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0월 3일

- [ 배우려하지 않는 부모들 ]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이 중요하다고 외치면서 교육 정책과 교실 상황은 왜 거꾸로 가는 것인지요.” 엊그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폴 김 교수(스탠퍼드대)가 한국 교육에 던진 일갈이다. 정답 맞히기를 훈련하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결해가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한데, 우리의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교육문제의 답답함은, 이 문제를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매우 잘못된 줄은 알겠는데 이젠 누구 탓을 할 수도 없을 만큼 고질이 되어 버렸고 해결의 실마리는 요원해 보인다. 학교도 정부도 대안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부모들은 자녀가 시험 잘 보기만 바랄 뿐이다. ‘자녀는 좋은 스승을 찾아 교육시키면서 정작 자신은 스승에게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1200년 전 한유(韓愈)의 말이다. 그가 말한 스승은 일정하지 않고, 배움의 시기 또한 제한이 없다. 나이나 직위와 상관없이 의문을 해소해주고 분야에 따라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이가 있으면 언제든 스승 삼는 것이다. 관건은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지에 있다.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며 남들과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교육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공동의 지혜를 모을 때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cpWg16 

- [ 숙제와의 전쟁 ] 항저우 어린이들은 최근 ‘가을방학’을 얻었다. 그러나 방학과 동시에 학부모들에게는 기이한 숙제가 떨어졌다. 숙제 제목은 ‘다 같이 나무심기 릴레이’다. 중국의 카카오톡에 해당하는 웨이신에서 가상의 나무를 키우는 미니 게임이다. 원하는 종자를 골라 물을 주면서 나무로 성장시킨 후 이 나무 사진을 캡처해 담임 선생님에게 보내야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다. 웨이신 친구들에게 게임을 공유해야 종자에 계속 물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숙제를 완성하기 위해선 ‘다단계식 게임 영업’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숙제는 그대로 부모의 숙제가 된다. 복잡한 첨단 숙제에 학부모들만 바빠졌다. 경향신문 박은경 베이징 특파원은 “중국 교육 당국은 관련 규정에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없어 학부모들이 대신해야 하는 숙제는 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론 학부모도 어려운 ‘황당 숙제’가 넘쳐난다. 이상한 사람이나 기이한 사건을 뜻하는 ‘치파’라는 단어를 써서 ‘치파 숙제’라고 부른다. 매년 치파 숙제 문제가 제기돼 왔지만 올해는 질적, 양적으로 압도적이다. 중국 학부모들은 숙제와의 전쟁 중이다”라고 전한다. https://goo.gl/QN25zp 

- [ 인어공주·다비드 조각상이 음란? ] 쿠웨이트 서점에서 조지 오웰의 <1984>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은 사볼 수 없다. 엄격한 도서 검열 때문이다. 백과사전도 아무거나 구할 수 없다. 전라의 다비드상이나 디즈니 버전의 인어공주 삽화 같은 ‘외설적’인 이미지가 있을 수 있어서다. 과거 중동 그 어느 나라보다 문화적으로 자유로웠던 나라 쿠웨이트가 지금은 ‘검열의 왕국’이 되고 말았다. 지난 8월 쿠웨이트 당국은 2014년 이후 지금까지 도서 4390종을 금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출판물이 두루 포함됐다. 불쾌감을 주는 단어, 문구, 그림이 포함되면 검열 대상이다. ‘천사’나 ‘악마’ 같은 단어도 금지된다. 신성모독 가능성이 있어서다. 검열위는 국내 작가들에게 자구 하나까지 수정을 요구한다. 거부하면 금서 처분이다. 쿠웨이트는 1970~1980년대만 해도 중동 지역 출판 중심지였다. https://goo.gl/meDB7J 

- [ 신음소리, 성폭행 연상…버젓이 광고? ] “회장님, 저 목이 말라요. A. 커피 B. 수면제 C. 물.” 한 모바일 게임 광고의 문구다. 침실 배경 앞 여성 캐릭터 아래 손가락 모양의 포인터가 ‘B. 수면제’를 가리킨다. 해당 게임의 다른 광고에는 교복을 입고 밤거리를 걸어오는 여학생을 한 남성이 담벼락 뒤에서 쳐다보고 있다. ‘A. 기다려 B. 달려들어 C. 나가’라는 보기 중 ‘B. 달려들어’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다. 모두 범죄행위를 정답처럼 달아 광고했다.  이 게임을 유명하게 만든 광고는 따로 있다. 신음소리에 애니메이션을 입힌 동영상 광고다. 해당 광고들은 모두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니어스게임이라는 업체는 9월20일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며 이 광고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했다.이런 광고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나이, 이용 장소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된다. https://goo.gl/2zhWhn 

