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20일

-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 동물원의 역사는 오래됐다. 고대 이집트와 중국 은나라에서 진귀한 짐승을 가둬 기르는 동물원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다. 근대적 의미에서는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 궁전 동물원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으로 꼽힌다. 1752년 프란츠 1세 황제가 황후를 위해 만든 황실 동물원이었다. 한국에서는 1909년 개원한 창경원 내 동물원이 처음이다. 일본은 순종의 처소인 창경궁에 코끼리·사자·호랑이 등을 들여와 궁궐의 모습을 바꿔버렸다. 망국의 뼈아픈 설움이 담긴 동물원이다. 동물원은 단순한 동물 관람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보존과 교육, 과학적 연구의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동물에게도 복지와 권리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래용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얼마 전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사육사가 우리를 청소한 뒤 뒷단속을 소홀히 한 게 화근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엔 ‘꼭 사살했어야 했느냐’ ‘퓨마가 불쌍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퓨마는 고양잇과의 육식동물이다. 동물원 바깥으로 나갔으면 무슨 불상사가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실수를 그의 탓으로 돌린 데 대해 측은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어느 동물원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란 팻말이 달린 우리가 있길래 가보니 거울이 놓여 있더라는 일화가 있다. 무서운 건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QJjAaR 

- [ 김정은 위원장 “밥을 못 먹갔구만” ]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옥류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특유의 ‘냉면어록’을 남겨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40분쯤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평양 시내 옥류관 2층 연회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식사 도중에 기자들 취재가 이어지자 “촬영하니까 식사를 못 하겠구만”이라며 웃었고, 문 대통령도 웃었다. 김 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 멀리서 온”이라고 했다가 “아,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한 데 이어 또 냉면어록을 남겼다는 말이 나왔다. 리설주 여사는 “그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평양에서도 (평양냉면이) 더 유명해졌다”며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 한다.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 하겠느냐”고 말했다. https://goo.gl/XbDgzv 

- [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 서울과 평양을 1시간여 만에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타고 남북 단일팀 응원길에 나선다. 참가 선수들과 전 세계에서 찾아온 스포츠인, 관광객들도 남과 북이 개최하는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을 마음껏 즐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19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울·평양 하계올림픽이 실현된 2032년의 가상 풍경이다. 두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 중 4번째 항목에 표기된 남북한 체육교류의 핵심은 서울과 평양의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노력, 그에 앞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한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꾀하면서, 올림픽 공동 개최를 위한 회담 및 실무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의 강도를 높여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IOC도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2032년 올림픽 유치도시는 원칙적으로 개최 7년 전인 2025년 IOC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2032년 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곳은 독일, 인도와 호주 브리즈번 정도로 알려져 있다. https://goo.gl/ekrC5R 

- [ ‘북한 혁명미술의 산실’ 찾은 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방북수행단은 9월19일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해 약 40분가량 머물며 작품들을 감상했다. 1959년 11월17일에 창립된 만수대창작사는 주로 김일성·김정일과 관련된 작품 창작에 주력, 혁명미술창작의 산실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만수대창작사 산하 조직이나 관련 인사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해 한·미 정부의 다양한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 문 대통령은 만수대창작사에 도착한 뒤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예술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2018.9.19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사진)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김성민 부사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작품들을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금강산을 몰골법(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해 그리는 화법)으로 묘사한 그림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정말 힘찹니다”라고 감탄했다. 통일부 자료를 보면 만수대창작사엔 전문인력만 1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예, 도안, 도자기, 벽화, 유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들을 창작·제작하며 특히 대형 동상과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과 천리마동상, 주체사상탑, 개선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등 기념조형물 건립으로도 유명하다. https://goo.gl/d1aNQJ 

