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28일

- [ 일본, 항복문서 서명 펜 불태워 ] 역사상 만년필이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1945년 9월2일 일본 항복문서 조인식이다. 이날 도쿄만에 떠 있는 미 해군 미주리 함상의 녹색 테이블 위에서는 만년필의 향연이 펼쳐졌다. 먼저 일본 측 시게미쓰 마모루 외상과 우메즈 요시지로 사령관이 서명에 나섰다. 두 사람은 데스크 펜을 외면하고 만년필로 서명했다. 이어 연합군 대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테이블 앞에 앉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한 움큼 꺼내더니 두 권의 항복문서에 사인해나갔다. 처음 사용한 두 자루는 뒤에 서 있던 미군과 영국군 장군에게 건넸다. 이어 두 개의 펜으로 추가 서명한 뒤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파커사의 듀오폴드 오렌지 만년필을 집어들었다. 작가인 아내 진 맥아더가 20년 동안 사용한 펜을 빌려와 서명식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선글라스와 파이프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 줄 알았던 맥아더다운 연출이었다.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만년필이 조인식에 쓰인 것은 편의성 덕분이었다. 그런데 역사적인 서명에 쓰이다보니 펜에 상징성이 부여됐다. 시게미쓰 외상은 항복문서에 미제 만년필로 서명했는데 직후에 불태웠다고 한다. 항복에 대한 일본인들의 정서가 투영된 미확인 전언이다. 파커사가 태평양전쟁 종전 50주년을 기념해 맥아더의 듀오필드 만년필을 복제한 것도 이런 상징성에 기댄 흥행술이다. 1997년 임창렬 부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때 몽블랑으로 서명했다가 구설에 오른 것도 마찬가지다. 2016년 콜롬비아 내전 종식 서명식에 총알과 탄피를 녹여 만든 펜이 쓰인 것처럼 지금도 특별한 의미를 담은 펜들이 제작되고 있다”고 전한다. https://goo.gl/bjUiVK 

- [ ‘빅 립’으로 우주 산산조각? ] 우주가 앞으로 1400억년은 더 존속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9월27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우주의 미래에 대해선 220억년 뒤 산산조각 나 최후를 맞는 ‘빅 립(Big Rip)’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설혹 ‘빅 립’이 일어나더라도 적어도 1400억년 뒤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138억년 전 ‘빅뱅’으로 탄생한 우주는 현재 계속 팽창하고 있다. 다만, 이대로 팽창을 계속할지는 분명치 않다. 우주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은 빛이나 전파로는 관측할 수 없는 암흑물질과 우주에 가득 차 있는 ‘암흑 에너지’로 불리는 수수께끼의 에너지로 알려져 있다. 암흑 에너지는 우주를 팽창시키는 힘이 있는 반면, 암흑물질은 강한 중력에 의해 우주를 수축시키는 힘을 갖는다. 양자의 균형 여부에 의해 우주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암흑물질이 우주 전체에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암흑 에너지의 추정량 등을 기초로 우주의 미래상을 예측한 결과, 적어도 1400억년 동안은 평온한 상태가 될 확률이 95%인 것으로 확인했다. https://goo.gl/BbD8rj 

- [ 한국당, 홍준표를 어쩌나 ]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전 대표의 제명, 전당대회 출마 저지 등 홍 전 대표 손발을 묶는 각종 방안을 고심 중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적쇄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당 몰락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홍 전 대표에 대한 상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가 비대위 실제 권력을 쥔 김성태 원내대표 등과 정치적으로 얽혀 있어, 제명 등 극단 조치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9월27일 “결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홍 전 대표에게)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그분의 현재 위치가 일종의 평당원이고 지도자 중의 한 사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홍 전 대표가 현재 한국당에서 할 일은 없다는 발언으로 읽힌다. 일부 비대위원은 아예 홍 전 대표의 제명 필요성을 공석과 사석에서 퍼뜨리고 있다. https://goo.gl/sQfNfe 

- [ 트럼프 “시진핑, 더 이상 친구 아니다” ]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 전선이 정치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11월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더 이상 친구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시 주석과 중국 지도부는 내부 단결을 강조하며 불퇴전의 각오를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하면서 “유감스럽게도 중국이 우리의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다자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의 미국 정치 개입 의혹을 부각시킨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시 주석과의 우정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와 불공정 무역관행을 비판하면서도 시 주석과의 우정을 과시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https://goo.gl/8RUxgV 

