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8일

- [ 건축에 대한 ‘알쓸신잡’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건축물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별 관심 없이 오가던 출퇴근길이라도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약간이라도 생기면 달리 보이게 마련이다. 일부러 돈과 시간을 들여 가는 여행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신간 <건축감상법>의 저자는 이상현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한 차원 높은’ 여행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들여 건축물 감상법을 배워보라고 권한다. “모르면 최고로 비싼 것만 보게 되고, 오해하게 되면 소금을 맛보면서 설탕 맛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문화부 홍진수 기자는 “건축물 감상법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태어나서 쭉 보고 만져온 건축물이기에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다만 그림이나 사진, 공연처럼 ‘보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건축물은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을 놓고는 ‘둘러본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둘러본다는 것은 뭔가를 한자리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떨어져 있는 대상들을 둘러보고 연결시키다 보면 더 큰 장면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AWPaom 

- [ 김성태는 노회찬이 될 수 없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월5일 국회 당대표 연설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제1 야당의 대표가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마이클 잭슨이 춤추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유치한 풍자극을 펼친 것이다. 저질스러운 저잣거리 말투도 동원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투박한 언어에 유머를 섞으면 고 노회찬 의원처럼 뇌리에 남을 연설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러나 김성태는 자제하는 게 좋았다. 김성태는 노회찬이 될 수 없다. 자기 철학에 대한 오랜 고뇌, 진지한 성찰, 공동체를 위한 헌신 없이 그저 비판의 기교를 부리는 것으로는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그런 이들은 특히 긴 연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출산주도성장. 소득주도성장을 넘으려면 전혀 다른 의제로 대체하라는 정치담론의 상식도 지키지 못했다. 허무맹랑한 출산주도성장론은 소득주도성장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자기 고백이자 소득주도성장 앞에서 백기를 내거는 행위가 되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kQrCw4 

- [ 모르는 척…삶을 버티는 법 ] 신간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는 ‘방화’와 ‘전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을 읽자 미스터리한 느낌이 든다. 목차를 보니 각 장마다 화재 사건과 연루된 이들의 이름이 보인다. 불은 단순 누전으로 발생한 것일까, 누군가의 고의였을까. 증인 2명 중엔 ‘하나님’도 있다. ‘나이는 ????세, 무직.’ 한적한 시골 목양면의 한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담임목사 최요한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죽었다. 경향신문 문화부 고희진 기자는 “소설의 화재로 무너진 교회를 두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는다. 목사와 장로의 숨겨진 얼굴, 교회의 뒷이야기 등이 드러나며 사건은 진실에 가 닿는 듯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범인은 드러나지 않는다. 아니, 하나님의 말대로 우리는 이미 범인을 알면서도 딴청 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루한 삶을 버티기 위해 인간은 때때로 제 잘못을 짐작하면서도 모른 체하며 산다”고 말한다. https://goo.gl/VXEBA8 

- [ 소녀팬들 ‘축구 사랑’ ] 파랗고 붉은 물감으로 앳된 얼굴에 태극기를 그린 여고생. 평범한 여고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축구에 푹 빠졌다. ‘벤투호’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첫 출항에 나선 9월7일.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49)이 선보인 축구만큼이나 흥미로운 변화를 목격했다. 이날 경기는 2013년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매진(3만6127명)됐다. 축구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여성, 그것도 소녀팬들이 관중석을 점령한 덕이다. 소녀팬들의 증가는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26·토트넘)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가볍게 몸만 풀어도 높은 톤의 목소리가 그라운드를 일깨웠다. 한국 전체가 축구로 뜨겁게 달아 올랐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다. 소녀팬들의 축구 사랑은 고양이 아닌 파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직관’의 기회를 놓친 소녀팬들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쉼터인 파주트레이닝센터로 달려가 텐트촌을 이뤘다. 현장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면 최소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의 모습이라도 보겠다는 의지였다. https://goo.gl/3xF3jC 