- [ 북한의 일상, 우리와 다르지 않네 ] 2012년부터 수차례 방북해 현지 주민들의 일상을 촬영해 온 일본 사진가 하츠자와 아리(44)의 책 <이웃사람>. 최근 사진 전문 출판사 ‘눈빛’에서 출간된 하츠자와의 사진집 <이웃사람>에는 평양이 아닌 서울이나 도쿄, 베이징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적인 이미지들이 담겼다. 맥주잔을 앞에 놓고 데이트를 하는 젊은 연인, 해수욕장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가족, 공원에서 식사를 하는 남자들, 과자와 탄산음료를 먹으며 책을 읽는 어린 학생,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시민들. 하츠자와의 렌즈에 담긴 북한 사람들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다.하츠자와는 6년 동안 7차례 북한을 찾았다. 이라크전쟁 전후의 바그다드, 동일본 대지진 직후의 피해 지역 등에 머물며 사진 작업을 한 그이지만, 북한 취재는 예상보다도 어려웠다. 당국의 통제 속에서도 끈질긴 설득을 거치고 안내인들과 신뢰를 쌓은 덕택에, 외국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뒷골목 풍경을 비롯해 대도시 평양이 아닌 신의주, 함흥, 원산 등 지방에서도 촬영을 했다. 그는 올해 5월 쓴 ‘작가의 말’에서 “한반도가 통일되는 날까지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이 끝나지 않는다고 여겨온 나는 남북 화합의 뉴스가 나올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본인으로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https://goo.gl/Nf12m6 

- [ ‘자살’ 10년 만에 최저 ]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 통계청이 9월19일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4.3명으로 전년보다 1.3명(5.0%) 감소했다. 자살 사망률이 25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7년(24.9명)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1만2463명으로 전년보다 4.8% 줄었다. 자살률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60대 자살률은 전년보다 9.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은 2011년 이후 70세 이상 고령층의 자살률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살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영향을 받은 1998년(18.6명)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 2011년에는 31.7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연령표준화자살률은 한국이 23.0명(2017년)이었다. 회원국 중 리투아니아(26.7명·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https://goo.gl/XhBqqA 

- [ 뉴질랜드 인구의 1%는 한국인 ] 세계지도에서 남극점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섬나라. 한국보다 국토 면적은 2.7배 넓지만 인구 수는 10분의 1도 안되는 ‘지구상의 마지막 낙원’,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알고 보면 한국과 참 가까운 나라다. 뉴질랜드 인구의 1%가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에서 온 이민자와 유학생이 많다. 드넓은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와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싱싱한 해산물, 해발 2000~3000m 산 정상 빙하 위를 걷다가 에머랄드빛 호숫가에서 지친 영혼을 달랠 수 있는 곳이다. 뉴질랜드는 자연이 내주는 선물을 고스란히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미식가의 천국이기도 하다. 경향신문 산업부 정유미 기자는 “주한 뉴질랜드 필립 터너(Philip Turner) 대사가 소개한 뉴질랜드 전통 음식은 한국 청주를 넣은 ‘초록잎 홍합’, 김치소스를 이용한 ‘쇠고기·양갈비 스테이크’, ‘파블로바 빙수’ 등 3가지다. 대사를 만난 곳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뉴질랜드 대사관저다. 잔디정원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고기를 굽던 터너 대사가 ‘딱 2분 동안 불판에 올려야 제맛이 난다’며 ‘이런 바비큐를 키위들은 집에서 편하게 즐긴다’고 인사를 건넸다. ‘키위들이라니…’. 흔히 키위 하면 먹는 과일이 떠오르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자신들을 ‘키위(Kiwi)’라고 부른다. 키위는 뉴질랜드 국조(國鳥)다. 터너 대사는 ‘뉴질랜드 사람들은 자연에 맞서지 않습니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죠. 자연이 파괴되면 인류도 생존할 수 없다는 마오리족의 전통가치가 살아있지요. 흐르는 강물에도 인간과 평등한 권리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은 동등한 인격체이자 동반자입니다’라고 말했다며 뉴질랜드는 자연과 어깨동무를 하고 나란히 걸어가며 소통하는 나라다”라고 전한다. https://goo.gl/oxUE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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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17일