- [ 트럼프, 아베에게 ‘김정은 친서’ 자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두 통의 친서를 받았다면서 ‘역사적’이라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양복 안주머니에서 친서를 꺼내보이며 “어제 김 위원장으로부터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다른 편지들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았다”면서 “그는 북한에 경제력이 될 수 있는 놀라운 일이 생기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경로를 밝히지 않았지만, 어제 받았다는 편지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통해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친서들에 대해 “감명적인 편지들”이라며 “나는 진짜로 이것(비핵화)을 끝내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편지들을 썼다” “역사적인 편지였다. 한 편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심지어 친서 중 한 통을 본 아베 총리가 “이것은 정말로 획기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https://goo.gl/Dg7i7g 

- [ 공항 입국장에도 면세점 설치 ] 이르면 2019년 5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된다. 1인당 휴대품 면세 한도는 현행 600달러가 유지되며, 담배와 과일, 축산가공품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 정부는 9월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입국장 면세점 도입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해외 소비의 국내 전환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공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편 입국장 면세점 설치로 기내면세점 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항공업계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면세점 입지는 입국하는 승객 동선 및 흐름을 방해 하지 않는 입국장 진입 이전 또는 수하물 수취대를 지나 세관심사 이전 중간지역에 설치하는게 세계적 추세”라며 “기존 면세점 예정지는 상업시설 보다는 부족한 수하물 수취대 추가 설치로 승객 불편 해소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전세계 주요 88개국 333개 공항 중 73개국 149개 공항에 설치돼 있다. https://goo.gl/uJpuYt 

- [ 차 타면 무조건 ‘전 좌석 안전띠’ ] 9월28일부터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차량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또 술에 취한 상태로 자전거를 몰다 적발되면 범칙금을 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의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일반도로에서 운전자와 조수석 동승자는 물론 뒷좌석 탑승자까지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운전자에게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된다. 동승자가 13세 미만 어린이라면 과태료가 6만원으로 늘어난다. 적용 대상은 안전띠가 설치된 차량이며, 안전띠가 없는 시내버스는 해당하지 않는다. 또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인 상태에서 자전거를 운전하다 현장에서 적발되면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된다. 측정에 불응하면 10만원을 내야 한다. https://goo.gl/smK4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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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22일

- [ 조리 있게 말하는 법 ] 9월17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진행된 9월 ‘인생수업’은 ‘명쾌하게 생각하고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다뤘다. <생각정리스피치> 저자인 복주환 생각정리아카데미 대표는 “두서 없이 생각하면 두서 없이 말하고, 우유부단하게 생각하면 우유부단하게 말한다”고 했다. 복 대표는 머리로만 생각하는 걸 ‘하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각정리를 돕는 도구를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우선 ‘마인드맵(Mind Map)’이다.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알려졌지만 쓰는 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마인드맵은 중심주제를 잡고 가지를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일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으면, ‘역사 교과서’ ‘친일파’ ‘독도 문제’ ‘역사왜곡’ ‘위안부 합의’ 등 하위 토픽 가지를 늘려간다. 이어 ‘위안부 합의’라는 토픽에 ‘10억엔’ ‘화해·치유재단’ ‘1인 시위’ 식으로 가지를 늘려간다. 가지를 늘려갈 때는 연상되는 단어를 적거나, 질문하기 방식 등을 통해 늘려간다. 많은 이들이 마인드맵을 작성할 때 ‘답’을 바로 떠올리는 ‘연상’에 의존하지만, 핵심은 질문을 던져 가지를 치는 방식이다. 질문으로 만든 가지가 늘어날수록 얘깃거리가 풍성해진다. 복 대표는 “말문과 글문이 막히는 것은 질문을 못하기 때문”이라며 “마인드맵은 그런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라고 알려준다. https://goo.gl/G3TwMF 

