 105층 고층 빌딩을 지어 회사 이미지 제고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신년사 보니http://goo.gl/6I0WyU>

-전문가들은 박수와 야유에 항상 노출 되어있는 스포츠 선수도 ‘감정노동자’라고 말한다. 잘할 땐 팬들로부터 박수와 찬사를 받지만, 반대 경우엔 야유와 비난을 견뎌야 한다. 상대팀 또는 상대선수를 응원하는 팬들로부터 온갖 언어폭력과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대중 앞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스포츠 선수들은 고통스럽지만 그런 상황을 참고, 극복해야 한다. 연예인도 마찬가지고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노동자라면 그 누구도 ‘감정 노동’을 피해 갈 순 없다. <무엇이 ‘공룡’ 하승진을 라커룸서 대성통곡하게 했나 http://goo.gl/b6PUHV>

-전통적으로 순결은 백색으로 표현되지만, 푸른색이 오히려 더 적합할 것 같기도 하다. 진해질 수도 옅어질 수도 없는 백색은 언제까지나 백색으로 남아 있지만, 푸른색은 옅어져서 투명함에 이를 수도 있다. 그래서 청색은 비물질적 이미지를 누린다. 자연의 색깔 가운데 푸른색을 지닌 것은 하늘과 바다인데, 그것들이 또한 무한의 상징이자, 푸른색의 비물질성이 더욱 굳건하다. 양이 순결을 뜻한다면 이 비물질성의 푸른색이야말로 가장 어울리는 색깔이기도 하겠다. 올해는 ‘푸른 양’의 해다. 하지만 <성찰과 변화가 없다면 ‘푸른 양’이 무슨 소용인가 http://goo.gl/UweuJ0>

-‘솨이거’(帥哥·잘생기고 멋있는 남자)로 불렸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은 공처가로 알려져 있다.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는 그와 칭화대 수리공정과 1959년 입학 동기생이나 나이는 두 살 많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그림자 내조로 좀처럼 튀지 않았던 류융칭은 똑부러진 성격으로 남편의 신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진타오는 자신의 친구에게 “다른 여성에 비해 외모가 특별히 아름답지는 않지만 내가 무한히 신뢰할 수 있는 반려자”라고 부인을 평가했다는 일화가 있다. <‘허리 아래는 문제 삼지 않는다’는 중국, 충격적인 권력층의 축첩(蓄妾) 실상 http://goo.gl/CeIw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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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일 경향신문

-바야흐로 최경환의 시대다. 유명한 경제부총리급 사람으로 남덕우를 빼놓을 수 없다. 개발시대 한국 경제를 총괄했던 바로 그 서강학파의 수장이다. 유신경제의 핵심 중 핵심이었고, 신군부가 집권했던 1980년에 총리도 했다. 한때 부총리로 이름을 날린 이헌재, 총리는 지내지는 못했다. 이헌재 이후, 법학과 출신들이 한국 경제를 총지휘한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으로 ‘이·만 브러더스’(이명박·강만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던 강만수도 총리까지는 못 갔다. 최경환은 어쨌든 법학과 출신 전성시대를 뒤로하고, 다시 경제학과 출신으로 경제부총리에 올랐다. ‘초이노믹스’라는 이름으로, 대통령도 아닌 장관이 자신의 이름을 단 경제를 가지게 된 첫 번째 사람이다. 이건 남덕우나 이헌재도 누려보지 못한 영광이다. 총리도 할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힘 좋은 경제부총리가 ‘경제인 가석방’이라는 이름으로, 돈 좀 있고 돈 잘 버는 사람들을 풀어주자고 했다. 경제부총리가 법무부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시대, 정말로 돈의 시대가 맞기는 맞는 것 같다. 관치, 금치, 법치, 별의별 단어를 다 들어보기는 했는데, 이 정도면 ‘돈치’라고 불러도 좋을 듯싶다. <돈치의 시대, 최경환에게 애걸한다 http://goo.gl/NTuYBo>

-1970, 80년대는 해 질 무렵 국기하강식과 함께 애국가가 흘러나왔고, 이 시점에서 길 가던 모든 사람은 발길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경례를 했다. 데모 하던 학생들도 멈추었고, 이들을 쫓던 경찰들도 멈추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는 부부 싸움도 멈추었다. 광복 70년의 우리는 국가의 생존이라는 단순한 국가이익을 넘어서서 어떤 국가로 생존할 것인가로 국가이익의 내용을 새롭게 채워야 한다. 복지국가인가, 정의로운 국가인가, 환경이 국가인가,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국가인가, 창조적인 국가인가 등이 중요한 국가이익의 기준이 된다. 국가를 위하여 부부싸움도 멈추는 시대에서, 이제는 정말로 생계형 부부싸움을 멈출 수 있도록 국가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통령이 애국을 강조하지 않아도 애국심이 저절로 솟으려면 http://goo.gl/0j0pRh>