- [ 돌아온 홍준표 “내가 겁나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개월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9월15일 귀국, 사실상 정치 일선 복귀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권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홍 전 대표 귀국에 맞춰 ‘국민성장론’을 제시하며 존재감 부각에 힘썼다. 김무성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 황교안 전 총리 등도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당 내부의 당권 경쟁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며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자신의 제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친박들이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인가”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분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는 홍 전 대표가 목소리를 내는 자체가 당권 도전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여겨진다. https://goo.gl/rA63AZ 

- [ “애미야, 상 차려라” ] “어미야, 상 차려라” “남자가 어딜 주방에”…. 명절이면 맞닥뜨리는 이 같은 언행이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체감하는 ‘성차별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9월16일 내놓은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추석특집’을 보면, 남녀 모두 명절 성차별 사례 1위로 여성에게만 상차림 등을 시키는 ‘가사 전담’을 꼽았다. 여성 중 57.1%가 상차림 등 ‘가사 전담’을 가장 눈에 띄는 성차별 행위로 봤다. 이어 ‘결혼 간섭’(8.9%), 성별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여자가 (돼가지고), 남자가 (그러면 안된다) 표현’(7.9%), ‘남녀 분리 식사’(6.5%), ‘외모 평가’(4.7%) 등이 성차별 언행으로 꼽혔다. 남성이 꼽은 성차별적 행위 1위도 ‘가사 전담’(43.5%)이다. ‘여자가~ 남자가~ 표현’(14.4%), ‘경제적 부담’(13.3%), ‘결혼 간섭’(6.1%), ‘여자를 배제한 제사문화’(4.7%) 등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https://goo.gl/HC2cz6 

- [ 정태춘 ‘북한강에서’의 탄생 ] 정태춘의 노래에는 상징과 은유, 아름다움과 냉철함이 공존한다. 일찍이 정태춘은 시인의 예감으로 그것들을 건져 올려 노래로 펼쳐 보였다. 그의 시작은 서정시인이었다. 1978년 ‘시인의 마을’이나 ‘촛불’이 그러했다. 그러나 1980년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흰 고무신에 두루마기 한복을 입고 현장을 누비는 투사로 변신했다. ‘북한강에서’는 1986년 아내인 가수 박은옥과 발표한 앨범의 수록곡이다. 정태춘은 아이러니하게도 예비군 동원훈련장으로 가는 트럭 위에서 이 곡을 썼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자유를 향한 도도한 흐름이 저 강물과 같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먹구름이 머리를 짓눌러도 찬물로 얼굴을 씻고 새로운 강물에 발을 담그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떠나가는 배’나 ‘서해에서’ 등 그의 노래는 늘 뜨거운 감성과 차가운 이성이 공존하는 목소리로 치열했던 우리네 삶을 얘기해왔다. 그가 문화운동가로서 주한미군 문제, 노동자들의 권익, 가요 사전 심의 문제 등과 싸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초지일관하는 예술적 의지 덕분이다. 지난 촛불집회 때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태춘은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부르면서 이렇게 외쳤다.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시집도 내고, 사진전도 열고, 가죽공예도 하는 정태춘이지만 본령은 노래다. 내년(2019년)이면 노래 인생 40년, 그의 새로운 목소리가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https://goo.gl/j7y29G 

- [ 쇼핑하러 가는데 입장료를 낸다고? ]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온·오프라인 통합 시도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는 9월14일부터 16일까지 항저우(杭州)의 유명 호수인 시후(西湖)에서 ‘메이커 페스티벌(造物節)’를 진행했다. 2016년 시작된 메이커 페스티벌은 창의성, 매출, 소비자 인기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208개의 업체들이 참여한 오프라인 행사다. 매년 11월11일 열리는 온라인 쇼핑 축제 ‘솽11(雙11·광군제)’의 사전 행사 성격도 가진다. 지난해 ‘솽11’ 당일 하루 매출만 28조원에 달했다. 메이커 페스티벌에 참여한 업체들은 현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 전시부스 입구에 표시된 QR코드를 이용해 타오바오를 통해서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행사의 목적은 판매보다는 참신한 제품 소개에 집중돼있고, 소비자들에게 쇼핑을 축제로 인식시키려는 알리바바의 의도도 포함됐다. 기업체가 주관한 홍보 행사임에도 유료 입장으로 진행됐다. 3만3000장의 입장권은 행사 개막 전 매진됐다. 입장권 가격은 장당 128위안~258위안(2만원~4만2000원)이었다. https://goo.gl/TKjxhz 