- [ ‘고객 속이는 홈쇼핑’ ] 지난 3월4일, ㄱ홈쇼핑 헤어 트리트먼트 방송. 쇼호스트: “원장님. 이상하게 머리카락이 도톰해진 것 같아요.” 게스트(업자): “임상 대상자들은 얘만 계속 발랐던 거예요. 그랬더니 머리카락이 이렇게 얇았던 분들이 있죠. 14번을 썼더니 이만큼 두꺼워진 거예요.” 두 사람은 시청자들에게 계속 제품 사용 전후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 같은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이 방송은 결국 허위·과장에 따른 ‘시청자 기만행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징계를 받았다.  ㄴ홈쇼핑 쇼호스트와 게스트는 지난 5월11일 김치냉장고 판매 방송에서 ‘최저가’를 강조했다. 이들은 “낮추고 낮추고 낮췄습니다. 진짜 이거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면서도 ㄴ홈쇼핑 론칭으로 가져왔기 때문에 300만원대 초반까지 맞춰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매장 나가보십시오. 아니면 인터넷 검색해보세요”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는 해당 김치냉장고 모델 중 가장 낮은 가격대 제품으로 제조사 출고가와 동일하게 판매한 것으로 들통나 과징금 처분이 내려졌다. 올해 방심위에 접수된 홈쇼핑 민원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허위·과장과 부적절한 자료 인용 등이 주된 이유다. 홈쇼핑의 고객 눈속임에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더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ttps://goo.gl/ZQuFnQ 

- [ 사진이 일부만 움직인다? ] LG전자가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40 씽큐(ThinQ)’ 발표하며 대표적 신기능인 ‘매직포토’를 공개했다. LG전자는 10월2일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LG V40 씽큐의 매직포토 기능을 소개했다. 매직포토는 사진과 동영상을 융합한 새로운 기능이다. 이용자는 정지된 사진의 일부 영역만 지정해 동영상처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무표정한 얼굴의 한 남자와 거울에 비친 그가 윙크하는 장면으로 연출됐다. LG전자는 V40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더해 총 5개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sf547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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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0월 2일

- [ 이성 부하에게 카톡 금지? ] “주말인데 뭐해?” “맛집 발견했는데 같이 가자.”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전 직원들은 앞으로 퇴근 후 이성의 하급자에게 이런 사적인 연락을 하면 안된다. 울산경찰청은 10월1일 전국 지방경찰청 중 처음으로 ‘퇴근 후 이성 하급자에 대한 사적 연락금지법’(이하 연락금지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지법’이라는 용어를 쓰기는 했지만, 이는 정식 법령이 아니고 울산경찰청이 내린 ‘업무지시’ 또는 ‘내부규칙’ 같은 것이다. 연락금지법은 업무 종료 후 하급자의 사생활 보호와 함께 지위를 이용한 상급자의 ‘갑질 행위’와 성희롱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연락금지법의 핵심은 상급자가 퇴근 후 이성의 부하 직원에게 전화·문자메시지·메신저·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업무와 상관없는 사적인 내용을 1대1로 연락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상급자가 “오늘 뭐 먹었어?” 등 단순 안부를 묻는 것을 비롯해 “소주 한잔 하자” “너의 집 근처인데 잠깐 보자”는 등의 사적 만남을 요구하는 연락이나 퇴근 후 만취상태의 연락도 금지사항이다. 당사자의 요구가 없는데도 온라인상의 정보 또는 언론 정리자료 등을 반복적으로 보내도 안된다. 다만 동성 간 또는 단체채팅방에서 하는 연락은 허용된다. https://goo.gl/4TByTn 

- [ 불법 촬영·유포, 무조건 철창행 ] 법무부가 불법 영상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람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피해자 신원이 드러나는 영상을 유포하거나 이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통시키면 징역형으로만 처벌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 개정도 추진키로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불법 영상물 유포는 그 자체로 중대한 성범죄로, 유포되는 순간 피해자 삶을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엄정 대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고 법무부가 10월1일 밝혔다. 현행법은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하거나 촬영된 영상을 유포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촬영 당시에는 동의했더라도 이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영상을 유포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영리 목적으로 불법 영상물을 유포하면 7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https://goo.gl/Fi6YXZ 