-2013년 초 LA Fitness가 영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새해 결심 40개 설문조사에서 38위는 ‘옛 애인과 딱 부러지게 끝내기’였다. 사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 복잡미묘·엉거주춤한 관계는 과감하게 청산하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가 기승을 부리던 2009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부의 잘못은 모두가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하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해야 한다”고 갈파한 바 있다. <담벼락에 욕하기 신공 http://goo.gl/a2U9bX>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충실한 새누리당을 이재오 의원은 “새눈치당”이라 말한다. 세간에선 새누리당을 ‘청와대 출장소’라고 말한다. 야당의 모습은 어떤가.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자위한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과감히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기보다 대화와 타협을 운위하며 방관하는 ‘길들여진 야당’, 지금 새정치연합이 존재하는 꼴이다. <‘야당 복’ 타고난 박 대통령, ‘야당 복’ 없는 국민들 http://goo.gl/gUl0gW>

-야권 1세대의 리더, 정동영·정세균·고 김근태는 어땠나. 공과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세 사람은 저마다 야권 정치를 상징했다. 정동영 초대 의장은 ‘정치개혁’과 ‘한반도 평화’를 주도했다. 정풍운동 이후 2004년 1월 초대 의장에 당선됐고, 재래시장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만들어 재래시장에 국가예산을 처음으로 지원했다. 통일부 장관 시절엔 개성공단을 완성해 2000만평 토지를 한반도평화 터전으로 바꿨다. 정세균 대표는 ‘미래’를 껴안았다. 관리형 리더십이라는 평가는 명암이 뚜렷하지만 스스로의 성장보다 당의 성장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 결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며 안희정, 송영길, 이광재라는 차세대 잠룡군을 키웠다. 고 김근태 의장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로 집약된다. 재야 지도자 시절, 민주화를 위한 여정은 정치권에서도 계속됐다. 김대중 정부 때 국민경선을 주장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분양원가 공개로 내내 대통령과 맞섰다. 제도적 민주주의를 위해 권력을 상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구시대의 막차에서 내리려면http://goo.gl/nQnNpD>

-걸그룹 시크릿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는 최근 7인조 걸그룹 소나무(사진)를 선보였다. 팀 이름은 ‘언제나 생명력 있는 음악으로 바른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걸그룹으로는 보기 드문 칼군무를 차별화된 콘셉트로 내세웠다. 선배팀인 시크릿을 스타반열에 올린 작곡팀 스타트랙과 털기춤, 펭귄춤 등을 만든 안무팀 플레이가 함께했다. 한다. 포미닛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올 상반기 선보일 걸그룹의 이름은 ‘씨엘씨(CLC)’다. 다국적 멤버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멤버 5명이 확정돼 있다. 2009년 투애니원을 내놓았던 YG엔터테인먼트도 연내에 걸그룹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에픽하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김지수, 지드래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김제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JYP는 지난해 상반기 걸그룹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정이 올 상반기로 미뤄졌다. 당시 재미교포 출신 연습생 리나는 선미의 ‘보름달’에 피처링을 하면서 일찌감치 새 걸그룹 멤버로 눈도장을 찍었다. 걸그룹 이름은 ‘식스믹스’다. <걸그룹이 몰려온다 http://goo.gl/hRVdRx>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명단을 보니 장난 아니다. 황순원·김동리(소설)와 조지훈·박목월(시)은 물론, 백철·이어령(문학평론), 마해송(동화), 유치진·여석기(희곡) 등이다.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멤버 구성이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난쏘공)’의 작가 조세희는 경희대 재학 중인 1965년 1월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고 상금 2만원이었다. 1978년 ‘난쏘공’을 펴냈고, 소설 속 난장이는 굴뚝에서 투신한다. 2015년 지금도 안타깝게도 여럿이 굴뚝에 올라 있다. <경향신문 신춘문예의 저력 http://goo.gl/2l1Hnv>

 

-생전에 박완서 선생은 시장 가서 흥정을 안 했다고 한다. 깎는 것도 재미란 말에 대해 “저 물건은 상인들에게 목숨일 텐데 목숨으로 재미 삼는 것 아니다”라고도 하셨다 한다. 월터 스콧의 ‘골동품 연구가’라는 책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온다. “당신이 사려는 건 생선이 아니에요. 사람의 목숨이지.” 생선 값을 깎으려는 손님에게 내비친 생선장수의 호소였다. 세계화 국제화 하더니 타령처럼 밥상은 이미 세계화 국제화 되었다. 수입 식품은 당연한 일이고,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다수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그것을 식재료로 가공하는 이들도 다수가 외국인이다. 한국의 말단 요식업의 40% 정도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요리하고 시중든다. <마트의 생선들, 오룡호 선원들이 목숨 걸고 잡은 것들이다 http://goo.gl/rKleVb>