- [ 버리는 채소 손실, 연간 3조원 ] ‘소리 들은 토마토’는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소리 들은 새싹채소’는 비타민C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리(음파)가 세포의 특정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수확한 토마토에 특정 음역대의 소리를 들려주면 토마토의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월16일 밝혔다. 아직 익지 않아 녹색 상태인 토마토에 1㎑의 단일 음파를 6시간 동안 쏜 뒤 12일이 지난 시점에 확인한 결과, 음파를 쏜 토마토의 익는 속도가 음파를 쏘지 않은 토마토에 비해 40%가량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수확한 새싹채소에 소리를 들려주면 비타민C의 함량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정미정 농업연구관은 “토마토·새싹채소 등 농작물에 대한 음파 처리 기술은 농축수산물의 수확 후 관리 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연간 3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ttps://goo.gl/uqhF3q 

- [ 국민 1인당 가계 빚 3000만원? ] 올해 상반기 국민 1인당 가계부채가 29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쯤 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9월16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493조1555억원, 인구는 5163만5000명이다. 산술적으로 2분기 말 국민 1인당 2892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 1인당 가계부채는 2004년 3분기 1004만원으로 처음 1000만원대를 찍었고 9년 뒤인 2013년 4분기(2021만원)에 20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2015∼2016년 속도가 붙었다. 정부가 ‘빚내서 집 사라’를 장려하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영향이다. 2015년 1분기 2153만원이던 1인당 가계부채는 2년 뒤인 2017년 1분기 2642만원으로 불었다. 2년 만에 500만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https://goo.gl/7M3m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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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15일

- [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법 ]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의 저자 히라마쓰 루이가 묘사한 노년의 풍경은 이렇다. 아침에 눈을 뜨니 새벽 4시. 토스터기에 빵을 구웠는데 ‘띵’ 하는 소리가 안 들려 한참 뒤에야 다 구워진 걸 알았다. 빵을 꺼낼 때 손가락 끝을 데었지만 눈으로 보기 전까진 몰랐다. 빵에서는 별 냄새도 안 나는 것 같고, 버터 유통기한은 글자가 작아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오감은 무뎌진다. 이런 변화는 젊은 사람들 눈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이어지기도 한다. 책은 고령자들이 자주 하는 ‘난처한’ 행동 16가지를 담고 있다. ‘본인에게 불리한 말은 못 들은 척한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과거를 미화한다’ 같은 것들이다. 저자는 이런 ‘편견’들을 깨려면 노화에 의한 신체변화, 노화의 정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향신문 문화부 유정인 기자는 “책에는 ‘노인 응대 설명서’라고 돼 있는데, 그 응대의 기본에는 이해와 배려가 깔려 있다. 저자는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을 사랑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전한다. https://goo.gl/fLiZNx 