- [ 붕괴 경고 무시하더니… ] 9월6일 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주택가 한복판에서 공사장 옹벽이 무너져 인접한 유치원 건물이 급격히 기울면서 일부가 붕괴돼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밤늦은 시간대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낮에도 이 유치원엔 교사와 원아 등 130여명이 평소처럼 등원해 하루를 보냈다. 낮시간대에 사고가 났으면 자칫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다. 사고 발생 5개월 전부터 건물 붕괴 우려가 있다는 유치원 측의 민원과 전문가 소견이 있었지만 관계당국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가산동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 사태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https://goo.gl/q3PZ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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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7일

- [ MB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9월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부정부패·정경유착 그것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경계하면서 살아온 저에게는 너무나 치욕적”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제가 세간에서 ‘샐러리맨의 표상’으로 불릴 만큼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았고,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돈과 권력을 부당하게 함께 가진 것으로 오해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상투적인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제가 살아온 과정과 사안의 앞뒤를 명철하게 살피면, 능히 꿰뚫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에게는 10월5일 1심에서 징역 15년, 벌금 130억, 추징금 82억의 중형이 선고 됐다. https://goo.gl/wGr6pH 

- [ 키우던 개는 옆집 개와 바꿔 먹는다? ] 동물복지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법률 이름에도 쓴다. 특히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개에 관한 논의가 많다. 사람 눈에 잘 띄고, 오랜 애호 역사가 있는 까닭이다. 심지어 기르던 개를 잡던 시절에도 차마 제 손을 쓸 수 없어서 먼 곳의 개와 바꾸기도 했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주방장은 “개 식용 논란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게 하나 있다. 대부분의 식용 개는 음식이 될 목적으로 처음부터 사육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축산 관련법에는 빠져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와중에 이들 사육견의 고통은 말도 못한다. 개고기 식용을 금지하느냐 아니냐를 떠나 대부분 최소한의 사육 환경을 지키지 않는 게 보통이다. ‘지킨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다. 이것은 법률이 아니라, 그저 인간의 양심의 한계를 의미한다. 생명을 가진 것들에 대한 인간의 연민 같은 걸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육장마다 제각각이고, 개들에 대한 연민도 결국 돈으로 바꿀 인간의 욕망 앞에서, 또 효율 앞에서 무너지게 마련이다. 개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돼지와 닭보다 훨씬 나쁜 환경에서 지낸다”고 말한다. https://goo.gl/hyL94d 

- [ 배심원 만장일치 “궁중족발 사장 살인미수는 무죄” ]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겪다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둘러 재판에 넘겨진 ‘궁중족발’ 사장 김모씨(54)에게 법원이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씨에게 살인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다. 대신 건물주를 다치게 한 혐의는 유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 부장판사)는 6일 김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의견을 받아들여 징역 2년6월의 실형과 망치의 몰수를 선고했다. 2009년 5월부터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가게를 운영해 온 김씨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기존 보증금 3000만원·월세 300만원에서 보증금 1억원·월세 1200만원으로 급격히 올리면서 건물주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높은 월세를 감당할 수 없던 김씨는 권리금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고, 명도소송에서 패소해 강제집행까지 당하자 격앙된 상태에서 지난 6월7일 이씨 집 앞에 찾아가 망치를 휘둘렀다. https://goo.gl/3zRMNe 

- [ ‘어금니 아빠’ 무기징역으로 감형 ] 중학생 딸의 친구를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36)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이씨의 범행이 비정상적 심리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해 사형 선고는 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고법 형사9부(재판장 김우수 부장판사)는 9월6일 이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단도 한 자루 몰수 및 2261원 추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씨가 극심한 정신적 불안과 성적 욕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비정상적 심리·생리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사형 선고는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1심과 달리 항소심 재판부는 이씨의 교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살인 범행의 잔혹성과 변태성,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 등을 감안할 때 “이씨를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시킬 필요는 있다고 보인다”면서 무기징역으로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https://goo.gl/ANZYzo 