- [ 북한의 진보, 남한의 퇴보 ] 한반도 북쪽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시대 흐름에서 뒷걸음치던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나아가며 변하고 있다. 그러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남북합의를 남측의 무장해제, 북방한계선을 포기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남북관계에 관한 한 합리적이라고 자처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비핵화에 관해 “구체적인 진전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깎아내렸다.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북한을 비난하던 보수세력이 정작 북한의 변화가 분명해지자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지금 변하지 않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 보수세력이다. 북한·소수자 배제를 당의 정체성으로 삼고있다. 남북이 같은 시간 속에서 나란히 걷기 시작하자 다른 시간 속으로 달려가겠다는 생각이다. 북쪽의 진보, 남쪽의 퇴보가 대비된다. 전진하려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야 한다. 그런데 뒤에서 당기는 세력이 있다. 그것도 한 세대 늦은 시간을 달리는 집단이. 남들이 보는 것을 볼 수만 있어도 이러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https://goo.gl/whLhda 

- [ ‘손 하트’ 김정은 “이게 모양이…” ] “많은 사람이 답방을 가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가겠습니다. 태극기부대 반대하는 것 조금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에게 식사 자리에서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했다는 말이다. ‘파격’으로 점철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풍성한 뒷얘기도 남겼다. 김 위원장이 9월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손으로 하트 모양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 특별수행단 요청에 따라 김 위원장은 손하트 모양을 했고, 리설주 여사는 손하트 모양을 만든 손을 다른 손으로 떠받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사진 촬영 뒤 김의겸 대변인에게 찾아와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김 대변인이 손하트 만드는 법을 알려줬더니 김 위원장은 “나는 이게 모양이 잘 안 나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한 북한의 대집단체조 ‘빚나는 조국’의 내용이 70%가량 수정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북측이 문 대통령을 배려해 체제 선전 등 내용을 대폭 덜어냈다는 것이다. https://goo.gl/aEzmnH 

- [ 잘나가는 예능프로의 공통점 ] 방송계에서 추석·설 같은 연휴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첫선을 보이는 기간이기도 하다.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 모두 명절 연휴 기간에 방송된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 여부를 타진했다. 지난 추석 지상파 3사 중 파일럿 예능을 가장 많이 준비한 곳은 KBS다. <쌤의 전쟁>은 스타 강사들이 벌이는 강의 배틀 프로그램이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옥탑방에 갇혀 문제를 푸는 지식토크쇼다. ‘엄마 밥 기록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어머니와 고등어>는 엄마의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MBC는 힐링예능 <독수공방(독특하고 수상한 공방)>을 선보인다. <독수공방>은 1회 용품과 새것을 숭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낡고 고장 나 버려지거나 잊혀지는 물건들을 출연자들이 직접 수리하며 추억을 복원하는 프로그램이다. tvN은 인문학을 예능으로 풀어낸 게임쇼 <어쩌다 행동과학연구소>와 독립한 지 오래된 자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살아보는 특별한 동거 프로그램 <엄마 나 왔어>를 방송했다. https://goo.gl/vepPDd 

- [ 포수가 투수로 뛰고 타석에선 홈런까지 ]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포수와 투수로 뛰고 홈런까지 치는 만화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포수 프란시스코 아르시아(30)의 이야기다. 아르시아는 9월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진기록을 남겼다. 아르시아는 원래 자기 자리인 포수 겸 7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오클랜드에 6회까지 18점을 줘 2-18로 크게 밀리자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투수력 소모를 줄이려 묘안을 냈다. 7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포수이던 아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아르시아는 이후 4번째 타석에서 이날의 바쁜 일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2-21로 끌려가던 9회 오클랜드 크리스 해처로부터 시즌 6호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포수와 투수로 뛰고 같은 경기에서 홈런까지 때린 선수는 아르시아가 최초다. https://goo.gl/Wpkijk 