- [ 도시의 오아시스 ‘백년가게’ ] 지구는 자전하면서 총알의 42배 속도로 태양을 돌고, 태양은 총알의 310배 속도로 은하수를 돈다. 지구 입장에서 보면 자전해야지, 태양의 중력에 끌려 태양을 돌아야지, 태양의 무시무시한 속도를 따라가야지 정신이 없다. 그런 지구의 표면에 붙어 사는 인간이라면 ‘지금 이곳’은 항상 낯선 곳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몸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미각세포는 열흘이면 새것으로 바뀐다. 피부세포는 39일, 간은 2년이면 교체된다. 7년 정도면 몸 전체가 새것으로 바뀐다. 몸 밖의 사회도 다르지 않다. 특히 ‘빨리빨리’의 한국에는 한국적 가속도가 추가된다. 공직사회, 기업, 학교의 보직은 1년마다 바뀐다. 전·월세 사는 시민은 2년마다 집을 옮긴다. 남의 건물에서 장사하면 5년마다 임대료를 올려주거나 나가야 한다. 자주 이용하던 가게가 오늘도 문을 열고 있으리라 확신해서는 안된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서울시는 30년 이상 된 가게에 ‘오래 가게’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30년 이상 가게 30곳을 골라 ‘백년가게’로 선정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반만년 역사에서 30년이면 순간이다. 오래라는 수식이 민망하지만, 한국의 속도를 감안하면 그것도 대단한 것이다. 백년가게가 더 많아져 부디 비정한 도시의 속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휴식처가 됐으면 한다. 한국인에게는 도시의 오아시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https://goo.gl/H68mEm 

- [ ‘백련막걸리’로 대박 ] 충남 당진시 신평면 금천리 신평양조장은 85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이 양조장은 고 김순식씨(1910~1988)가 1933년 문을 열었다. 이후 김씨의 아들 김용세 회장(75·2대 대표), 손자 김동교 대표(44)가 3대째 가업으로 이어 오고 있다. 신평양조장의 막걸리 종류는 4가지다. 플라스틱병에 담긴 대중적인 생막걸리(알코올 6도)와 유리병에 담긴 프리미엄막걸리(7도)·살균막걸리(7도)·맑은술(청주·12도)이다. 양조장 상당수가 막걸리를 만들 때 값싼 수입 쌀이나 정부미, 묵은쌀을 쓰지만 신평양조장은 수확한 지 1년 미만의 당진지역 쌀만 사용한다. 가업이 이어질수록 신평양조장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대 대표였던 김 회장은 아버지의 비법을 전수받아 쌀로 만든 막걸리를 제조했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평소 차(茶)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김 회장은 2008년 막걸리에 백련(흰 연꽃)의 잎을 첨가한 신평양조장의 대표상품 백련막걸리를 개발했다. 백련막걸리는 2009년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된 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대축제’에서는 2012년, 2014년, 2015년 3차례에 걸쳐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선물한 것도 백련막걸리다. https://goo.gl/qR9y6L 

- [ 전기 쇠꼬챙이로 개 도살, 무죄라니… ] 대법원이 전기 쇠꼬챙이를 주둥이에 대 감전시키는 방법으로 개를 도살한 농장주에게 무죄를 선고했던 하급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재판을 다시하라고 판결했다. 동물을 죽이는 ‘잔인한 방법’에 대해 하급심은 “‘잔인’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지나치게 넓게 해석하면 처벌 범위가 무한적 확장될 우려가 있다”면서 “개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등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개를 도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씨의 도살방법이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우리 사회의 동물 생명존중 정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1~2016년 자신의 개 농장에서 개를 묶은 뒤 전기가 흐르는 쇠꼬챙이를 개 주둥이에 대 감전시키는 방법으로 연간 30마리를 도살해 학대한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동물보호법 제8조는 동물을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를 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https://goo.gl/5coU75 

- [ 과학자가 작가보다 더 잘 쓴 소설 ] 학자가 자신의 전공 분야를 소설로 풀어냈다고 하면 어딘지 아마추어적인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의심이 드는 게 당연하지만, <소용돌이에 다가가지 말 것>(원제 Spiral)은 그렇지 않다. 작가 폴 맥어웬은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교수로, 나노 과학의 권위자로 꼽힌다. 논문 피인용 횟수도 많고, 노벨상 수상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소용돌이에 다가가지 말 것>은 그의 데뷔작인데, 각종 스릴러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생물학 병기를 둘러싸고 과거의 음모와 현재의 기술이 교차하는 스릴러 소설이다. 작가의 전공분야인 나노과학의 명암도 알기 쉽게 살필 수 있다. 과학책을 출간해온 동아시아 출판사가 과학문학을 펴내기 위해 만든 브랜드 허블에서 나왔다. https://goo.gl/bhMvDV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