- [ ‘칼자루’ 쥔 전원책…피바람 불까? ] 자유한국당이 10월1일 당내 인적쇄신을 책임질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으로 전원책 변호사(63)를 확정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조강특위에 전례 없는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며 “당의 면모일신이 우선”이라며 대규모 인적청산을 예고했다. 조강특위는 당연직 위원인 김용태 사무총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 외에 전 변호사와 전 변호사가 추천하는 외부인사 3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전 변호사는 앞서 영입 제안을 받고 한국당 지도부에 조강특위 전권, 조강특위 외부인사 구성권, 보수통합 전당대회 개최의 3대 조건을 요구했다. 전 변호사는 “소속 의원들의 정체성이 좀 더 뚜렷해야 한다. 빨간색부터 파란색까지 모두 한국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열정이 없다보니 (한국당을 향해) 온실 속 화초, 웰빙 정당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자질을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또 “한 명을 잘라도 온 국민이 박수칠 수 있고, 반대로 60명을 잘라도 지탄받을 수 있지만 (인적)혁신은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홍준표계와 친박근혜계 일부가 일차적 청산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ttps://goo.gl/vJS9bw 

- [ 김정은 서울 오면 인공기 흔들까? ] 자유한국당이 10월1일 국회 외교·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고립을 자초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물론 바른미래당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실질적 북핵 폐기’만을 되풀이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태극기가 없었다”고 따졌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느냐”(이낙연 국무총리)는 힐난을 들었다. 보수야당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한반도 비핵·평화의 긴 여정에 국회도 밥값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보수도 새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한은 변하지 않는다’는 화석화된 인식체계가 (보수진영을)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https://goo.gl/jDM1Lm 

- [ 가짜 뻐꾸기 날렸다간… ] 전화가 없던 시절 여자 친구를 불러내려면 ‘미션 임파서블’을 방불케 할 노력이 필요했다. 동네에 눈이 많으니 으슥한 밤에 만나야 하지만, 벼락같이 뛰어나올 애인 아버지가 안에 있으니 전전긍긍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수법을 쓴다. 창문 아래서 두 손 입에 모아 최대한 뻐꾸기 소리를 낸다. ‘뻐꾹뻐꾹’ 계속 신호를 날린다. 뻐꾸기가 밤에도 가끔 울기에 그 집 식구들은 무심히 흘려듣겠지만 집안 여친은 단박에 남친 뻐꾸기란 걸 알아챈다. 이성을 꾀어내거나 ‘작업’을 거는 걸 속된 말로 ‘뻐꾸기를 날린다’고 하는데, 이런 은밀한 연애작전에서 유래한 듯하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이 가을에 어디서 뻐꾸기 소리가 들리네요. 뻐꾸기는 여름 철새라 떠나고 없을 텐데요. 철없는 뻐꾸기들이 가짜뉴스들을 뻐꾹거려 정보 채널이 좁은 노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합니다. 지난 여름밤 꾀어내던 가짜 뻐꾸기 소리가 이 가을밤에도 통할 거라는 당찮은 수작이죠. 믿을 수 없는 헛된 소문을 ‘가을 뻐꾸기 소리’라고 합니다. 철모르고 가을에도 ‘밤뻐꾸기’ 날리는 가짜 뻐꾸기는 된서리 맞고 얼어 죽거나, 요놈! 하고 덜미 잡혀 다리몽둥이만 부러질 겁니다. 그러니 봐줄 때 그만 울고 여길 뜨세요”라고 경고한다. https://goo.gl/98FpnF 