-김영삼 88세, 폐렴 호전 퇴원. 노태우 83세, 의사소통 힘든 상태로 투병 중. 전두환 84세, 아직 정정. 이명박 74세, 4대강 사업과  녹색성장 등 자신의 업적(?) 책으로 정리. <전직 대통령들 근황, 살펴보니http://goo.gl/EAPa6b>

- 박찬호는 199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메이저리그 팀(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계약해 그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와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총 17시즌을 뛰며 통산 124승98패 방어율 4.36을 기록했다. <‘야구 개척자’ 박찬호 http://goo.gl/vm8Z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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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1일 경향신문

-조직의 권력은 속성상 바로 아랫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항공기 사무장과 승무원 대신 담당 임원에게 위세를 부렸다면 그 임원이 나중에 사무장을 질책하는 것으로 ‘땅콩 회항’ 사건은 묻혔을지도 모른다. 권력(權力)이란 말의 ‘권(權)’은 권세와 힘을 뜻하지만 본래 저울을 뜻하는 글자다. 법과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Justitia)가 저울을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처럼 나라의 가장 큰 저울을 잡은 자가 대권자(大權者) 곧 대통령이다.권력은 원칙과 예외, 공동체와 개인, 상충하는 여러 이해관계를 빠짐없이 살피고 잘 저울질하여 균형 잡힌 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모름지기 평형을 잃은 저울은 존재 의미가 없다. 권력자는 저울의 무게중심을 잡는 것과 같은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2015년 청양의 해, 청와대에서 청풍이 불어오길http://goo.gl/CMajKj>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어김없이 한살을 더 보탠다. 오스카 와일드는 “영혼은 늙게 태어나 젊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희극이다. 육체는 젊게 태어나 늙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비극이다”라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나이듦의 미덕’에서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꿈이 살아있다면 나이는 들지언정 늙지 않는다는 깨침이다. <세계적 장수마을, 가장 오래 산 사람의 수명이 20년을 넘지 않는다는데http://goo.gl/12Mp5P>

-건축가 승효상이 운영하는 건축사무소의 이름은 ‘이로재(履露齋)’. ‘이슬을 밟는 집’이란 뜻인데 ‘소학(小學)’에 연유한다. 옛날 노부를 모시고 사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부친이 아침에 일어나시기 전에 겉옷을 걸치고 부친 처소 마당에서 이슬을 밟으며 기다리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시면 자신의 체온으로 따뜻해진 겉옷을 건네드렸다는 이야기다. 이슬을 밟아야 하는 집 ‘이로재’를 의역하면, 효성이 지극한 가난한 선비가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이로재’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의 집을 설계하고 받은 현판이다. 유홍준 교수는 승효상이 설계한 집을 ‘수졸당(守拙堂)’이라 했다. 큰 기교는 서툰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한양도성을 설계한 정도전은 전각들의 이름들을 다 지어냈다. 경복궁, 근정전, 강녕전, 사정전 등 말하자면 마치 죽은 사물에 혼령을 불어넣어 생명체로 만들 듯, 이름으로 그 전각들을 한갓 부동산이 아니라 의미체로 변하게 한 것이다. 정도전뿐 아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기가 거처하는 곳이면 어디든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이 목적하는 바대로 자신의 삶을 몰았다. <근데 요즘 우리들 집의 이름은 어떤가 http://goo.gl/46O56e>

-작년 1월17일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 방영한 ‘우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방영된 내용이다. 포유류 중 젖을 떼고도 평생 소젖을 먹는 종은 사람뿐이며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것도 환상이다. 칼슘 함유량도 우렁이, 검정깨, 잔멸치, 생김, 꽁치, 검정콩, 조갯살, 대두, 우거지 등이 우유보다 훨씬 많았다. 평균수명 25년의 방목 젖소는 생후 3년이 차야 하루 3ℓ 젖을 생산한다. 반면 공장식 낙농장의 젖소는 성장호르몬을 맞고 생후 1년부터 하루 30ℓ 젖을 생산한다. 이렇게 사육된 젖소는 4~5년 후 용도 폐기된다. 우유의 생산과 소비는 젖소와 사람의 생명에 반(反)하고 있다. 이렇듯 공장에서 젖소 키워 우유 짜내는 현실과 우리의 교육은 중첩되어 있다. <우유의 진실, 교육의 실상 http://goo.gl/eHK5he>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말이 ‘어따’라고 한다. ‘어따 두었는지 모르겠다’처럼 쓰는 ‘어따’는 ‘얻다’가 바른말이다. ‘얻다’는 ‘어디에다’가 줄어든 말이다. ‘얻다’만큼 잘 틀리는 게 ‘댑다’이다. ‘그 사람 목소리 댑다 크다’ ‘오늘 댑다 고생만 했다’ 따위로 많이 쓴다. 그런데 ‘댑다’는 국어사전에 없다. ‘대따’ ‘댑따’도 많이 쓰는데 이들도 틀린 말이다. ‘딥다’는 표준어다. ‘들입다’의 준말인 ‘딥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이다. <한국어, 딥다 어렵다 http://goo.gl/dfBBPC>