- [ ‘필리핀서 살인청부’ 징역 24년 중형 ] 필리핀 현지에서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채무관계에 있던 한국인 사업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이 징역 24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김태업 부장판사)는 9월6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모씨(41)에 대해 “살인교사는 가장 소중한 가치인 생명을 빼앗는 중대한 범죄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24년을 선고했다. 신씨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별도로 징역 6월을 선고했다. 신씨는 2014년 2월 필리핀 현지에서 30만페소(약 750만원)를 주고 고용한 살인청부업자에게 한국인 사업가 허모씨(당시 65세)를 총으로 쏴 살해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허씨로부터 빌린 5억원을 도박 등으로 모두 탕진한 뒤, 이를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범행을 계획·실행한 것으로 수사 결과 확인됐다. https://goo.gl/3urj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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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6일

- [ 성폭행으로 3조 날린 기업은? ]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JD닷컴)이 ‘오너 리스크’로 휘청이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은 9월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5.97% 하락한 29.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개월 중 최저치다. 시가총액 27억달러(약 3조원)가 증발한 셈이다. 징둥의 창업주 류창둥(劉强東·45) 회장은 8월3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한 혐의로 헤네핀 카운티 경찰에 체포됐다가 다음날 오후 석방됐다. 징둥은 9월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류 회장은 출장 중에 근거 없는 혐의로 체포됐다”고 해명했지만 중범죄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징둥은 지난해 매출 3623억위안(약 59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에는 시가총액이 700억달러(약 78조원)를 넘어섰다. 포브스는 류 회장의 재산을 79억달러(약 8조8282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류 회장은 징둥 지분 80%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대에 창업해 세계적 기업으로 일군 성공 스토리뿐 아니라 칭화대 출신 인터넷 스타 장쩌톈(章澤天)과 결혼하면서 개인 생활까지 주목을 받았다. 류 회장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징둥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ttps://goo.gl/pHmq55 

- [ 김성태, 허경영 공약 표절?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9월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른바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했다. 파격적으로 출산장려금·양육수당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저출산 대책을 극복하고 연관된 산업 육성 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이지만, 당장 “여성과 출산을 성장의 도구로 삼았다” “돈 주면 애 낳냐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과감한 정책 전환으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출산주도성장 정책”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과거 허경영 대선 후보의 공약의 닮은꼴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을 “반기업, 반시장 정서가 낳은 한국 경제 눈물의 씨앗”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https://goo.gl/e86vQA 

- [ 트럼프 측근 “트럼프는 멍청이” ]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을 야기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이 워싱턴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백악관의 내부 혼란상을 신랄하게 고발했다. 미국 언론들은 9월4일(현지시간)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트럼프의 백악관 직원들은 끊임없는 신경쇠약에 빠져 있다”면서 “분노와 편집증의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다. 그에게 무언가를 납득시키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는 미친 세상에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19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을 무시하자, 이후 사석에서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등장인물들은 책 내용을 일제히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매체 ‘데일리 콜러’ 인터뷰에서 우드워드의 책은 “사기와 대중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우드워드는 민주당 첩보원인가”라고 비판했다. CNN은 “우드워드가 묘사한 혼란스러운 백악관 내부 모습은 그간 주류 언론이나 마이클 울프의 책(<화염과 분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의 회고록(<언힌지드>) 등에 등장한 모습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며 “이 이야기들이 ‘사실이다’라는 것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https://goo.gl/ndhXaq 

- [ 동물도 손배소송 낼수 있을까 ] 동물이 소송당사자가 되고, 인간을 후견인 삼아 법적인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이성용 부장판사)가 9월5일 심리한 사건의 원고는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된 멸종위기 동물 ‘산양’이었다. 2017년 11월 문화재청은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의 문화재 현상변경을 허가해달라”는 강원 양양군수의 재신청을 받아들여 설악산에 오색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다는 처분을 내렸다. 이에 케이블카 사업구간에 서식하는 산양 28마리 등을 원고로 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문화재청을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됐다. 이 소송의 가장 큰 쟁점은 동물이 소송당사자의 자격을 갖고 있는지다. 2006년 ‘천성산 도롱뇽 사건’에서 “도롱뇽 또는 그를 포함한 자연 그 자체로는 소송을 수행할 당사자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대법원 판례가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재판장은 먼저 박 대표가 산양들로부터 직접 위임을 받은 법적 후견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물었다. 인간이 원고인 동물의 후견인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고 측은 “산양의 의사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20년 넘게 설악산 산양들의 이익을 대변한 만큼 후견인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산양을 법정에 불러 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한 산양이 후견인에게 소송을 위임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날 변론을 종결했다. https://goo.gl/p7anrC 

