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5일
- [ 만고의 성군 세종의 ‘자뻑’? ] “(세종은) 책을 100번씩 반복해서 읽었다. <좌전>과 <초사> 같은 책들은 200번 읽었다. 몸이 아파도 마찬가지였다. 보다 못한 아버지(태종)가 환관을 시켜 책을 다 거두어갔다. 그런데 <구소수간(歐蘇手簡·구양수와 소식의 편지 모음집)> 한 권이 병풍 사이에 남아 있었다. 세종은 이 책을 1100번 읽었다.”(<연려실기술> ‘세종조고사본말’) 역대로 가장 많은 독서량을 자랑한 군주는 역시 만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을 꼽을 수 있다. 서거정(1420~1488)의 수필집인 <필원잡기>를 인용한 <연려실기술>은 ‘독서계의 레전드=세종’의 일화를 전한다. 세종의 독서량이 상상을 초월했다는 이야기는 당대의 정사인 <세종실록>에 자세히 소개된다. 그것도 다름아닌 세종의 ‘자뻑’으로 등장한다. 즉 1423년(세종 5년) 12월 23일 세종은 경연에 나서 남송 주희(1130~1200)의 역사서인 <통감강목>을 강독한 뒤 동지경연사 윤회(1380~1436)에게 ‘내가 그 어렵다는 <통감강목>을 20~30번을 읽었다’고 은근슬쩍 자랑한다. <세종실록>은 “주상께서는 수라를 들 때에도 반드시 책을 펼쳐 좌우에 놓았고, 밤중에도 그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이 대목에서도 세종의 독서자랑은 끝이 없었다. 세종의 ‘자뻑’이 계속된다. “나는 말야. 책을 본 뒤에 잊어버리는 것이 없었어.(予於書籍看過之後 則無遺失)” https://goo.gl/LrX1iC
- [ 한 달에 한 번, 기절할 때까지 마신다 ] 한국인 5명 중 1명 가량은 한 달에 한 차례씩 쓰러질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삼육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음주문화 특성분석 및 주류접근성 개선’ 보고서를 9월4일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시민 3015명을 조사해보니 한국의 지나친 음주 문화는 여전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8.7%는 최근 한 달 새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마셨을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23.6%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블랙아웃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차례 이상이라는 이들도 5%가 넘었다. 블랙아웃을 경험한 여성은 13.1%였다. 한 번에 들이키는 ‘원샷’이나 2종류 이상의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도 여전했다. 89.3%는 최근 1년 간 원샷을 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폭탄주를 마셔본 사람은 68.7%였다. 원샷과 폭탄주를 경험한 비율은 20대가 가장 높았다. 20대 응답자의 34%는 원샷을 자주 한다고 했고, 18.4%는 폭탄주를 자주 마신다고 했다. 지나친 음주는 여러 폐해로 이어졌다. 술 때문에 업무수행에 지장을 받았다는 이들이 21.6%였다. 10.6%는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3.8%는 “술을 마시고 작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사고가 난 적이 있다”고 했다. 3.4%는 “성매매나 성희롱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https://goo.gl/xnbNtZ
- [ 성장은 ‘느릿’…지갑은 ‘얄팍’ ]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7월 말 전망했던 속보치를 소폭 밑돌면서 하반기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장률 자체로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내수부진이 심하다는 게 문제다. 특히 설비투자도 건설투자와 함께 동반위축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 상승으로 국내총소득(GNI)도 감소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나쁠 것으로 보인다. 9월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7월 말 발표됐던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낮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보다 2.8%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7월에 제시한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 낮다. 문제는 내수부진이다. 민간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쳐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과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9%다. 이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91∼1.03% 성장해야 하지만 최근 성장률 추이를 보면 도달이 쉽지 않은 수치다. https://goo.gl/6Fyjq8
- [ ‘죄악세’의 순기능 역기능 ] 죄악세(Sin Tax)의 역사는 뿌리 깊다. 16세기 사치와 향락, 부패 등으로 나락에 빠진 교황청은 재원 확보를 위해 기발한 세금을 개발했다. 당시 성매매를 하는 창녀들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이 죄악세의 효시로 꼽힌다. 17세기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는 “코와 뇌, 폐를 망가트리는 검은 악취”를 막기 위해 담배수입세를 4000% 인상했다.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1791년 세수 확충을 위해 주세를 도입하면서 “농민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라고 죄악세로 포장했다. 미국 건국 후 최초 반란인 ‘위스키 반란’은 술 죄악세 도입에 대한 농민 반발에서 비롯됐다. 죄악세는 사회 공동체나 타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물품·용역에 붙이는 세금을 말한다. 재정 확충이 절실한 나라들에서 죄악세 도입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세수 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간접세여서 조세저항이 적고 ‘국민건강’이라는 명분까지 있으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박근혜 정부가 단행한 담뱃값 인상 결과가 방증한다. 당시 담뱃값 인상 명분은 담배 소비를 줄여 국민건강을 증진한다는 것이었지만, 금연 효과는 크지 않고 세수 효과만 월등히 나타났다. 2015년 담배 세수는 전년보다 무려 51%가 늘었다. ‘담배 죄악세’가 실은 세수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반대론을 증명한 꼴이다. 영권모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죄악세의 치명적 약점은 조세 부담이 주로 서민들에게 집중돼 소득재분배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성향이 높은 물품에 주로 붙는 죄악세가 늘면 빈곤층만 쥐어짜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https://goo.gl/WgJnkr - [ 제주 바다는 ‘아열대 수족관’ ] 늦여름 제주의 새벽 햇살은 따가웠다. 8월27일 오전 6시30분 제주 북촌 앞바다. 전날 쳐놓은 그물을 선미의 도르래로 돌돌 감아 올리자 검은 그물에 낚인 물고기들이 주렁주렁 딸려 올라왔다. 알록달록한 몸에 이국적인 줄무늬를 뽐내는 물고기들이 눈에 띠었다. 주황색 바탕에 얇게 그려진 밝은색 줄무늬가 어두운 곳에서는 형광 파랑빛을 띠는 청줄돔, 연노란 몸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범돔, 노랑 바탕에 그물망처럼 생긴 엷은 회색 무늬를 가진 거북복. 주로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중국 동남쪽 바다에 사는 아열대성 어류들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바닷물 온도도 올라가고,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 이런 순환이 한반도 근해에 사는 물고기 종류까지 바꾸고 있다. 제주 앞바다에는 방어, 한치 같은 토착어종과 함께 남쪽에서 올라온 아열대성 어류들이 산다. https://goo.gl/x8HoVg - [ 농산물 값 폭등에도…물가지수 1%대 왜? ] 폭염으로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기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9월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7년 9월(2.1%) 이후 11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8월보다 7.0% 올랐다. 전달과 비교하면 채소 가격은 30.0% 올랐다. 이는 2016년 9월 33.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28.0%), 배추(71.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이 크게 올랐다. 고유가의 여파로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0% 올랐다.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올랐지만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8.9% 하락했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료가 16.8% 하락한 영향이다. 전기료는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이번엔 7월 전기요금 조정분이 반영된 것으로, 8월 조정 효과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나타난다. https://goo.gl/ZzAnAe'지식 정보 공동체 > 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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