- [ 17만원짜리225만원에 구입한 대법 ] 대법원이 영상재판을 비롯한 전자법정을 추진하며 개당 225만원에 사들인 미국산 영상·음향 컨트롤러가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159.99달러(약 17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료를 따로 내고 1개씩 주문해도 개당 200달러에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이 시중가의 10배도 넘는 가격에 장비를 사들인 것이다. 이 제품들은 영상재판 사업 전에는 녹음·녹화에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샀다가 지난해에는 영상을 중계한다는 이유로 다시 구매했다. 대법원은 또 비슷한 수준의 국산제품이 있는데도 다른 공공기관과 다르게 훨씬 비싼 외국산을 고집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비용을 들이고도 영상재판을 제대로 하지 않아 건당 비용이 최소 1억5000만원을 넘을 만큼 예산 낭비가 심한 것으로 계산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공공기관들이 쓰는 전자제품은 거의 모두 국산이며 이를 위해 입찰에서 국산제품에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면서 “유독 대법원만 특별한 이유 없이 가격이 불투명한 외국산을 고집하는 것은 예산낭비임은 물론이고 특정업체와의 유착이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전직 행정처 공무원이 부인을 앞세워 설립한 업체가 전자법정 사업에 참여했다. https://goo.gl/wvEq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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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29일

- “왜 성추행을 당하셨을까요?” ] ‘통역이 필요 없는 글로벌 카툰 페미니즘.’ 여느 광고 카피처럼, 출판사의 홍보 문구 역시 대개 과장에 가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만화가들이 성평등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을 모은 <치마가 짧기 때문이라고요?> 만큼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책은 ‘카투닝 포 피스(Cartooning for Peace)’라는 전 세계 만화가 네트워크 소속 작가 39명이 그린 만화 57편을 담고 있다. 가정·직장 내 불평등을 비롯해 여성의 몸, 모성, 폭력, 종교, 정치 참여, 교육받을 권리 등 다양한 주제들을 아우르고 있는데, 화풍도 제각각이다. 직설적으로 주장을 전달하는가 하면, 좀 더 우회적으로 숨은 뜻을 가리킨다. 스위스 출신 베네딕트가 그린 만화에서 경찰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에게 “알겠는데요… 성추행을 당한다는 증거가 있나요?”라고 묻는다. 그 순간 여성의 옷 안에서 가슴을 주무르는 남성의 손이 보인다. 튀니지의 Z가 그린 만화는 “치마가 너무 짧았습니다”라며 법정에 선 강간 피해자를 탓하는 익숙한 풍경을 전한다. 경향신문 문화부 김유진 기자는 “가부장제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암약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부장제의 질긴 생명력을 절감하는 순간은 명절이 아닐까. 마침 책에 실린 ‘며느라기’의 장면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차례상을 차리느라 분주한 사이, 남자들은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올해도 ‘일꾼’이자 ‘들러리’ 노릇을 했을 이 땅의 많은 여성들에게, 이 그림은 공감과 함께 분노를 자아낼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https://goo.gl/Py8pGJ 

- [ 불 밝힌 '온라인 홍등가' ] ‘청순한 얼굴에 살인 미소, 민삘(일반여성 느낌)에 꽉 찬 B컵’ ‘가슴은 작지만 엉덩이는 괜찮네요’. 대표적인 성매매 중개·알선·후기 사이트에 게시된 글이다. 성매매 종사 여성에 대한 적나라한 성적 평가가 담긴 글을 올려 성매수자를 모집하는 이들 사이트는 시민사회의 고발에도 성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월28일 성매매 업소를 뜻하는 ‘오피’와 ‘성매매 알선’ ‘성매매 후기’ 등 성매매 관련 단어를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여러 사이트가 떠올랐다. 접속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사이트 중 하나인 ‘밤의 ○○’은 트위터 계정도 존재했다. 사이트가 폐쇄되거나 주소가 옮겨지면 트위터로 공지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들 사이트에는 유사 성매매 업소인 ‘안마방’ ‘키스방’ 등을 포함한 각종 성매매 업소 홍보 글 수천개가 게시됐다. ‘출근부’라는 게시판에는 성매매 업소에 출근하는 여성 나이와 신체 사이즈 등 프로필과 여성 신체가 노출된 사진, 가격 정보가 담긴 글들이 올라왔다. ‘동그란 얼굴에 귀여운 스타일’ ‘여자친구 같은 반응’ 등의 문구를 덧붙였다. 성매수자가 성매매 단속을 피하는 방법이 담긴 글도 올라 있다. 매수자가 성매매 현장에서 단속에 걸렸을 경우 대처하는 방법도 자세히 적었다. 성매매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은어인 ‘NF(업소에서 새로 일을 시작한 여성)’ ‘투샷(두번 성관계를 하는 것)’ 등에 대한 설명도 담겼다. https://goo.gl/NPFuoQ 