- [ 빅토르 안, 안현수로 돌아올까? ]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만 6개를 따내며 파란만장한 선수생활을 한 빅토르 안(33·안현수)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AP통신은 9월4일 “러시아빙상연맹이 빅토르 안의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태어나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이 올림픽 역사에 자랑스러운 이력을 남기고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전했다.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빅토르 안은 한국 대표선수로 뛰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뒤 러시아로 귀화해 나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메달 3개를 보태며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빅토르 안은 참가를 간절히 바랐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빅토르 안은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https://goo.gl/Aetgfu 

- [ 축제는 성화대만 남았다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는 적막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렸던 곳. 올 초 강추위를 녹인 뜨거운 열기는 온데간데없다. ‘올림픽 개최’ 사실 자체를 찾기 힘들 정도다. 대회에 쓰인 컨테이너·임시관람석 대금 미지급 논란을 두고 벌어진 집회·시위만이 올림픽 개최지임을 상기시켰다. 관광객으로 가득했던 올림픽플라자는 해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메달플라자 자리에는 굴착기 한 대가 아스팔트를 제거하고 있었다. 기념사진 명소인 국기광장에는 은빛 봉이 달린 깃대만 우두커니 섰다. 개·폐회식장은 VIP 대기 장소였던 5층 건물을 제외하고 모두 해체됐다.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와 ‘하나 된 우리’라는 이름의 조형물만 공사장 가운데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https://goo.gl/GgAhBJ 

- 미국·영국은 왜 경유가 더 비쌀까 ]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9월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다섯째주 기준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1원 상승한 ℓ당 1620.3원까지 올랐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ℓ당 1421.1원으로 0.4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에 비하면 경유 가격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장치 조작 사건 등이 있었음에도 국내 경유차 비중은 35%(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휘발유값이 여전히 더 높은 이유는 뭘까.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하는 가격에 유통 비용과 마진, 세금이 합쳐진 구조다. 휘발유의 경우 교통에너지환경세가 ℓ당 529원이고 지방주행세(교통세의 26%), 교육세(교통세의 15%),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소비자가격의 55%를 차지한다. 휘발유 가격 1620.3원/ℓ 중 893.7원이 세금인 셈이다. 반면 경유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는 ℓ당 375원이다. 전체 가격 중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6%로 휘발유에 비해 낮다. 정부는 주로 화물차나 트럭 등 산업용, 영세 자영업자가 주로 경유를 사용했고 경유 승용차가 거의 없었기에 경유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서도 미국, 영국, 스웨덴, 스위스, 호주, 멕시코 등은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석유를 직접 생산하는 나라인 데다, 경유차가 환경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외부 효과를 고려해 경유 가격을 더 높게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환경 이슈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세수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 수급 상황 등 여러 측면을 과세당국이 감안해 정책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s://goo.gl/6fVuwG 

- [ 국민연금 수익률, 캐나다는 6.6% 한국은 0.9% ]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0.9%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캐나다공적연금(CPPIB)이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등 글로벌 주요 연기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으로 안전·위험 자산에 대한 배분전략의 차이가 실적을 갈랐다. 하나금융투자는 9월5일 국민연금을 포함해 글로벌 연기금 4곳의 상반기 운용성과를 분석한 결과 CPPIB가 가장 높은 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캘퍼스(1.2%), 국민연금(0.9%), 일본공적연기금(-1.9%) 순이었다.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 부진했지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채권과 최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주식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 6개월 누적 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공적연기금은 4개 연기금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https://goo.gl/fA5k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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