- [ 오뎅으로 태어나 어묵으로 ] ‘국민 간식’ 어묵의 진화가 예사롭지 않다. 요즈음 어묵은 흑백사진 속 그 어묵이 아니다. 다들 꼬치에 끼워 국물에 담가놓은 어묵을 ‘오뎅’이라고 불렀다. 돈이 없어 군침만 흘렸던 사람도 많았다. 어묵이 서민 곁으로 다가선 것은 자동 생산이 본격화하면서다. 시끌벅적한 하굣길, 출출한 퇴근길, 김이 솟는 국물을 후루룩 털어넣고 달려가던 간이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어묵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였다. 단돈 몇 푼으로 허기를 채우고 한기를 떨칠 수 있는 ‘착한 음식’이기도 했다. 추억 속의 어묵은 보통 얇은 사각형 모양이었다. 반찬용이나 포장마차 판매용이다. 성형틀에 넣어 대량으로 찍어 낸 탓이다. 공·별·상자·막대·원기둥·동그랑땡 모양이 소량 생산되기도 했다. 2014년 즈음, 부산에서 고품질의 수제어묵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게살·치즈·베이컨·오징어·채소가 부재료로 들어간 어묵은 이미 익숙하다. 근래엔 새우·문어·광어·명란·전복·파래·흑깨도 들어간다. 몇 해 전 어묵고로케·피시케이크가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통조림 어묵, 1인용 컵어묵탕, 어묵면, 김치어우동, 어묵만두, 떡갈비어묵, 어묵잡채, 어린이 간식용 어묵까지 맛과 생김꼴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예 고급 빵집(베이커리)처럼 쟁반·집게를 들고 어묵을 집는 매장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종이에 말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주던 때로부터 꽤 멀리 왔다. https://goo.gl/Pjtf5Q 

- [ ‘어묵’은 우리말, ‘오뎅’은 일본말? ] 어묵은 오뎅, 가마보코, 덴푸라, 간또, 고기떡, 생선묵, 어묵 등 세대별·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각양각색이다. ‘오뎅(おでん)’은 일본말, ‘어묵’은 우리말, 보통 이렇게 배웠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어묵은 생선살을 익힌 것이고, 오뎅은 익힌 생선살로 만든 탕이나 전골이라고 알고 있다. 일반인에게 이 정도 지식이면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뎅과 어묵은 왜 한동안 같은 의미로 사용됐을까. 나름의 역사가 있다. 어묵과 비슷한 음식으로 ‘어환(魚丸)’이란 것이 고대 중국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에도 있다. 숙종 45년(1719년)에 간행된 <진연의궤>에는 생선숙편(生鮮熟片)이 등장한다. 생선을 으깨고 여기에 녹말, 참기름, 간장을 넣고 쪄낸 다음 잣가루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은 음식으로 현재의 어묵과 가깝다. 흔히 어묵은 일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이들의 어묵과 어묵요리도 함께 들어왔기 때문이다. https://goo.gl/1Qxt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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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21일

- [ DJ·노무현도…천지에서 하나로?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20일 백두산 정상에서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은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야겠다”고 화답했다. 백두산(2744m)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두 정상이 그 꼭대기에 올라 남북이 주도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일궈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장군봉 정상에서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 물이 마르지 않듯이 이 천지 물에 새 역사의 붓을 담가서 앞으로 북과 남의 관계에 새로운 역사를 우리가 계속 써 나가야 된다고 본다”며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 물가로 내려가면서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https://goo.gl/tcY3Fs 

한편, 방묵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사진이 공개되자 한 누리꾼이 합성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남북 정상과 영부인의 백두산 천지 기념사진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이다. 

- [ 김정은 위원장, 송이버섯 2톤 선물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개최한 남북정상회담 기념 및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답례로 2t 분량의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북에 있는) 부모 형제를 그리는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이 송이버섯을 미상봉 이산가족 4000여명에게 추석 선물로 발송키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t은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눠 보내드릴 것”이라며 “고령자를 우선해 4000여명을 선정했고, 송이버섯 500g씩 추석 전에 받아보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다.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면서 “부모 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https://goo.gl/aXZuDc 