- [ ‘연예인 따위’가 일깨운 헌법 ] “헌법 제1장 1조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공화국의 뜻이 뭘까요. 함께 쌀을 나누어 먹는 나라이다. 이것이 민주공화국의 원래 뜻입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쌀을 나누어 먹지 못하고, 밥을 나누어 먹지 못하고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도록 만들어 놓는다면 헌법 제1조 1항 위반입니다.” 2016년 8월5일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방송인 김제동의 발언은 이렇게 시작했다. “여러분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대한민국 헌법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겁니다.” 그는 헌법 조항을 열거하며 “쫄 필요 없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주민들을 다독였다. 경향신문 문화부 이유진 기자는 “일각에선 김제동에 대해 헌법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의 답은 이렇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겨지던 사람들이 헌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우리가 헌법의 진짜 주인이 됩니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헌법은 ‘연예인 따위’가 언제든 말하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더라고요.’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는 김제동의 두 번째 에세이이자 헌법 독후감이다. 헌법 조항에 그가 광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버무려 말랑말랑하게 풀어냈다.  ‘아,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책을 읽고 있자면 헌법이 나를 위로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2tDc7P 

- [ 학종이 공정하다고? ] 지난해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교내에서 주는 상장을 88개나 받았다. 이 학생을 포함한 다섯 명이 총 311개 상장을 휩쓸었다.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한 학생에게 1년 동안 교내상장 79개가 돌아갔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9월28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 현황(지역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 학생에게 1년간 20개 이상의 상장을 준 고교가 전국 627곳이었다. 경기도의 한 학교는 1년 동안 상장 80개를 학생들에게 줬는데, 4분의 1인 20개를 한 명이 받았다. 1년 동안 상을 가장 많이 받은 학생이 교내대회가 열린 횟수보다 더 많은 상장을 가져간 학교들도 있었다. 한 대회에서 여러 장을 한 명에게 준 것이다. 고교들이 교내대회 상을 남발하는 건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스펙’을 부풀리기 위해서다. 내신성적뿐 아니라 수상, 자격증, 창의적 체험활동 같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율이 높아지면서 수상실적이 주요한 평가요소로 떠올랐다. 명문대 진학 ‘실적’을 내기 위해 성적이 좋은 아이들에게 상장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그것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https://goo.gl/PXuPPK 

- [ 조계종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갈 길이 멀듯  ]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전 중앙종회의장인 원행 스님이 당선됐다. 원행 스님은 9월2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득표율 73.9%를 기록해 새로운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선거에는 선거인단 318명 중 315명이 참여했고, 235명이 원행 스님에게 표를 던졌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21일 전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자진 사퇴한 뒤 한 달여 만에 치러졌다. 설정 스님은 은처자(숨겨둔 아내와 자식) 의혹 등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채 임기 4년 중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총무원장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라 원행 스님은 이날 당선증을 받자마자 임기를 시작했다. 총무원장 공백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조계종이 바로 ‘화합’에 이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서 혜총 스님 등은 집단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은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되어 불일(佛日)은 빛을 잃고 법륜(法輪)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단개혁을 요구해 온 불교개혁시민연대도 9월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권력승들의 대표로 불리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낙점에 좌우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현행대로 선출된 총무원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https://goo.gl/6Je341 

- [ 일자리 많은 동네, 아이들 많다 ] 합계출산율 0.97명에 불과한 ‘초저출산 시대’에 살고 있는 한국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장 큰 곳은 어디일까. 국토연구원은 “2017년 말 기준 전체 거주자 대비 5세 미만 영·유아(이하 영·유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구미시 산동면”이라며 “영·유아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화성시 동탄 4동”이라고 28일 밝혔다. 산동면의 영·유아 비중은 12.6%였고, 화성시 동탄 4동 영·유아 수는 8575명이었다. 영·유아 비중이 10%가 넘는 곳은 산동면을 포함해 13곳이었다. 경북·경기가 각각 3곳, 경남이 2곳, 전남과 대구·부산·울산·세종 등이 각각 1곳씩이다. 서울에선 송파구 위례동이 8.7%로 가장 많았다. 이보경 책임연구원은 “이들 지역은 산업단지, 공공기관, 대도시와 가까워 괜찮은 일자리가 많고,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특히 정부의 수도권 집중완화 정책에 따라 조성 중인 혁신도시와 행정복합도시 등에 영·유아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https://goo.gl/N2daz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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