-1982년 6개 구단으로 시작한 프로야구가 올해 34번째 시즌 만에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다. 10번째 구단 수원 KT가 합류한다. KT의 홈구장은 수원구장. KT의 합류로 ‘짝수구단’ 체제 변모 ‘휴식일’ 제도가 사라진다. 역대 최다인 팀당 144경기가 치러진다. 포스트시즌도 5강 체제로 바뀐다. 4위와 5위가 준플레오프 출전권을 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4위에 1승 어드밴티지를 주는 2선승제라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타자는 타석이 끝날 때까지 타석에서 벗어나면 안된다.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수 있다. 타자들의 등장곡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음악이 끝나기 전 타석에 서야 한다. 투수 교체 시간도 2분30초로 단축시켰다. <스포츠계, 새해 달라지는 것들 http://goo.gl/owum2s>

-“맥도널드에서는 당신도 언제든지 폭행을 당할 수 있습니다.” 지난 30일 미국 뉴욕 퀸스 플러싱 메인가의 맥도널드 매장 앞에서 한인들이 맥도널드 불매운동을 벌였다. 맥도널드 매장 직원이 60대 한인 고객에게 폭언을 하고 빗자루로 폭행한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규탄 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사건이 벌어졌던 날은 지난해 2월16일이었다. 커피 주문을 하느라 10여분을 기다린 김씨가 직원에게 “서비스가 너무 느리다”고 항의하자 직원이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커피를 팔지 않겠다. 당장 나가라”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김씨는 현재 맥도널드를 상대로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불매운동이 태평양 건너 한국으로까지 번질라 맥도날드는 얼마나 조마조마할까<맥도널드 ‘빗자루 폭행’에 한인들 뿔났다 http://goo.gl/Q7eCZn>

미국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가 지난해 2월 현지 맥도널드 직원에게 빗자루로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찍힌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장면. _ 법무법인 김앤배 제공

-일본인들의 연말 풍경은 비슷비슷하다. 대부분 12월31일 밤, TV가 있는 가정 중 절반이 채널을 NHK에 맞춰놓고 오랜 세월 ‘국민프로그램’의 자리를 차지해온 ‘고하쿠우타갓센(紅白歌合戰)’을 본다. 오후 7시15분에 시작돼 오후 11시45분까지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수 등 연예인들이 남녀로 팀을 이루어 노래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963년 81.4%로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재도 40%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 어제 같은 시간대에 같은 포멧의 MBC 가요대제전이 방송 됐다. 시청률은 8.8%였다. <연말 일본 TV에서 사라진 한류스타 http://goo.gl/6VQN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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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1일 경향신문

-※ 이 기사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경향신문은 영화 ‘국제시장’ 관련 기사의 머리에 이 사실을 미리 고지하고 읽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독자에게 맡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강조한 것도 일종의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는 지나치게 중립적으로 제작됐고, 한국전쟁 장면에 북한군이 등장하지 않는다. 정치적인 논란을 피하려고 했던 영화는 지금 가장 정치적으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문재인이 ‘국제시장’이 아닌 다른 영화를 본 걸 가지고http://goo.gl/893Ngk>

-영화 ‘국제시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으로 애국가가 연일 화제다. 애국가 작사자는 공식적으로는 ‘미상’이다. 윤치호, 안창호, 최병헌 등이 거론되지만 현재 윤치호설이 가장 유력하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 심의에서 11 대 2로 ‘윤치호 작사’가 압도적이었지만 윤치호가 친일파라는 사실 때문에 판단을 유보했다고 한다. <영화 ‘국제시장’의 애국가 장면, 블랙코미디는 다큐멘터리가 됐다 http://goo.gl/Ut2OqO>