- 대통령의 평양 연설, ‘통일’은 없었지만 ]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 붕괴로 독일 통일의 분위기가 고조되던 때. 동독 총리 한스 모드로가 헬무트 콜 서독 총리를 독일 동남부 엘베 강가의 유서 깊은 도시 드레스덴으로 불러 정상회담을 열었다. 12월18일 콜 총리가 드레스덴에 도착할 때 수만명의 동독 주민들이 나와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얻은 콜 총리는 다음날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프라우엔 교회 앞 광장에서 연설에 나섰다. 그는 환호하는 동독 주민들 앞에서 “역사적 순간이 그것을 허용한다면 나의 목표는 한결같이 우리 민족의 통일”이라며 통일에 대한 의지를 동독 땅에 처음으로 선포했다. 이후 독일 통일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김준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평양 5·1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명의 북한 주민들 앞에서 한 연설이 화제다. 사상 최초로 남한 대통령이 북한 대중을 상대로 연설했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은 13차례의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남한 대통령이 육성으로 민족애와 전쟁없는 한반도에 대한 절절한 의지를 밝히는 것을 들으며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콜 총리의 연설이 통일을 매조지 하는 것이었다면 문 대통령의 연설은 통일로 가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일 수 있다. 그래서 콜 총리의 연설에는 통일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문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통일이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통일은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날 때 북한 주민들이 만든 카드섹션의 글귀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 강국 세우자’ 속에 숨어 있었다”고 말한다https://goo.gl/7pGgXM 

- [ 이북식 만두, 북한 만두 ] 옛글에 명절에는 만두를 빚는다 하였는데, 어디까지나 한수 이북의 일이다. 남쪽의 만두는 중국인들의 몫이었다. 동네에 화교가 좀 살았는데, 명절에 푸짐하게 만두를 빚었다. 엄밀히 말하면 파오츠(包子)였다. 만두(만터우)는 화교들에게는 속을 채우지 않는 일상의 밀가루 음식이었다. 발효시켜 부풀린 후 쪄서 밥으로들 먹었다. 짭짤한 나물과 채소 볶은 것을 그 밀가루 만두, 사실상 빵이라고 할 음식에 얹어 먹었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주방장은 “내가 집에서 만두를 먹게 된 것은 호기심 많은 어머니 덕이었다. 집에서 만두를 빚지 않는 남쪽 고향 출신의 어머니는 서울에서 이북식 만두를 배웠다. 어른 손바닥만 한 만두를 빚었다. 비계 섞인 돼지고기를 넉넉히 넣고 부추를 엄청나게 많이 넣는 것이 바로 이북식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다. 그쪽의 만두 사정은 어떨지 궁금하기만 하다. 황해도는 만두를 예쁘게 빚고 평안도로 가면 커지고 투박하다고 했다. 신의주까지 북상하면 왕만두가 있다고 했다. 중국 국경으로 갈수록 만두가 커지고 터프해졌다고 한다. 언젠가 강헌 선생이 얘기한, 황해도 만두의 전설도 보고 싶다. 겨울이면 돼지를 잡고, 만두를 빚은 후 무명실에 꿰어 차가운 바람이 들이치는 처마에 매달아 얼렸다는 전설의 만두를. 대통령이 가고, 문화예술인이 가니 우리 또한 갈 기회가 없겠는가. 대동강가에서 철갑상어 요리도, 숭어국도 좋지만 나는 만두가 먹고 싶다”고 말한다. https://goo.gl/AemhBk 

- [ 미성년 단원 성폭행, 극단 대표 결국… ] 창원지법 제4형사부(장용범 부장판사)는 9월20일 미성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위계에 의한 간음 등)로 재판에 넘겨진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모씨(50)에게 1명의 성폭행만 인정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조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조씨는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극단 사무실과 승용차 등지에서 미성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피해 단원 2명은 당시 16세, 18세였다. 조씨의 범행은 성폭행 피해 단원 중 1명이 지난 2월 서울예대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린 데 이어 다른 단원이 추가 폭로를 하면서 알려졌다. https://goo.gl/TiR152 

- [ 기초연금 수급자 500만명 ] 기초연금 수급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함께 받아 ‘다층노후소득보장’ 혜택을 받는 이들은 18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공단은 기초연금을 받는 이들이 2018년 5월 기준으로 5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이면서 소득인정액이 하위 70%인 노인들에게 국가에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다. 2014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기초연금이나 국민연금 둘 중 하나를 받고 있는 이들은 65세 이상 대상자 748만명 중 81.4%인 609만명으로 집계됐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동시에 받아 다층노후소득보장 혜택을 받는 이들은 186만명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은 이번달부터 최대 25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이번 인상은 2014년 7월 기초연금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 규모다. https://goo.gl/wKdVpb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