-“왕이 열약(熱藥·몸을 뜨겁게 하는 보약)을 복용했다. 그와 정을 통한 여인들은 임질에 많이 걸렸다.”(고려사절요)
원나라에 머물렀던 고려 충혜왕은 난잡한 성생활로 몹쓸 성병인 임질을 고려땅에 퍼뜨렸다. 천하의 난봉꾼이었던 충혜왕은 아버지(충숙왕)의 후비까지 겁탈하고, 남의 집 아내와 첩을 닥치는 대로 강간한 임금이다. 그리고 1438년 세종실록의 기록. “이제 또 임질(淋疾)을 얻은 지 11일이 되었다. 번다한 정무를 처리하면 기운이 노곤하다.” 그렇다면 세종대왕이 ‘임질’을 앓았다는 것인데… ‘동의보감’에 ‘임질은 몸이 허약하거나 피로누적 때문에 방광에 열이 차서 생긴 비뇨기 질환’으로 설명되어있다. 특히 “나았다가 자주 발작하고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1442년)는 증상을 보면 세종의 임질은 요로결석(석림·石淋)일 가능성이 짙다. <세종대왕은 성병환자였나 http://goo.gl/uHAlIs>

-1994년과 2014년, 20년 사이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994년 최고의 총장감은 연예인 조형기 였지만 2014년엔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뽑혔다. 1994년 대학생들은 총장감으로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연예인을 뽑았다. 1위 조형기씨에 이어 2위는 ‘수려한 외모’의 배우 차인표씨, 3위는 ‘독사처럼 학교 비리를 알릴 것’ 같은 배우 오욱철씨 순이었다. 4위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것 같은 가수 겸 배우 구본승씨, 5위는 ‘남자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할 것 같은 여장부’ 배우 신은경씨가 선정됐다. 2014년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총장감은 손석희 사장(57%), 개그맨 유재석씨(22%), 김연아 선수(7%), 배우 최민식·김보성씨(각 5%)다. 히트 상품도 1994년엔 1위 삐삐, 2위 맥주, 3위 소주 였지만 2014년엔 1위 셀카봉, 2위 스냅백, 3위 러버덕이 꼽혔다. <20년 사이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나 http://goo.gl/wiH8ai>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의 외국 원작소설 판매량이 급증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원작인 미국 청소년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가족소설, 박찬욱 감독 ‘아가씨’의 원작이며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불리는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 영화 ‘허삼관’의 원작인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등 원작 소설의 판매량이 2.4배에서 33배까지 뛰었다. <그 한국 영화 원작이 외국 소설이래 http://goo.gl/d8RNCw>

-서울시를 방문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골목상권’과 ‘정의론’을 논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좋은 품질의 물건을 편리하고 싸게 구매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다. 동시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공통의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 작은 빵집이나 슈퍼마켓 등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개체이고, 우리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이루는 주민이다. 우리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죽이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 소비자로서 원하는 게 있고,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하는 열망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대형마트 판결에서 ‘상생’이 빠진 이유 http://goo.gl/R7q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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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0일 경향신문

-1970년대 대학의 건물 옥상에서는 자주 반정부 유인물이 뿌려졌다. 구호를 외치며 유인물을 뿌린 학생은 어느틈엔가 나타난 사복경찰에 의해 어디론가 질질 끌려갔다. 그러한 ‘민주’ 유인물에 맞서기 위한 ‘면학’ 유인물이란 것도 있었다. ‘나라 망치는 시위를 그만두고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 운운하는 내용의 이런 유인물 작성자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 학우 일동’ 등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안기부(국가정보원의 전신) 등 정보기관이었다. <지난 대선 댓글로 문장력을 갈고 닦은 국정원이 유인물 만들면http://goo.gl/lftO2E>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4년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공개하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애국가에도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라는 가사가 있지 않나.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되고, 또 최근 돌풍을 일으킨 영화(‘국제시장’)도 보니까 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배례를 하고…”라며 국민과 공직자 애국심을 강조했다고 한다. 영화의 흥행에는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알수 없다. <박 대통령, 영화 ‘국제시장’ 언급흥행에 득될까 해될까 http://goo.gl/gL1KKj>

영화 ‘국제시장’/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자막에 영화 제작과 관련된 회사 이름이 나온다. 각기 제공, 배급, 제작 뒤에 이름을 올린다. 제작은 당연히 영화를 제작한 주체인 제작사다. 제공은 투자를 의미한다. 영화 제작에 돈을 대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이 대표적인 투자회사다. 이들은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금을 모으고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투자금에 따라 정산해 수익을 배분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단순히 자금만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공동제공이라는 타이틀로 이름을 올린다. 배급은 배급은 유통, 즉 롯데시네마나 CJ CGV, 메가박스와 같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이다. 보통 국내에서 제작되는 상업영화 상당수는 제공을 맡는 주체가 배급까지 맡는다. 영화 ‘국제시장’은 CJ엔터네인먼트에서 제공과 배급을 맡았다. 

-‘미생’에서 장그래역을 열연한 임시완은 가수다. 2010년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 했다. 프로 세계에 입문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대중의 반응이나 인기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임시완은 자신을 바둑으로 치자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돌로 비유했다. 장그래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이유다. 임시완은 낙하산으로 ‘미생’의 장그래 연기를 하게 됐다. 드라마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오 차장 역의 배우 이성민이 임시완을 장그래 역으로 추천했다. <4개월을 장그래로 살아온 임시환의 고백 http://goo.gl/OYPNd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 ‘치맥’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젊은이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국식 치킨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치킨에 콜라를 먹던 중국인들은 이제 맥주를 마시는 한국식 문화에 푹 빠져 있다. 케이블채널 tvN의 ‘꽃보다 청춘’은 셀카봉을 이용해 인물 사진과 주변 풍광을 담아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셀카봉 보급에 한 몫했다. 웹툰 ‘미생’을 단행본으로 엮은 만화책 ‘미생’은 200만부 넘게 팔리며 올해 최초의 밀리언셀러이자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책이 됐다. <올 한 해 드라마와 영화로 뜬 상품들 http://goo.gl/hQv1Am>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의 30주년 기념판이 나왔다. “20세기의 위대한 사상가 하이데거는 시(詩)는 사물들의 진정한 본질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과 새로운 빛으로 드러낸다고 통찰한 바 있다”고 한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를 쓴 박노해 시인은 1984년 당시 스물일곱살 고졸 ‘생산직 장그래’였다. ‘보장되지 않는 미래’에 분노하면서 가족 및 동료들과의 조촐한 밥상을 꿈꾸었다. 그는 그 꿈을 위해 한때는 무기징역형을 감수했고 오늘은 백두대간과 남미 안데스 산맥을 누비며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고 있다. <노동시인 박노해의 인터스텔라  http://goo.gl/jF2Hv2>

-가게마다 진열된 예쁜 선물은 주는 이의 훈훈한 마음은 잘 담을진 모르지만, 그 마음도 전달되자마자 과한 포장 재료와 낭비된 종이는 한순간에 쓰레기로 둔갑시키는 것에는 무심하다. 식당과 주점은 평소보다 늦은 시각까지 주방을 돌리며 단체손님을 맞이하는 대목을 누리지만, 그 덕에 급증하는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와 도살되는 가축은 특히 지금 시기에는 논외의 대상이다. 모피코트는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진 동물들의 비명에 무감각한 차가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준다. 호텔과 빌딩 앞을 수놓는 줄전구는 연말다운 분위기를 한껏 조성하는진 모르지만, 전선에 칭칭 감겨 전봇대로 전락해버린 애꿎은 나무들을 향한 따뜻한 눈길은 없다. <연말 분위기를 보며 되새기는 지구 http://goo.gl/TcBi7b>

-학교(성심여중)에서 불과 230m 떨어진 곳에 수천명을 수용하는 화상경마도박장이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600일이 지났다. 화상경마도박장 건물이 다 지어지고 소유권이 마사회로 넘어가는 4년 동안 왜 주민들이 몰랐는지, 심지어 구의원, 구청장, 용산구 국회의원도 왜 몰랐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 아이들 앞에 도박장이 들어서게 할 수는 없기에 학부모들은 지금도 학교앞 도박장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 앞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면 종북이다? http://goo.gl/C90h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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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일 월요일 경향신문

-우리는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도 신경을 쓰지만, 그 이익이 공정하게 배분되었는지에도 신경을 쓴다. 인간만이 아니라 원숭이도 공정함을 요구한다. 연구팀은 한 원숭이에게 간단한 임무를 수행시키고 그 대가로 오이를 줬다. 그리고 같은 임무를 수행한 다른 원숭이에게는 달고 맛잇는 포도를 줬다. 처음에 오이를 감사하게 잘 받아먹던 원숭이는 자신과 똑같은 일을 한 동료 원숭이가 훨씬 더 맛있는 포도를 얻어 먹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오이를 집어 던지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침팬지에게선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과 동일한 임무를 수행한 동료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바나나와 같은 바나나가 주어질 때까지 자기의 몫을 ‘거부’하는 모습도 관찰 됐다. <원숭이도 공정하지 않으면 참지 않는다 http://goo.gl/xvpHyR>

-원숭이 얘기가 한 건 더 있네요. 유인원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꾸린다. 도구를 사용하고 몸짓으로 다양한 의사소통을 한다. 3년 전의 일을 기억할 정도로 지능이 높다. 오랑우탄은 비가 오면 넓은 잎을 꺾어 우산처럼 사용한다. 유인원은 또 ‘감정의 동물’이기도 하다. 침팬지와 오랑우탄들의 사회에도 선악(善惡)이 존재하고 갈등과 반목도 있다. 무리 안에서 일어나는 충돌을 원만히 해결하는 일종의 ‘경찰 조직’도 갖췄다. 심지어 물물교환 형태의 성매매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법원이 20년 동안 동물원에 갇혀 살던 29살짜리 오랑우탄에게 “불법적으로 구금되지 않을 ‘법적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생물학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철학적 의미에서 하나의 인격체”라는 변호인 측 주장을 받아들여 오랑우탄을 ‘비인간적 인격체(Non-Human Person)’로 규정했다. 이제 이 오랑우탄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이송돼 자유의 몸이 된다. <오랑우탄 중엔 ‘비인간적 인격체’가 있고, 사람들 중엔 ‘인간적 비인격체’가 있다? http://goo.gl/PilfrI>

-‘갑질’에 대해 을 입장에서 분노를 느끼는 주된 계층은 20·30대 청년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책 시장에선 다른 모든 연령대를 능가하는 큰손이며 갑이다. 대다수 출판사는 이들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춘다. 이렇게 갑과 을이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 베스트셀러다. 최근 수년간 많이 팔린 책의 면면을 보면 청년층에 대한 아부가 단연 눈에 띈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불행하고 힘든 세대이며… 그 잘못은 전적으로 남 탓이며… 하기 싫은 건 하지 마… 일단 자유롭게 떠나…”라는 식이다. 이런 유의 달콤한 이야기가 ‘힐링’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소비된다. <협동해서, 갑에 맞서라 http://goo.gl/hnLNZ4>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만으로 연간 5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초고액 자산가가 3000명이 넘는다. 1억원 이상의 금융소득을 올린 자산가도 1만8000여명에 달한다. 일을 해도 살림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서 ‘돈이 돈을 버는’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상위 2%가 전체 금융소득의 절반을 가져간다. <돈이 돈을 벌거나, 일은 해도해도 쪼들리거나 http://goo.gl/DAwHmr>

-새해 1월 1일부터 서울에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린 뒤 전통시장에서 교통카드로 1만원 이상 물건을 사면 1000원을 할인 받게 된다. 콩나물을 1000원어치를 사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서울시가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1월부터 버스나 지하철에서 하차한 뒤 1시간 내 해당 교통카드로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1만원 이상 사면, 물건 값에서 1000원을 즉시 ‘환승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전통시장서 물건 사면 버스비 할인 http://goo.gl/jJTPcD>

-29일부터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이디(ID)와 비밀번호만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공인인증서 등 때문에 해외 구매자들이 불편을 겪는다고 언급한 뒤 9개월 만에 추가 본인인증이 필요 없는 ‘간편결제’가 사실상 가능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1000만명 이상의 카드사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괜찮을까? <대통령이 시킨 일, 사고나면 책임은 누가? http://goo.gl/eIG5Fu>

-내년부터 면적에 관계없이 모든 음식점에서는 금연. 12~36개월 어린이에게는 간염(A형) 백신이 무료로 접종. 최저임금이 시간당 5580원으로 인상. 저소득층 자녀 1인당 50만원 현금 지급. 국민주택기금 활용한 월세대출. 재외국민에게도 주민등록증 발급. <새해부터 달라지는 제도 http://goo.gl/uvIR8R>

-항공기 실종 사고가 발생한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로 20여개국 88개 도시에 15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국내에는 에어아시아 계열사인 에어아시아X와 제스트항공이 취항하고 있다. 소유주인 토니 페르난데스는 박지성이 몸 담았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페르난데스는 "은퇴한 박지성 헌정 항공기를 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이 벌어지자 "한국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허니버터칩을 봉지째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 비선의 국정 개입 수사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데…정윤회-박지만은 빠지고 조응천-박관천의 '유출 수사'로 사실상 끝내기 수순. 여전히 남는 의문은 '조응천이 박지만에게 '청와대 정보'를 건넨 이유는?' 그리고 '박관천은 왜 청와대 밖으로 문건을 가지고 나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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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7일 토요일 경향신문

-‘원전반대그룹’ 공격으로 알게 된 '원전' 관련 세가지 진실. 첫째, 원전은 일반적인 위험시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위험시설이다. 둘째, 완벽하게 안전한 원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셋째,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원전을 추가 건설하지 않아도 이미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 이번에 정부는 ‘원전반대그룹’이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3기의 원전이 설사 멈추더라도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발표했다. 예비전력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사실이다. <'원전' 자체가 문제다 http://goo.gl/iNZL4f>

-2500여년 전 춘추시대 때 노 나라의 숙손표와 진 나라의 범선자가 토론을 벌인다. ‘죽어서도 오래 남는 것(不朽·불후)은 무엇인가’. 범선자는 '대 이은 입신양명'을 숙손표는 덕을 쌓는 ‘입덕(立德)’, 공을 세우는 ‘입공(立功)’, 문장을 남기는 ‘입언(立言)’의 세 가지를 꼽았다. <춘추좌전> 양공 24년조에 전하는 ‘삼불후(三不朽)’가 그것이다. 중국 5000년 역사에서 입덕자와 입공자로 꼽히는 인물은 황제, 복희, 요·순 임금, 우왕, 주공, 공자 등 몇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입언한 사람은 적지 않다. 노자, 장자, 맹자, 관중, 손자, 굴원, 사마천, 반고 등 불후의 작품을 남긴 이들은 모두 ‘입언’을 이룬 자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영원히 이름을 남기는 최선의 방법으로 입언, 즉 글쓰기를 꼽았다. 서양은 글쓰기를 욕망으로 해석 한다. <1984년>의 작가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에세이에서 글쓰기의 욕망을 네 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순전한 이기심이다. 남에게 똑똑해 보이고 싶고, 사후에 기억되고 싶어 글을 쓰는 부류이다. 오웰은 이러한 글쓰기는 정치인, 법조인, 군인, 성공한 사업가 등 최상층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미학적 열정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기록하여 남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욕구이다. 예술가나 여행자의 글쓰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역사적 충동이다. 진실을 밝혀 후세에 전하려는 욕망이다. 기자나 다큐멘터리 작가의 글쓰기가 이 범주에 속한다. 마지막은 정치적 목적이다. 글쓰기를 통해 남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이다. 신문의 칼럼, 팸플릿, 평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모든 글쓰기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http://goo.gl/jHOmX8>

-‘이 시대 마지막 도인’이라는 법전 스님이 2014년 12월 27일 가야산 해인사 다비장 장작불로 육신을 남김없이 활활 태우고 적멸(寂滅)로 돌아간다. 이로써 한국불교의 한 세대가 완전히 저물었다. 스님은 1947년 ‘한국불교 르네상스’이자 참선수행의 진풍경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봉암사 3년 결사’의 마지막 생존자. 당시 성철·청담·향곡·자운·혜암 등 기라성 같은 선승들과 함께 ‘부처님 법대로’를 외치며 일제에 훼손된 한국불교 선풍을 복원한 주역이다. 스님은 임종 직전 “설령 바다가 마른다고 해도 그 바닥을 볼 수 있건만, 사람들은 죽도록 그 마음바닥을 알려고 하지 않는구나”라고 마지막 선시를 남겼다. <'절구통 수좌' 법전스님이 남긴 것 http://goo.gl/txvnjs>   

-“경제에서만이 아니라 형법에서도 민주화가 필요하다. 형법을 엄벌주의·중형주의로부터 탈피시키고 불필요한 곳에 대한 형법의 개입을 막아야 한다. 군에서 이성 간 성행위를 했다고 범죄가 되는 건 아니다. 징계를 받는다. 그런데 동성 간 성행위는 징계 대신 범죄로 처벌한다. 사실적시 명예훼손도 다른 나라에서는 민사로 처리하는데 한국에서는 범죄로 처벌한다. 간통죄나 국가보안법 문제도 마찬가지다.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을 막론하고 엄벌주의 경향이 강하다” <절제의 형법학>을 펴낸 조국교수의 말이다.  “형법의 개입을 억지하는 데는 세 가지 길이 있다. 입법자가 법을 개정하거나 법원이 법 해석을 엄격하게 하거나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를 의식하는 국회의원들은 민감한 문제에 손을 대서 표를 날리는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다. 법원의 법 해석도 법 자체가 변경되거나 폐기되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 남은 것은 헌재의 위헌 결정인데…”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은 박근혜 정부의 약점과 직결된 문제 http://goo.gl/zcNpol>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와 신장(新疆)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잇는 1777㎞의 고속철이 26일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또 구이양(貴陽)과 광저우(廣州), 난닝(南寧)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이날 개통돼 하루에 3개 노선, 3207㎞의 고속철이 동시에 뚫렸다. 중국 언론들은 신장의 ‘란신 고속철’을 “눈 덮인 고산지대를 통과하는 세계 최고(最高)의 고속철” 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장의 고속철은 베이징~광저우(2298㎞) 노선이다. 하지만 중국은 앞으로 란저우에서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할 예정이어서 2016년쯤이면 중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3176㎞의 세계 최장 고속철이 탄생하게 된다. <거대한 중국, 비행기 안 타고도 일일생활권되나 htp://goo.gl/O4ug6e>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올해의 아시아 뉴스를 장식한 인물’에 선정됐다. <2014년 아시아의 얼굴, 누구? http://goo.gl/KarlIj>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63)가 “난 고교시절 독재정권에 저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항의 시대였기 때문에 반정부 데모나 시위에 내가 많이 참여했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의 고교 시절인 1967년~1969년 사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2기다. 이 시기를 ‘독재정권’으로 규정한 것이다. <여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의 선친을 대놓고 독재자로 규정한 까닭은? http://goo.gl/K5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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